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괴인

블로그

쪽지

윙스팬의 기본 3. 유럽 전략

1,701 조회

2023.07.06 19:44

안녕하세요. 루트괴인입니다. 지난날에 올린 윙스팬 기본판 공략 이후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유럽 편이 엄청나게 늦어졌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세아니아 확장이 스팀에 발매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데, 나올 기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지금 씁니다! 오세아니아와 아시아는 확장은 있지만 숙련된 플레이어와 오랜 시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유럽부터 다룹니다.

1. 라운드 목표

유럽 확장에서는 새 라운드 목표가 추가됐습니다. 윙스팬 기본판에도 라운드 목표는 있었지만 제가 공략에서 논하지 않았는데요. 이유는 논할 게 없었어요.

특정 둥지에 놓인 알/특정 둥지에 놓인 알 놓인 새 4종류

특정 서식지 안의 새/특정 서식지 안의 알 3종류

새 전체 수/서식지마다 1개씩 3개 한세트 갯수

기본판 아니랄까봐 정말 기본적인 라운드 목표입니다. 특히 라운드 목표는 플레이어들이 합의해서 정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전략성이고 뭐고 운빨인데 아무 조언도 못합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말은 라운드 목표는 상반되거나 비슷한 게 겹치지 않으니 다양하게 모으는 게 좋다~ 정도.

그렇지만 유럽 확장에서는 꽤 그럴듯한 라운드 목표가 나왔어요.

1)가로줄 1개의 새/완성된 세로줄: 새를 가로에 많이 놓거나 세로에 골고루 놓거나, 아예 기본적인 빌드 자체를 다르게 지원합니다. 새를 많이 내려놓는 게 게임의 기본 목적이긴 한데 본 확장에서는 가로줄에 새를 다 넣어도 4개만 넣을 수도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에게 전략적으로 유의미한 선택을 제공합니다.

2)다른 카드를 밑에 깔아둔 새/새 먹이 비용: 전자는 지랄목표. 100% 운빨입니다. 1라운드나 2라운드에 나오면 운 좋은 놈이 라운드 목표 점수 가져가거나 없는 셈 치고 하고, 3,4라운드에 나오면 필사적으로 1,2라운드 때 빌드업해야 하는데 노력해도 못 뽑으면 그냥 끝입니다. 후자는 비싼 새에 추가 보상을 주는데, 비싼 새는 원래 능력이 좋은데 거기에 더 많은 이득을 주니, 전자는 저비용 누적점수를 지원한다면 후자는 묵직한 깡스펙을 밀어줍니다.

3)갈색 능력/흰색 능력&능력 없는 새: 게임이 카드 수가 늘면서 갈색이나 흰색 카드를 보고 싶어도 보기 힘들 수 있습니다. 특히 흰색이든 갈색이든 놓을 때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바로 그 부분을 긁어주는 라운드 목표입니다. 쓸모 없는 갈색, 효과 없는 흰색을 내려놓고 3,4라운드에 6,7점 먹으면 엄청난 이득이죠. 특히 새를 안 내려놓고 이기는 게 불가능한 게임이니까요.

4)보유한 먹이/손에 든 카드: 자원을 낭비하고 축적하는 것에 보상을 주는 희한한 목표. 특정 보너스 카드와 겹치면 후자는 막대한 점수 펌핑도 가능합니다만, 어쨌든 윙스팬에서 자원이 남는 건 좋은 일이 아닌데 1~3라운드에 나오면 자원을 축적하게 만들고, 후에 대거 소비하게 하죠. 4라운드에 나오면 눈치싸움 시작입니다. 자원을 쌓아두고 라운드 목표냐, 아니면 아예 포기하고 대량으로 점수냐. 누군가 압도적인 자원을 이미 모은 상태라면 아마 대부분은 그냥 포기하고 털어버릴 것입니다.

5)4점보다 많은 새/알이 없는 새: 전자는 이미 5점 이상의 새를 내려놓으면 이기기 쉬운데 거기에 더 보너스를 주니 부익부빈익빈을 가속화합니다. 후자는 무려 알이 없으면 라운드 목표에서 이기기 쉽다. 혹은 알을 한 새로 몰아주면 이기기 쉽다는 기가 막힌 목표로 초반에 나오면 가난하게 운영하고, 후반에 나오면 아예 포기하거나 알 빌드를 포기하고 새 빌드로 달리게 만들죠. 나만 먹는 3~4점은 적지 않으니까요.

1-1. 보너스 카드?

보너스 카드의 현실

보너스 카드도 유럽에서 추가되었습니다만, 이후 공략에서도 논하지 않을게요. 왜냐면 보너스 카드에 뭐가 적용되고 뭐가 적용되지 않아서 새의 티어를 나눠봤자... 까놓고 말해서 보너스 카드로 점수 얻는 건 운과 흐름에 달렸습니다. 윙스팬은 확장을 추가할수록 운빨 카드빨이 심해져서 더욱 그렇고요. 선택할 수 없고 게임 도중에 원한다고 얻을 수도 아닌 것으로 공략을 쓸 수는 없잖아요.

