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21

Peton[페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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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1 오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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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브라질 : 임페리얼

2021 보드게임콘에 간 이유 중에는 이걸 해보고 싶어서도 있다. 어차피 뭔가는 사올 생각이었으니, 만약 출시상태였다면 이걸 1순위로 사왔을 것 같다. 전쟁과 운영이 같이 있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시연행사로 맛만 볼 수 있었다. 사이드를 안 해봤지만 이거랑 비슷한 느낌이 나지 않을까. 설명할 건 엄청 많은데 해보면 별거 없는 게임이다.

[게임평]

전투 요소가 존재하는 유로게임. 개인판을 열심히 보는 것보다 중앙의 보드판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듯하다.

202. 베니스 커넥션

보드게임콘에 같이 간 친구가 그냥 아무거나 기념품 삼아 사려고 하길래 해보고 사라고 하면서 같이 해봤다. 더 지니어스에 나왔던 모노레일과 완벽히 똑같은 게임이었다. 상상 이상으로 쉬워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테마가 없는 이런 게임은 영 정이 안 간다.

[게임평]

서로 겨루며 퍼즐 푸는 느낌이다. 5분 정도만에 할 수 있다. 이런 것 취향에 안 맞으면 그냥 안 하는 게 좋고, 묘수풀이하듯 게임하는 거 좋아한다면 어느때나 심심풀이 할 수 있을 거 같다. 박보장기처럼 혼자 풀 수 있는 문제들도 제공해준다.

203. 번레이트

이 게임의 존재는 2005년에 알았다. 그리고 얘기만 많이 들었다. 테마는 흥미로웠지만, 워낙 옛날 게임이라 안 보이더니 신기하게 요즘 다시 나와서 관심이 갔다. 보드게임콘에 간 김에 해봤고 소소한 재미가 느껴졌다. 역전이 불가능하다는 게 아쉬운 점같다.

[게임평]

친한 사람들과 티격태격하기는 좋은 게임. 다양함이 없어 계속 할 수 있을 만한 게임은 아니다. 한 두 번 한다면 너무 좋은 게임이었다 하겠지만, 할 수록 평이 떨어질듯.

204. 케일러스 1303

2006년~2007년 경? 교보문고에서 케일러스 원판을 파는 걸 보고 존재를 알았다. 그러나 해볼일이 없다가, 보드게임콘에 간 김에 뭐라도 사오자는 마음에서 사왔다. 재판나온 구작은 보통 중간 이상은 하니까. 구성물 품질이 아주 좋아서 마음에 든다. 근데 게임을 하면서 생각보다 서로 조심하느라 감독관 뒤로 가기를 잘 해서 조용한 게임이 됐다. 사람을 다시 모아서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예전에 돈 요소가 있던 걸 없애면서 일꾼을 지불하는 거로 바뀌었는데, 게임적으로는 훌륭한 변경 같으나 일꾼을 지불하는 게 직관적이지 않아서 초심자들의 이해에는 약간 방해됐다.

[게임평]

자리 선점+감독관으로 견제가 많은 일꾼놓기. 일꾼놓기가 상호작용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면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

205. 연합: 나폴레옹 전쟁 1805 ~1815

워! 에이지 오브 임페리얼리즘(보드게임 이름입니다)의 좋은 피규어를 놀리기 싫어서 나폴레옹 시대에 대한 게임을 찾아다니다가, 슈리님과 게임을 하게 돼서 해본 게임. 워게임답게 전투 차트도 있고, 합류, 차단, 소모, 겨울단계, 보급 등 소소한 것들이 다 있다. 슈리님이 자잘자잘한 것들을 다 처리해 주셔서 스무스하게 진행했고 좋은 게임이었다는 기억이지만, 지인들과 주로 게임을 하는 입장에서는 워게임은 역시 지인들에게 하게 하긴 힘들겠다는 씁쓸한 생각을 하게 된다. 쉬운 게임도 이 정도인데, 그냥 전쟁, 전투 테마와 느낌만 있는 걸 찾아야되겠다 싶다. 이후에 나폴레옹 전쟁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데, 술트나, 뮈라 등의 이름이 책에 나오면 이 게임 했던 것이 떠오른다.

[게임평]

있을 건 다 있는 전략규모 워게임. 짧고, 해당 역사를 안다면 몰입도 좋을듯 하다. 단순히 4차 대프랑스 동맹 같은 퉁치는 카드가 아니라 황혼의 투쟁처럼 좀 더 역사가 잘 느껴질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걸 싶기도 하다. 아마 그랬다면 더 어려운 게임이 돼서 선택한 방식 이었겠지만...

206. 승리와 영광 : 나폴레옹 (빅토리 앤 글로리)

이것도 슈리님과 함께 했던 게임. 사실 이게 먼저고, 연합이 나중이다. 생각 나는 순서대로 글을 쓰다보니 게임한 순서와는 뒤집혔다. 슈리님의 이 게임에 대한 리뷰를 보았다면... 그 상대가 나였다.

