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리뷰] 듄 vs 아르낙
<서론>
둘 다 나온지 좀 되었지만 보드게임계에 한획까진 아니어도 반획 정도는 그은 작품인 듯 해서 리뷰를 남겨봅니다.
둘 다 2020년 게임으로 '글룸헤이븐:사자의 턱과 함께' 2020년 top 3에 해당할 만큼 재미로는 인정받은 게임들이죠.
현재 순위는 무려 듄이 긱 22위, 아르낙은 36위입니다.
(듄: 임페리움. 본 글에서는 줄여서 '듄'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아르낙의 잊혀진 유적. 본 글에서는 줄여서 '아르낙'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재미 부분에서 인정받은 게임인데 사실 더 놀라운 점은 긱 웨이트에 있다고 봅니다.
웨이트가 둘다 3 이하입니다. (듄 2.97, 아르나 2.85)
3이하라면 게이머가 아닌 사람도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정도의 어렵지않은 게임이라는 뜻인데 거의 탑급 랭킹을 찍고있어 놀랍습니다.
긱에서 검색해보면 웨이트 3 이하이면서 Ave rating 8점 이상(투표수1만명 이상) 받은 (테마게임, 협력, 2인 전용 제외한) 다인 유로 전략게임은 역사상 딱 6개 밖에 없었습니다.
(쉬우면서 랭킹 높은 게임들)
최고의 재료들을 몽땅 써서 최고급 요리를 만들기는 쉽지만 재료 몇가지만으로 그렇게 만들기는 쉽지 않은 법이죠.
물론 그 중에는 호불호가 갈리고 국내에선 그만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게임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대단한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게이머 모임을 하고는 있지만 평소엔 비보드게이머들과 게임해야하는 입장에선 정말 반가운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게임은 무조건 해봐야죠. 그리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둘다 만족스러웠네요.
(위 6개 게임 중 개인 취향은 아르낙=듄>에버델>버건디>윙스팬>비티컬쳐)
(예뻐서 올려봅니다.ㅋ)
특히 두 게임은 메커니즘 면에서 눈여겨볼만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덱빌딩 + 일꾼놓기 메커니즘입니다.
덱빌딩도 일꾼놓기도 이제는 워낙 흔하게 사용되는 방식이라 좀 식상할 수 있죠.
근데 이 2가지를 조합하니 왠걸 정말 찰떡궁합인 것 같습니다.
둘다 규칙이 명료하고 쉬운데 전략성도 훌륭한 메커니즘이죠.
(1) 일꾼놓기
일꾼놓기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액션을 객관식 답 고르듯 고르기만 하면되서 쉽고, 보통 선점한 곳은 선택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당한 인터액션도 있습니다.
일꾼놓기에 변주를 준것이 '마르코폴로', '로렌초'같은 주사위 일꾼인데 일꾼을 놓되 정해진 주사위 눈금에 따라 놓을 수 있는 곳이 제한되는데 그런 퍼즐적인 고민이 재밌습니다.
그런데 한발 더 나가서 주사위 대신 카드로 그런 퍼즐을 만든 것이 듄과 아르낙입니다.
(아르낙 일꾼들)
(듄의 일꾼들)
(2) 덱빌딩
덱빌딩도 가장 인기있는 메커니즘 중 하나죠.
도미니언을 시작으로 클랭크, 언더다크, 에이언즈, 스타렐름 등을 비롯해서 변주인 백빌딩 게임인 오를레앙, 돌팔이 약장수, 또 다른 변주인 주사위 빌딩인 롤포갤, 아예 주사위를 만드는 주사위 크래프팅(?)인 다이스포지도 있습니다.
덱빌딩도 역시 장점은 쉽지만 운빨+전략적 깊이가 잘 조화되었다는 점이겠죠.
(듄의 카드들)
(아르낙의 카드들)
가장 간단하지만 깊은 전략성을 부여하는 2가지 메커니즘을 섞어놓으니 꿀맛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담인데 제가 좋아하는 주사위 빌딩 + 일꾼놓기 게임도 하나 나오면 좋겠어요. (이미 있는지도 모르겠지만요.)
암튼 웨이트는 낮지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데 두 메커니즘이 일조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게임 방법>
게임방식은 둘다 일꾼놓기 + 카드 사용하기가 기본 바탕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라운드 시작에 (여느 덱빌딩 게임처럼) 자기 덱에서 카드 5장을 받으며, (여느 일꾼놓기 게임처럼) 일꾼 2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아르낙. 카드5장을 받고 시작합니다. 듄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게임 모두 보드판에 일꾼 놓기 칸이 있는데 턴 순서대로 돌아가며 일꾼을 놓고 해당 칸에 표시된 자원을 받으면 됩니다.