2. 새 카드

유럽 확장에서는 총 81장의 새가 추가됐으며, 라운드 종료 시 이득을 얻는 새가 추가됐습니다. 냉정히 봐서 게임을 눈에 띄게 개선하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능력도 다 고유하고 개성있으며, 강력하다는 인상입니다!

게임 내에서는 카드를 [모이통에서 먹이 획득] [공급처에서 먹이 획득] [먹이 저장] [알 낳기] [카드 뽑기] [새떼 능력](카드를 밑에 집어넣기) [사냥 능력] [기타 능력]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저는 그 분류보다는 좀 더 엔진 빌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서술하고 싶네요.

기본판 윙스팬 분류에 더해 다음과 같은 표현을 하겠습니다. 게임이 '자원'과 '점수'라는 요소가 중요하니 그 둘에 초점을 맞출게요. 자원은 행동 큐브, 먹이, 알, 새 카드. 점수는 말 그대로 점수입니다.

[깡스펙]은 그냥 자체 점수가 높은 애들입니다. 5점 이상인 경우겠네요.

[포텐셜]은 기본 카드 점수+알 추가 해서 점수가 높게 나오는 애들을 말합니다.

[즉발 이득]은 한 번만 이득 보고 더 못 본다는 얘기입니다.

[장기 이득]은 라운드가 지나면서 이득이 더욱 커져서 초반에 놓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고효율]은 자원을 추가로 주는 것 뿐만 아니라, 행동 큐브를 한 서식지에 몰아 넣을 수 있게 하는 카드들도 포함합니다.

[자원 획득]은 말 그대로 어떤 식으로든 자원을 벌어주는 카드입니다. 초반 빌드업이 됩니다.

[자원 순환]은 자원을 소모해서 다른 자원을 주는 카드입니다.

[자원 소모]는 자원을 소모해서 다른 자원이나 점수를 주는 카드입니다. 게임 후반의 핵심 엔진이 됩니다.

[별 둥지]는 말 그대로 별 둥지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유연함]은 먹이를 여러 종류를 원하는 걸 먹이거나, 아니면 아무 먹이나 된다는 겁니다. 혹은 서식지가 여러 개입니다.

[비쌈]은 먹이를 많이 소모한다는 말 외에도, 같은 먹이를 많이 요구한다는 뜻, 혹은 고급 먹이(과일, 설치류, 물고기)을 많이 요구한다는 뜻입니다. 벌레+씨앗+과일은 얼핏 보면 많아 보이지만, 게임 시작 시 들고 가는 자원 3개로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다만 씨앗+씨앗은 어떤 식으로든 행동이 더 필요하고, 씨앗+씨앗+씨앗은 흔한 자원이지만 행동이 2번은 필요하죠. 고급+고급+고급 같은 경우는 게임 내에서 가장 비쌉니다. 거꾸로 아무 먹이나 먹으면 싼 편이죠.

모든 카드는 부록에 있는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카드 사진을 보이면서 하면 편하겠지만 그럼 게임을 그대로 복붙하는 것과 차이가 없어서 양해 부탁드립니다.

3. 먹이 관련 능력

-먹이를 얻는 새-

1)큰부리솔잣새: 모이통에서 먹이를 제거한 다음 공급처에서 먹이를 얻는 갈색 새. 말하자면 견제가 가능한 새입니다. 6점이라는 높은 깡스펙에 은근히 도움되는 능력. 다만 씨앗을 3개나 먹는군요. 초반 이득을 보려고 먹이 새를 놓는 건데 조금 아쉬워요.

2)유럽꿀벌매: 라운드 종료 시 모이통을 초기화하고 초기화 후 나온 모든 벌레를 다 획득하는 새입니다. 87%확률로 1개라도 먹습니다, 평균 기대값은 놀랍게도 3.3374...입니다. 벌레는 초반 빌드업이고 4라운드 때 얻은 벌레는 아마 의미가 없을 테니 첫 라운드에 내려놓지 못하면 대거 이득을 보기엔 힘듭니다. 적어도 2라운드에는 나가야 쓸모 있는 새.

3,4,5)콩새, 멋쟁이새, 유럽벌잡이새: 활성화 시 모이통을 초기화하고 씨앗이나 벌레를 얻습니다. 씨과를 먹는 멋쟁이새가 초반에 들고 가기 좋네요. 콩새는 씨씨고 유럽벌잡이새는 벌벌이라 약간 애매합니다. 초반 빌드업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다행인 건 유럽벌잡이새는 초원새라 차별화가 되는 점이죠.

