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주 게임 후기

소비랑

2,013

2022-2-28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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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보게 품절임박으로 칸반EV가 올라왔길래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기도 했고,

남편도 관심을 가질만한 테마라서 혹시나 했는데 남편도 좋다고 해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게임을 배송받고 혼자 테플을 하면서 룰을 익히고

2월 26일 토요일, 남편과 2인플을 했습니다.

남편은 비딸은 커녕 웨이트가 뭔지도 모릅니다.

다만 게임하면서 체감하는 난이도는 있겠지요.

"이건 뭐하는 게임이야?" "전기자동차 만드는 게임. 간단해~ 룰은 딱 2가지 밖엔 없어~"

네. 거짓말을 한 건 아닙니다. 정말 규칙은 2개 밖엔 없으니까요.

1. 행동칸을 선택한다.

2. 행동을 한다.

"어떻게 하면 이겨?" "차 많이 뽑고, 디자인 업그레이드 많이 하면 돼~"

최대한 쉽게, 흥미를 먼저 끌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하기에 앞서 밥을 먹으면서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설명합니다.

게임 디자인도 좋고 컴포도 좋아서 일단 복잡해 보인다고 하면서도 관심을 많이 보여서 다행이었습니다.

비딸 게임은 갤러리스트, 온 마스, 리스보아를 해보았는데,

확실히 그 중 칸반이 가장 쉽고 단순한 편이었습니다.

설명하기 쉬워서 가장 좋았네요.

온 마스랑 리스보아는 설명하다가 실패했는데. ㅠㅠ

단순한 만큼 다른 게임을 처음 해봤을 때 만큼의 게임 자체에 대한 임팩트는 적었습니다.

다른 게임들은 나름대로 하면서 "우와~" 하는 포인트가 있었는데,

칸반은 그냥 "깔끔하네." 정도의 감상.

칸반은 행동칸이 워낙 적은데다 작업반장인 산드라 때문에 거의 행동 선택지가 반강제적이어서

어떤 행동을 할까 고민하기보단 그 행동을 하면서 어떡하면 최대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을까가 고민이더군요.

게임 끝나고 사진 찍으려 하니 그새 정리하고 있는 남편.

정리하면서 보니 공장목표타일 3가지 중에 2가지를 적용 안했더군요.

아까웠습니다. 200점 만들 수도 있었을텐데. ㅎㅎㅎㅎ

게임 내내 남편과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진행되었는데,

막판에 제가 차 5대를 모두 뽑아내면서 승리하였습니다.

남편의 게임평은 "복잡한 듯 단순하다."

다음에 하면 좀 더 나을 것 같다고 하네요.

ㅎㅎ 다음 휴일을 기대해 봅니다.

2월 27일 일요일

저와 남편, 애들 아빠인 친구, 그리고 곧 초6, 초2로 진학하는 두 아이와 함께 5명이 모였습니다

보드엠 세일로 주문한 크죽죽과 미니빌 레거시가 일주일이나 지나서 배송되는 바람에

금요일날 배송받고 토욜 저녁에 부랴부랴 룰북 보면서 룰 공부.

테플을 해보면서 제대로 익혔어야 했는데, 시간이 없어 테플은 못해보고

기본적인 룰만 숙지한 상태로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호러 테마를 안 좋아해서 빠지고 4인플이었습니다.

앗. 스파이가 한 명 있는 것 같애!

추앙하라! ㅎㅎㅎㅎㅎ

불 토큰 올려놓을데가 없다고 저렇게 올려놓은 아이.

게임하는 동안 애들이 이러고 놀긴 했지만,

사실 제가 테플을 못해보고 잔룰 숙지도 다 안되었고,

플레이어 캐릭터들의 능력도 다 파악이 안되고 했던지라

게임하면서 계속 룰북을 보게 되니 아이들 집중도가 많이 떨어져서

애들이 중간에 저러고 놀았다는 게 실제로는 슬픈 사실. ㅠㅠ

결국은 크툴루 소환을 앞두고 게임을 접었습니다.

크툴루가 소환되면 또 새 규칙을 적용하고 해야할텐데, 계속 룰북보면서 흐름이 끊기니까 별로더군요.