단 각 일꾼 칸에는 조건이 붙어있는데 해당하는 카드를 내려놓야 일꾼을 보낼 수 있습니다.
(아르낙의 일꾼놓기 칸. '발' 아이콘(혹은 상위 아이콘)이 그려진 카드를 내야 일꾼을 놓을 수 있다.)
그렇게 모은 자원들을 사용해서 점수를 얻는 것이 주된 흐름입니다.
그리고 (여느 덱빌딩 게임처럼) 특정 자원으로 카드를 구매해서 자신의 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방식이 비슷해서 두게임이 자주 비교되는 듯 합니다.
하지만 게임 목표 때문에 게임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1) 아르낙
(아르낙 전체 플레이 모습)
아르낙은 '스플렌더'처럼 정해진 자원을 모아서 요구사항에 맞추어 내는 것이 주된 목표입니다.
'조사트랙'이라는 것이 있는데 요구하는 자원이 그려져있습니다. 해당 자원을 내면 한단계씩 올라갈 수 있고 올라갈 때마다 보너스 자원과 점수를 줍니다.
(아르낙의 조사트랙. 올라갈 수 있는 길은 여러갈래이다.)
그리고 일꾼 놓기 칸에 괴물이 나타나는데 별건 아니고 역시 거기 표시된 자원을 내면 자원과 점수를 주는 보너스 미션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호랑이는 나침반2개,화살1개를 내면 포획가능. 점수는 5점. 하지만 해결하지 못했을 때 패널티를 받는다.)
정리하자면 아르낙은 웨이트 3점 이하의 게임답게 룰은 굉장히 명료합니다.
자신의 차례에...
1.일꾼 놓고 자원 먹거나 2.그냥 카드 내려놓고 카드에 표시된 자원 먹거나
3.자원내고 카드 구입하거나 4.자원내고 괴물 점수 먹거나 5.자원내고 조사트랙 올려 점수 먹거나.
이것의 반복입니다.
(2) 듄
(듄의 구성물들)
듄의 핵심은 전투(영향력)입니다.
보드판에 전투지역이랍시고 총칼 모양으로 X 그려진 곳이 있는데 일꾼놓기 칸을 통해서 자신의 영향력(큐브)을 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라운드 끝에 큐브를 많이 놓은 순서대로 혜택(자원, 점수)을 줍니다.
(듄 전투 지역. 노란색이 큐브7개로 짱먹고 있다.)
아르낙은 해당자원만 모아서 내면 점수를 주지만, 듄은 매 라운드 영향력 1,2,3등에게 차등적으로 보너스 자원이나 점수를 주는거죠.
'라스베가스' 같은 게임처럼 아무리 많은 큐브를 투자해도 더 많이 투자한 사람이 있다면 점수를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5라운드 때 경쟁이 별로 없어서 누구는 큐브 1만 내고 큰 이득을 얻었는데 6라운드 때는 다들 경쟁에 뛰어들어서 나는 큐브10을 내고도 깡통 찰 수 있는거죠.
그러다보니 아르낙보다 훨씬 인터액션이 강하고 눈치싸움도 많이 해야 합니다.
(듄은 매 라운드마다 전투 1,2,3등에게 주는 보상이 공개됩니다. '자! 보상이 공개되었으니 이제 치고박아보시지?'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듄의 흐름은...
1.돌아가면서 일꾼놓아서 자원 또는 전투지역 큐브 얻고..
2.카드 구입해서 덱 강화하고..
3.전투지역 영향력 비교해서 혜택 받고..
이런식으로 흘러가며 최대 10라운드까지 진행합니다.
일꾼 놓기 칸이 아르낙보다 더 다양하고 많아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어려운 게임은 아닙니다.
(듄의 일꾼놓기 칸들)
<감상>
1. 같은 뼈대에 세운 서로 다른 게임
같은 덱빌딩+일꾼놓기 시스템의 게임이기 때문에 룰 설명만 들으면 '어? 정말 비슷하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도 쉬운 게임이지만 한 게임을 알면 다른 게임은 더 배우기 쉽습니다.
하지만 게임 목표가 다르다보니 다른 맛이 납니다.
심지어 긱에서도 아르낙은 '가족 전략 게임'으로 분류하고 듄은 '테마 전략 게임'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1) 아르낙은 퍼즐 게임
아르낙은 한마디로 '자원치환' 게임입니다.
일꾼, 카드 등을 이용하여 이리저리 자원내고 먹고 반복하면서 미션에 맞는 자원을 딱 맞추어 내는 게임입니다.
(아르낙 : 여러가지 자원들)
얼핏보면 단순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액션을 어떤 순서로 하느냐에 따라 콤보를 만들어 낼 수 있거든요.