11)유럽울새: 먹이 세 개를 먹지만 벌씨과라 첫 라운드에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효과는 무려 이번 차례에 얻은 먹이를 한 개 더 얻기. 숲에서 먹이 수급을 +1해주는 막강한 새 카드입니다. 대기만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2,13)유라시아참새, 유럽꾀꼬리: 다른 플레이어가 먹이 얻기 행동을 할 때 모이통에서 먹이를 얻습니다. 분홍새들이 기본판에서는 별로 좋지 않았는데 드디어 초반 빌드업으로 써먹을 만한 새가 나왔군요. 유럽꾀꼬리는 별둥지에 먹이를 벌레, 과일 두 종류 중에서 가져올 수 있으니 아주 좋고, 유라시아참새는 일단 내려놓으면 게임 내내 씨앗 걱정은 아마 안 해도 될 겁니다.

14)큰오색딱따구리: 먹이 획득계 최고 존엄. 그냥 모이통에서 1개 더 챙깁니다. 먹이도 벌/과를 먹으니 초반 빌드업에 대단히 막강합니다.

15) 검은딱따구리: 활성화 시 모이통의 모든 벌레를 가져옵니다. 먹이를 세 개나 먹는 값을 합니다. 초기화하고 먹는 게 아니지만 그래도 1~2개 정도는 충분히 먹을 수 있습니다.

16)박새: 모이통을 초기화하고 1개 추가 획득. 큰오색딱따구리와 비교하면 먹이를 세 개나 먹는 비싼 값이지만, 깡스펙과 포텐셜이 높아 중반 이후에도 값어치를 충분히 합니다.

23,24)나이팅게일, 흰눈썹울새: 아무 먹이 하나를 선택해서 모두가 가져가는 기본판 벌새의 상호호환 같은 카드들. 흰눈썹울새는 7점+5포텐셜 이라는 막강한 깡스펙이 돋보이네요. 심지어 둘 다 숲이 아니라도 놓을 수 있고요.

-먹이를 뺏는 새-

6)붉은부리갈매기: 다른 플레이어의 먹이를 아무거나 빼앗아 가지고, 상대는 모이통에서 하나 얻습니다. 견제...이긴 한데 좀 애매하죠? 상대가 손해보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이득을 더 볼 수도 있고. 윙스팬에서는 이 정도면 엄청난 겁니다. 다른 플레이어를 막기보단 내가 원하는 먹이를 하나 얻는다~로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심지어 얘 습지새인데 먹이를 얻어주는 새니까요.

7,8,9,10)금눈새올빼미,물총새,붉은등때까치,유라시아어치: 자기가 쓸 때는 좋은 줄 모르는 새들. 다른 플레이어의 먹이를 빼앗아 저장한다. 그 플레이어는 모이통에서 먹이를 얻는다... 라는 효과인데. 일단 첫째 문제는 가격이 겁나 비쌉니다. 금눈새올빼미빼고 다 3개씩 먹는데다가 고급먹이를 요구합니다. 둘째로, 깡스펙은 그나마 봐줄만 한데 뺏는 먹이조차 제한적으로, 일부는 잘 안 쌓아두는 고급 먹이를 빼앗습니다. 효과를 발동해도 먹이를 뺏지 못하거나, 아니면 상대만 처리 곤란한 먹이를 좋은 먹이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자원 이득이 아니라 점수를 획득하는 새인데 초반 빌드업으로 쓰기엔 애매하고, 중반 빌드업으로 쓰기에는 비싸며, 후반 점수로 땡기기엔 제한적이고 자주 발동해야 하는 효과가 메인입니다. 그렇지만 당하면 끔찍하게 역겨운 상황이 벌어지곤 하죠. 벽겜이라는 비판이 너무 많아서 추가했는데, 의식하고 쓰면 상대는 미쳐버릴 겁니다.

-먹이를 저장하는 새-

17, 18)그리폰독수리, 송장까마귀: 라운드 종료 시 플레이어 하나를 골라, 그 플레이어의 사냥새 만큼 먹이를 저장합니다. 정말 미묘합니다. 일단 먹이비례 포텐셜 점수는 그럭저럭인데, 판이 잘 풀리면 초반에 내려놓고 매 차례 3점 4점 획득하는 압도적 엔진, 판이 안 풀리면 1라운드에 내려놓고도 겜 끝날 때까지 3점이나 먹을까 합니다.다른 플레이어들이 사냥을 많이 내려놓으면 업혀가기에도 좋지만, 기본적으로는 내가 사냥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자기 자신도 지목할 수 있으니까요. 운빨이라는 게 문제군요.

19, 20)유라시아동고비, 진박새: 활성화 시 공급처에서 씨앗을 저장합니다. 이것만 보면 기본판의 그저그런 새들과 같습니다만, 얘들은 저장한 씨앗을 그대로 소비할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초반에는 씨앗을 추가로 얻는 이득 카드로, 후반에는 점수를 누적하는 점수 카드로 쓸 수 있지요.

