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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판 해보고 쓰는 리뷰 - 버건디의 성은 과연 갓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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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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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판 해보고 쓰는 리뷰 - 버건디의 성은 과연 갓겜인가?

버건디의 성은 독일 게임계의 기둥 슈테판 펠트가 2011년에 만든 유로 게임입니다. 당시는 펠트가 진년, 노틀담, 트라야누스 등 수작을 쏟아내던 전성기인데, 버건디의 성은 그 중에서도 백미로 불립니다. 누구나 클래식으로 손꼽는 작품인 데다가 아직까지도 긱에서 종합 15위, 보드라이프 11위를 유지하고 있으니, 보드게임 팬이라면 모르는 게 간첩이라고 하겠습니다.

펠트는 키가 199 cm라고 합니다. 독일 게임계의 기둥 답네요(?) (j)

게임이 인정받는 만큼 리뷰도 많아서, 이제는 사실 보탤 말도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써보겠다고 시도하는 것은, 당연히 좋은 말만 늘어놓기 위해서가 아니겠죠? 다섯 판만 해도 뽕 뽑았다고 하는 게임의 홍수 시대에, 무려 백 판 남짓을 플레이했으니 꽤 많이 플레이한 셈인데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2인부터 4인까지 골고루 섞어 플레이하며 쌓은 짬으로 버건디 까는 리뷰를 써보려고 합니다. 게임의 문제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보죠.

다운타임 문제

아시다시피 이 게임은 긴 다운타임(대기시간)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2인을 추천하는 게임이기도 하고요. 뱀턴으로 유명한 그오호의 원조 격이라 하겠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인데, 첫째는 턴마다 액션을 두 번 수행한다는 점이고, 둘째는 후공 플레이어의 주사위를 전부 보고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선공이 한참 장고하는 것도 화나는데, 내 주사위를 다 보고 잔뜩 견제해 놔서 아무것도 못할 땐 정말 열이 받습니다. 😠

전략성 부재의 문제

버건디의 성은 특정 테크트리를 노릴 수 있는 게임이 아닙니다. 주사위 게임이다 보니 상황에 맞춰 최선의 플레이를 하는게 우선시되고,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을 짜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주로 플레이되는 2인플의 경우 아예 타일의 반수가 게임에서 빠지기 때문에, 테크라는 건 더더욱 탈 수가 없습니다. 판매 빌드랍시고 달렸는데, 뒷받쳐 주는 지식 타일이 끝까지 안 나와주면 어떡하라구요? 😠

밸런스 문제 - (1) 타일 간 밸런스

“4칸 이상 구역이 없다면 동물에 손대지 마세요. 특히 2인플에서는 같은 동물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 게임 콘테스트 스트래티지콘(Strategicon)의 버건디 토너먼트 우승자 션 그로울리의 말입니다. (b) 이 게임에서 잘 알려진 승리 공식은 광산과 성을 가능한 꽉 채우고 동물은 최소한으로 손대는 겁니다. 전자는 구역 완성하기도 쉽고 추가적인 혜택이 큰 반면, 동물은 모으기도 어렵고 다른 혜택도 없거든요. 그래서 게임이 끝나고 승자의 개인보드를 보면 비슷한 모양일 때가 많습니다. 아래 예시처럼요. 거시적인 목표가 항상 같다는 점은 쉽게 질리는 일입니다. 말하자면 전략적 다양성의 부재라고 해야겠죠.

2인 플레이에서 승리한 게임 두 판입니다. 비슷해 보이죠? 승리 비법은 ‘동물 내다버리기’ 입니다.

