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카손 지도: 베네룩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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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5 14:48

게임 인원: 2인

게임 날짜: 2022.04.24

게임 종류: 카르카손 지도: 베네룩스

게임 결과: 182점 VS 128점 (나의 승리)

카르카손 지도, 3번째 플레이는 베네룩스로 결정 :D

미국 서부 & 동부 와 베네룩스의 다른 점은,

1. 6개의 섬 지역에 각각 5개의 타일을 뒷면으로 더미를 만들어 쌓아둔다. (젤 윗면의 타일만 윗면으로 오픈)

2. 파도가 그려진 정사각형이 존재하고, 그곳에는 타일을 배치할 수 없다.

3. 페리 항로가 있다.

4. 시작 지역이 3곳이고, 그중 2곳을 지정하여 시작 타일을 앞면으로 배치한다.

5. 지정된 장소에 15개의 칩을 배치하는 게 아니고, 규칙에 의해 20개의 칩을 배치한다.

6. 비공개 타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다른 지도(미국 서부 & 동부)를 플레이해 봤기 때문인지 이번에는 에러 플레이 없이 제대로 플레이했다.

게임을 하면서 느낀 점은, 칩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미국 지도에서는 칩으로 점수 획득하고 나서 비공개 타일을 나만 보는 게 칩의 두 번째 역할이었는데,

나만 몰래 봤지만 게임을 하다 보면 내가 본 타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칩이 점수를 획득하는 거 말고는 그렇게 큰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베네룩스 지도에서는 칩으로 점수를 획득하고, 그 칩을 보관했다가 칩의 색상과 동일한 섬에 오픈되어 있는 타일을 보고 필요한 걸 가져올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칩으로 점수를 획득하는 게 더 부수적인 역할로 느껴지고 칩을 가지고 내가 필요한 타일을 보고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엄청 중요해진다.

(내가 원하는 타일이 6개의 섬 더미 중에 없다면, 일반 타일의 랜덤 뽑기에 의지해야 하긴 하지만..)

그래서 칩이 놓인 정사각형에 타일을 배치하고 칩을 보유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게 꼭 승패에 연결되는 건 아니다. 남편은 엄청 칩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내가 이겼기 때문이다. ㅋㅋㅋ)

남편은 항상 내가 선점한 성을 옆에서 치고 들어와 뺏어가는 걸 너무 즐긴다. (얍삽하게 ㅋ)

이번에도, 내가 대성당 + 인쇄된 대도시까지 해서 점수가 커질 만한 성을 선점하고 있었는데 옆으로 돌아와서는 얍삽하게 공동소유자가 되더니 (미플 수 1:1)

또 다른 곳에서 옆으로 돌아와서 얍삽하게 미플 수로 날 눌렀다. (미플 수 1:2)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내가 더 이상 연결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이렇게 된 이상 성을 마무리 못하게 해야겠다는 고약한 심보를 발동시켰다.

길을 포함하면서 성을 마무리할 수 있는 타일이 나와야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옆 타일을 배치했더니 게임이 끝날 때까지 맞는 타일이 남편에겐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남편은 성을 끝내 완성하지 못했고, 대성당이 포함된 성이기 때문에 완성하지 못해서 0점 ㅋㅋ

그러니깐, 왜 남의 것을 항상 탐내는 건지.. 이번에는 남의 것을 탐내다가 벌받았다. 속이 다 시원했다. ㅋㅋ

만약 완성했다면 (문장 없는 성으로 완성했다 치고),

나는 미플 수에 밀려서 점수 못 받고, 남편 혼자서 (대성당 성 타일 13개 X 3점) + (문장 4개 X 3점) = 총 51점을 먹는 거였는데 내가 그걸 막았다.

엄청나게 뿌듯한 순간이었다. 하하하

앞으로는 남의 성을 탐내지 말라고 말해줬지만, 분명 다음에도 또 내 성을 탐내겠지.

처음에는 남편이 엄청 신났었지.. 나랑 점수가 동일해지니깐 내 미플위에 자기 미플을 올리면서 귀엽다고 좋아하고 ㅋㅋ

그런데, 저 성을 뺐는 게 생각처럼 안될수록 " 아~ 저기에 올인했는데 안되네.. "라고 자꾸 구시렁 대기 시작..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