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보드게임 10년 史
시작은 와이프였습니다.
연애 때 신혼 때 저는 와우에 빠져있었고 항상 와우만 하는 저를 두고 어느날 펑펑 울더군요
그래 그럼 같이 놀자 하는 생각에 사무라이, RA, 카탄, 푸코, 티켓투라이드, 석기시대 등을 시작했습니다.
한가지 간과한 건 와이프가 별로 게임을 안좋아하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지인들과 항상 티츄는 즐기는 마누랍니다 ㅎㅎ
큰 애가 유치원 둘째가 어린이집 다닐 무렵부터 차근차근 초석을 다져나갔습니다.
치킨차차(차?), 할리갈리, 텀블링몽키, 리프래프(이거 때문에 많이 울었네요. 이거 안올라가요ㅠㅠ), 텀블링다이스..
그렇게 1~2년이 흘러가고 이제 입문게임을 시작합니다.
스플렌더, 석기시대. 진짜 입문자든 숙련자든 갓겜입니다.
자원을 모은다. 무언가를 사서 점수를 얻는다. 이 개념을 자연스럽게 배워나갑니다.
이 다음은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7원더스 듀얼, 아콜 크작피, 파워그리드, 디멘션, 우봉고, 리코셰로봇, 티켓투라이드, 상트...
그 다음단계로
네비게이도, 콩코디아, 아르낙, 버밍엄.. 최근엔 테포마까지 돌렸습니다.
지금은 이제 3월에 초5, 초3이 되네요 ㅎㅎ
애들이 둘다 남자애들이라서 그런지 전쟁요소를 참 좋아합니다.
뉴로시마헥스, 황하와 양쯔, 스몰월드..
최근엔 반지의 제왕 대결 알려줬더니 둘이 오지게 치고박습니다.
그리고 저는 케메트를 구입해서 다음주에 받아볼 것 같습니다.
진짜 글 쓰는데 그동안의 애들과의 삶이 주욱~ 스쳐지나가네요 ㅋㅋ
주변에 게임 추천을 해달라는 어른들에게 항상 이야기 합니다.
사놓고 애들끼리 하라그러면 아무리 쉬워도 안한다고.. 결국 어른이 계속 놀아줘야하는데 어른이 재미없어서 못한다고.
저도 사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자주 놀아주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애들한테도 핑계대고.. 피하고..
그러면서 중고장터는 오지게 들락날락 거리고.. ㅋㅋㅋ
맨날 져주면 사실 아빠가 너무 재미 없잖아요. 10번 져줄 거 아빠도 이겨야해 하면서 한번씩은 제대로 해서 이겨야 합니다.
또는.. 최선을 다해 게임하고 점수 계산 때 져주면 됩니다. 맨날 점수 속여서 져줘도 애들 모르더라구요.
남자애들이라 눈치가 느려서 그런지 ㅋㅋ
이제는 애들이랑 뭔가 복잡한 게임을 제대로 즐겨볼 수 있는 수준에 온 거 같아서 참 행복합니다. (세뇌중 아님)
다들 즐거운 보드게임라이프 즐기시길 바랍니다. 케메트 오면 간만에 붓이랑 물감도 한 번 꺼내봐야겠네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