밸런스 문제 (2) 개인보드 간 밸런스

위 통계는 보드게임 플레이 웹사이트 보이테쥬(Boiteajeux)에서 추출한 279,000 판의 승률 통계입니다. 세로 열은 플레이 인원수, 가로 행은 개인보드 번호를 의미합니다. (e) 벌써 눈치채셨겠지만, 2인플에서 8번 보드의 승률은 76%에 육박하는 반면, 가장 약한 보드의 승률은 겨우 31%에 지나지 않습니다. 보드를 뽑는 운으로 승패가 저만큼이나 결정된다니, 이게 오늘의 운세지 게임인가요? 😠

악명 높은 8번 개인보드. 완성하기 쉬운 작은 구역이 많고, 동물이 거대하게 몰려 있습니다. 승률 76%

다른 의미로 악명 높은 10h번 개인보드. 한 칸짜리 구역은 아예 없고, 건물이 완성하기 어렵게 몰려 있습니다. 승률 31%

밸런스 문제 - (3) 선후공 간 밸런스

선공이 유리한 이유는 대개 광산 선점 때문입니다. 광산 타일은 보통 시작 위치 옆에 위치하며 한 칸짜리 구역인 경우가 많아서, A 페이즈에 완성해 보너스 10점을 받기가 너무 좋습니다. 게다가 빨리 완성하면 게임 내내 실버링을 얻을 수 있으니...

2인플에서 광산은 딱 하나씩만 오픈되는데, 선공이 주사위가 아주 망하지만 않는다면 첫 턴에 반드시 광산을 집어갈 겁니다. 여기에 추가로 성이나 초반에 좋은 지식, 하숙집이나 은행 등을 같이 선점하는데, 후공으로서는 가슴이 콱 막히는 경우가 많고 솔직히 시작하자마자 기권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

선공이 가져갈 수 있는 최고의 스타트. 후공은 그저 울지요.

이쯤 하면 깔 만큼 깐 거 같네요. 그런데 이렇게 욕하는 X겜을 저는 왜 일백 판이나 했을까요? 사실!!! 이 글에서 하려는 얘기는 버건디의 단점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 단점들이 어떻게 극복되며, 버건디만의 유니크한 재미는 무엇인지를 다회차 플레이어의 시각으로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본론은 이제부터 시작!

저는 사실 긱에서 10점을 준 버건디 왕팬입니다. 어그로 끌어서 죄송해요😉

전략성 부재에 대한 변명

버건디는 확실히 숲보다 나무에 집중해야 하는 전술적인 게임입니다. 단! 2인 플레이에 한정해서 그렇습니다. 2인 베스트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사실 버건디는 4인플의 게임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우선, 타일이 제외 없이 모두 등장하기 때문에, ‘나오면 뽑아야지…’ 하는 큰 그림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2인에 비해 견제가 약하기 때문에 각자의 테크트리를 운영하기 수월해져서, 게임이 끝난 뒤 꽤 다양한 형태의 개인보드를 볼 수 있습니다. 또 1등이거나 꼴등이던 선싸움도 입체적으로 변해 재미를 더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다소 부족한 전략적 다양성 대신 엄청나게 풍부하고 흥미로운 전술적 선택지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매 턴 두개뿐인 주사위로 무슨 고민이 그렇게 많아지는지…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

타일 간 밸런스에 대한 변명

“아그리콜라에서 가장 중요한 코어 액션은 2주기의 가족 늘리기이다. 매 라운드 마다 할 수 있는 행동의 수를 무려 50%나 늘려주면서, 점수도 준다. 그래서 1주기의 모든 행동은, 2주기의 가족 늘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나는 힙스터라 남들 다 하는거 하기 싫고, 남들과는 다르게 2 가족으로 플레이 하겠다? 그럼 아그리콜라 말고 다른 게임을 해라. 아그리콜라는 가족을 늘리는 게임이다.“

디씨 부루마불 갤러리의 코드네임 뜨또님이 쓰신 ‘아그리콜라 재미있게 하는법’의 도입부인데요. (h) 버건디의 광산/성/배도 아콜의 가족 늘리기와 마찬가지입니다. 광산/성은 굉장히 효율적인 부스터이자 점수원이므로 이걸 얻기 위한 경쟁이 초중반의 뜨거운 감자가 됩니다. 그리고 이처럼 좋은 타일을 선점하기 위한 선 잡기, 즉 배싸움이야말로 버건디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아콜 후기를 보면 가끔 가족 늘리기가 강제라 전략적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요? 저는 뜨또님 의견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광산/성/배를 제외한 나머지 건물/지식/동물 중 동물이 유독 후지다는 인식… 사실 저도 얼마 전까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이 글을 작성하며 게임을 공부하다 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플레이어 랭킹이 높을수록 건물을 경시하고 동물은 중시합니다.”