지도가 멋있어서 관심이 갔고, 해보니 워게임보다는 좀 쉬운 버전의 황혼의 투쟁 같은 게임이었다. 근데 가벼운 점 때문에 재미 있기도 했다. 단순 숫자비교만 하고 전쟁을 처리하는데, 원래 전투판에서 진행하는전투 규칙이 만들어질 예정이었다고 한다. 전투가 많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니 해당 규칙만 있다면 좀 더 워게임스러우면서 테마도 더 느껴지고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아쉽다. 그렇다면 적은 병력으로 역전하는 재밌는 상황도 볼 수 있을텐데.

[게임평]

쉬운 영향력 게임. 황혼의 투쟁 같은 느낌이지만 더 쉽다. 카드 운에 많이 좌우되는 점은 아쉽다.

207. 사무라이의 명예

Honor of the Samurai | Board Game | BoardGameGeek

일본 전국시대를 좋아해서 항상 그걸 만족시킬 게임을 찾았지만, 워게임은 인기가 별로인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게임은 찾을 수가 없다. 아마 아쿠사(2001)이라면 내 취향에 맞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구할 방법이 없다. 그렇게 또 오랜만에 전국시대 게임을 찾아다니다가 찾아낸 게임인데, 파티게임임에도 이게 상당히 테마 구현이 좋다. 그리고 주사위에 많은 것이 달려 있어서 상황이 계속 급변한다. 왁자지껄하게 하기가 너무 좋았다. 떵떵거리던 집안도 한 순간에 몰락해 낭인이 돼서 다른 사람한테 빌빌거리고 그러다가 또 자기 주군을 배신하고 승리 코앞까지 가고 한다.

[게임평]

파티 게임 치고는 좀 어렵지만, 테마 구현이 엄청나서, 시끌벅적하게 하기 좋다.

208. 크리스탈 팰리스

2021 보드게임콘에서 꼭 뭔가 사오기로 다짐했고, 제대로된 유로 게임이 없으니, 하나 구매해볼까 하고 골랐다. 원래는 프레타 포르테를 사고 싶었으나, 품절이 나는 바람에 대체제로 샀다. 요즘 유행하는 간접적인 상호작용과 행동들이 서로 얽혀있는 유로 게임을 안 좋아하고, 주사위 일꾼 게임도 안 좋아하는데 이건 생각보다 해보니 괜찮았다. 테라 미스티카 같은 것도 난 테마가 잘 안 느껴진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테마 느낌이 좀 난다. 일단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대출을 받으면 되기 때문에 행동이 막히는 일이 없어서 게임은 굴러간다는 게 큰 장점이다. 모든 요소를 알지 못하면 게임 진행이 안 되는 게임들에 비해서는 초심자에게 친절한 느낌이 났다.

[게임평]

조금 복잡하기는 한데, 개인판에 정리가 잘 돼있고, 감점은 많을 지라도 게임이 터져서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은 없다는 게 좋다. 여러가지 테크트리 시도를 해보고 싶게 한다. 다만 이 게임만의 특별한 임팩트 있는 한 방이 없기도 해서, 그 때문에 대인기 게임은 못된 거 같다.

209. 프레타 포르테

그 화려한 외관에 먼저 꽂혔고, 경영 게임을 좋아하는 터라 고민고민을 하다가 구입해서 해봤다. 테마도 많은 사람한테 먹힐 거 같았다. 재밌는 사실은 두 그룹에서 했는데, 한 쪽은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 계속 같은 것만 반복돼서 지루하다는 평을 받았는데, 한 쪽에서는 테마가 너무 잘 드러나고 재밌었다는 반응을 받았다. 둘 모두 동의한다. 중간중간 점수 계산을 하고 자꾸 리셋을 시키는 게임들이 있는데 이걸 싫어하는 사람들은 싫어할 것이고, 적은 행동 제한으로 어떻게든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보는 재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거다.

[게임평]

돈으로 승패가 결정나 버리는 점 때문에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준수한 경영게임. 패션쇼를 준비하는 두 달이 결코 길지 않아서 쫓기는 느낌을 받으며 게임을 하게 된다. 이 느낌이 좋다면 좋아할 것이고, 싫다면 싫어하게 될 게임.

210. 헬라스의 군주들

그리스 신화에 꽂혀서 구한 게임. 가장 큰 걱정은 주사위가 없다는 점이었는데, 역시 그 때문에 진행에 박진감이 좀 떨어졌다. 아직 한 번만 해봤는데, 같은 날 진행한 마레 노스트룸에 비해 평가가 박했다. 사냥과 전쟁이 따로논다는 이야기도 있고, 하나만 진득하게 하고 싶은 데 다 신경써야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렇게 따로 노는 듯 연결돼 있는 점이 좋았다. 전투 카드가 전쟁과 사냥을 연결하고 있는데, 그 전투카드 영향이 전쟁에서 너무 강력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건 동의한다. 그 부분에 주사위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지도. 주사위 혐오자들은 싫어했겠지만.

[게임평]

승점제를 싫어한다면 좋아할 게임. 다양한 승리 조건으로 서로를 견제할 수 있다. 생각보다 역동적이지는 않으나 동시에 다양한 걸 해볼 수 있는 게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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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다음에는 글룸헤이븐: 사자의 턱 리뷰가 있을 겁니다 ㅎㅎ 더 재밌는 게임들 많이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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