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케이프 테일즈: 어웨이크닝 다회플 리뷰

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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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3-11 오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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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예전에, 스토리가 강조된 방 탈출 게임 시리즈 ‘이스케이프 테일즈’의 첫 번째 게임인

어웨이크닝을 플레이한 뒤에, (제대로 리뷰하기 위해서는 다회플을 해야 된다는 걸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 더 플레이하지 않고) 부정적인 리뷰를 남기면서,

좀 더 재밌게 플레이하려면 대충 이러이러하게 플레이해야 될 거 같다는 뇌피셜을

적기도 했는데요...

이스케이프 테일즈: 어웨이크닝 간단 리뷰

아~ 역시 찝찝함이 남아서 어쩔 수 없이 두 번 더 플레이해 봤네요; 그렇게 했더니

(스토리는 아직 제대로 파악 못 했지만;) 첫 번째 플레이가 왜 별로였는지 이해할 수

있었고, 의외의 재미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6시간 이상 투자해서 다회플을 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꽤 괜찮은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1회플만 하신다면 (저처럼;) 이 게임의

많은 부분을 놓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별로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0. 초간단 소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기 전에, 이 게임에 대해 진~짜 간단하게만 소개하겠습니다.

어웨이크닝에서는 아래 사진처럼 장소 카드를 펼쳐 놓고,

-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탐색해 보고 싶은 곳의 좌표(예를 들어, A1, B3, D2)에 해당하는 부분을 스토리 북에서

찾아 읽으며 게임을 진행합니다. 한편, 스토리 분기점에서 플레이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다르게 흘러가며, 자연스레 엔딩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세 가지 게임

자,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게임에는 세 가지 종류의 게임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1) 입문용 방 탈출 게임

2) 파편화된 스토리를 찾는 게임

3)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게임

이렇게 말입니다. 이 세 가지를 차례차례 설명해 보면요...

먼저, 방 탈출 게임은 예전 글에서도 설명했지만, 입문용 난이도에 개연성이 좋아

방 탈출 경험이 좀 있는 분이라면 쉽다고 느끼실 거 같습니다.

두 번째로, 스토리를 찾는다는 게 뭐냐면... 이 게임은 스토리 분기점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못 보는 스토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스토리를 보기 위해서는

그때그때 적절한 선택을 해야 되는데, 이게 마치 스토리를 찾아가는 과정 같이 느껴져

스토리를 찾는다는 표현을 썼네요.

세 번째는 뭐냐면... 제가 생각하기에 여러 엔딩 중에 해피 엔딩은 딱 한 가지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이 해피 엔딩을 맞이하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또 하나의 게임이 된다는 겁니다.

2. 선택의 근거

그런데, 두 번째와 세 번째 게임은 첫 플레이에서는 아무래도 즐기기 어려울 거

같습니다. 첫 플레이에서는 일단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한편, 이 두 가지 게임은 스토리 분기점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와

관계 깊은데, 첫 플레이에서는 선택의 순간에 뭘 근거로 판단할지 막막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엔딩도 랜덤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플레이부터는 이 두 가지 게임 모두 조금씩 살아나면서

선택에 대한 근거도 덩달아 살아나더라구요.

3. 플레이 요령?

이 게임을 세 번 플레이하고 나니 게임에 대한 인상이 아주 좋아졌는데요,

처음부터 이런 재미를 즐길 수 없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플레이에 대한 안내가

잘 안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요령을

한 번 제안해 보겠습니다.

1) 스토리의 파편이 어디에 등장할지 모르니 가능한 모든 장소를 샅샅이 뒤진다.

2) 처음부터 최소한 두 번 플레이한다고 생각하고 여유 있게 플레이한다.

3) 두 번째로 플레이할 때에는 스토리 분기점에서 첫 번째 플레이와 상반된 선택을 해 본다.

이 정도가 제가 생각하는 요령인데요, 저는 리뷰를 위해 이런저런 실험을 하느라

3회플 했지만, 이 요령 대로 하면 두 번의 플레이로도 이 게임의 (엔딩을 포함한)

스토리 요소를 어느 정도 즐기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4. 결론

첫 번째 플레이는 스토리 때문에 굉장히 불만스러웠는데, 3회플을 하고 나니

정말 다른 게임이 보이네요. 공을 많이 들인 것도 보이고요.

처음부터 다회플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게임이 아닌가 싶은데, 1회플로도

좀 더 만족스러웠다면, (공을 많이 들인 게임인 만큼) 지금과는 달리 꽤 인기 있는

시리즈가 됐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회플로도 충분히 재밌었던 분이라면 상관 없지만, 저처럼 불만족스러우셨다면

한 번 더 플레이하시면서 스토리를 찾고 해피 엔딩을 맞이해 보시길 권해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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