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노 플레이 노하우 (긱에서 나온 이런저런 커멘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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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8 21:39

저도 아직 노플이지만 규칙서를 번역하면서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첫 플을 준비하면서 긱에서 이러저러한 글들을 읽었습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소장하고 계신 분들, 또는 앞으로 이 게임을 구할수도 있을 분들게 참고될만한 활용 노하우를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대단한 건 아니고 간단한 팁 정도입니다^^*)

- 긱의 평가를 보니 몸을 사용하는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립니다. 테이블 주위를 달려 자리에 재빨리 앉는 순발력 요소가 이 게임을 다른 게임과 차별성을 갖게 하는 지점이라고 호평을 하는 분들도 꽤 있구요. 반면 불호인 분들 중에는 퍼즐을 푸는 브레인버닝 요소와 의자를 재빨리 차지하는 순발력 요소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게임 자체가 몸을 움직여 이동하지 않고 자리에 앉은 채로도 플레이를 할 수 있게 규칙과 컴포넌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룰마가 함께 게임할 사람들 성향을 미리 생각해보고 취향에 맞게 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긱에는 몸을 움직일 때 더 재밌었다는 그룹과 자리에 앉아 퍼즐 풀이에 집중했을 때 더 재밌었다는 그룹이 다양하게 있네요. 하지만 아이들과 한다면 무조건 뛰어다니는 버전으로 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뛰어다니기만 하면 아이들은 무조건 재밌어 한다고 합니다. 전세계 어디나 애들은 비슷한가봅니다^^

- 이런 선착순 퍼즐풀이를 잘하는 능력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실력차가 너무 많이 난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 게임 뿐만 아니라 (리코셰 로봇 등) 이런 선착순 퍼즐풀이 게임에서는 대부분 발생하는 문제이긴 합니다. 그런데 긱에서 어떤 분이 어린이와 게임할 때에 어른에게 몇 초 정도 눈을 감고 있다가 떠서 늦게 시작하는 핸디캡을 주는 하우스룰을 적용해서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어른들끼리 게임을 해도 압도적으로 잘하는 사람이 나오면 게임 분위기가 애매해지게 마련인데 그럴 때도 그 사람에게 핸디캡을 주면서 진행하면 좋을 것이라 제안을 하네요. 니가 너무 잘해서 주는 핸디캡이라 하면 대부분 기분좋게 수락하지 않을까요?

(몇 초인지는 실력 격차에 따라 적당히 조절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아이들과 할 때는 어른들에게 5초 정도 핸디캡 주고 시작해 볼 생각입니다.)

- 기본 규칙은 해적을 이동시키는 카드를 1/2/3/4/5 라운드에 각각 5/6/7/8/9장씩 오픈하라고 합니다. 그것도 플레이하는 그룹의 숙련도와 분위기에 따라 조절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5장도 헷갈려한다면 굳이 한 장씩 늘리지 말고 5/5/5/5/5도 괜찮을 거 같구요.

- 결론적으로, 유연한 하우스룰 적용이 필요한 게임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본 규칙만으로는 확실히 대박게임은 아닌 것 같습니다. 퍼즐류와 덱스터리티류가 그렇듯이 불호도 꽤 있습니다. 긱평점도 평범합니다. 그래서 성공하지 못하고 묻힌 거겠지요. 그런데 규칙을 번역하고 긱에서 여러 후기들을 읽어본 제 생각에는 기본 룰만을 고집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룰을 변형해가면서 하면 여러모로 갓겜이 될 포텐을 가진 게임이라 느껴집니다. 일단 적절히 난이도 조정만 해주면 아이들은 너무 좋아할 거 같고요. 보통 8인까지 커버하는 파티게임도 흔하지는 않습니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니 테이블을 돌며 왔다갔다 하는 수건돌리기 같은 독특한 분위기가 꼭 보드게임 모임 아니더라도 일반인 대상으로 레크레이션 느낌 나는 아이스 브레이커로도 아주 훌륭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