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일 모임에서 했던 게임입니다. 부제: 신작부터 고전까지
1월 27일에 위치스브루에서 했던 게임들입니다.
1. 크리처 컴포트 3인
이 날은 3시 30분경에 3인이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이 날 처음했던 게임은 제가 전날 미리 규칙을 숙지해온 '크리처 컴포트'를 해봤습니다.
펀딩에서 6억을 돌파한 것과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쉬운 규칙(동영상 설명으로 한 번 봤는데 거의 이해갔습니다)때문에 마음에 들어 한 번 플레이를 해봤습니다.
게임에 시작하기 앞서 짧은 게임(6라운드)과 긴 게임(8라운드)를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이 날은 짧은 게임(6라운드)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이 게임을 하면서 제 개인적인 생각은 초보자용 석기시대, 덜 빡빡한 석기시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석기시대는 주사위 + 일꾼놓기 시스템이 합쳐진 게임입니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로 일꾼놓기 시스템과 주사위 요소가 감미되어 있어
단순하게 시스템으로 따지면 석기시대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여기에서 석기시대와 크게 다른 점은 석기시대에서 자원을 먹으려면 미리 그 구역을 선점을 해야하는 점이 있지만
이 게임에서는 다른 플레이어가 그 구역에 들어갔다할지라도 내가 한 구역에 일꾼 하나만 놓는 규칙만 지킨다면 어디에든 놓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꾼놓기단계에서는 모든 플레이어가 동시에 진행을 합니다. 그 다음 선 플레이어가 공용주사위 4개를 굴리는데 여기에서 나온 주사위 결과에 의해
내가 원했던 행동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석기시대에서는 자리 선점까지 생각해야 하는 반면 여기에서는 주사위 값만 신경쓰면 되니까 초보자용으로 안성맞춤인것 같습니다.
제가 이 게임을 하기 전 보라에서 누군가가 간단후기를 올리신거를 봤는데 '자극적인 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좀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런 글을 봤습니다.
이제 보드게임 짬밥 9년차인 저로서는 그 말이 공감이 갔습니다. '게임은 괜찮으나 비슷한 일꾼놓기 게임을 많이 해서 그런가 신선도는 좀 떨어졌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게임을 많이 해본 사람의 입장이지, 만약 보드게임을 많이 안해본 지인이나 이제 막 보드게임쪽에 입문하려는 초보자를 대상으로
생각하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에 다음번에 모임자리에서 초보자분들이 계신다면 저는 다시 이 게임을 꺼낼 의향이 있습니다.
아, 그리고 이 게임을 해본 결과 물품 카드를 7개나 먹었지만 개수만 많이 먹는다고 장땡이 아니라 제 맞은편 플레이어처럼 비록 물품은 3개밖에 못먹었지만
돼지저금통 (자원을 축적할 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류)과 같은 카드 몇 장을 먹는게 더 이득인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그쪽 전략으로 가봐야겠네요.
2. 광란의 푸드트럭 4인
크리처 컴포트를 마치고 한 분이 더 오셔서 4인으로 광란의 푸드트럭을 했습니다.
제가 원래 주사위 요소가 있는 게임을 좋아해서 주사위가 있다면 저한테는 절반먹고 시작하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ㅎㅎㅎㅎ
규칙도 매우 간단한데요, 2개의 말 배치하고, 주사위 굴리고, 이번라운드에 쓸 카드 정하고 선플레이어부터 하나씩 시계방향으로 카드를 쓰고 마지막 정산하고
이게 한 라운드입니다, 이걸 총 5라운드 진행합니다. 이 날 첫 플레이였지만 저희는 바로 오늘의 메뉴 규칙도 넣어서 진행했습니다.
이 게임을 하실 때에는 오늘의 메뉴 규칙을 넣어서 하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이 날 게임을 하면서 빵터지는 요소가 몇 번 있었는데 예로들면 12주사위를 저랑 다른 분이랑 총 2번을 굴렸는데 연속으로 1이 나왔던 경우 (1/144의 확률, 약 0.7%),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에 박람회장(20)의 오늘의 메뉴가 정산하기 직전 동전던지기를 해서 앞,뒷면을 맞혀야 돈을 획득할 수 있다라는 규칙때문에도 빵터졌습니다. ㅎㅎㅎ
다른 분들이 플레이하면서 말씀하시길 라스베가스와 비슷하다고 말씀하시네요.
게임하면서 느낀 점은 브릿지게임으로 나름 재밌었습니다. 다만 점수 토큰이 작아서 집기가 조금 힘드네요;;
(아, 그리고 하우스룰로 배치단계 때 동시에 배치안하고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하나씩 놓은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약간의 블러핑요소도 첨가되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3. 시티 체이스 2회 4인
광란의 푸드트럭을 마치고 현재 시각 5시 반, 슬슬 저녁 먹을 타이밍이라 저녁 시키고 기다리는 동안 짤막한 게임으로 시티 체이스를 플레이했습니다.
