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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즈(Legacies, 2022) 리뷰

2,200 조회

2022.04.06 12:46

거창한 리뷰는 아니고 3회플 정도 해본 이후 이만하면 게임을 충분히 이해했다 라고 생각하고 쓴 글입니다.

레거시즈 라고 하는 편이 맞는 것 같은데 등록이 '레거시스'로 되어있어서 ㅎㅎ;

기억에 의존해서 쓰는 것이라 디테일한 부분이 룰북과 차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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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개인적인 관점에서 호와 불호일 수 있는 점을 짚고 들어가볼게요~

★ 호s

- 컴포넌트가 동 가격대 게임들 중 최상급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메탈코인)

- 묵직한 (긱 웨이트 4점대) 경제 테마의 게임이다

- 잘 느껴지는 테마 (300년간 내 명성을 유지해야 해!)

- 운적인 요소가 충분히 존재하며, 제한된 선택지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하는 고민이 즐거웠다.

☆ 불호s

- 굳이 따지자면 위에서 언급된 운적인 요소. 내가 원하는 액션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분명 생기고

이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저 사람은 술술 풀리는데 나는? 내 후계자는 왜 이 모양이야~"

- 게임 내 존재하는 자원들의 가치 유동성, 특히 돈의 가치가 낮다라고 하는 점

- 처음 하는 사람들이 게임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의 이해가 어렵다는 접근성 문제

위에 언급된 부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간략한 테마 및 룰 설명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며 느낀 점에 대해

아래의 글에서 간단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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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게임을 펀딩하게 된 시점은 킥스에 꽤나 염증이 나서 웬만한 게임이 아니면 잘 안 들어가던 때였는데요

메탈코인 고액권이 금괴 모양이라고? 이건 사야지~ 해서 들어가게 된 거였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개인 보드도 트리플 레이어로 양면에 캐릭터 능력이 있고, 다른 나무 컴포도 엄청나게 고퀄인데다가

게임즈 트레이도 잘 되어 있어서 받아보고 더욱 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1,5,10원이 앞면 뒷면이 있어서 비슷한 크기로 인해 헷갈릴 수 있다는 점 정도일까요?

아무래도 경제 테마의 게임이고, 플레이 중 돈을 계속 만지작만지작 하게 되는데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ㅎ

묵직한 4점대 경제 테마의 게임이라고 했는데, 사실 코어 룰이 그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약간 브라스 같은 게임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자원의 가치를 판단하고 상황에 맞추어 액션을 하는 것이 어려워

웨이트가 코어 룰의 난이도에 비해 높게 책정된 것 같은 느낌을 플레이하며 받았네요 ㅎㅎ

게임의 테마는 자신의 이름이 300년이 지나가도 기억 될 정도의 명성을 쌓는 것입니다.

그래서 명성 점수가 높아야 승리하고, 종료 시 돈은 100골드에 1점, 재단 가치는 25골드에 1점이 됩니다.

자기 차례에는 손에 들고 있는 플레이어 카드(3장을 받는데, 더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를 사용하는 플레이어 액션

또는 글로벌 액션 타일을 사용하는 글로벌 액션 중 한 가지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글로벌 액션은 필수 액션과 선택 액션으로 나뉘고, 필수 2개가 전부 사용된 상태에서

일정 갯수의 선택 액션이 뒤집히는 순간 세대(Generation);라운드가 종료됩니다.

2 세대가 지나갈 때마다 한 세기(Century)가 지나고, 중간 목표타일 점수 계산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3번의 세기가 지나가면 게임 종료 목표타일 3개의 점수 계산을 하게 되지요.

플레이어 카드에는 공통적으로 할 수 있는 3가지 액션(탐험, 자원 획득, 유산 만들기)이 있으며

나머지 3개의 핵심액션인 관계 형성, 자산 투자, 기회(Opportunities) 의 경우

카드마다 2가지 효과만, 그것도 다 상이한 것들로 가지고 있습니다.

손에 있는 카드가 정 맘에 안 들면 시장에 있는 카드와 바꿔서 그 카드로 액션을 해도 되니

사실 선택지는 내 손패 + 시장의 3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 남들이 이를 통해 나에게 좋은 액션을 주기도 하구요 ㅎㅎ

이 부분에서 운을 보완하려고 노력 했지만 아무래도 원하는 것을 제 때 하지 못하면 억울하게 마련..

저는 제한된 선택지 안에서 가장 좋은 액션을 고르는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면 돈, 명성, 자원을 얻을 수 있고

관계 마커를 해당 인물에 놓게 되며, 시간이 흐를 수록 이 마커가 점점 우측으로 밀려나다가

마지막 칸에서 밀려나면 기억에서 잊혀지게 됩니다.

현실에서 소중했던 사람이 아웃 오브 안중이 되는 과정을 묘사한 것 같아 찡했네요..

자산에 투자/자산을 판매하면 현재 해당 자산의 시장가치 x 구매 수량 의 돈을 지불하거나 받고

구매 시에는 시세가 오르고 판매 시에는 떨어지게 됩니다.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의 수요공급 시스템에 의거한 시세 변화와 같은 개념이네요 ㅎㅎ

자산을 통해 시세차익을 낼 수도 있겠지만, 계속 보유한 상태로 세기가 바뀌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전체적인 자산의 가치가 폭등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기가 바뀌기 전에 자산을 구매하는 액션의 효율이 매우 커지게 되죠.