또 다른 보드게임 플레이 웹사이트 보드게임 아레나(Board Game Arena)의 가장 최근 시즌 챔피언 피스톨스타(PistolStar)의 코멘트입니다. (a) 그의 말에 따르면 건물은 너무 느리고 (교회를 놓아서 성을 가져오는 것보다, 바로 성을 집는 게 더 빠릅니다), 상황을 탑니다 (하숙집과 은행은 초반에만 좋고, 망루는 후반에만 좋습니다). 또 지식의 경우에는 남은 칸을 채우려다 보면 가치가 아예 없는 타일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는데 반해 동물은 최소 2점은 나오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말합니다.

개인보드 간 밸런스에 대한 변명

보드 간 밸런스는 분명히 존재합니다만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있습니다. 첫째로 모두가 같은 보드로 플레이하는 것입니다. 완벽한 밸런스를 기대할 수 있어서 보드게임 아레나 랭킹전에서 채택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다만 실물 게임에는 보드가 하나씩 밖에 없으니 이 방법은 현실적이지 않은데요. 차선책으로 8번 보드를 금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8번 보드만 제외하면 본판 보드 (1~9번) 간 승률에는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게 됩니다. (확장은 보드 이외에도 문제가 많으니 논외…)

이처럼 밸런스 문제를 사후 패치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진 않지만 드문 일도 아닙니다. 유명한 사례로는 테라 미스티카 종족 비딩 룰이나 푸에르토리코 2인 룰 등이 있고, 옆 동네 매직 더 개더링에서는 아예 출시 후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서 금지 카드를 공지하기도 하죠.

선후공 간 밸런스에 대한 변명

앞서 소개한 보이테쥬 279,000 플레이 통계에서는 선후공 승률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놀랍게도 선공 대 후공 승률은 49:51 수준으로 오히려 후공이 미세하게 좋았습니다. (e)

왼쪽부터 2인플, 3인플, 4인플에서 시작 순서에 따른 승률. 밸런스가 나쁘지 않죠?

버건디에서 타일을 선점하는 것이 엄청나게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A 페이즈에서는 실버링과 일꾼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선을 맞이하기 때문에 좋은 타일을 전부 가져올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한 페이즈에는 보통 2개의 배가 오픈되는데, 이걸 하나씩 나눠 가진 경우 B 페이즈 선후공은 반대가 됩니다.

후공 플레이어는 반드시 선공 플레이어가 한 칸 움직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위로 올라갑니다.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테크닉.

B 페이즈 이후의 선공은 준비가 된 상태라 이득을 확실히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 시작 시 후공도 장점이 있다는 말이죠. 일꾼 하나를 더 갖고 시작하는 것은 물론이구요.

일전에 스플렌더도 선공이 유리하다는 낭설이 돈 적이 있는데요. 스플렌더 플레이 웹사이트의 7천여 게임 통계에 따르면 선후공 승률은 비슷하며, 숙련자일수록 후공이 오히려 약간 유리하다고 합니다. 어느 게임이나 늦게 시작한 사람이 투덜거리는 건 비슷한가 봅니다 :) (k)

그 외 짧은 변명들

다운타임 문제는 실재하고, 다인플로 가면 더 심해집니다. 따라서 4인플은 숙련자 팟에 한해 추천합니다.

이외에 게임이 다인 솔리테어 느낌이라는 비판도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솔리테어냐 아니냐 하는 오래된 떡밥은 이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져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예컨대 푸체거 팬들이 버건디를 보면서 ‘게임은 상호작용이 있어야지!’ 라고 말할 수 있지만, 워게임 팬들이 보면 푸체거의 상호작용은 애들 손장난 아니겠습니까? 상호작용의 강약은 정도의 문제이고, 취향의 문제라는 것이죠. 게다가 버건디는 사실 배싸움이 알파이자 오메가라구요!

버건디는 왜 장수하는가?