규칙은 매우 쉽습니다. 4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지만 한 페이지는 줄거리와 구성요소로 채워져있어 본격적인 룰 설명은 2페이지부터 3페이지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규칙 5분 정도 읽고 바로 플레이했습니다. 대충 사진에서도 아시다시피 경찰과 도둑입니다.
이런류의 게임은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 스코틀랜드 야드가 떠오르는데 이 두가지를 매우 간략화된 엑기스만 호로록~ 뽑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스코틀랜드 야드는 도둑(미스터X)이 마지막까지 들키지 않은게 목적인데 이 게임도 마찬가지로 도둑은 11라운드(마지막)까지 안 들키면 그 즉시 승리입니다.
그리고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와 비슷한 점은 도둑(살인마 잭)이 경찰들 몰래 은신처로 복귀를 해야되는데
경찰들은 은신처를 찾아가는 중 살인마 잭이 한번이라도 머무른 지점에 갔다면 그 힌트로 살인마 잭이 빨간 구슬(흰색 구슬이였나 헷갈리네요.)을 올려놓습니다.
이 빨간 구슬이 여기에서는 느낌표 토큰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느낌표토큰은 내가 그 지점에 숨어있었다는 걸 알리는 힌트토큰입니다.
색깔은 크게 3가지로 노랑, 빨강, 회색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의미는 똑같이 '나 여기에 숨어있었다.'로 똑같긴 하지만 어떤 색깔이냐에 따라 몇 번째 턴에 숨어있는지 짐작하게 해줍니다.
노란색은 첫턴에 빨간색은 6번째 턴, 그 외에는 회색입니다. 노랑과 빨강을 찾게 되면 도둑을 찾기 쉬워집니다. 사진에도 보시다시피 저희는 힌트토큰을 3개밖에 못 찾았지만
노랑과 빨강을 찾아내서 1~6턴까지의 경로를 알아내서 그 덕분에 마지막 라운드에 도둑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게임은 2회라고 적혀있는데 사진은 왜 하나밖에 없냐고요? 처음에 제가 도둑을 했는데 3라운드만에 잡혀버렸습니다.ㅋㅋㅋㅋㅋ
바로 전 라운드에 확인했던 지점이라 이동하거나 최소한 그 지점에 또 확인안 할 줄알고 갔는데 잡혀버렸습니다.ㅋㅋㅋㅋ
이 게임에 느낀 점은 등잔 밑이 어둡다 전략은 너무너무 위험한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최대한 경찰과 떨어져 있어야 좋을 것 같습니다.)
4. 브뤼셀 1897 4인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 다음 한 게임은 브뤼셀 1987입니다. 한 분께서 전날 동영상 설명으로 한 번 숙지하고 오셨다해서 플레이했습니다.
규칙은 어려운 편은 아니였습니다. 약간의 잔룰이 있긴하지만 한두번만 다시 들으면 금새 이해가기 때문에 별 문제는 아니였습니다.
1~2라운드 때는 규칙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어떤 테크로 점수를 먹어야하나 감이 잘 안 잡혔습니다.
하지만 3~4라운드가 되서야 예술품의 소중함이라든지, 빨간 토큰 능력의 소중함 등 '아, 1~2라운드에 이렇게 할걸' 아쉬움이 느꼈습니다.
게임은 재밌었습니다. 플레이타임도 그렇게 길지 않았고요. 지금도 아직 여운이 있네요. 다음번에도 기회가 되면 또 플레이하고 싶습니다.
5. 푸에르토 리코 2014 5인
마지막으로 푸에르토리코를 했습니다. 카페에 손님이 거의 없어서 사장님이랑 5인으로 게임을 했습니다. 신기하게 푸코가 고전명작이라고 했는데
막상 게임은 2번정도밖에 안 해봤습니다. 그리고 5인으로 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저는 주로 설탕 심는 쪽으로 진행을 하였는데요.
나중에 판매시 +2원을 더해주는 건물도 구입해서 판매액션으로 돈 좀 얻으려고 하는데 내가 생산을 하면 다른 분들이 먼저 판매말고 선장액션을 해서
설탕을 거의 돈 대신 승점 얻는 쪽으로 썼습니다. 물론 점수를 얻으니 나쁜건 아니지만 돈이 없어 건물을 못 사니 많이 빡빡하더라구요.
그리고 막상 판매액션이 왔다할지라도 장마감이 되거나 이미 다른분이 설탕을 먼저 판매해버려서 더욱더 돈을 얻기 쉽지 않았고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굳이 내가 생산액션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쩐지 제 오른쪽 자리가 사장님이셨는데 사장님 오른쪽 자리에 앉으신 분은 생산은 절대 안하고
제가 생산을 주로 하니 사장님께서 '생산을 왜 해요?' 그런식으로 말하셨는데 좀 이해가 간것 같습니다. (기껏해야 선 이점으로 하나 더 얻는거 뿐인데요.)
그런데 빡빡하게 게임한 것 치고는 물론 제가 꼴찌를 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점수 차이가 크게 안나서 신기했네요.
다음번에는 채석장 하나는 챙겨가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