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롤 포 갤 자작 트레이 제작기(데이터 주의)
제 첫 보유 게임이자 첫 직구 게임인 롤 포 더 갤럭시입니다.
얼마 전 보라에 허니통통님이 올리신 롤포갤 자작 트레이를 보고 뽐뿌를 받아 저도 직접 트레이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긱에 가보니 어느 외국친구가 트레이 도면을 올려놓았더군요.
쩐다... 이거다... 라는 생각으로 다음날 바로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외국친구가 올린 트레이는 아마 공방에서 목제로 만든 것 같은데
그러면 들고 다니기 무거울 것 같아서(사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것 같아서...)
허니통통님과 마찬가지로 폼보드로 제작하기로 합니다.
이리저리 자르고 붙이고 해서 완성한 펙션 타일 트레이와 홈 월드 타일 트레이!
근데 만들고 보니
응?? 으응??????
타일에 딱딱 맞는 원본 트레이에 비해 너무나도 크게 제작된 트레이...
그렇습니다...원본 도면이 a4가 아니라 이리저리 나눠 복사한 탓에 실제 사이즈와 맞지 않았고
심지어 도면에 참고하라고 나온 1cm 표시도 무시한체 제작해버려 약 1.3배 이상 큰 트레이를 만들고 말아 버린 것이었습니다.ㅠㅠㅠㅠ
이미 제작하는데 2시간 반이 소요된 상황에서 급 멘붕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냥 이대로 포기하자니 재료값과 시간이 아깝고 그렇다고 이대로 만들면 트레이를 만든 의미도 없고 하고 고민을 하던 상황에서 갑자기 번뜩 든 생각..
호....혹시?!?!
본판이 지루해질 쯤에 개시하려고 밀봉상태였던 롤포갤 확장 엠비션.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과감하게 밀봉을 뜯어 개봉을 합니다.
바로 이것을 위해
엠비션에 새로 추가된 오브젝티브 타일입니다.
홀리 갓... 마치 원래 이걸 위해 만든 것처럼 딱 맞습니다.
그리고 1.3배 커진 펙션 타일 트레이에는 갈곳을 잃은 홈 월드 타일+펙션 타일+ 페이즈 타일
이것도 거짓말처럼 딱 맞습니다.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던중 또 한가지 생각이 스쳐지나 갑니다.
"
롤포갤의 확장박스는 본판에 비해 요정도 크기입니다.
먼저 컵을 넣어 봅니다.
"아.. 역시 안되나?? 쪼금만 작으면 될 것 같은데.."
그렇게 아쉬워 하며 컵을 만지던 중 드드득 촥!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딱!!!!!
롤포갤 주사위 컵에는 홀이 파여있는데 이게 돌리다보면 딱 하고 들어맞는 곳이 있더라구요.
그리곤 완벽하게 상자에 들어맞습니다.
감히 생각해보건데 "아마 디자이너들이 이걸 노리고 확장 상자크기를 정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제 아까 만들다 만 (구)오브젝티브 타일 트레이를 버리고 새로 게임 타일 트레이를 만들어냅니다.
여기서부터는 도면이 없어서 직접 치수를 재고 도면을 그리느라 시간을 많이 잡아먹더군요.
여튼 그럭저럭 완성된 트레이.
이제 이 트레이 제작의 궁극의 목표, 주사위 트레이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사실 트레이를 제작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주사위 때문입니다. 본판 111개, 확장포함 149개...
집에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게임끝나면 직접 하나하나 세서 넣는데 한세월이 걸리더라구요. 그렇다고 안세고 그냥 정리하자니 맘 한구석이 불편하고..
그래서 트레이를 만들면 다 넣고 모자란 부분을 세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본의 아트한 주사위 트레이 만드는 것은 포기하고 역시 허니통통님의 방법대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팁을 주신대로 흔들면 주사위가 알아서 자리에 착착 들어가도록요.
롤포갤 주사위의 한면은 12mm,
이걸 149개가 들어가도록 하는 크기의 상자에 얼마남지 않은 상자 크기를 고려해서 만든 결과!
요렇게 주사위를 넣고 잘 흔들어주면~? 빈틈으로 착착!!
짜잔!!
딱 1칸을 남기고 완벽하게 차면 모든 주사위가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도록 완성했습니다.
마지막 칸을 보석 토큰같은 비슷한 크게의 물건으로 막아주면 끝!
완성된 트레이의 모습입니다!
토큰과 미플은 지금은 컵안에 넣어두었고 차후 조그마한 트레이를 만들거나 구해서 현재 주머니가 있는 자리에 둘 생각입니다.
자 이제 이 위에 개인 보드와 가림막, 룰북을 덮으면 끝!
딱 하나 아쉬운점은 에초부터 이 사이즈로 제작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서 룰북 등을 넣고 덮었을 때 뚜껑이 약 0.8cm정도 뜨는데요.
이정도면 크게 신경쓰이는 정도도 아니고 정 뭐하면 사각 밴드 구해서 감으려구요.
바닥의 폼보드를 좀 더 얇게 하거나 짜투리 공간을 풀로 활용하면 완벽하게 닫히도록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다 버릴뻔 했던 잘 못 만든 트레이가 이렇게 딱 맞는걸 보면 너무 만족스럽고 신기할 뿐입니다.
이제 신나게 들고다닐 일만 남았네요~ 크기는 줄고 무게는 늘었지만요ㅎㅎ
지금까지 허접한 자작트레이 제작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롤 포 더 갤럭시 본판, 그리고 확장판을 한글화 해주신 의지님, 빅비님, 따뜻한집님, 잭윌슨님 등 모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게임 즐겁게 즐기고 있어요~
사랑합니다!!
ps. 현재는 타일에 프로텍터를 대신해 opp봉투로 보호했더니 조금 꽉 끼네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