버건디의 성 긱 순위 변화

긱 순위를 살펴보면 버건디의 성은 2015년 8위를 정점으로, 큰 등락 없이 현재까지도 15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에 등장한 초특급 게임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 놀라운 순위 방어죠 (테라포밍 마스, 팬데믹 레거시, 글룸헤이븐...!). 다른 전설적인 유로 게임들과 비교해도 놀랍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푸에르토리코는 긱이 처음 만들어진 2006년부터 1위였지만 현재는 31위입니다. 아그리콜라는 2008년에 1위였지만 지금은 36위에 그치고, 2014년 2위까지 올랐던 테라 미스티카는 현재 20위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러니까 버건디의 성은 말하자면 최고의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체 어떤 점이 달랐던 걸까요?

푸코, 아콜, 테라는 하드코어 게이머들에게 엄청나게 어필한 게임입니다. 높은 전략성을 바탕으로 파고들 요소를 무진장 제공했고, 수백 판 플레이한 유저를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손들어보라 한다면 댓글이 줄줄이 달릴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이 세 게임은 분명히 숙련될수록 재미가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는 게임입니다.

반면 첫판부터 재밌는 게임들도 있습니다. 패치워크 같은 게임은 전략이고 뭐고 아무것도 몰라도 빈칸을 채워가는 직관적인 재미는 느낄 수 있습니다. 스플렌더는 어떤가요? 같은 색 보석을 모아서 할인 받고, 귀족 타일 얻고 하다 보면, 대화도 잊고 몰입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도미니언에서 마을+대장장이 무한 액션 콤보를 넣을 때 역시 승패 따위는 잊고 짜릿한 손맛에 빠지게 되는 순간입니다.

아 짜릿해…! (i)

그리고 버건디에는 앞서 말한 게임들의 재미 포인트인 타일 채우기, 셋 콜렉션, 콤보 액션이 다 들어 있습니다. 직관적인 재미의 집합체라 할 만하죠. 전략 전술을 떠나서 타일 채우고 콤보 넣고 동물 모으는 게 그냥 재밌다는 점, 다들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매니아에게 어필하는 게임은 계속 나오고, 사실 계속 발전합니다. 2000년대에 푸코와 아콜을 플레이하던 유저들은 이제 테포마와 가이아를 플레이합니다. 두 게임 모두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앞으로 태어날 차세대 게임들에 머지않아 자리를 내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버건디의 성이 가진 본능적인 재미는 시대가 달라져도 쉬이 바래지 않기에 수명이 길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테트리스나 루미큐브가 아직도 플레이되는 것처럼요.

버건디의 성 플레이 팁

1. 처음 두 페이즈에서는 1~2칸의 작은 영역을 완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초반에는 구역 완성 보너스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앞서 소개한 우승자 션은 초반에는 거의 모든 주사위가 여기에 쓰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b)

2. 광산, 성, 배가 Top 3 타일이다.

또 다른 스트래티지콘 우승자 조쉬 발라드(Josh Ballard)의 팁입니다. 그는 최강자 피스톨스타의 보이테쥬 플레이 통계를 분석했는데요, 그가 한 색깔의 모든 칸을 채운 확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승리한 게임만 카운트) (a)

광산/성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광산/성 구역이 1~2칸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쉽게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전체가 세 칸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완성 보너스를 얻기에도 좋습니다.

성에서는 조커 액션을 얻을 수 있고, 광산에서는 실버링을 얻을 수 있는데요. 암시장에는 파괴력 높은 지식과 고득점 동물이 몰려 있기 때문에 실버링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배는 왜 Top 3 일까요? 다 채우려면 여섯칸이나 되는데다가, 상품 가져오기 효과도 별 볼 일 없는데 말이죠. 그것은 무엇보다 선 싸움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팁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3. 페이즈가 끝나기 전에 선을 잡아야 한다.

