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 스타크래프트 : 보드게임이 있는데?

Peton[페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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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19 오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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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보드게임즈에서 케메트 광고영상이 나왔을 때 제일 먼저 한 생각...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추천해달라고 할 때 케메트를 추천하시겠다고요?

왜? 스타크래프트 보드게임이 있는데.... 이것보다 더 스타크래프트 같을 수 있나? 심지어 코리아 보드게임즈에서 나왔는데...... 있는 데 있다고 못하셔서 힘드시죠? (동영상 보면서 워룸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뭔가 취향 저랑 맞으실지도....)

그리하여... 최근에 한 스타크래프트 보드게임 후기입니다.

뭐, 알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보드게임,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의 판권은 끝났을 거고, 이제 재고도 없는데 굳이 그런 게임 있었다고 자랑할 것도 없겠죠.

그러나, 2008년에 그런 게임이 존재했고, 2010년까지는 교보 등의 대형 서점에서 한글판이 구입가능했습니다.

저는 2005년에 입문했고, 당시에는 이런 게임이 많았습니다. 피규어가 많이 든 전쟁 게임. 리스크의 영향이었을까요? 늦게 입문하신 분들은 아마 이 게임의 존재를 모르시겠죠.

열심히 사진을 찍는 스타일은 아니라, 사진품질은 좋지 못합니다.

게임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보면, 게임의 핵심은 프로그래밍과 핸드 관리입니다. 명령을 미리 내리고 나중에 실행하는데, 왕좌의 게임 보드게임하고도 약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스타크래프트는 명령을 돌아가면서 하나씩 놓고, 쌓인 명령이 제일 나중에 놓은 것부터 실행되기 때문에, 놓는 와중에 계획 변경을 생각할 수도 있고, 실행하는 과정에서도 실행 순서가 꼬여서 계획을 수정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판단을 하는 것이 이 게임의 재미죠. 전투의 경우에는 유닛하고 매치되는 카드를 사용해야 강력한 공격력/체력을 얻을 수 있어 승리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카드를 뽑는 명령을 뽑거나, 이전에 있던 카드 중에서 필요할 거 같은 카드를 잘 남겨둬야합니다.

지름 150cm 원탁인데 좀 힘듭니다. 공간차지가 많아요.

자... 위의 사진을 봅시다. 5인 플레이였고, 모든 플레이어가 이 게임이 처음이라도 봐도 될 수준이었습니다.(한 명은 굉장히 오래 전에 했고, 저를 비롯한 2명은 이 게임의 후속작인 포비든 스타즈를 해봤습니다.)

이 게임은 맨 처음 지도 생성이 굉장히 중요한데, 일렬로 놓였고, z축연결(사진 제일 오른쪽에 보이는 행성에 뭔가 짧고 둥근 길이 붙어있죠, 다른 행성이랑 연결되는 워프 같은 거로 보면 됩니다.)도 굉장히 적습니다.

전 빨강 테란이었는데, 제일 첫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파란 테란과 대치하다가 망했습니다. 활로를 열기 위해 보라색 저그랑도 싸웠는데 결국 쪼그라드는 결과만 낳았네요.

행성이 2개, 5개, 3개가 일열고 돼 있죠? 각각 1열, 2열, 3열이라고 해봅시다. 2열 제일 위쪽이랑 3열 제일 위쪽은 z축으로 연결돼있습니다. 2열 제일 꼭대기가 파란 테란 본거지이고, 파란 테란은 보라색 저그, 초록 저그와는 전혀 닿지 않습니다. 노랑이나 빨강을 뚫지 않으면 서로 만날 수가 없는 배치였습니다. 가운데 빨강 테란인 저는 4명의 모든 플레이어와 만나고 있죠. 혼자서 양면전쟁했습니다.

초록 저그와 노란 프로토스는 서로를 견제 했죠.

3열의 사진입니다. 중간 행성이 승점2점을 매번 주는 지역이 있어서, 노랑과 초록이 끝없이 싸웠습니다. 피규어가 굉장히 좋죠? 킥스타터 없이도 이런 게임들이 나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열의 중가간쯤입니다. 할시온은 원래 제 앞마당에 해당하는 행성인데, 첫 사진의 대치 상황에서 결국 파랑의 승리로 파랑이 완전 정복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승점은 적으나 자원이 많은 행성들을 많이 가지게 된 파랑은

배틀크루져를 뽑아서 다니게 됩니다.

파랑쪽으로 활로가 안 보여서 보라색으로 간 제 빨강은, 결국 보라색 저그가 울트라까지 뽑으며 성장하는 바람에

본진에 울트라가 들어오고,

어려운 싸움을 해대며 간신히 버티는 정도?

그 와중에 초록과 노랑은 계속 붙어서

아칸, 리버, 질럿이 이 전투에서 하나도 손실 없이 대승을 거둡니다.

저글링과 퀸이 또 역습을 하기도 하고 피해도 주긴하지만,(퀸 의외로 성능이 좋긴 하던데요.)

결국 3열에서 노랑이 힘싸움 승리를 합니다.배틀크루저가 3열로 넘어와 노랑 견제도 도전하지만 노랑이 계속 3점씩 먹어대던 터라, 5라운드만에 15점 달성으로, 노란색 프로토스 테서더(정발명 테사다르)가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주에 재전이 예약됐습니다.

파란색은 자원은 많았지만 더 서둘러서 3열의 전쟁에 참여해야 승점을 얻었을텐데, 아쉬웠고, 보라색저그는 빨강의 본진에 그냥 있기만 하는 게 아니라 거기에 기지를 짓고 빨강은 둔 채로 3열로 넘어가거나 파랑이 지배하는 2열의 행성들로 갔어야한다고 보는데, 그렇게들 안하더군요. 저만 위치때문에 너무 힘들었던 게임 같습니다.

다른 요소를 다 제거하고 전쟁만 남긴 여명의 제국 같은 느낌도 나고요. 카드를 보여드리진 못했지만, 피규어+카드로 굉장히 스타크래프트의 테마가 잘 묻어나는 게임입니다. 다만 굉장히 복잡해서, 요즘 스타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많이 할 것도 같네요. 전 스타2로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아니면 이 규칙 말고라도 스타크래프트2 보드게임 ㅠㅠ 리스크 스타크래프트는 별로야ㅠㅠ

같은 규칙으로 워해머 4만 게임인 '포비든 스타즈'도 나왔지만, 그 게임은 좀 더 단순화를 해서 저에겐 스타크래프트가 더 좋았습니다. (특히 포비든 스타즈는 테크가 단순히 기술 건물 2개면 a유닛이 생산가능 3개면 b,c가 생산 가능 같은 식이라, 스타가 병영 테크 무시하고 배틀크루져로 바로 달려보기 같은 걸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원 안 쌓아두고 이렇게 매번 자원 캐러 가는 일꾼도 마음에 들었고요(어려운 시스템은 아닙니다.)

자세한 리뷰는 다른 분들이 올린 것들이 있기도 하니 그냥 분위기나 보여드리자 하는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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