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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후기]아들과 즐긴 아카디아 퀘스트

2,300 조회

2022.05.04 07:38

▪︎도입

최근에 바빠서 사놓고도 못 했던

아카디아 퀘스트를 아들과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게시판 글을 볼 때마다 다들 재미있다고 하셔서,

기대를 많이 했고,

살짝 우려했던 것은 2인플이 재미있을까? 였습니다.

그리고 난독증이 있는건지 이해하기 어려운 몇 가지 룰들을 보며, 과연 이 게임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살짝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드님께서 6학년이신지라,

본인도 룰을 읽어보고는 모르는걸 자기한테 물어보라며 듬직하게 얘기하더라구요.

물론 실제로 다 파악하고 있는 건 아니었지만,

대충 큰 룰은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다 이해하고 시작하게 되어 상당히 편했습니다.

▪︎시작

그렇게 시작하게 된 아카디아 퀘스트.

그러나 기대와 달리 삐그덕 삐그덕..

'규칙서 볼까?'

'캠페인 북 줘볼래?'

'이렇게 공격할 때 반격이 들어오나?'

등등 각종 질문과 함께 에러플 무더기였습니다.

그렇게 종료된 망치구역.

아. 아쉽다는 생각과 함께 든 생각은 게임 전에 미리 테스트 플레이라도 해볼걸,

그리고 게시판이나 질문 글들을 좀 더 찾아보고,

잔룰에 대한 대비를 해놨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다행인건 게임이 끝나자,

아들은 춤을 출 정도로 재미있어 했습니다.

'아빠, 이 걸 왜 샀어요?

너무 기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잖아~'

라며 애교를 부리는 아들의 모습에,

각종 에러플과 아쉬움은 날아가버렸습니다.

▪︎재도전

하루 뒤.

이건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그리고 쭈욱 이어서 하는 시나리오들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해보는게 좋겠다는 아들의 의견으로

망치구역을 아예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게시판 글과 질문 글들을 찾아서 읽어보며,

잔룰에 대한 파악을 끝낸 뒤라 자신 만만하게

다시 시작한 망치구역.

꽤 스피디하게 게임은 진행되었고,

결국 태양 경기장 까지 진행하고,

이 날의 게임을 마쳤습니다.

결과는?

두 번 다 제 승리 ㅎㅎ

너무 무자비한거 아니냐 하실 수 있지만,

6학년쯤 되면 봐주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루미큐브는 자주 제가 지구요,

쿼리도나 아콜도 제가 질 때가 있습니다.

안도르 할 때는 제가 생각 못한 기막힌 플레이를

하기도 하구요.

제가 봐줄 여력이 없습니다.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졌는데 재미있는 게임은 처음인거 같아.'

제 생각에 사실 아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제가 의도한건 아닌데) 아들의 아이템이 저보다 훨씬 우월한 아이템들로 뽑혀나온 것도 한 몫을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아빠 입장에선 제 아이템이 별로인 것도

아들을 위한 핸디캡이라 생각하고

플레이할 수 있어서 큰 문제는 아니고,

아들 입장에선 아빠보다 아이템이

훨~~~씬 좋은게 많으니,

인벤토리 보는 맛도 있고,

다음 게임은 내가 이길 수 있다

라는 기대감이 커진 듯 합니다.

▪︎결론

아카디아 퀘스트는

정말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을 꼽자면,

-일단 가족들과 같이 하기에도 충분히 재미도 있구요.

-3인 정도 같이 하면 더 난장판 되고,

정신 없겠다는 생각도 듭니다.(긍정적인 면에서)

-아이템을 모으며 성장하는 시스템도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들을 둔 부모님(딸이랑은 해보질 못해서 딸은 어떨지 모르겠네요.)들은 꼭 아들을 데리고 플레이 해보시길 적극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몇 가지 단점을 꼽자면,

-제가 난독증인지 규칙서만으론 해결하기 어려운

잔룰이 꽤 있다는 것.

-업그레이드 카드가 5레벨 까지여서 업그레이드에 제한이 있다는 것.

(5 시나리오 이후 업그레이드는 어찌해야 하나요?..)

- 세팅의 번거로움

-새로운 사람이 왔을 때, 룰 설명이 너무 길게 되므로 유투브로 보여줄 것을 권함.

뭐.. 사실 단점을 적으면서 생각해보니,

다른 보드게임에도 존재하는 몇 가지 아쉬운 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합니다.

확실히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이 것들을 덮는 느낌? 이랄까요.

어쨋든 저와 아들은 대만족하며 게임을 플레이 했고,

계속 플레이 하자는 아들을 겨우 진정 시키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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