게임의 초반에는 광산과 성을 비롯하여 부스터가 될 타일들을 득달같이 선점해야 합니다. 후반에는 나에게 꼭 필요한 타일을 사수하고, 상대에게 좋은 타일은 차단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전 페이즈에 배싸움에서 이겨서 선을 잡아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션과 피스톨스타는 여기에 더불어서 저장소를 깨끗이 비워놓고, 2개 이상의 일꾼과 실버링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새로운 페이즈의 첫 턴에 3개 (주사위와 일꾼으로 2개, 실버링으로 1개) 까지 가득가득 선점할 수 있습니다. 솔리테어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선점이 먼저이고 배치는 나중입니다. (a)

또 다른 선의 강점은 상대의 주사위를 전부 보고 내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선을 잡고 있다면 상대가 가져가고 싶어할 만한 타일을 매번 먼저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런 선 싸움을 위해서는 상대가 먼저 배 한 칸을 가도록 둔 후에 그 위에 올라타는 타이밍 싸움이 요구됩니다. 또는 굳히기로 두 칸을 선점해버리는 방법도 있죠. 다인플에서는 더 복잡하지만 기본 원리는 같습니다.

4. 일꾼 받기와 상품 판매 액션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보이테쥬와 아레나를 석권한 피스톨스타의 경이로운 아레나 승률

피스톨스타는 버건디에서 이창호나 페이커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저도 그의 기보와 통계를 많이 연구했습니다. 그의 플레이가 다른 고수들과도 차별화되는 지점은 동물을 중시하는 점, 그리고 일꾼 받기와 상품 판매 액션을 아주 자주 한다는 점입니다. 동물 중시에 대해서는 앞서 말씀드렸으므로 여기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피스톨스타 vs. 전체 플레이어 평균 (보드게임 아레나)

그는 플레이어 평균에 비해 일꾼 받기와 상품 판매를 훨씬 많이 합니다. 게임 종료 시를 보아도 일꾼은 넉넉하게 보유하되, 상품은 거의 남기지 않습니다. 이런 플레이의 이유는 무엇보다 일꾼과 실버링을 쟁여두고 타일 선점에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선 팁 #3과 연결되는 부분이죠. 그런데 타일 가져오고 놓기에도 빠듯한 액션 횟수로 언제 어떻게 일꾼을 받고 상품을 파는 걸까요?

첫째로 그는 건물을 거의 가져가지 않기 때문에 액션이 꽤 남습니다. 이 남은 액션으로 일꾼과 판매 행동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그는 타일 배치에는 일꾼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필요한 타일을 페이즈 초반에 싹쓸이 한 후, 배치하는 것은 맞는 주사위가 나올 때 까지 기다려서 놓는 편입니다. 이미 잡은 먹잇감이니 식사는 느긋하게 즐기는 셈이죠. 이렇게 기다리는 동안 남은 액션들은 과감하게 일꾼과 실버링으로 바꿔줍니다.

5. 주사위는 하나에 4점이다.

보이테쥬에서 400판 이상을 플레이했다는 한 숙련자의 블로그에서 배운, 주사위를 점수로 바꿔서 생각하는 방법입니다. (c)

보통 승자는 200점 정도를 기록하는데, (3~4인플에서는 더 높음) 주사위는 총 50개가 주어집니다. 바꿔 말해 주사위 하나 당 4점 이상을 내야 이길 수 있다는 뜻이 되죠. 예를 들어 건물 중 망루 타일은 주사위 2개를 써서 (가져오기, 배치하기) 4점을 내기 때문에 썩 좋은 타일은 아닙니다. 반드시 그 구역까지 완성해야만 밥값을 합니다.

6. 어떤 건물, 어떤 지식이 좋은가?

물론 버건디는 극히 전술적인 게임이므로, 상황에 맞는 타일이 가장 좋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경우를 기준으로 고수들이 추천하는 타일을 소개합니다. (a)(b)

피스톨스타의 2인플 기준 추천 타일

배와 상품 판매, 동물을 중시하는 스타일이 잘 묻어납니다

션 그로울리의 4인플 기준 추천 타일

비교적 견제가 약한 4인플에서는 건물+지식 전략이 좀더 강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의 두 사진은 위 여섯 가지 팁을 접하기 전에 플레이했던 제 보드입니다. 당시에는 굉장히 만족하며 캡처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건물과 지식에 집착한 반면 배와 광산을 놓쳤고, 동물은 완전히 과소평가하고 있습니다.