돈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하자면, 게임 중 각종 액션을 하거나 자산 구매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기에

분명 일정 이상은 보유하고 있어야 하지만, 결국 끝나고 점수가 별로 되지 않기 때문에

적정량의 골드만 보유한 상태로 다른 자원에 투자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부분이 첫 플레이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기회(Opportunities) 같은 경우는 시세를 위 아래로 조작하거나 관계를 맺거나

자원을 할인받아 유산을 만드는 등 상황을 기발하게 타개할 만한 효과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자신이 게임 속 인물 10명 중 1명이 되는 것이고, 다른 플레이어가 자신과 관계를 맺을 수도 있습니다.

위의 경우 사교계(Socialite)로 와인잔 모양의 아이콘이며, 자신이 익숙한 자산 분야가 2개씩 존재하게 됩니다.

유산을 제작했을 경우 이 아이콘(위 사진의 경우 메신저 모양과 가면 모양)의 시세를 기반으로 하여

글로벌 액션 시의 혜택을 얻게 됩니다.

특이한 점은 유산 카드의 양면이 금색, 주황색으로 달라

자신의 유산을 제작하면 금색 면으로 놓고 혜택으로 돈을 얻을 수 있게 되지만

남의 유산을 빼앗아 제작하면 주황색 면으로 놓고, 혜택으로 해당 플레이어 자산 아이콘 2개를 기반으로 하여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보통 자신의 자산 아이콘 가치를 높이며 플레이하게 되기 때문에

타인의 유산을 뺏어서 만드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 강력한 액션이며 핵심 명성점수 엔진이에요.

종종 남이 점수 먹는 것이 배가 아파서 자신의 자산 가치를 폭락시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ㅋㅋ

유산은 처음에 갖고 시작하는 0티어부터 6티어까지 있고, 게임이 끝나면 레벨 당 명성 점수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6티어 유산은 해당 캐릭터가 가장 남들에게 들키기 싫은 비밀이라고 하네요.. ㅋㅋ

예를 들어 도둑 가문이 사실은 몰래 자선사업을 하고 있었다든가, 사교계 친구가 사실 출생증명서가 위조라든가..

이런 깨알같은 개그 요소도 있어서 보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캐릭터와 우호적이거나 적대적인 관계인 경우도 있는데, 위의 사진에서 초록, 빨간색 네모와

그 안의 캐릭터 아이콘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관계를 맺거나 유산을 뺏어올 때 액션에 불이익이나 혜택이 발생하게 됩니다.

게임이 가장 골때리는 부분은, 세대가 지날 때마다 후계자를 선정해 재단 재표로 앉혀야 하는데

후계자의 효과가 마냥 좋은 것만 있는게 아니란 점입니다. ㅋㅋ

남들 재단이 성장할 때마다 나도 25씩 성장한다는 효과를 지닌 사기캐도 있는 반면

모든 캐릭터와 적대적입니다 라든지, 이번 세대는 항상 꼴턴이 됩니다 등의 효과도 있죠.

세대가 끝날 때마다 재단 가치로 턴 순서를 정하게 되는데

열심히 키워도 이런 후계자때문에 꼴턴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ㅋㅋㅋ

물론 후계자는 탐험 액션이나 글로벌 액션을 통해 더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운적인 요소를 줄이기 위해 액션을 소모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후계자 하나때문에 게임이 크게 망하진 않더라고요. ㅋㅋㅋ

저는 삶이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테마가 느껴져서 재미있는 부분이었는데

누군가에겐 분명 불호일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라운드를 진행하다가, 필수 액션 중 이벤트를 발생시키는 액션을 누군가가 하면

미리 세팅해둔 이벤트의 선택지 2가지 중의 1개를 골라 모두에게 적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1~4 라운드에는 중간목표점수타일과 게임종료점수타일을 현재 명성 점수가 가장 낮은 사람이 고릅니다.

타일은 뭐 투자한 자산이 점수가 되거나, 게임 종료 시 돈이나 자산, 유산의 점수가 더 커지는 등의 효과인데

이로 인해 자원의 가치가 시시각각 바뀌어 게임의 흐름이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명성 점수가 가장 낮은 사람이 점수 타일을 고르는 시스템으로 인해

뒤처진 사람이 큰 그림을 그리며 따라올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서 잘 설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 자체는 6인까지 지원하는데, 베스트는 4인일 것 같습니다.

물론 플레이어 카운트에 따른 플레이 타임 차이는 심하지 않을 것 같지만 (어차피 똑같이 긺. ㅋㅋ)

너무 적어도 뺏어서 만들 수 있는 유산이 적어 재미가 덜하고

너무 많아도 다른 플레이어들로 인한 보드의 변화가 극심해 운적인 요소가 심하다고 느껴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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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의식의 흐름으로 쓴 리뷰를 마치면서,

이 게임은 분명 "와!!! 갓겜이다!!!" 라고 할만 한 게임은 아니지만 분명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요소가 담겨 있습니다.

내가 죽어도 내 후계자가 재단의 이름과 나의 이름을 이어가며 300년이 지나도 역사에 기록된다는 테마,

다른 재단과 세월을 뛰어넘는 인연을 맺고, 때로는 그 인연이 깊어지거나 잊혀지기도 하는 점

내가 구매한 주식이 세월이 흐르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치가 뛰어오르기도 하고

다른 가문의 가보를 뺏어서 컬렉션에 넣음으로써 악명을 떨치기도 하는 등 깨알같은 재미가 가득합니다.

저는 취향이 아니다 싶으면 가차 없이 팔아버리는 편인데, 이 게임은 한동안 소장할 것 같네요 ㅎㅎ

컴포넌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말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플레이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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