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름, 게임을 구매하며 있었던 일
시작은 '퀸토(Qwinto)'라는 게임을 구매하고자
한 사이트를 둘러보던 중이었습니다.
배송비를 무료로 맞추기 위해 다른 게임을 더 둘러보던 중
'켈티스:미니'라는 게임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미처 알지 못하는 '켈티스'의 새로운 버전인가 싶어 살펴봤는데
'켈티스:돌의길'의 상품명을 그렇게 올려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보드게임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가 아니다보니
그런 소소한 실수는 있겠다 싶어 그냥 넘겼습니다.
다음으로 발견한 것이 '큐윅스(Qwixx)' 였습니다.
안그래도 오리지널 '큐윅스'를 꼭 하나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해당 제품을 보고는 마음이 동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궁금했던 점이
상품 소개와 상품명은 분명 일반 '큐윅스'가 올라와 있는데
상품 이미지만 '큐윅스:빅포인트'가 올라와 있어
혹시 어떤 것이 맞는가 싶어 업체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분류 기준이 게임라이트사의 게임으로 분류된
'큐윅스'의 버전이 둘 중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질문하였고
담당자는 오히려 웹상에 제작사가 게임라이트로 분류가 되어 있냐며 되물었으며
본인들이 판매하는 게임은 아바쿠스사의 '큐윅스' 본판이라고 답을 했습니다.
응대하는 담당자의 말을 신뢰하였기에
업로드 된 이미지도 앞서의 켈티스와 마찬가지로
아마 실수인가보다 싶어 '큐윅스'도 함께 주문을 했습니다.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도착한 택배를 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나머지 게임들은 문제가 없었으나
'큐윅스'는 제가 생각한 제품이 온 것이 아니라
주사위 낱개 6개와 보충 시트지가 도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다못해 주사위 크기라도 동일했으면 모를까
다소 비슷해보이긴 하나 같은 크기의 주사위도 아닌 조잡한 조합이었습니다.
먼저 질문을 했던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고
이전에 통화했던 담당자 분과 다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저는
제품을 직업 배송하는 직원이 보드게임을 잘 몰라 실수가 있었고
그로 인하여 제품이 오배송 되었다는 답이 듣고 싶었습니다.
이 때 까지만해도 항의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그저 온전한 '큐윅스' 게임이 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담당자의 답변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워낙 여러 제품을 다루는 터라 아바쿠스사의 게임이란 착오가 있었고
본인들이 판매하는 큐윅스는 제가 수령한 그 제품이 맞다.
(별도의 주사위+보충 시트지)
아바쿠스사의 제품은 따로 보유하고 있지 않고
해당 제품의 구매를 원치 않는다면 환불 처리 가능하다.' 였습니다.
양품과의 교환을 예상했던 저로서는
실로 난감한 답변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해당 제품만을 반품처리하고 환불하기로 하였기에
딱히 금전적인 손실이 발생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화 통화를 하며 느낀 바는
판매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이를 인정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제가 보드게임에 대해 잘 몰랐다면 눈 뜨고 코 베일 수도 있었다는 점,
문의 전화 초반에는 제가 보드게임을 잘 모른다 생각하였는지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슬쩍 넘어가려는 인상을 받았기에
비록 첫 번째 거래지만 해당 업체에 대해 몹시 실망했다는 것입니다.
통화의 마지막에 이런 방식의 [보드게임 큐윅스] 판매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 아닌가 물었고
해당 상품의 설명을 보드게임 '큐윅스'가 아닌
[보충 시트지와 별도의 주사위]로 수정해달라 요구하여
현재는 급히 타이틀만 수정된 상태입니다.
글을 쓰는 중에 문득 떠오른 것이
이렇게 구매하면 게임 구성품은 본판과 얼추 비슷하나
룰북이 없다는 점도 명시해달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해당 사이트의 고객 응대에 실로 많이 실망하였기에
판매 리스트에는 마음에 드는 목록이 몇 더 있지만
더는 구매하지 않으려 합니다.
분쟁을 만드는 듯한 이런 글을 올려 정말 죄송하지만
보드게임을 알고 즐기시는 분들의 고견을 여쭙습니다.
제가, 별 일 아닌 것에 너무 예민하게 대응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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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2017년 7월 26일에
에버노트에 메모해 둔 내용입니다.
이후 해당 사이트에 큐윅스 디럭스 버전이 있다는 업체의 문자를 받았고
환불 대신 추가금(차액)을 지불하고 큐윅스 디럭스를 구매하는 것으로 종결하였습니다.
저 역시 당시 기분이 몹시 상하긴 했으나
일단락 된 문제기도 했고, 긁어 부스럼이다 싶어
작성해 둔 초안만 남겨두고 보드라이프 커뮤니티에 글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에 글을 쓸 때 이리 저리 생각이 많다보니
메모 앱에 적어놓고 몇 번 수정을 한 뒤 올리는 편입니다.
오늘 확인해보니 그 때 적었던 글을 아직 지우지 않았었네요.
혹시나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은 아닐까 걱정은 되지만
어제/오늘의 어떤 분이 겪으셨다는 사건을 듣고 보니
저도 이런 경험담은 남기는게 좋겠다 싶어 몇 자 적어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