위의 두 사진은 최근에 제가 플레이하는 방식인데, 광산과 배, 성을 무엇보다 중시한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선 보드들에 비해 건물이나 지식이나 뭐가 많이 비어 보이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뼈다귀 전략 🦴 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스타일을 바탕으로 보드게임 아레나 현 시즌 23위까지 달성했습니다. (자랑 맞음)

다만 현재는 이런 전략쯤 기본으로 꿰뚫고 있는 최상위 고수들을 상대하며 벽을 느껴서, 뼈다귀에 약간의 살을 붙이는 🍖 플레이를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뼈다귀를 우선하되 남은 역량을 모두 상대 견제에 쏟는 악마형 플레이를요 :)

번외 1. 개인보드를 꽉 채우는 게 가능할까?

패치워크는 분명히 가능하죠. 아줄도 (모든 플레이어가 짜고 친다면 😉) 가능할 겁니다. 그럼 버건디의 성도 가능할까요?

버건디의 개인보드는 시작 타일을 제외하고 36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 칸을 채우는 데에는 주사위 2개가 (①가져오기, ②배치하기) 필요합니다. 그러면 72개의 주사위가 있으면 모든 칸을 채울 수 있겠죠.

기본 제공되는 주사위는 50개입니다.

------------------ 50

모든 성을 다 지었다면 주사위 3개를 추가로 받는 것과 같습니다.

------------------- 3

모든 건물을 보너스 액션이 있는 건물로만 채운다면 주사위 12개와 같습니다

------------------ 12

광산 3개를 첫 페이즈에 다 지었다면 실버링 12개를 받습니다. 갖고 시작하는 것과 합치면 13개인데, 실버링 2개로 암시장 구매가 가능하니 주사위로는 6.5개인 셈입니다.

----------------- 6.5

나머지 다른 타일은 추가 주사위를 주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제 합해 볼까요?

50 + 3 + 12 + 6.5 = 71.5

놀랍게도 필요한 주사위에서 딱 0.5개가 부족합니다.

그러니까 어느 나라의 신이 돕더라도 버건디 개인보드는 실버링 딱 하나가 부족해서 채울 수가 없습니다. 아름다움마저 느껴지는 이 밸런스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계산적으로 설계했다고 밖에 볼 수 없겠습니다. 킹테판 갓트 찬양해! (다만 이는 본판 기준이고, 교역로 확장 등을 포함하면 이론 상 완성이 가능해집니다.)

번외 2. 20주년 기념판에 대하여

얼마 전에 20주년 기념판이 나왔었죠? 물론 출판사 알레아의 20주년이지 게임이 스무 살 호호 할아버지는 아닙니다😉. 기념판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는데, 국내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것은 주로 새로운 일러스트와 타일 밀림으로 기억합니다. 색감이 쨍해졌지만 그림이 작아지는 등 변화가 있어서 호불호가 갈렸고, 밀림으로 욕도 많이 먹었죠. 그런데 게임에도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지식 타일 26개 중 3개가 패치되어 버프/너프를 받았습니다.

판매한 상품 당 점수를 주는 #15는 눈에 띄게 너프(3→2) 되었는데, 이는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대부분의 고수들이 가장 강한 지식타일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었거든요. (a)(b)(c) 기존에는 타일 하나로 12~18점을 내는 괴물이었던 반면, 현재는 납득 가능한 수준(8~12점)으로 내려왔습니다.

반면 보너스 타일마다 점수를 주는 #26은 버프(2→3) 되었는데, 꽤 의문스러운 변화입니다. 대회 우승자 조쉬 발라드의 말대로, 특별한 노력 없이 6~8점 정도를 기대할 수 있어서 좋은 타일이었거든요. (a) 버프를 받은 현재는 9~12점을 낼 수 있어서 굉장히 강한 타일 축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제의 #6입니다. 이 친구는 기존에 약한 편이었기 때문에 버프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인데요. 문제는 버프를 받은 지금, 이 타일은 게임을 부숴버릴 만큼 강합니다.

기존 효과: 실버링 2개로 아무 칸에서나 타일을 구매할 수 있다

바뀐 효과: 위 효과에 더하여, 이것을 일꾼 2개로도 할 수 있다.

