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리콜라 카베르나 차이점에 관해 짧게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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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5 23:01

아그리콜라 있어서 카베르나 패스한다시는 분들이 제법 계서서 짧은 비교글 써봅니다.

아그리콜라는 제 보드라이프 역사상 가장 많이 플레이(어림잡아 100회 이상)한 게임입니다. 당연히 카베르나가 처음 나왔을 때 저도 패스했었습니다.

척 봐도 둘이 비슷해보이고 아그리콜라가 있는데 굳이? 라는 생각이었죠.

그러다 우연히 카베르나를 한번 해보게 되었고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네, 막상 플레이해보니 비슷한 점이 많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게임이더라구요.

사실 비슷하긴 합니다. 긱에서 봐도 아그리콜라의 변형?이라는 딱지가 붙어있고 라운드마다 하나씩 새로 공개되는 행동들, 밥먹이기,

가축과 씨뿌리기 등등 게임내용만 보면 완전히 똑같아보이죠. 그럼 대체 뭐가 그렇게 다른가?

1. 가족늘리기 의존도?의 개선

제가 아그리콜라에서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점이 첫번째 가족늘리기의 과도한 중요성이었습니다. 모두 비슷한 방식의 플레이를 한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가족을 늘린 사람이 엄청나게 유리합니다. 직업과 설비의 도움으로 변태플레이를 하는 게 아닌 이상,

게임의 초반은 무조건 첫번째 가족늘리기를 선점하기 위한 빌드업으로 흘러가고, 게임 내내 가족말이 많은 사람이 우세합니다.

뭐 일꾼놓기 게임에서 일꾼 많으면 유리한 게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게 좀 과도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럼 카베르나는 어떠냐? 놀랍게도 이걸 상당부분 개선했습니다. 물론 카베르나도 일꾼놓기 게임인 만큼

일꾼 많으면 유리하긴 하지만 첫 일꾼 늘리기에 집착하지 않아도,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일꾼 갯수가 적어도, 그렇게 불리하지 않습니다.

게임종료시 가족말당 점수만 봐도 아그리콜라는 하나당 3점인데 반해 카베르나는 1점입니다.

이것만 봐도 다일꾼 플레이를 너프하겠다는 우베의 의지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2. 모험의 존재

1번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새로 생긴 모험이라는 요소 때문입니다. 새로생긴 광석이라는 자원을 이용하여 일꾼에게 무기를 달아줄 수 있는데,

무기를 든 일꾼들만 할 수 있는 모험이라는 행동이 있고 모험후에 일꾼은 레벨업을 합니다. 그리고 일꾼의 레벨이 높아짐에 따라 모험행동은 말도 안 되게 강해집니다.

과장 없이 고레벨 일꾼 한명이 무기없는 일꾼 3명몫을 합니다. 그리고 일꾼 사용시

무기 없는 일꾼 -> 저랩 일꾼 -> 고랩 일꾼 순으로 사용해야 하기때문에 이런 모험 전략은 적은 일꾼갯수를 유지하는 게 유리합니다.

저일꾼플레이를 밀어주는 요소중 하나라는 거죠.

3. 직업, 설비 대신 건물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요소입니다. 아그리콜라 리플레이성의 원천이었던 무작위 직업, 보조설비를 다 없애고 건물들로 대체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직업, 보조설비가 사라진 대신에 지을 수 있는 주요설비가 수십개로 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그리콜라에서는 손에 들어온 직업과 보조설비에 맞춰서 전략을 짠다면 카베르나는 처음에 전략을 계획하고 그대로 실현하는 맛이 있습니다.

직업과 보조설비가 없어서 리플레이성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건물들의 조합만으로도 리플레이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그리콜라만은 못하지만요.

4. 확장의 맛

확장을 넣으면 요즘 대세인 비대칭 능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확장에 있는 종족들의 능력이 하나같이 특이하기 때문에 속칭 뽕맛이 좋습니다.

밸런스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ㅎㅎㅎ

이외에도 여러 차이점이 있지만 이쯤 하고 어쨌든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우베 게임이 별로였던 분들은 거르시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아그리콜라를 좋아하시고 우베 팬인데 아그리콜라와 비슷할까 봐 패스하시려는 분들은 다시 생각하셨으면 좋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