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스케이프 덱 시리즈 리뷰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무이
764
1
IP: 124.28.***.***
2022-04-15 20:52:20

이스케이프 덱: 폭풍의 실험실

이스케이프 덱: 베니스의 도둑들

이스케이프 덱: 런던의 운명

이스케이프 덱: 엘도라도의 미스터리

이스케이프 덱: 커튼 뒤에서

이스케이프 덱: 스핑크스의 저주

이스케이프 덱: 알카트라즈 탈출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한글판이 출시된 방 탈출 게임을 모두 리뷰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제법 많은 게임을

리뷰해 왔는데요, 항상 이 대장정의 끝은 이스케이프 덱 리뷰로 끝내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방 탈출 보드게임에는 언락, 엑시트 등 멋진 시리즈가 많지만,

이 게임들이 방 탈출에 아예 경험이 없는 분들에게 소개하기 좋은 게임들은

아닌 것 같았고, 이런 의미에서 이스케이프 덱 시리즈가 좋은 대안이자

중요한 시리즈로 보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새로운 이스케이프 덱이 출시될 때마다

구매해 왔는데, 드디어 이 게임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왔네요 ^^

 

- 방 탈출에 경험이 없는 분이 플레이한다는 가정하에 리뷰하기 위해,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눈치와 관찰력이 좋은 아내와 같이 플레이하지 않고,

실력이 떨어지는;) 저 혼자서 플레이했다는 걸 알려 드립니다.

 

 

 

      0. 시리즈에 대한 기대

 

보통, 방 탈출 게임은 자신이 생각한 답이 정답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암호 해독기에 답을 입력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지만, 이 시리즈는

암호 해독기 없이 바로 답을 확인하는 탓에 정답인지 아닌지 확인할 기회가

딱 한 번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다른 게임에 비해 난이도는 낮고 개연성은

높아야겠죠? 이런 의미에서, 답을 볼 때 나올 수 있는 반응 중

 

  “이럴 줄 알았어. 너무 쉽잖아~”, “와, 설마했는데 진짜 이게 답이었네!”,

  “아, 이걸 못 봤네.”, “와, 이런 거였어?”

 

까지는 괜찮지만,

 

  “너무 빡쎈데?”, “완전 헛짚었네;”, “전혀 몰랐어;”,

  “이걸 어떻게 풀라는 거야!”, “너무 어거진데?”

 

같은 반응은 이 시리즈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지난 글에서

 

  EXIT 방 탈출 게임 초보자 레벨 - 아내와의 간단 후기

 

방 탈출 문제를 푸는데에는

 

  관찰력, 눈치, 경험, 문제 해결력

 

이렇게 네 가지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 중에서 방 탈출을 처음 경험하는

분에게는 관찰력과 눈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밌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이 시리즈의 게임들을 볼 때는 다른 방 탈출 게임과는 달리, 난이도가 낮고

개연성이 높으며, 관찰력과 눈치만으로 풀 수 있는 문제로 구성돼 있는지를

주로 살피려고 합니다.

 

 

 

      1. 시리즈의 게임들

 

시리즈의 게임들을 출판된 순서대로 나열하면 이렇습니다.

 

- 여덟 개의 게임.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게임 이름

보드게임긱 유저 평균 평점

폭풍의 실험실

6.6

런던의 운명

6.2

베니스의 도둑들

6.7

엘도라도의 미스터리

6.5

커튼 뒤에서

6.9

스핑크스의 저주

6.1

알카트라즈 탈출

6.9

해적섬

6.1

 

한국어판이 출시된 게임은 아직 ‘폭풍의 실험실’과 ‘베니스의 도둑들’뿐이구요.

이들 중에 해적섬은 1인플을 할 수 없어서, 이 게임을 제외한 일곱 개만 차례대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폭풍의 실험실

 

-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먼저, 한글판으로도 출시된 폭풍의 실험실입니다. 이 게임의 문제들은

(너무 쉬운 문제도 좀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 시리즈에 적합한 난이도였습니다.

간혹 난이도 높은 문제도 있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지만,

 

  ‘아, 이걸 못 봤네.’, ‘와, 이런 거였어?’

 

같은 반응을 보일 만한 문제들이었고, 그나마 이런 문제가 많지도 않아서,

빨리 다음 문제로 넘어가면 되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인상을 헤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관찰력과 눈치를 통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아서 이 시리즈에

적합한 게임이 아니었나 싶고, 시리즈의 첫 게임으로 꽤 괜찮은 스타트를 끊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리즈에 더 좋은 게임들이 있기 때문에, 일곱 개의 게임 중에

제일 먼저 플레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3. 런던의 운명

 

-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이 게임... 저는 별로였습니다. (코보게가 이 게임을 건너뛴 이유가 확실히 있었습니다.)

플레이어의 의표를 찌르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어그로만 끄는 불필요한 단서를

너무 많이 심어 놓아서, 못 푼 문제가 많았거든요. 터무니 없거나, 납득이 안 되거나,

개연성 떨어지는 문제들도 있어서, 플레이하다가 좀 지치더라구요. 하지만, 막판에

나오는 문제들은 대체로 재밌게 풀었습니다.

 

 

 

      4. 베니스의 도둑들

 

-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다음 게임은 한글판으로 출시됐고 제법 호평 받고 있는 베니스의 도둑들입니다.

이 게임은 ‘폭풍의 실험실’에 비해 난이도가 살짝 낮아졌는데, 여기엔 세 가지 이유가

있더라구요.

 

  1) 각자 가지고 시작하는 인물 카드가 여러 문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2) 시리즈 최초로 등장한 추가 구성물이 여러 문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3) 간단한 수학 문제 및 퍼즐의 비중이 높고 대체로 쉽다.