21)유라시아까치: 라운드 종료 시 다른 플레이어가 알 낳기 행동을 한 만큼 먹이를 저장하는 새. 무지성 알낳기 빌드를 처절하게 응징합니다. 만약 알을 한 라운드에 3번 4번 낳아서 펌핑하면 이 새 주인이 그냥 3점 4점 가져갈 뿐입니다.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할 수는 없지만,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특이한 건 자기가 아니라 다른 새에, 아무 먹이나 저장하는 걸까요? 위에 있는 유라시아동고비, 진박새에 저장하면 씨앗을 대거 확보할 수도 있죠.

22)유라시아잣까마귀: 먹이 1개 먹고 깡스펙이 5입니다. 헉? 부가 효과도 대단히 특이한데 숲에 있는 1~5장에 새에 씨앗을 1개씩 저장해요. 이것도 행동 당 5점 이상의 포텐셜을 보일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이긴 한데... 제대로 써먹은 적이 없습니다. 먹이는 쓸 곳이 너무 많아요. 손에 있다면 무엇이든 쓸 수 있는 카드에 비하면 씨앗 하나만 대량 획득하는 것도 힘들고요. 그렇다고 여기서도 아무 먹이 2개를 다른 먹이로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잉여 자원 처리도 안 됩니다.

4. 알 낳기 능력

전반적으로 알 낳기 빌드 환경에 간접적 너프를 먹인 것이 많습니다. 무지성 알낳기 말고 다른 걸 해보라는 식으로요. 본판에서 너무 강력했던 반동인데 그래도 적절한 지원 카드를 받았네요.

25)유럽바위종다리: 유라시아까치처럼 다른 플레이어의 알 낳기 행동을 응징하는 새. 일장일단이 있는데, 왜냐면 자기 스스로에게 알을 낳는 새기 때문에 알이 꽉 차면 더 낳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알이라는 자원은 새 놓기에 도움을 주니 1라운드에 내려놓고 이후에 남들이 낳아준 알로 새를 더 내려놓는 효율성 높은 운영이 가능하죠. 최대 포텐셜은 4개지만, 그 정도면 쓸만하잖아요?

26)테클라종달새: 미묘~합니다. 씨앗을 버리고 알 2개 낳기. 얼핏 보면 이득 +1 카드인데요. 문제는 얘 알 최대치가 3개인데다가 먹이는 벌벌씨3개 먹고 초원 새입니다. 후반 빌드에는 알을 소모할 방법이 없고 초반에는 자원에 허덕입니다.

27)흰뺨오리: 조건부 포텐셜은 끝내주는 카드입니다. 자신과 같은 둥지 모양의 새마다 라운드 종료시 알을 낳아요. 근데 이거 라운드 목표나 보너스 카드와 목표가 겹치면 자연스럽게 달성하게 되는데, 그렇게 달성한 다음 알을 한 라운드에 3~4개 낳아대면 중반에는 알 걱정 없이 새를 마음껏 내려놓을 수 있고, 후반에도 4점은 확실하게 땡겨줍니다. 가격도 싸고 운영을 편하게 해주는 유연한 카드.

28)뻐꾸기: 역시 다른 플레이어의 알 낳기를 응징하는 카드. 탁란으로 유명한 컨셉답게 자기는 알을 낳을 수 없지만 남이 알 낳을 때마다 내 게임판의 다른 둥지에 알을 하나씩 낳아줍니다. 일단 내려놓으면 대단히 윤택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29,30)검은머리딱새,쇠흰턱딱새: 미친 새들. 자체 점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라운드 종료 시 알이 없는 서식지 한 곳 모두에 알을 하나씩 낳습니다. 초반에 알 부족할 때 내려놓으면 다음 라운드 때 알 1개에서 2개는 들고 갈 수 있고, 중반 이후에도 알 관리만 잘 하면 3~5점 가까이를 그냥 땡겨옵니다. 알 낳기 행동을 버리고도 고득점을 할 수 있게끔 선택지를 제공하는 점에서 매력적이고.... 정 뭐하면 도중에 윤활제로만 쓰고 알 잔뜩 낳아버려도 문제 없습니다.

31)붉은다리파트리지: 실로 비운의 새. 포텐셜은 6개. 깡스펙은 낮지만 세로줄에 있는 자기 포함 새 세마리에게 알 1개씩 낳아주니 알 낳기 행동에 무려 이득 3을 더해줍니다. 와 이거 미친 거 아니냐!!! 라고 하기엔, 씨앗을 3개나 먹는 비싼 가격, 초반에 내려놓지 않으면 세로줄에 카드가 없음. 그렇다고 깡스펙이 좋지도 않음 3연타로 제대로 써먹기엔 힘듭니다.

32)엘레오노라매: 사냥 능력으로 먹이를 저장하는 게 아니라 알을 저장하는 기묘한 새입니다. 습지새면서 알을 공급해주지만, 정작 모이 주사위 의존 사냥입니다. 능력 때고 가격과 깡스펙만 봐도 밥값은 합니다.

