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lands(래드랜드)를 해봤습니다.
저번 달에 리테일 버전이 풀린 래드랜드를 해봤습니다.
래드랜드는 세가지 버전(리테일, 디럭스, 슈퍼디럭스)이 있는데요. 편의성 차이만 있습니다.
디럭스: 플라스틱으로 업그레이드된 토큰과 카드, 자석으로 닫히는 케이스.
슈퍼디럭스: 디럭스 + 플레이매트 2장
리테일 버전은 작은 박스에 카드와 토큰이 꽉 차게 들어있습니다. 슬리브를 끼우려면 종이 트레이를 1mm 정도 접어야합니다. (칼집을 내두면 쉽게 접혀요)
디럭스부터 카드가 플라스틱으로 바뀐다고 해서 리테일의 카드 퀄리티를 걱정했는데요. 다행히 아-주 좋았습니다. 리넨 마감도 되어있어요.
저는 리테일 버전이어서 플레이매트 없이 했는데, 딱히 매트의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종이 토큰도 일반적인 토큰보다 두 배는 두껍게 만들어져서 손맛이 괜찮았어요.
게임에 앞서 룰북 번역을 해두었는데, 개발사 Roxley 측에서 배포를 허락해주지 않는군요 ㅠㅠㅠㅠㅠㅜㅠ
받은 메일에 따르면, Roxley에서 한글화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정식으로 한글판이 나오는건지 규칙서만 배포되는건지는 모르겠어요.
개요
Radlands는 영화 '매드맥스'와 비슷한 세계관에서 상대방의 캠프를 모두 파괴하면 이기는 1대1 카드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서 독특한 점은, 상대방과 내가 하나의 덱에서 카드를 뽑아 쓴다는 점인데요.
덕분에 게임 세팅 시간이 비약적으로 줄어듭니다. 박스 열고 카드 몇 장 배치하면 바로 시작이에요.
게임 설명에 10분 정도 소요되었고요. 게임 시간은 첫플에 30분쯤 걸렸습니다.
여러 판 돌리면서 카드에 익숙해지면 20분 정도로 줄어들 것 같아요.
카드
8종류의 직관적인 아이콘이 기능의 대부분을 설명해줍니다. 텍스트도 짧고 간단했어요.
카드를 플레이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배치하거나, 버리거나.
카드를 배치하면 당장 효과를 얻지 못하지만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고요, 버릴 때는 즉시 아이콘에 그려진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드를 버릴지 말지 고민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카드를 배치하면 같은 열의 뒤에 있는 카드를 보호할 수 있는데요. 캐릭터와 캠프를 어떻게 보호하느냐가 게임의 승패를 가릅니다.
이벤트 대기열
모바일 게임 '클래시 로얄'의 배치 시스템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벤트 카드를 대기열에 배치하면 X턴 뒤에 효과를 발휘해요.
발동되는 턴이 늦을수록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다다다음턴까지 예측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캐릭터나 캠프나 두 대를 맞아야 죽기 때문에, 회복할 틈을 주지 않고 한 턴에 몰아치는 플레이가 중요했습니다.
전전턴에 보내놓은 습격자들이 이번 턴 공격과 맞물려서 적들을 한 방에 쓸어버린다든가. 상상만 해도 즐겁네요.
장점
멋진 일러. 사실 이것 하나 보고 산 게임이라 다른건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ㅎㅎ..
그리고 간단한 룰, 경쾌한 플레이.
준수한 리플레이성 - 게임을 시작할 때 캠프를 6장씩 뽑아서 그 중 3장을 배치합니다. 시작 조건이 달라지니 자연스럽게 리플레이성도 올라가네요.
단점
몇몇 OP 카드.. 같은 덱을 공유하는 시스템이어서 밸런스 문제가 아닌 운빨 문제가 생깁니다. 못난 제 손을 탓하는 수 밖에 없네요 ㅠㅠ
와.. 니 덱 쩔더라.
마무리
첫인상이 좋아서 저는 8.5점 드립니다. 긱평점은 8.4점으로 순항 중이네요.
세팅의 간편함, 짧은 플레이타임 덕분에 자주 돌릴 것 같아요.
사진 출처: BGG, 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