 

게다가, 억지로 난이도를 높이려고 하지 않아서 그런지, 문제들이 대체로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점도 돋보였습니다.

 

한편, 이 게임은 각자 가지고 시작하는 인물 카드가 훌륭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담긴 정보가 꽤 많아 자연스레 대화를 유도하고, 덕분에 소외되는 사람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난이도가 낮을뿐더러 개연성도 대체로 높은 한글판 게임이라, 이 시리즈 중에서

가장 먼저 플레이하기에 좋지만, 이 시리즈 최고의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5. 엘도라도의 미스터리

 

-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앞선 베니스의 도둑들도 새로운 시도를 좀 했지만, 이 게임도 다음과 같이

제법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1) 추가 구성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2) 아이템을 적극 활용한다.

  3) 언락에서 볼 법한 어드벤처 게임 스타일 문제를 추가했다.

 

하지만, 괜찮은 게임임에도 시리즈 중에서 (아마도) 난이도가 가장 낮아서 그런지,

막 재밌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낮은 난이도를 선호한다면 이 게임부터

플레이해 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네요.

 

아! 그리고 이 게임은 여덟 살인 저희 딸과 함께 플레이하기에 좋았습니다.

밀림 속을 탐험하는 스토리라 아이에게 문제를 설명해 주기도 쉬었고,

아이가 풀 만한 간단한 퍼즐류 문제도 아주 많았거든요.

 

  일곱 살의 방 탈출 (Feat. 엑시트 초보자 레벨)

 

 

 

      6. 커튼 뒤에서

 

-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이 리뷰를 쓴 것은 사실 이 게임 때문입니다 ㅋ

 

이 게임은 간단한 게임 주제에 테마도 나름 신경썼습니다. 특히, 게임 초반 진행이

물 흐르듯 했고, 앞으로의 스토리를 예상해 보는 재미도 살짝 있거든요.

 

그리고, 이 게임 속 방 탈출 문제의 경우, 언락처럼 아이템 사용이 많이 강조됐는데,

실제로 아이템을 사용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고, 마술 테마를 꽤 잘 살린 문제도

있어서 상당히 호감이 갑니다.

 

문제의 난이도는 쾌적하게 잘 풀리는 정도인데, 이 시리즈에 기대하는

딱 그 정도의 난이도라고 생각합니다. 좀 의아한 문제도 있긴 했지만, 답을 보고

 

  “아, 그렇구나~”

 

하고 넘기면 그만이라, 특별히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이 게임엔 시리즈 처음으로 종이가 아닌 추가 구성물이 투입됐는데,

이 구성물이 대박입니다! 추가 구성물로 이 정도의 재미를 준 게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채로운 재미를 주거든요.

 

저는 이 게임이 이스케이프 덱 시리즈 최고의 게임이라고 확신하는데,

앞으로도 이 시리즈에서 이 정도의 게임이 나오기는 어려울 겁니다;

 

 

 

      7. 스핑크스의 저주

 

-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이 게임은 나름 테마는 잘 살렸지만, 중반부터 난해한 문제들이 등장하고,

게임이 (무색무취라고 할 만큼) 전반적으로 특별한 것 없이 좀 평범해,

저는 별로였습니다. 특히, ‘커튼 뒤에서’를 플레이한 다음이어서 더 그랬던 거

같습니다. 추가 구성물이라도 있었으면 좀 나았을지 모르겠네요;

 

 

 

      8. 알카트라즈 탈출

 

-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드디어 마지막 게임이네요 ^^ 근데, 이 게임 괜찮습니다.

 

먼저, 방 탈출 문제가 이전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다른 느낌을 주는데,

일단 문제가 다채롭고, 추가 구성물을 사용한 문제들이 살짝 낯설면서 재밌었습니다.

난이도는 저한테 살~짝 높아서,

 

  ‘만만찮은데?’

 

라는 느낌을 종종 받았지만, 주로 관찰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아서

 

  “야, 이걸 못 봤네~”

 

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틀려도 재밌었습니다.

 

한편, 이 게임은 테마를 나름 잘 살렸습니다. (제목을 보시면 짐작하시겠지만)

스토리에는 사실 특별할 게 없지만, 간결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갔고,

문제와도 잘 어우러졌습니다. 약간 더 부연하자면... 문제만 나열할 순 없으니

스토리를 들러리로 세웠다는 느낌이 아니라, 문제를 스토리에 잘 녹여서,

완성도가 좀 높다는 느낌을 주더라구요. 이런 점에서 볼 때, 테마는 시리즈에서

가장 잘 살린 거 같습니다. ‘커튼 뒤에서’부터 테마에 신경을 더 많이 쓴 거 같았는데,

이 게임에서 성과를 제대로 보여 줬네요.

 

 

 

      9. 결론

 

저는 이 시리즈에서 ‘커튼 뒤에서’가 제일 괜찮았고, 그 다음으로는

‘알카트라즈 탈출’, ‘베니스의 도둑들’ 순으로 Top 3를 꼽고 싶네요.

 

‘베니스의 도둑들’ 이후에 한글판이 출시되지 않았는데, 적어도 ‘커튼 뒤에서’는

한글판이 출시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플레이하기 좋은 ‘엘도라도의 미스터리’와

나름 수작인 ‘알카트라즈 탈출’도 한글판으로 만날 수 있으면 더 좋겠구요.

 

다음 주에는 그동안 리뷰했던 게임들 중에서 어떤 게임이 가장 재밌었고,

어떤 게임이 가장 별로였는지 Top 10, Bottom 5을 꼽아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