대부분 액션이 '자원 -> 점수' 가 아니라 '자원 -> 점수,자원' 인 경우가 많거든요.
예를들어 A자원 2개 -> 2점 먹고 끝날 수도 있는걸...
'A자원 2개 -> A자원1개, B자원 1개' 하고
'B자원 -> A자원과 1점' 하고
'다시 생긴 A자원 2개 -> 2점' 이런식으로 순서만 바꾸면 총 3점을 얻을 수도 있는거죠.
(아르낙 플레이 모습)
액션 순서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서 엄청나게 큰 차이가 납니다.
그래도 이해가 안되면 도미니언 생각하시면 됩니다.
'액션+1, 카드+1' 등 기능으로 무한 카드 뽑기 + 무한 카드 사용하기 콤보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르낙은 현재 가진 자원과 현재 열려있는 일꾼 놓기 칸, 펼쳐진 카드를 보고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게임입니다.
자신의 자원을 최적으로 쥐어짜서 점수를 얻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아르낙은 재미의 포인트가 '브레인 버닝 퍼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싱크펀에서 나온 러시아워 게임 풀릴 때와 같은 쾌감을 주는거죠.
(2) 듄은 치고박는 테마 게임
듄은 영향력 게임입니다.
듄은 대부분 점수를 거저 주지 않습니다. 상대방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줍니다.
그러다보니 '아임더보스' '라스베가스'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전략게임이지만 빵빵 터지는 파티게임 느낌이 큽니다.
(일러는 삭막하지만 파티게임스럽다.)
계산만 잘 하면 정해진 점수를 착착 챙겨주는 아르낙과는 달리 듄은 아무리 계산을 잘 해도 어디서 뭐가 터질지 모릅니다.
듄에는 '책략 카드' 라는게 있습니다. 카탄의 '발전카드' 같은건데 들고 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책략 카드로 역전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또 플레이어들은 좋은 책략 카드를 뽑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가챠를 하는거죠. 카드뽑기 운의 영향도 많이 받습니다.
마치 포커 판에서 좋은 패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고, 그러다 좋은 패 들어왔을 때 상대방 잘 꼬드겨 판돈 올린 다음 뒷통수치는 그런 재미가 있습니다.
포커처럼 운빨도 꽤 있지만 심리전도 있는 셈이죠.
그리고 듄은 테마게임입니다.
저는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보신 분들은 더 테마 몰입이 더 잘 되실 듯 하구요.
아르낙과 달리 시작 팩션도 있어서 특수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아르낙도 확장에선 시작 팩션이 있습니다.)
그리고 디럭스 업그레이드 팩으로 피규어 업그레이드도 가능하죠.
(듄: 각자 특수능력을 가진 팩션을 하나 선택하고 시작한다.)
(듄: 디럭스 업그레이드 팩의 피규어들)
2. 덱빌딩 요소
둘 다 덱빌딩만 하는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도미니언만큼 덱 구성하는 재미가 있지는 않습니다.
획득할 수 있는 카드가 랜덤하게 몇장만 깔리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카드를 획득해야 하는 경우가 많구요.
(클랭크 정도의?) 덱빌딩 맛 정도 볼 수 있는 정도지, '이번엔 OO 컨셉으로 덱 짜야지.' 이런건 어렵습니다.
아르낙은 5라운드 밖에 안되기 때문에 카드가 몇번 돌지 않습니다.
그래도 덱 자체 카드장수가 많지 않아 금새 카드가 돌아오기도 하고 초반부터 빌드업을 잘 해놓으면 카드 효과가 생각보다 강력해서 스노우볼링이 꽤 무섭습니다.
그래서 덱빌딩 무시하고 게임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은근 덱빌딩 게임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카드 구성에 따라 전략이 막 달라지거나 개성이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단지 쓰기 편하고 효율이 좋을 뿐이죠.
리플레이성을 올릴 수 있는게 카드구성에 따른 다양한 전략인데 그게 없는게 흠입니다. 매번 다른 카드로 같은 행동을 반복할 뿐이죠.
(아르낙 카드들)
듄은 최대 10라운드으로 호흡이 길기 때문에 덱을 구성해서 돌리는 맛은 좀 더 있습니다.
그리고 '스타렐름'처럼 팩션이 있는데 같은 팩션 카드를 모아두면 시너지 효과를 얻기도 합니다.
아르낙과 달리 개별 카드 자체만으로도 독특하고 치명타를 날릴 수 있는 카드들도 있구요.
아르낙은 카드 밸런스를 중시했다면 듄은 그냥 치고박을 수 있게 밸런스 신경안쓰고 재미있는 기능을 많이 만들어둔 느낌입니다.
