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디아스포라 1/3 플레이 후기
어제 디아스포라를 받고 제가 빨리 후기를 올리면
다른분들이 주말에 보콘에서 디아스포라 구매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여 아르투로 해리스 파트만 플레이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디아스포라는 카카오톡 방탈출을 유료로 하는 수준의 게임이며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께는 구매하지 않을 것을, 구매하실 분께는 고민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매우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나름 방탈출 보드게임을 여러개 해봤기에 내린 결론입니다.
직접 해보고 판단하실 분들은 구매하셔도 됩니다.
그럼 이제부터 왜 이런 결론이 나왔는지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1. 하이브리드 보드게임의 안좋은 예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보급된 이후로 앱이나 웹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보드게임이 많이 생겼습니다.
특히 방탈출 보드게임에 이러한 방식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언락, 미스테리 하우스, 50클루, 이스케이프 테일즈 등이 있습니다.
언락 시리즈의 경우 앱 사용의 지분이 매우 적절해서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지우지 않으면서, 보드게임으로 구현 못하는 소리나 퍼즐 정답확인 등을 잘 구현해서 매우 호평받고 있습니다.
반면 디아스포라는 그 반대입니다. 이스케이프 테일즈 시리즈처럼 정답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고, 힌트도 단계적으로 볼 수 있으며 진행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끝입니다.
이스케이프 테일즈의 경우 웹을 사용하지 않고도 플레이할 수 있지만 디아스포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웹을 이용한 기믹이 카드엔 없는 퍼즐을 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제가 그래서 카톡방탈출같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2. 이것이 보드게임인가
그럼 이번엔 게임 구성물 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구성은 카드 24장이 전부로 카드 앞면엔 아무런 설명 없이 퍼즐만이 있습니다. 그 상태로 퍼즐을 풀거 정답을 알아내어 이메일로 정답을 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언락이나 이스케이프덱처럼 카드를 이용한 기믹은 없었습니다.
그럼 왜 굳이 카드로 문제를 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맛보기 게임 때도 느꼈지만 이러한 플레이방식은 굳이 보드게임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판에는 뭔가 특별한 기믹이 있기를 바랬었는데 아직 올클리어한 건 아니지만 왠지 이후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
3. 전체적인 부조화
결국 디아스포라는 이도저도 아닌 게임입니다.
게임 메커니즘 뿐만 아니라 장르도 그렇습니다.
방탈출 게임인 것 같은데 그건 아닙니다.
단순 퍼즐 모음이라고 하기에는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그런데 퍼즐과 시나리오 사이에 연결 점이 없습니다.
다른 방탈출 게임처럼 어떠한 상황이 주어지고 퍼즐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뜬금없이 퍼즐이 있고 퍼즐을 풀면 스토리를 알려주는 이상한 방식입니다.
이런부분은 카톡 방탈출보다도 못합니다.
4. 퍼즐
퍼즐 난이도는 제 기준 난해했습니다.
사실 퍼즐이 어려웠다기 보단 앞서 설명한 것처럼 아무런 설명이 없이 풀어야 했기 때문에 어떤 퍼즐인지 파악하는 것 자체가 더 힘들었습니다.
결국 대부분 그냥 힌트를 사용해 정답 보고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몇 문제는 "왜 이따위로 문제를 냈지?"하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번역문제인지 원문도 그런건지 좀 이상하더라고요. 과연 한 번에 맞출 수 있는지가 가능한지 의문이 드는 문제였습니다.
5. 재미
결국 재밌자고 하는 게임이기에 재미있는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런데 재미가 없습니다. 퍼즐도 스토리도 재밌지 않았습니다.
여럿이 해도 상황은 달라질 거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혼자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단점이 많은데 재밌기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6. 가성비
저렴한 가격때문에 구매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은데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구성은 카드 24장이 전부고 웹에도 엄청 대단한 건 없었습니다.
같은 돈을 써야한다면 아껴뒀다가 당근마켓에서 이스케이프룸미니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