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가노프, Merchants of the Dark road 솔플 후기입니다.
최근 배송받은 게임 중, 솔로플로 진행던 스트로가노프, Merchants of the Dark road 간략 후기입니다.
스트로가노프
간략 설명
다양한 모피를 얻고, 바꿔서 차르의 은총이나 풍경 타일을 획득해서 점수를 냅니다. 각 차례마다 다양한 액션을 조합해서 콤보를 내고, 이를 바탕으로 목표를 달성해내는 재미가 있습니다.
장점
멋진 아트워크 - 보드 및 풍경 카드 전체적으로 펼쳐진 멋진 아트워크가 게임 분위기를 살려줍니다.
재미있는 모피 관리 및 행동 간 연계를 이용해서 콤보로 점수내는 재미 - 사실 이 게임의 핵심 재미입니다. 한 행동마다 최대한 이득을 보면서 교환하고 점수를 뽑아 먹는 맛이 있습니다.
보드에 모든 정보가 기재되어 있어 편리함 - 일단 아이콘에 익숙해지면 모든 정보가 다 게임보드에 기재되어 있기에 따로 룰북을 더 펼쳐볼 필요가 없습니다.
적절한 수준의 인터랙션 - 선점요소가 곳곳에 있어 선잡기가 중요하나, 선을 잡으려면 자원 소모도 크고 이로 인해 놓치는 기회들이 많기에 꽤 밸런스가 잘 잡힌 듯 합니다.
뛰어난 오토마 - 별도의 추가 룰이 많지 않고, 카드에 기재된 요소를 그대로 따르면 되서 운용하기 쉽습니다. 거기다가 성향 및 난이도까지 조정 가능! 제가 제일 좋다고 느꼈던 서왕작 오토마랑 비슷한 수준이네요.
단점
별로 안느껴지는 테마, 사냥이 단순 자원 획득이라 아쉬움 - 아트워크는 멋진데 특별히 테마적 연결성이 두드러지진 않네요. 모피 수급도 단순 자원 획득이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장고 요소 다분 - 여러가지 행동을 조합해서 콤보를 만드는 방식이라 장고 소지가 좀 있습니다.
세팅할거 많음 - 보드 위에 타일들 까는게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모피타일 일일이 다 순차대로 깔아줘야하고, 게임 도중에도 초기 타일(A)을 제거하고 후기 타일(B) 새로 깔아줘야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리플성 높을지 의문 - 세팅할 때 타일들 종류가 서로 다르게 깔리긴 하는데, 각각의 타일들의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리플성이 높을지 조금 의문이네요.
선점 인터랙션 충분히 느끼려면 3인 이상 추천 - 선택지가 많아서 서로서로 선점하고 빡빡한 플레이를 즐기려면 3인 이상은 되어야 좋아보입니다. 2인은 좀 널널한 편이네요.
비대칭 요소가 있긴 한데 크게 분화되어 있진 않음. - 플레이어 간 비대칭 요소가 게임 중 특정 아이콘으로 발동하는 트로피 트랙 뿐이라 전략에 엄청 영향을 줄런지는 의문입니다. 그렇게 개성이 뚜렷하진 않은 것 같아요.
전체적인 평
멋진 테마와 충분히 연결 못되는 건 아쉽지만, 여러가지 콤보 플레이가 주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약간 난이도가 있는 미디엄급 유로 게임이지만, 일단 이해하고 나면 크게 어려움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오토마 강추합니다!
Merchants of the Dark Road
항상 막강한 컴포로 압박하는 Elf Creek games의 Merchants of the Dark Road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상인이 되어서 각지에서 물건을 구해 영웅들에게 팔아 돈을 벌거나, 수주받은 물품과 영웅들을 데리고 험지에다 데려다주어 명성을 얻게 됩니다.
특이한 건, 점수 책정 방식이 투트랙인데, 자신이 번 돈 또는 얻은 명성 중 낮은 쪽으로 최종 점수가 결정되게 됩니다.
때문에 한쪽만 올려서는 답이 안나오고, 돈도 벌면서 명성도 올리는 등 이리저리 바삐 움직여야 합니다.
