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실리스 후기(3인-성인2,초등1)
보드게임 구매에 공금 사용을 허하지 않는 부인님이
'교육적이다'라는 설득에 기꺼이 구입 응해주신
게임 중 하나 포실리스(다른 하나는 사이토시스).
보통 와이프가 먼저 게임하자는 말 잘 안 하는데,
이건 와이프도 궁금해하던 제품이라
와이프가 먼저 빨리 하자고 하고,
게임 좋아하는 초2 둘째 같이 하고.
그렇게 셋이 했습니다.
1.파티 게임의 성격은 떨어진다.
뭔가 다들 자기 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석고 가져오고,땅 치우고,캐고.
룰북 볼 때만 해도 서로 떨어뜨리고 딴지 걸고
빵빵 터질 줄 알았는데,
게임 자체가 빡빡한 편.
2.런닝 타임도 짧습니다.
결국 석고의 양이 런닝 타임을 결정하는데,
석고를 많이 가져가야 고득점을 올릴 수 있어서
다들 가져가니 금방금방 떨어지고,
체감상으론 설명서 확인하고 에러플 잡은 시간 빼면,
30분도 안 걸린 것 같아요.
3.점수 따기는 어려운 듯 하면서도 쉽다.
룰 북 볼 때만 해도,
느긋하게 공룡카드 뽑으면서
다득점 예상하면서 시작했는데.
공룡카드 세 개도 겨우겨우 뽑았고,
공룡 특성 9개 다 채우면 받는 가산점을
괜히 받는게 아니구나 싶은.
대신 뼈 별 개별 점수에,
완성점수(이게 큽니다)까지 있다 보니,
한번 올라가면 쭉쭉 올라갑니다.
최종적으론 다들 50점은 넘기고,
와이프랑 저는 70점도 넘었는데
2점차로 와이프의 신승
4.진짜 화석 캐는 기분 든다.
와이프가 게임 구매에 응해준게,
뭔가 내일은 실험왕 화석 캐기 느낌 나는
뼈 피규어와 그걸 캐내는 영상을 보고 나서인데.
땅 파내고(=타일 밀어내기),허탕인 땅도 많고,
겨우 뼈 찾으면 석고 모아서 겨우겨우 파내고,
그 과정이 번거롭고 생각 많이 하면서 전략적으로 해야 되다 보니,
실제로 화석 캐는 학자들 이런 기분 아닐까.느낌도 들고.
핀셋으로 하나하나 집어올릴 때는 묘한 쾌감도 듭니다.
5.운 빨 요소,막판 뒤집기 요소도 있다.
둘째가 마지막 턴에서,
공룡카드 완성을 노리고
회심의 타일 뒤집기를 했는데.
원하는 뼈가 안 나오네요.
웁니다.분전했는데,그 순간 꼴찌 확정이니,
그 뼈만 완성되었어도 1등도 노릴만 했기에.
6.파티게임 요소는 의외로 적고,전략적 요소는 의외로 많고,
생각 은근 많이 해야 하는 빡빡한 편인 게임이지만,
가족 게임으로선 충분히 좋다.
일단 화석 캐는 그 기분만으로,
이기든 지든 애들은 좋아할 만 합니다.
무슨 고난도 유로게임처럼 빡센 것은 아니어서,
배우기에 힘든건 아니구요.
적절합니다.
어른들이 좋아할 요소,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
두루 갖추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