5. 카드 뽑기 능력

33,34,35)유럽황새, 큰회색머리아비, 흰가슴물까마귀: 진열대를 초기화하고 새로 생긴 진열대에서 1개 가져가는 카드. 진열대 초기화는 남들에게도 기회를 주지만 그냥 이득+1이라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유럽황새는 이 중에서 최강으로, 먹이는 3개나 먹지만 깡스펙은 8점에 초원에다가도 놓을 수 있습니다. 알 낳기와 카드 수급, 후반 득점을 다 책임지는 막강한 카드죠,

36,37)스콰코해오라기, 작은알락해오라기: 활성화 시 특정 서식지에 있는 새를 뽑아오는 카드입니다. 먹이와 점수 포텐셜이 다 비슷한데, 뽑는 카드만 습지와 초원으로 다릅니다. 다중 지역 카드도 가져올 수 있으니 한 70% 이상의 확률로 이득 +1 카드입니다.

38)사비개개비: 적은 비용, 낮은 깡스펙, 좋은 포텐셜, 근데 활성화 능력이 무려 카드 뽑기 2회? 이득+2라는 미친 카드네요. 남들에게도 카드를 주는 점도 있지만, 이득 +2라는 건 그걸 상쇄하고도 남죠. 초반 빌드용이면서도 새떼 빌드에 강력한 원호가 되니 탑티어급 카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9,40) 뿔논병아리, 윌슨바다제비: 일단 카드 +1. 즉 이득+1 카드. 그런데 특이한 점이 내가 습지에 카드를 적게 놓았을수록 선택할 수 있는 카드 가짓수가 늘어납니다. 새떼 빌드라면 그저 이득 +1이라고 봐도 되고, 습지 버리기 빌드라면 제한된 카드 뽑기 행동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만능 수급요원들이죠.

6. 새떼 능력

기본판 새떼 능력은 메인 빌드로 삼기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걸 인지한 것인지, 게임의 빌드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카드들이 많이 추가됐습니다.

41, 42) 검은다리솔새, 푸른머리되새: 유럽 카드에서 가장 강력한 카드 2장. 냉정하게 보면 윙스팬의 카드들중 게임의 운영 자체를 바꿔버리는 카드는 많지 않습니다. 기본판에서는 까마귀들과 킬디어, 프랭클린갈매기가 그러한 카드였는데 검은다리솔새와 푸른머리되새 역시 게임의 빌드 자체를 바꿉니다. 효과는 '활성화 시 이 서식지에 있는 새 카드 1~5장에 손에서 카드를 1장씩 끼워넣을 수 있다.' 즉, 손에 든 잉여 카드 1~5장을 모조리 점수로 바꿉니다. 이것은 알 낳기 행동의 효율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으며 알은 최대 제한도 있는 반면 습지 기반 새떼 행동은 다른 새들을 이용하면 훨씬 많은 추가득점에 다른 자원들도 유용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 극단적인 빌드를 그냥 안 해도 돼요. 가격도 싸고 깡스펙도 좋으니까요. 그러니 그냥 잉여 카드가 많이 쌓였다 싶을 때 패를 털고 점수를 대거 획득하는 일종의 청소부 역할로만 써도 훌륭합니다.

43)혹고니: 검은다리솔새, 푸른머리되새의 상호호환. 습지에 있는 새 1~3장에만 카드를 넣는 건 포텐셜의 약점, 다만 이후에 카드를 더 뽑는 건 큰 이점이죠. 1장 넣고 1장 뽑는 교환도 되고, 잉여 자원 처리도 되니까요.

44)목도리도요: 유럽 최고의 효자. 포텐셜도 깡스펙도 그저 그런데, 라운드 종료 때마다 3장을 밑에 깔아둘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깔아두고 넣어둔 만큼 다시 뽑아와요! 3장 패교환+3점 득점+추가 12점 포텐셜이라는 막강한 카드입니다. 초반에 뽑히면 일단 박아두고 끝날 때 카드들 계속 갈면서 점수 먹고 자원 순환시키면 됩니다. 심지어 3라운드에 내려놔도 손해는 아니에요.

45)뿔까마귀: 유럽에서 대거 추가된 알 낳기 행동을 응징하는 카드 중 하나입니다. 알 낳을 때 손에서 카드를 집어넣으니 정작 내 손에 카드가 없으면 이득을 못 봅니다. 그래도 넣은 만큼 뽑아오니 기본판의 해변종다리보다야 훨 낫습니다만. 목도리도요의 하위호환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46)큰홍학: 위의 뿔까마귀는 라운드 종료 시지만, 이건 활성화 시 다른 플레이어의 습지 큐브마다 손에 든 패를 교환합니다. 개선된 걸까요? 좋게 말해서 상호호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정작 포텐셜이 너무 낮아서 별로 내려놓고 싶지 않습니다.

