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즐긴 브라스 버밍엄 간단 후기
안녕하세요.
와이프와 2인플만 주구장창 돌리는 입문 5개월차 보린이입니다.
며칠전 와이프와 즐긴 제국의 투쟁 간단 후기를 올렸었는데, 너무 많은분들이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간 몰랐는데 저도 관심이 고팠나봅니다ㅎㅎ
(기존에 올렸던 제국의 투쟁 간단 후기)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9553&tb=community_post
브라스 버밍엄은 너무나도 유명한 게임이라 사실 제가 굳이 리뷰를 작성하지 않아도 그 명성은 많은분들께 이미 검증받았지요. 하지만 저처럼 와이프와 혹은 남편과 2인플만 돌리시는 보린이 분들께 조금이라도 구매하시는데 참고가 되면 좋을 듯 하여 다시금 리뷰를 올려봅니다.
우선 저와 와이프의 성향을 말씀드리는게 도움이 될 것같아서 먼저 밝혀봅니다.
[저와 와이프 성향]
- 강한 인터렉션 극호
- 아름다운 이미지 / 일러스트 극호
- 웨이트 높은 게임 선호
- 장고 호 (플레이타임에 대한 제약 없음)
- 협력 비선호 : 특히 펜데믹, 글룸헤이븐 등 알파 플레이어가 생길 수 있는 게임 비선호. (이런 이유로 아컴호러 카드게임 및 글룸헤이븐 사자의턱은 1회플 후 필요하신분께 양도)
- 액션에 '이유'가 명확한 시스템 선호 (대표적으로 갤러리스트나 제국의 투쟁 등)
와이프는 저와 협력하는걸 선호하지 않습니다. 서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개인의 액션이 상대에게 미치는 타격감(!!)을 매우 좋아합니다. 각자 생각하는걸 좋아해서 상기 기술한 소위 '알파 플레이어'가 생기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펜데믹은 1인플로 돌리기만 하네요..
보드게임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은 "액션의 이유"입니다. 이 액션을 하면 왜 점수가 되는지? 보드게임의 테마와 연계하여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들이 녹여져 있다면, 더욱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제목과 같이 이번 주말에 돌린 게임중 하나는 브라스 버밍엄 입니다. 긱 순위가 증명하는 보장된 게임성은 다인플에서도 더욱 빛나겠지만, 2인플에서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세팅의 번잡함은.. 장단점에서 후술하겠습니다.
[종합]
- 긱 순위가 증명하듯, 그리고 많은분들이 증명하셨듯, 게임을 더해갈수록 깊어지는 게임성은 역시나 입니다.
[장점]
- 명확한 액션의 이유 : 특히 점수 계산은 이 게임이 뭘 목표로 하는가 에 대한 대답을 해줍니다. 상품을 팔았으니 점수를 획득하는것은 매우 직관적이니 논외로 치더라도, 내 자원을 다른 플레이어가 사용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상대에게 확장할 기회를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내 건물/설비가 된다는 점. 그리고 항로나 철길을 깔 경우 상대에게 상품을 팔거나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지만 결국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었느냐에 따라 점수로 준다는 점.. 일종의 운송비의 개념이라 이해하면 테마와의 연계성이 잘 녹아져있다고 생각합니다.
- 단순한 액션이지만 복잡한 연계성 : 게임 플레이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이 행동이 나중에 나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생각하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고 면밀합니다. 장고를 좋아하는 저희는 이런부분에서 엄청난 매력을 느끼구요.
- 2인플도 충분히 즐겁다 : 2인플에서 쓰는 맵이 3/4인플용보다는 제한적입니다. 좋게 얘기하면 컴팩트하게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단점]
- 세팅의 번잡함 : 후... 이 게임의 최대 단점이라고 봅니다. 개인판에 놓아야하는 타일이 너무!!!!! 많아요. 분명히 재밌는데! 너무 즐거운데! 꺼내기가 힘들어요. 물론 이부분도 오거나이저를 이용한다면 어느정도 완화는 될 수 있겠지만, 추가로 보드게임 비용에 준하는 오거나이저를 구입하기는 망설여집니다. 오히려 제국의투쟁이 더 세팅이 쉬워요....
- 다인플에 대한 기대 : 저희는 2인플만 하기 때문에 단점이라고 썼습니다. 3/4인플시 넒어지는 맵과 다양성, 더욱 치열한 인터렉션이 기대됩니다. 긱 기준으로도 3/4인플이 베스트라고 돼있듯이요. 더 빡빡한 운영전략이 해보고 싶네요.
- 종이날림 : 뽑기 실패인지.. 는 모르겠습니다만.. 유난히 종이가루가 많이 날려요. 손기름을 더 묻혀서 반질반질하게 만들어야 하나 싶을정도로... 저만 그런건가요..?ㅠ
혹시라도 2인플 중심으로 게임을 돌리고싶은데 브라스 버밍엄이 괜찮을까? 라고 고민하시는분들께는 저희와 성향이 비슷하다면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모바일로만 보라를 접속해서 모바일로 작성했기때문에 PC로 보시는분들께는 글이 정렬되지 않게 보일수도 있겠습니다. 이부분은 양해 부탁드려요.
다들 즐거운 보드게임 라이프 되십시오!
보기만해도 흐뭇해지는 네트워크를 마지막으로..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