다음 번에 제가 테플 다 해보고 잔룰까지 숙지를 다 해놓고 다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게임은 이교도들의 캠프파이어에 잠입한 라스푸틴이 게임의 재미였다는 슬픈 결말.

친구의 느낌은 팬데믹과 아카디아 퀘스트를 섞어놓은 것 같다고.

게임을 끝까지 못해서 아이들이 싫어할까 걱정했는데,

아이들도 다음번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정말 다행.

스페이스 크루.

배달시킨 치킨이 올 때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스페이스 크루를 플레이 하였습니다.

서로 말 안하고 하는 건 싫다고 해서 정식게임은 이번에도 못하고

그냥 깔린 미션 먹는 사람이 1등,

카드 많이 먹은 사람이 2등 하기로 하우스룰 적용하고 게임.

지난번에 5명이 하는게 너무 재밌었던 나머지 오늘 3인플은 상대적으로 심심.

점심식사 후 크리처 컴포트를 플레이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크리처 컴포트가 뭔 게임인지도 모르면서 그래픽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크리처 컴포트는 아이들과 하기 전에 남편과 먼저 2인플로 플레이 한 번 해보았었습니다.

그래픽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데 게임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었습니다.

아이들이 일꾼놓기 게임을 해본적이 없는데다 주사위 배치까지 있어서 걱정했었는데,

괜한 기우였습니다. 정말 잘합니다.

아이들이 연계된 카드도 잘 찾고 정말 부지런히 자원을 모아서 물건을 만듭니다.

일꾼놓기 게임을 좀 더 쉬운 걸 먼저 해야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처음부터 크리처 컴포트도 무난히 잘 하는 걸 보고 2점대 게임들도 할만하다 싶습니다.

원래 자리선점은 없는 게임이지만 카드 선점은 있는 게임인데,

아이들이 뭐 만들고 싶다고 찜해놓으면 어쩔 수 없이 어른들이 포기하게 되네요. ㅎㅎ

이제 초2 올라가는 막내가 보드게임-보드게임-장난감 콤보를 터뜨려서 1등 하게 됐는 줄 알았는데,

애 아빠가 돼지저금통에 돈을 잔뜩 저금하는 바람에 간발의 차로 2등 되서 너무나 아쉬워 했습니다.

4인이 하니 게임이 너무 길어져서 아이들에게는 호흡이 너무 긴 게임이 아니었나 했는데,

산만하게 왔다갔다 하면서도 끝까지 잘해준 것만으로도 기특하더군요.

점수도 잘 뽑아내고 재밌었다는 평까지 들으니 제가 아주 기분 만점이었습니다.

크리처 컴포트에 시간을 많이 뺏겨서 마지막 게임은 좀 단순한 미니빌 레거시를 골랐습니다.

점심식사 때 지난번에 보다만 만화책을 보느라 정신을 뺏겼던 큰 아이가

가기 전에 마저 다보고 싶은지 만화책을 보고싶다고 해서 아이 대신 남편이 대타로 들어왔습니다.

큰 아이도 없고 전부 미니빌을 해본 적이 없어서 첫 판은 레거시가 아닌 기본룰을 적용해서 연습게임을 해보았습니다.

이 게임 최고의 장점은 동전!

플라스틱임에도 잘그락 거리는 동전이 느낌이 좋아서

다들 동전에 만족하며 게임을 즐겼습니다.

주사위의 운이 정말 게임을 재밌게 만들더군요.

막내 아이와 제가 1-2위를 다투다가 제가 이겼는데,

막판에 남편이 주사위 운이 크게 터지면서 2위.

순식간에 3위까지 내려앉은 막내.

안타까웠습니다.

그럼에도 이 날 한 게임 중에 제일 재밌었다고.

아이들이 집에 가서 조금밖에 못 놀았다고 많이 아쉬워 했다고 합니다.

점심식사 시간에 친구와 담소를 좀 나누다보니 시간이 길어진 것도 있었고,

크리처 컴포트가 다른 게임에 비해서 시간이 좀 길게 걸려서 그런 것도 있었네요.

아카디아 퀘스트도 못했고, 팬데믹 레거시도 못했고,

새로 산 포가튼 워터스도 못해서 너무 아쉽고 시간이 짧았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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