문제는 돈은 물건 준비해서 영웅에게 팔기만 하면 되어 수급이 비교적 쉽지만, 물건 시세 변동에 따라 큰 이득을 못 볼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여기저기 자잘하게 쓰이는 경우가 있어서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명예는 한 번에 큰 이득을 보기 위해 여왕의 계약서, 물품 등을 준비해야하고 기왕이면 영웅들 행선지도 맞춰주는게 좋기에 준비할 것들이 많아 점수 올리기가 돈에 비해 상당히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총 행동 13번이면 게임이 끝나는데, 뭔가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게임이 끝나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차례를 마냥 늘리기도 힘든게, 각 행동마다 고려하고 진행해야할 부분이 많아 차례당 걸리는 시간이 꽤 됩니다. 13번이면 게임 시간은 적당한 것 같은데, 게임 진행도는 뭔가 매번 아쉬운 느낌이네요. 4번 솔플하면서 최고 점수가 29점이었습니다.(그냥 제가 못하는 걸지도;)
다음 장단점은 디럭스 기준입니다.
장점
압도적인 품질의 컴포 - 죄다 커스텀된 주사위, 뛰어난 아트웍의 보드, 카드. 토큰 정말 환상적인 비주얼입니다. 메탈코인도 비싸다 싶었는데 받아보곤 대만족입니다. 개인적인 취향과 맞아떨어져서 보드게임이 주는 모든 심미적 만족감은 다 충족시키는 듯 합니다.
독특한 점수 메커니즘 - 돈, 명예 투 트랙으로 진행되기에 여기저기 바쁘게 신경쓸게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신선한 경험이라 장점으로 두고 싶네요.
괜찮은 오토마 - 카드 덱 방식으로 진행되는 오토마이고 진행은 한번 알면 쉽습니다. 다만 난이도나 성향 조절은 없습니다. 근데 그냥 오토마도 한번도 못 이겨봤습니다. 점수/명예 트랙으로 1차 점수까진 엇비슷하게 가겠는데, 오토마의 추가 점수 획득까지 포함하면 도저히 못 이기겠네요.
단점
세팅할 거 많음 - 스트로가노프 만만찮게 세팅할 부분이 많습니다. 거기다 자잘하게 마커를 하나씩 놔야하는게 많아요.
디럭스 트레이가 별로 - 디자인은 꽤 멋지게 잘 뽑아냈다고 생각합니다만 세팅할 때 하등 도움이 안됩니다. 몇몇 컴포의 경우 주사위 보관함 밑에 들어가 있어서 꺼내려면 모든 주사위를 다 꺼내야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론 수납도 중요하지만 세팅 편의성을 더 중시하는 편인데, MOTDR 디럭스 트레이는 이 부분에서는 별로네요.
초장고 가능성 - 론델 진행 부터 시작해서 행동 선택할 때 고려해야할 지점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저는 제 자신이 깊게 머리 싸매며 고민하는걸 싫어해서 금방금방 진행하는 편인데 MOTDR은 그렇게 진행해선 점수 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장고가 습관인 분이랑 게임하면 어떻게 될런지는 상상이...
아직 잘 모르겠는 지점
운빨...게임인가? - 이게 어떨 때 주사위 운이 잘 풀리면 점수가 잘 터지고, 그렇지 않을 때 점수가 바닥친다면 운빨망겜이라고 속 시원히 말할 수 있겠는데, 왜 저는 시종일관 운빨이 나쁘게 느껴질까요.
4번 솔플하면서 단 한번도 운빨 좋게 뭔가를 치고 나간다는 느낌이 없네요. 뭔가 계속되는 악운을 버텨내며 진행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잘...
생각 이상으로 높은 난이도 - 긱 투표 수가 아직 낮아 신빙성은 없지만 긱 웨이트가 현재 2.93입니다. 말도 안됩니다. 체감 느낌은 3.5 이상입니다. 각 행동마다 진행할 것도 많고, 고려해야할 것들도 많습니다. 특히 자잘하게 챙겨줘야할 룰이 꽤 되는데, 룰마가 잠시 놓치면 에러플이 일어날 요소도 커서 잘 신경써줘야 할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평
4번을 해보고 났는데도 아직 명확하게 좋다 나쁘다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주사위 운에 좌우되나 싶다가도, 그걸 뚫고 큰 점수를 얻었을 때 얻는 쾌감도 있고, 재미는 분명 있는데 뭔가...
제가 게임의 어느 수준에 아직 도달하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드네요. 아직 구력이 짧아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매력은 있고, 압도적인 컴포는 보기만 해도 흐뭇해집니다.
솔플말고 얼른 영업해서 멀티플을 돌려보고 싶은데, 난이도가 난이도인지라 아내 영업하기가 요원해보입니다..
이상 두 게임 솔플 간단 리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