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하우스 간단 리뷰

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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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25 오후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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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최근에 이스케이프 테일즈 시리즈, 50 CLUES 마리아 3부작같은 호흡이 긴 게임을

플레이한 뒤라, 좀 가벼운 맘으로 그동안 미뤄 왔던 미스터리 하우스를 아내와

함께 플레이해 봤습니다.

- 밖에서 들어오는 빛에 의지해 저택을 뒤진다.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단... 제 생각과 달리 가벼운 맘으로 플레이할 게임은

전혀 아니었구요; 그리고, 방 탈출 게임을 기대한다면 (나쁜 의미로) 당황스러울 수

있는 게임이지만, (아이템을 찾고 또 그걸 사용하는) 어드벤처 게임으로서는

꽤 괜찮은 (하지만, 무척 힘든;) 게임이었습니다.

미스터리 하우스는 기믹인 저택을 플래시로 이리저리 비추며 들여다보는

플레이가 아주 유니크한 게임이라,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이 저택을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0. 기믹인 저택

게임 박스 안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저택이 들어 있는데,

- 게임 박스 위에 얹은 저택.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저택 윗면의 파인 홈에 정해진 카드들를 꽂으면, 아래와 같이 되고,

-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저택 옆면에 난 구멍을 통해 (아래 사진처럼) 안쪽을 들여다 보면,

-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구멍을 통해 들여다 본 저택의 안쪽.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이때 저택 안쪽에서 발견한 물건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거나 줍기 위해서는

위 사진과 같은 앱 화면에서 해당하는 물건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 물건을

클릭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도끼를 봤다면 ‘도끼’ 버튼을 클릭하는 거죠.)

1. 어드벤처 vs 방 탈출 vs 스토리

저택을 소개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이 게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말씀드릴 것은 이 게임의 성격입니다. 사실 이 게임은 제가 플레이해 본

여타 방 탈출 게임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제가 에전 글에서

50 CLUES 레오폴드 3부작 리뷰

언락과 50 CLUES를 비교하기 위해, 두 게임을

1) 아이템을 발견하고 사용하는 어드벤처 게임

2) 암호를 입력하는 방 탈출 게임

3) 스토리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봤는데요, 같은 방식을 미스터리 하우스도에도 적용해 보면,

언락	방 탈출 게임 > 어드벤처 게임 > 스토리
50 CLUES	방 탈출 게임 = 어드벤처 게임 = 스토리
미스터리 하우스	어드벤처 게임 >> 방 탈출 게임 > 스토리

정도로 나타낼 수 있을 거 같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미스터리 하우스는

어드벤처 게임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거죠. 체감상, 방 탈출 문제는

몇 개 되지도 않아서, 이 게임이 방 탈출 게임이 맞긴 한 건가 싶을 정도로 말이죠;

2. 어드벤처 게임

이 게임의 어드벤처 게임을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면...

이 게임에선, 언락이나 50 CLUES처럼 갖고 있는 아이템을 적절한 곳에 사용해

현상황을 타개하기 보다는, 거꾸로 현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필요할지도 모르는

단서나 아이템을 찾아 저택을 한 바퀴 뺑~ 돌며 여기저기를 뒤지게 되는데,

이런 점이 (언락이나 50 CLUES와는 달리) 전형적인 어드벤처 게임을 떠올리게 하더라구요.

3. 단점

그런데, 그냥 저택을 한 바퀴 둘러본다고 아이템을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어두운 저택 안을 플레시로 이리저리 밝히며 두 눈 크~게 뜨고 뭔가를 찾아야 하는데,

그런 와중에 여러 각도에서 저택 안을 살피기 위해 저택을 좌우로 돌리면서까지

봐야 해서, 게임 플레이가 ‘3차원 숨은그림찾기’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저와 아내는 이 과정이 그리 즐겁지 않았는데, 저택 안을 진짜 많이 돌아다니느라

눈이 아프고 심지어 어지럽기까지 했거든요;

나중에는 좀 적응해서, 그림에 보이는 물건이 뭔지 파악하려고 하기 보다는,

아래 사진과 같은 물건 리스트를 보고 지금 보이는 물건이 뭔지 파악하게 됐는데,

그마저도 잘 안 되서 답답할 때에는 저택에 꽂아 놓은 카드를 그냥 뽑아서 보기도 했네요;

암튼, 뭔가를 찾는 게 무척 힘들었어서, 저희만 이렇게 힘겹고 답답하게

플레이했나 하고 보드게임긱의 커멘트를 읽어 보니, 고통스럽게 플레이한 분이

많으시더군요;

이런 악조건 속에서 플레이한 데다, 진도도 잘 안 나가서 아내는 두 번의 플레이에서

모두 중도 하차하고 말았네요 ㅠ

4. 방 탈출 문제

마지막으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방 탈출 문제는 몇 문제 없었던 거 같고,

그나마 있는 문제도 단서만 찾으면 비교적 쉽게 풀려서 존재감이 약했습니다.

그래서, 방 탈출 게임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5. 마무리

이제 이 불편하고 힘겨웠던 게임에 대해 결론을 내리려고 하는데요,

이 게임처럼 결론 내리기 힘든 게임이 또 있었나 싶습니다.

왜냐면, 두 번째(이자 마지막) 시나리오의 엔딩을 본 후에 너무 힘들어서

“이 게임, 앞으론 절대 안 해!”

라고 외쳤음에도, 이상하게

‘또 하고 싶다.’

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거든요;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어드벤처 게임이

재밌었던 걸까요?ㅠ

그래서, 이 게임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정리하며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첫째, 이 게임은 방 탈출 게임이라기 보다는, 방 탈출 문제가 양념처럼 들어간

전형적인 (아이템을 찾고 사용하는) 어드벤처 게임이라, 방 탈출 게임로서는

별로지만, 어드벤처 게임으로 본다면 옛날 어드벤처 게임의 감성이 느껴지는

꽤 괜찮은 게임이다.

둘째, 이 게임은 누군가에게는 저택이라는 멋진 기믹으로 기억될 수 있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멋진 기믹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해 플레이어를 피곤하게 만든

안타까운 게임일 수 있다.

앞으로 확장이 출시된다면, 난이도는 좀 낮추고 그림을 좀 더 알아보기 쉽게

만들어 줬음 좋겠네요;;

미스터리 하우스에 관심 있는 분에게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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