47)오두앵갈매기: 무려 카드 2장을 뽑아 한 장은 밑에 넣고 한 장은 가지는 이득+1 점수 +1 카드. 와! 가격도 적절해서 초반 빌드업 겸 중반 점수 획득에도 좋습니다. 유럽에서 추가된 대량 카드 소모 새들에게 아주 좋은 파트너가 됩니다.

48,49,50,51)유라시아염주비둘기, 유럽칼새, 집참새, 흰점찌르레기: 라운드 종료 시 먹이를 버리고 조류 덱에서 카드를 가져와 끼워넣는 카드. 그냥 먹이를 저장하면 안 되나...? 아무튼 잉여 먹이가 생겼을 때 대거 처리하는데 좋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잉여 먹이가 별로 안 생기면 쓰기가 대단히 난해하고 어렵습니다. 특히 다른 둘은 아무 먹이나 먹지만 유럽칼새는 벌레만, 집참새는 씨앗만 먹거든요. 그렇지만 가격도 싸고, 포텐셜도 높고, 깡스펙도 훌륭한데다가 마지막 라운드에 3~4점이라도 더 땡겨주니 저는 대단히 고평가하고 있습니다. 일단 첫 라운드부터 내려야 하는 카드가 아니라 마지막 라운드에 내려놔도 잔반처리로 본전은 뽑아요!

52,53)오색방울새, 흰멧새: 분명 이론상 성능은 좋은데 실제 성능은 구린 카드. 깡스펙은 먹이 먹는 걸 생각하면 그냥 본전이고요. 새떼 전략을 응징하는 카드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는데 그건 남들이 해줘야 하는 거지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일단 두세 차례 당 한 번씩만 발동해도 대단히 우수하지만, 운 나쁘면 라운드 당 한 번으로 느껴집니다. 둘이 능력이 살짝 다른데, 상호호환관계입니다.

7. 사냥 능력

기존의 사냥 능력이 악평이 너무 심해서 여러 새로운 사냥 메커니즘이 추가됐습니다.

54,55,56,57) 유라시아새매, 보넬리수리, 북방참매, 흰죽지수리: 최고의 사냥 카드. 냉정하게 봐서 기존의 사냥 카드들은 좋은 게 없었습니다. 확률로 점수를 벌어오고, 행동도 갈색이고, 그런데 이 네 장의 세 카드는 사냥 카드의 혁신입니다. 먹이를 먹는 대신 카드를 지불하고 내려놓습니다. 심지어 그 카드는 밑에 깔려서 그대로 점수로 바뀝니다. 즉, 먹이 소모 아예 없이 카드 수급만으로 내려놓을 수 있는 카드인 셈입니다. 심지어 깡스펙은 당연히 카드 지불을 할 테니 5, 11, 7, 10점이나 됩니다. 윙스팬은 깡스펙이 어쭙잖은 능력보다 훨씬 좋은 게임이라서 이 막강한 네 마리의 맹금류는 패정리를 하면서 알 자원만 소비하고 그대로 힘으로 밀어버리게 해주는 강력한 새들입니다.

58,59,60,61) 말똥가리, 몬터규개구리매, 붉은솔개, 유라시아새호리기: 새로 추가된 메커니즘 중에서 가장 구린 카드들. 일반적인 비용 대신 기존의 새 위에 내려놓을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하자가 심각합니다. 첫째, 결국 행동 하나를 날리는데다가 다음 행동이 개선되지 않는다. 둘째, 내려놓은 새의 알과 저장된 먹이는 전부 제거, 카드만 남는 구조라서 내려놓을 수 있는 새도 한정적이다. 셋째, 내려놓은 새의 능력과 깡스펙 모두가 사라지고 깔아둔 새 취급으로 1점이 되니 거의 어지간하면 옵션을 사용하는 게 득점이 되기 힘들다. 물론 초반 빌드용으로 썼던 저득점 추가 이득 카드를 깔아둔 새 포함 5점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건 좋습니다. 근데, 고작 5점이에요. 초반 빌드용 카드라도 보통 1점에서 2점은 하지 않나요? 액션 하나를 왜 3점으로 바꿔야 합니까? 전반적으로 쓸모가 없습니다.

62)북방가넷: 기존 사냥새들이 너무 악평을 받아서 등장한 카드. 모이통 바깥 주사위 굴리는 건 동일하지만, 그렇게 굴린 주사위에서 나온 모든 물고기를 저장합니다. 그나마 기존의 기대값보다는 대폭 높아졌지만, 그래도 계산해보면 기대값은 주사위를 4개 굴려도 0.666... 밖에 안 됩니다. 최고의 상황이라고 한들 1개 먹으면 나은 거고 2개 모으는 건 힘든 거죠.