문제가 없어 보이나요? 우리는 주사위 하나로 언제든지 일꾼 2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6이 있다면 일꾼 2개로 아무 타일이나 가져올 수 있죠. 그러니까 더 이상 숫자를 맞출 필요조차 없이 타일을 쓸어 담을 수 있는 거예요! (심지어 암시장 포함…😲)

지식타일 #12는 션 그로울리와 피스톨스타가 구판에서 좋은 지식타일 중 하나로 꼽은 바 있습니다. 타일을 가져갈 때 주사위를 ±1 바꿀 수 있다. 이만큼의 효과로도 괜찮은 타일로 봤어요. (a)(b) 그런데 버프된 #6을 쓰면, ±1 정도가 아니라 숫자를 무시하고 아무 타일이나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제 대체 누가 #6을 두고 #12를 쓸까요?

하숙집 타일을 가져와서 배치하면 일꾼 4개를 받죠. 그런데 #6이 있으면 일꾼 4개가 액션 2개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액션 2개를 써서 2개를 창출하는 무한동력 매직!

심지어 #6과 #14를 조합하면 액션 하나가 둘로 증식합니다! 상대가 이 조합을 일찍 완성했다면 그 게임은 기권하시기를 진심으로 권장합니다.

앞서 번외 1에서 예찬했던, 아슬아슬하게 채워지지 않는 개인보드의 미학도 완벽하게 깨졌습니다. #6과 함께라면 꽉꽉 채우고도 남아요. 피스톨스타는 이 타일이 믿기 힘들 정도로 망가졌다(INCREDIBLY broken)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말한 개인보드 8번보다도 더 큰 문제라고요. 그리고 구판의 효과대로 바꿔서 플레이하기를 강력하게 권장했고,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a)(d)

번외 3. 디지털 보드게임에 대하여

전설이 된 게임 시드 마이어의 문명 1

디지털 보드게임이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로 쓸 수 있습니다. 첫번째 의미는 보드게임의 재미를 담은, 보드게임스러운 비디오 게임을 말합니다. 좋은 예시로 비디오 게임이 막 탄생하던 ‘80~’90년대에 보드게임을 레퍼런스로 삼아 만들어진 게임들이 있는데, 시드마이어의 문명이 대표적입니다. 문명은 크게 성공하여 보드게임으로 역 이식까지 이뤄졌죠.

시드마이어의 문명 보드게임

반면 두번째 의미는 오리지널 보드게임을 그대로 PC나 모바일로 이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비디오 게임 파이가 훨씬 커진 현재, 더 넓은 소비층을 흡수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죠. 최근에는 아스모디 등 대형 출판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헷갈림을 막기 위해, 이 경우를 디지털 버전 보드게임 이라고 부르도록 하죠.

디지털 버전 보드게임은 보통 세가지 형태를 띱니다. 우선 각 회사에서 내놓은 공식 앱이 있는데요. 자본이 투입된 방식이기 때문에 깔끔하고, 튜토리얼, AI 대전 등이 잘 구현된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잘 된 예로는 쓰루 디 에이지스 모바일 앱이나 스팀판 글룸헤이븐을 들 수 있겠네요.

디지털 버전 글룸헤이븐. 스팀 \36,000

둘째는 보드게임 플레이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웹 기반이기 때문에 가볍고, 보통 무료이며, PvP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익명의 플레이어들과 가볍게 대전하기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입니다. 보드게임 아레나, 보이테쥬, 유카타(yucata.de) 등 다양한 사이트가 있는데, 국내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것은 아레나인 것 같습니다. 저도 요새 아레나에서 버건디의 성을 많이 플레이하는데요. 같이 할 사람이 필요하시다면 네이버 카페 보드게임 아레나 코리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l)

보드게임 아레나 게임 리스트 중 일부

마지막으로 테이블탑 시뮬레이터(TTS), 테이블토피아 등 보드게임을 직접 만들어 즐길 수 있는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능력자들이 여러 보드게임을 이식해 올려놓으면 다운받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정식 라이센스를 갖고 있진 않기 때문에, 게임사에서 원할 경우 플레이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샌드박스 특성 상 구성물은 이식되어 있지만 룰은 100% 구현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룰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 원한다면 주사위를 조작한다든지, 카드를 슬쩍 본다든지 하는 치팅/트롤링이 가능하므로, 익명의 다수와 플레이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다만 게임을 내 입맛대로 커스텀하거나, 아예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볼 때 활용도가 높습니다.

