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즐긴 제국의투쟁 간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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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9 11:20

안녕하세요.

보라에 질문글만 올리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작성해보는 후기입니다.

와이프와 둘이 2인플만 돌리는 보드게임 입문 4개월차 완전 보린이인데, 저랑 와이프랑 둘다 나름 헤비한 게임을 즐겨합니다. 가지고있는 다른 게임들에 대한 리뷰는 워낙 다른분들께서 잘 써주신게 많아서 보린이주제에 굳이 리뷰를 작성하지 않았습니다만..

이게임만큼은 꼭 글을 쓰고싶었네요ㅎㅎ

제국의 투쟁입니다.

아크노바나 브라스 버밍엄처럼 생각할게 많으면서도 세듀처럼 상호작용이 강한 게임을 찾고 찾다가 그나마 한글판으로 구할 수 있는 게임으로 구매했습니다.

구매한지는 벌써 1달쯤 지난것 같은데 이제서야 첫플을 돌려보았습니다.

사유는 아래 장단점에서 써볼께요ㅎㅎ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장점]

- 생각할게 많다 : 내가 이번턴에 한 행동들이 다음턴에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습니다. 모든 선택이 이후 턴에 크게 영향을 주는 점이, 한두판 지날수록 더욱 생각을 깊게 만들어주는 점이 굉장히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 서로 치고받는 상호작용이 강하다 : 2인전용 워게임이라 당연한거지만, 이번 턴에서 세운 전략이 상대에 의해 뒤틀릴 경우 다시 전략을 세우고 대처방안을 찾는 과정이 상기 장점과 맞물려서 열받으면서도 재미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 운빨이 없다 : 운의 요소가 거의 배제되어 있기도 하고, 행할 수 있는 액션 풀이 공개되어있기 때문에 매턴 전략을 세우기 좋습니다. 전략대로 흘러갈때의 희열도 있구요ㅎ

[단점]

- 세팅이 귀찮다 : 타일로 거의 모든 게임을 진행하다 보니 초기 세팅이 번거롭긴 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공간도 굉장히 많이 필요하구요.. 그래서 플레이할때는 너무나 재밌는데 막상 꺼내려니 벌써 좀 지치는 느낌..

- 초반 진입장벽이 높다 : 일단 룰북이 불친절합니다. 딱 봐도 읽기 싫게 생겼어요.. 설명해주는 룰마 입장에서도 어디부터 설명해야할지 너무 어렵습니다. 보드에 기호도 다양하고 생각해야할게 많은만큼 설명할것도 너무나 많습니다. 룰설명하는데만 1시간 넘게 걸렸고, 와이프도 룰들으면서 '이거 팔까 그냥..?' 이라는 말을 했을 정도니까요ㅠㅠ 다만 이것만 넘기면! 이순간만 참으면 바로 '장점'에 열거한 재미를 느낄수 있다는건 보장합니다. 막상 '게임 진행 자체'는 어렵지 않으니까요!

[누군가에겐 장점, 누군가에겐 단점]

- 플레이타임이 길다 : 초플은 룰숙지하는것 포함해서 4시간정도.. 이것도 총 10턴 중 3턴만 한것 기준이었고, 이후 플레이시간은 10턴 다 하면 5시간 내지는 6시간쯤 걸렸네요. 그래도 턴과 턴 사이에 밥도먹고 쉬기도 하고 시간 텀을 두어도 다음턴을 플레이할때 사고가 끊기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부담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각잡고 해야한다는.. 장고 + 긴 플레이타임이 저와 와이프에겐 진짜 전쟁같은 느낌이라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만, 긴 플레이타임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극혐요소가 될수도 있겠네요.

장단점이 엄청나게 뚜렷한 게임인것 같습니다.

어떤 리뷰인지 댓글에서 봤던 글이 기억나네요.

"한판 하고 빠져들거나 방출하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히 리뷰를 하는 이유는..

너무 재미있어서 이 기분을 공유하고싶어서 입니다.

저와 와이프는 빠져들어버렸네요ㅎㅎ

저에겐 헤비한 게임을 해줄 영혼의 파트너가 있는 부분도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투 후기를 남겨주셔서 이 기분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