8. 기타 능력

-행동 큐브의 효율을 늘려주는 새-

63,64,65,66) 검은지빠귀, 오목눈이, 왜가리, 유럽파랑새: 게임에서 처음 등장한 행동 효율 자체를 상승시켜주는 카드. 새 공간이라는 자원을 혼자서 2개 차지합니다. 첫 라운드에 첫 새로 내려놓으면 바로 효율이 증가한 행동을 할 수 있고, 2번째 위치는 애매하지만 3번째 위치는 역시 효율을 늘려주죠.(오세아니아 보드로 하면 달라지지만) 서식지 새 갯수를 지정하는 라운드 목표에서 손해를 보는 점은 아쉽지만, 그것만 아니면 단점 없는 새입니다. 원래 몇 칸 정도는 비게 되어 있는 게임이다보니까요.

70,71,72) 상모솔새, 쇠물닭, 작은발나무발발이: 새 놓기 행동의 효율을 증가시켜주는 카드들. 행동 큐브가 게임 내에서 가장 부족한 자원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 세 새는 막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습니다. 심지어 점수는 낮아도 포텐셜은 대단히 높군요! 문제는, 활성화할 시 새를 놓는 건 좋은데 카드, 먹이, 알을 버려야 놓을 수 있단 겁니다. 그러면 일단 해당 서식지에 내려놓고 싶은 새가 패에 있고+그 새를 내려놓을 자원이 있고+거기에 추가로 1개 더 자원이 필요합니다. 이론상 기대값은 엄청나게 높은데, 현실적으로는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한 번 쓰기에도 어려운데 여러번 쓰는 건 더더욱 어렵고, 심지어 이걸 초반에 내려놔서 꾸준히 능력을 발동하는 건 더 어렵습니다. 어디선가 자원이 솟아난다면 모를까. 자원 남고 카드 남을 때 보통 하는 알 낳기 행동을 하면서 새를 내려놓는 카드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73,74,75): 노랑멧새, 몰토니휘파람새, 알락할미새: 이번 라운드에 행동 4개를 다 했다면 라운드 종료 시 새 카드를 1장 내려놓는 카드. 행동 효율을 상승시켜줍니다. 이번 유럽 확장에서는 어느 지역 버리고 특정 빌드만 밀어주는 메타를 만들면서, 동시에 여러 행동을 골고루 하는 것도 지원한 거죠. 의식하지 않아도 골고루 행동을 쓰는 게 보통이라서 일반적인 빌드에서는 잉여 자원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깡스펙 새 하나 내려놓는 것도 좋아요.

-라운드 목표와 관련 있는 새-

67,68,69)세티휘파람새, 유라시아청딱따구리, 회색기러기: 라운드 목표를 계산할 때 2배로 셈하는 새입니다. 위에 올려진 알 갯수는 안 세고 새 갯수 같은 것만 세니까... 누군가가 5개를 초원에 깔아놨을 때 6개를 깐 것으로 취급하여 승리하거나, 특정 둥지 모양의 새를 필요로 할 때 앞서갈 수 있군요. 근데 막상 보면 쓰기 대단히 어렵습니다. 유럽까지의 라운드 목표가 총 18개 존재하는데, 그 중 사실상 유라시아청딱따구리와 세티휘파람새는 실질적으로 7개 목표에만 이 능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회색기러기는 그나마 5점이 넘어서 8개. 이미 별로 좋지 않습니다. 오세아니아의 목표를 더해보면 총 26개 목표 중 회색기러기는 9개 라운드 목표, 나머지 둘은 8개 목표에만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아시아로 2인플을 하면 아예 능력이 삭제됩니다. 깡스펙 새들의 하위호환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군요.

-보너스 카드를 주는 새-

76,77,78,79,80,81) 붉은가슴도요, 흰꼬리도요, 코르시카섬동고비, 흰올빼미, 작은느시, 유럽멧비둘기: 기본판의 보너스 카드를 주는 새들은 전부 2장을 뽑고 한 장을 선택하는 새였습니다. 오로지 점수밖에 주지 않지만 그 점수는 2장 중 하나 선택이니 어지간하면 몇 점 뽑아갈 수 있었죠. 그에 비해서 유럽의 보너스 카드 새들은 보너스 카드는 1장만 뽑는 대신 새 카드를 뽑거나, 모이통에서 먹이를 얻거나, 알을 낳거나, 셋 중 하나를 선택하는 등 보너스 카드를 주면서 자원도 주는 카드가 추가되었습니다. 점수는 운에 맡기지만 자원을 주는 형태고, 전부 밥값 이상을 하는 좋은 카드들입니다.