테이블 뒤집기가 가능한 갓겜 테이블탑 시뮬레이터. 스팀 \21,000

그러면 사람들이 보드게임을 디지털 버전으로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주 즐기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네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실물 게임을 사기 전에 맛보기가 가능합니다. 없는 게임이 없는 TTS를 이용하면 좋은데요, TTS KR 오픈채팅방 등에서 룰마를 찾아서 찍먹해볼 수 있습니다. (m)

둘째, 룰 습득에 좋은 도구가 됩니다. 특히 공식 앱에는 튜토리얼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혼자 룰북 붙잡고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쓰루 앱 튜토리얼이 아주 잘 나온 것으로 유명하죠.

크바틸이 직접 알려주는 쓰루의 맛. 스팀 \16,500, 안드로이드 \10,000, iOS \12,000

셋째, 특정 게임의 고수가 되고 싶은데 오프라인 모임만으로는 부족할 때 도움이 됩니다. 저희 어릴 때 스타크래프트를 생각해 보면, PC방에서 친구랑만 해서는 한계가 있었잖아요. 배틀넷 ‘1:1 로템 제발 초보만’ 같은데 들어가서 깨지면서 배우고 내 실력도 가늠할 수 있었죠. 보드게임에서 배틀넷 역할을 하는 곳으로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플레이어와 빠르게 대전할 수 있는 아레나 등의 웹사이트가 가장 적절합니다.

넷째, 1인플 게임을 할 때 가장 편리한 방법입니다. 보드게임에서 컴포넌트는 현실의 사람과 주고받고 상호작용하기 위해 필수적이지만, 혼자 할 땐 수많은 컴포가 거추장스럽기도 합니다. 때문에 저도 메나 1인플을 자주 하지만 TTS를 접하고 난 이후에는 TTS로만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글룸헤이븐, 프라이데이 등 1인플을 지원하는 공식 앱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버건디의 성은 앞서 말한 모든 플랫폼에서 찾을수 있는데요. 우선 스팀과 안드로이드, iOS에 모두 앱이 있습니다. 이번 글을 쓰면서 깔아봤는데 UI가 정말 예쁩니다!

초창기에는 렉과 버그가 잦았던 것 같은데 현재는 큰 불편함 없이 플레이 가능합니다. AI도 훌륭해서 어려움 난이도 4인플을 하면 정말 열심히 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1점 차로 간신히 승리한 AI와의 4인플. 스팀 \15,500, 안드로이드 \12,000, iOS \11,000

또 앞서 말한 보드게임 아레나, 보이테쥬, 유카타에 모두 이식되어 있는데요. 국내에서 접근하기 쉬운 것은 아무래도 보드게임 아레나입니다. 친선 경기 느낌의 일반 게임은 물론, 매 시즌 초기화되는 랭킹전도 있고, 여러 게임을 통해 1위를 가리는 토너먼트에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무료이고요.

TTS에도 버건디의 성은 있지만, 훨씬 편리한 앱이나 아레나를 두고 굳이 추천드리고 싶진 않네요.

게임의 배경인 프랑스 루아르 밸리 (j)

버건디의 성은 오래된 게임이지만, 최근에 개정판이 나왔고 아직도 긱에서 15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명성에 비해 국내에서는 깊이 있는 의견 공유가 다소 부족한 것 같아서 혓바닥을 아주 길게 놀려 봤어요. 지루하지 않으셨다면 좋겠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버건디의 성은 첫플부터 재밌는 게임입니다. 전술적으로 흥미롭고 빡빡한 선택지로 가득하며, 세간의 인식과 달리 4인플의 전략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물론 다운타임이 있어 숙련자끼리 플레이하는게 좋고, 일부 밸런스 문제가 (특히 개정판에) 있으므로 하우스 룰을 두가지 정도 도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버건디의 성은 과연 갓겜인가?

A. 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