(듄 카드들)
3. 인터액션
당연히 듄이 인터액션이 강합니다.
듄은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게임이라 4인플이 베스트입니다.
(듄에 가문 영향력을 표시하는 큐브가 있는데 1등에게만 1점을 줍니다.)
아르낙은 인터액션이 강했다면 엔진빌딩하면서 최적의 수를 찾는 전략적 재미가 떨어졌을 겁니다.
그래서 인터액션을 최소화한 듯 합니다. 아르낙은 3인플이 베스트인듯 하구요.
그래도 영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는게 일꾼놓기 칸이나 먹고 싶었던 카드를 놓쳐서 계획이 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사트랙에서 선두에게 보너스 자원을 주는게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엔진빌딩하며 힘을 비축할 것인지, 당장 초반부터 경쟁적으로 조사트랙 치고 올라가서 보너스 자원을 얻을 것인지 고민을 줍니다.
(아르낙: 조사 트랙에서 앞서가면 보너스 자원 타일을 줍줍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요즘 약한 인터액션이 트렌드인 것 같은데 아르낙도 딱 그정도이고, 듄이 오히려 요즘 게임답지 않게 아주 찰진 인터액션이 들어가있습니다.
4. 난이도
둘다 비슷합니다만...
아르낙은 겉보기에 매우 쉬워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의외로 포인트 샐러드 게임이라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게다가 게임도 너무 빨리 끝나서 재미 포인트를 놓치기 쉽습니다. '이 짧은 라운드 동안 도대체 뭘 할 수 있다는거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포인트를 잡기 시작하면 이번엔 장고하기 쉽습니다.
결국 아르낙은 대충 플레이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재미가 없습니다. 장고해가며 빡세게 수 계산을 해야만 재밌는 게임입니다.
모든 액션칸이 비슷해보이고 카드들도 다 비슷해보이는데 그 속에서 디테일하게 1점이라도 이득이 되는 수를 찾아야 합니다.
또 콤보를 제대로 터트릴려면 어떤 순서로 플레이할지가 굉장히 중요해서 장고 안할 수가 없습니다.
초보입장에서 배우기 쉽지만 여러번 플레이해야 숙련도도 올라가고 재미도 커지는 게임 같습니다.
쉬운 게임이지만 고수와 초보 사이에 실력차가 꽤 나는 게임입니다.
진입장벽은 낮지만 꽤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르낙 : 일러, 아이콘이 깔끔하다.)
듄은 겉보기엔 아르낙보다 어려워보입니다. 일꾼놓기 칸들도 각각이 너무 다르고 종류가 많습니다.
하지만 뭘 하면 점수를 주는지는 명확합니다. '이번에 전투 이기면 3점 획득' 이런식입니다.
목표가 분명해서 일꾼놓기 칸만 익숙해지면 그 다음부터는 정말 쉽습니다.
자원이 많으면 많이 쓰는 칸에 들어가면 되고 적으면 적게 쓰는 칸에 들어가면 그 뿐입니다. 아르낙처럼 한개 두개 꼼꼼하게 셀 필요가 없죠.
또 어차피 책략카드 하나 잘 뽑으면 되기 때문에 기분대로 플레이하면 됩니다.
게다가 라운드마다 한번씩 치고 박고나면 결말이 나기 때문에 1라운드만 끝나도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게 됩니다.
어차피 '아임더보스', '라스베가스' 처럼 파티스런 게임이고 테마를 즐기는 게임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즐겁게 플레이하면 됩니다.
점수도 10점 이상이면 승리인데 계속 1-2점 차이로 엎치락뒤치락 하기 때문에 쫄깃합니다.
(일꾼놓기 칸이 다양해서 복잡해보인다.)
<결론>
둘 다 가볍지만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스타일 따라 선택하시면 될 듯 합니다.
<번외> 살? 안살?
처음엔 아르낙이 컴포,디자인 때문에 호감이었는데 막상 해보니 듄이 임팩트가 장난아니었습니다. 강렬하더군요.
근데 막상 아르낙을 계속 해보니 또 '의외로 진국이네'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면 할수록 아르낙의 매력에 빠집니다.
둘 다 사야겠다 생각이 들다가도...
또 헤비 유로게임들에 비하면 둘다 가볍고 리플레이성이 대단한 게임들은 또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듄은 화끈하지만 한번 하고 나면 진이 빠지고.
아르낙은 깊이 있지만 다양한 전략이 없어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수학문제 푸는 것 같기도 합니다.
책장에 자리 없을 때 이런 포지션 게임이 가장 고민되죠.
암튼 여름쯤이나 되야 두게임 다 재판될테니 그때까지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듄이냐...
아르냑이냐..
현시대 최대의 떡밥...
여러분의 선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