9. 유럽판 전략

윙스팬 유럽은 거의 차이 없는 카드 늘리기 확장이라곤 합니다만, 그래도 게임적으로 다양한 전략이나 테크닉을 여럿 실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판에서 그렇게 지겹게 말하던 큰까마귀+킬디어/프랭클린 같은 강력한 콤보는 없지만, 한 장만 있어도 운영 자체를 바꿔주는 카드가 존재하죠. 위의 설명만 봐도 거의 1/3 가까운 카드들이 일단 초반에 손에 잡히는 것만으로 빌드의 진로를 정하거나 아니면 빌드에 탄력을 주는 것들이 꽤 존재합니다.

그 덕에 기본판만 있었을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원을 공급하거나, 혹은 특정 지역을 버리거나 알 낳기를 거의 하지 않고 알 수급하여 빌드하는 등의 전략이 가능해졌고, 훨씬 수가 불어난 깡스펙 카드, 혹은 보너스 카드 등으로 넘치는 자원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점수를 펌핑할 수 있게 되었죠. 기본 흐름은 비슷하지만 라운드 단위로 끊어서 큰 이득을 보니 조건을 의식하면서 하는 것도 좋고, 아예 둥지 모양을 의식하지 않고 라운드 목표를 달리는 등 다양한 빌드가 가능합니다.

9-1. 새 가치

기본적으로는 행동 큐브-먹이-알-카드가 전부 1점이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러면 여러분들이 먹이 1개짜리 새를 1개 소비해서 내려놓았을 때 '적어도' 4점은 되지 않으면 손해입니다. 먹이 2개라면 5점은 벌어줘야해요. 그게 아니면 모자란 점수만큼 추가로 자원을 더 가져오거나요. 그리고 같은 기준으로 이 새를 내려놓는 게 이득인가? 저 새를 내려놓는 게 이득인가? 이것만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어도 대단히 효율성 높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9-2. 행동 효율+청록색 카드

그리고 위의 계산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갈색 카드들은 점수가 비교적 낮습니다. 그게 아니면 알 놓는 공간이 적든가. 그 대신 갈색 행동을 여러 번 해서 추가로 이득을 버는 것으로 행동 효율을 맞추게 되어 있습니다.

행동 큐브는 게임 내에서 26개밖에 없는 제한된 자원입니다. 그런데 은근히 다들 이걸 까먹곤 해요. 윙스팬은 누구라도 행동 26개밖에 못하는데... 그러니 3라운드 넘어서 갈색 카드는 그 효용성을 크게 상실하고요. 따라서 갈색 카드는 한쪽에 밀어 넣어야 합니다. 그래야 행동 한 번으로 최대한 뽑아먹을 수 있어요. 그리고 흰색, 청록색, 분홍색 카드 역시 한 쪽에 밀어넣고 그 행동을 아예 버려야 효율이 올라가요.

그런데 이게 원하는 대로 되는 게 아닐뿐더러 대단히 어렵습니다. 요컨대 내가 숲을 거의 활성화하지 않는 용도로 쓰려고 갈색 아닌 카드를 숲에 밀어넣다보면 내가 숲에서 행동을 하기 싫어지고, 그럼 결과적으로 먹이가 부족해서 허덕이고 운영이 다 말립니다.

이건 이런 얘기도 됩니다. 청록색 새는 새가 제공하는 점수보다도 가져가는 게 많다는 거요. 청록색 카드는 특히 대부분이 자원을 소모해서 뭔가를 하거나, 아니면 조건부로 이득을 주는 카드들이라 실제로 썼을 때 즉발 이득을 보기 대단히 어렵습니다. 깡스펙 자체가 능력인 무능력 새나, 아니면 즉발로 알이나 보너스 카드를 주는 새들하고는 결이 완전히 틀려요.

10. 윙스팬의 설계상 약점

다만 윙스팬의 고질적인 설계상 약점이 벌써 여기서부터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이미 본판에서도 단순 깡스펙 카드(보너스 카드+무능력)가 21장 가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6개나 추가됐고 거의 능력이 없는 새들도 10장은 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는 전체의 1/6~1/5 정도가 아무 능력 없거나 후반지향형 카드인 거죠.

그래도 카드 수 자체가 한정되어 있을 때는 카드를 많이 뽑다보면 필요한 카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만약, 진짜로 모든 플레이어의 손에 비싸고 자원 소모하는 카드만 잔뜩 있고 아무도 자원을 추가로 얻는 카드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판의 흐름이 급격히 답답해지면서 엔진 빌딩 게임인데 엔진 빌딩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더 심각한 건 특정 플레이어의 손에는 '우연히' 그러한 자원 이득 카드가 들어와서 윤택한 플레이를 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죠. 그나마 이것은 확률이 비교적 낮습니다. 유럽까지는 비교적 카드가 적어서 그렇게까지 겹칠 확률이 낮은 것이죠.

그래도 다음 확장에서 획기적인 개선이 없으면 카드가 100장 200장 추가될수록 이런 끔찍한 경험의 빈도도 잦아질 터... 그런데 놀랍게도 바로 다음 확장은 이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모두가 호평하는 윙스팬 오세아니아 편에서 뵙겠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