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가족들과 함께 한 후기
설 연휴가 길어 이번에는 게임 좀 돌려야겠다고 마음 먹은 후 가족들 기운을 빼지 않기 위해 가벼운 게임으로만 선택하여 플레이하였습니다.
1. 렉시오
작년 와디즈펀딩 들어가서 개봉만 해놓고 이번 설 전날에 첨 돌려봤습니다.
4인플이라 타일 전부를 사용하고 싶어 장성룰로 플레이했습니다.
티츄를 많이 해봤기에 바로 비교하게 됩니다. 몇번 못해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티츄가 훨씬 재밌다는 느낌입니다.
스몰라지티츄의 조이는 맛도 있고, 팀웍이 안맞아 싸우기도 하고, 잘맞아 기적적으로 승리도 하고.
그래도 티츄에는 없는 장성룰의 타일 가져오는 재미는 별미입니다.
이것 때문에 렉시오도 좀 돌아갈 것 같습니다.
2. 마닐라
설날 당일이라 식구들이 북적거립니다. 난 룰마 및 심판 역할로 경기에서 빠지고 5인 모이게 하여 진행시켰습니다.
12세 아이들도 참여했는데 소리 질렀다가 시무룩했다가 난리입니다.
처음엔 항구관리자를 왜 하는거지 하던 식구들이 나중에는 서로 하겠다고 20달러를 겁니다.
애들이 찜한 배가 계속 난파되니 울까봐 조마조마 하기도 하고.
가족게임으로 명절에 이것 만한게 없습니다.
3. 티칼
설날 다음날 개봉 후 첫플레이 가족 4인플입니다.
룰북4페이지도 안되어 너무 간단하게 보입니다. 이게 과연 재밌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거 물건이네요. 무지막지한 인터랙션으로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어렵게 대원 몇명이 지키는 신전탑은 와이프한테 바로 뺏기고 나도 아들이 지키는 거 다음 타임에 꿀꺽하려고 대기중입니다.
난투극 속에 뒤로 빠진 딸이 언제 모았는지 보물타일로 1등을 달립니다.
이 와중에 타일까지 모으려니, 캠프 설치를 해야 하고 이걸 언제 다하나 마음이 급합니다.
가벼운 난이도의 꿀잼 가족게임 티칼이었습니다.
4. 카르카손 수렵과 채집
티칼 마치고 바로 4인플 돌렸습니다.
너무 운빨게임이라 티칼 맛에 비해 밋밋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타일을 여기저기 맞추어보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6번 연속 뽑기 실패하니 짜증이 좀 나기 시작합니다. 꼭 필요한 타일을 계속 와이프가 가져가니 애들이 웃기다고 난리입니다.
아빠 울면 안된다고 놀리네요. 아빠를 점수 먹게 도와주는데 전혀 즐겁지 않습니다. 어짜피 꼴등 확정이니. 웃느라고 정신 없습니다.
잘 만든 코미디 게임 카르카손 수렵과 채집 입니다.
아쉽지만 설 연휴 보드게임은 카르카손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외전. 제국의 투쟁
지난 주 천신만고 끝에 피아 제국의 투쟁 룰을 겨우 마스터한 후 돌려볼 수 있었습니다.
큰 기대를 하고 첫번째 왕위계승시대는 전술서 대로 진행한 후 두번째 왕위계승시대 부터 아들과 한번 진행을 해보았습니다.
배우기도 무지 어려웠는데 게임을 진행하는 난이도가 정말 헬입니다.
'황혼의 투쟁'의 주사위 운빨이 거의 없는, 오직 계산에 의해서만 최적의 수를 찾을 수 있게 만든 걸작인것 같긴 한데,
이게 장고한다고 최적의 수가 찾아질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너무나 많은 수의 선택지가 매번 겹겹이 쌓아져서 너무도 복잡한 게임판이 형성이 됩니다.
전쟁시기에 결국 점수 2점 당기기로 마무리되니 2점 벌려고 정말 고생많이 했다고 스스로 위로하게 됩니다.
물론 상대는 그 고생해놓고 점수도 잃는 암담함을 맛봐야 됩니다.
너무 오래걸려 중간에 접을 수 밖에 없었는데 초보자들 둘이 총 플레이 예상시간은 6시간 입니다.
이거 어디서 재미를 찾아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전력을 다해 둔 후 흡족해 하는 아마추어 바둑 고수들이 생각이 나긴 하는데,
난 언제 고수가 되며 상대 고수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