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 씨 후기

1,831 조회

2022.03.17 11:03

(Land vs Sea | Image | BoardGameGeek)

랜드 씨는 타일 놓기 퍼즐 게임입니다. 카르카손 덕후라서 타일 놓기 게임이 출시되는 건 웬만해서는 다 해봅니다. 마침 한국어판이 나오기도 하고 다른 분들의 구매에 도움이 될까 하여 후기 한 번 남겨봅니다.

1. 전반적인 규칙

게임 이름대로 플레이어들은 땅, 바다 영역 하나씩을 담당합니다. 한 플레이어는 땅에서 점수를 내고, 다른 플레이어는 바다에서 점수를 내는 것입니다. 예전에 룩아웃 게임즈에서 나왔던 어이 금이다!(gold ahoy!)라는 게임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Gold Ahoy! | Image | BoardGameGeek)

(근데 얘는 긱평점 5.4점인데 랜드씨는 7.5점이라 비교하기엔..ㅋㅋ)

아무튼, 2인플을 할 때는 한 사람당 한 영역씩, 4인플은 2명씩 같은 팀을 이루게 됩니다. 3인플에는 특이하게도 새로운 역할을 하는 플레이어가 한 명 추가되는데 그건 밑에서 따로 설명하겠습니다.

아무튼 게임이 시작되면 서로 번갈아가며 타일을 놓습니다. 타일을 놓다가 영역이 완성되면 점수를 계산하고 모든 타일을 다 사용하면 게임이 끝나는 점은 다른 타일 놓기 게임들과 유사합니다.

2. 카르카손과의 차이점

제가 긱에서 처음 사진을 봤을 때는 단순히 카르카손을 6각형 버전으로 만든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깐 그건 기우였습니다.

먼저 이 게임에는 따로 점수를 얻기 위해 영역에 놓아야 하는 미플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영역을 크게 만들어서 점수를 얻을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타일이 육각형이라 영역이 넓게 퍼져나가기 때문에 크게 만들면 오히려 영역을 완성할 수 없게 될 수도 있고, 따로 떨어져있던 자신의 영역과 만나서 점수가 감소할 수도 있습니다. 카르카손하고는 전략이 다릅니다.

그리고 랜드 씨는 타일을 한 사람이 두 개씩 가지고 있다가 가지고 있는 타일을 냅니다. 게다가 타일은 양면이기 때문에 차례에 선택지가 4개 있는 것이라, 최대한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낼 필요가 있습니다. 무작위로 뽑힌 타일을 최대한 써먹을 방법을 찾아야하는 카르카손하고는 차이가 있죠.

마지막으로 제 생각에 카르카손하고 제일 큰 차이점은 3인 게임에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엄청 특이해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땅 vs 바다로 게임이 진행되는데 3명이면 2:1 혹은 1:2인가싶지만 그렇지 않고 세 번째 플레이어에게 다른 역할이 주어집니다. 게임에서는 지도제작자라고 부르는데, 땅이나 바다에 속하지 않는 플레이어입니다. 게임 도중에 등장하는 보너스 점수가 몇 종류 있는데, 3인 게임에서는 일반 플레이어가 아니라 지도제작자가 그 점수를 대신 획득합니다. 그러니깐 땅, 바다 플레이어들은 은근히 협력해서 지도제작자를 견제하는 한 편, 자신의 점수를 얻을 궁리도 해야되는 겁니다. 반대로 지도제작자는 땅, 바다 플레이어 모두가 점수를 얻지 못하게 타일로 훼방을 놓으면서 타일에 붙은 보너스를 챙겨야되는, 특이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3. 추가 규칙

카르카손에 있는 농부나 수도원장처럼 옵션 규칙이 몇 가지 있습니다. 중간 득점을 해주는 규칙이나 영향력 싸움을 하는 규칙같은 것이 있는데, 모듈식이라 일부만 사용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본적으로는 한 번 더 타일을 놓는 타일이나 타일을 훔쳐오는 타일이 있는데, 진행도중 차례의 홀짝 순서를 바꿀 수 있다거나 상대방의 허를 찌를 수 있는 등의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결론

보통 타일 놓기 게임이나 추상 전략 게임, 혹은 퍼즐 게임이라고 하면 2인 게임 아니면 팀전으로 4인 게임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랜드 씨도 당연히 2, 4인 게임이 좋겠지만 3인 게임에서 오는 매력이 출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긱 베스트도 2-3인이기도 하구요. 다른 타일 놓기 게임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2, 3, 4인 어떻게 해도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다보니 하나쯤 소장하면 좋을 포지션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TTS에도 업로드 되어 있으니 한 번 플레이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