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 보드게임] 12. 에피타이저 게임들, 판타지 왕국 / 바퀴벌레 포커 로얄
※ 주의사항
- 모든 플레이어가 초보이며 이들을 입문시키는 저도 초보입니다. 따라서 글 안에 에러플이 자주 등장할 수 있습니다.
- 리뷰 카테고리에 집어넣어 쓰지만 리뷰보단 후일담의 느낌이 강합니다. 규칙설명 없이 게임 얘기를 하기 때문에 다소 이해 안될 수 있습니다.
- 기억의 왜곡이 함유되어있습니다. 이점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 한창 보드게임 콘에 물든 목록들 사이에 하나 끼어있는 불순물같은 리뷰라니 기분이 묘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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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에피타이저 게임들, 판타지 왕국 / 바퀴벌레 포커 로얄
제가 어느정도 짬이 차서 본격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보드게임들 위주로 돌리다보니 예열용으로 할 게임들이 필연적으로 생겼습니다. 바로 무거운 게임을 하기엔 다들 주말이라 방금 막 침대에서 일어난 듯한 뇌의 상태를 지니고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양한 게임들이 있었고 많은 플레이를 했지만 그 중 가장 많이 했던 두가지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첫플레이 _ 판타지 왕국
언제나처럼... 전 생각없이, 재미있어 보이는 후기들로 점철된 게임들을 보고 구매욕이 솟아올라 샀습니다. 예... 또 샀습니다...
구성품이 생각한 것 만큼 있더군요. 카드로만 구성된 가벼운 게임이 온 것에 만족했습니다.
같이 뜯어 본 선임도 괜찮아 보인다고, 규칙이 쉬워보인다고 기대했습니다.
대망의 첫 플레이는 언제나 그렇듯 선임과 저, 후임 둘이서 진행했습니다.
이 떈 pc방만 줄창가던 후임이 잠시 숨좀 돌린다고 와서 인원수를 채워주었습니다.
저는 이단자라고 놀리면서 받아주었습니다.
첫판은 말그대로 카드 효과 보는데만 급급했습니다.
이게 뭐고 저게 뭔지 알고서 했어야 했는데 모임 성향자체가 그냥 맨땅에 헤딩해서 이해하는 편인지라 점수도 안나오고 말았습니다.
맨날 이런 게임에선 꼭 제가 일등이 되더군요...
그리고 점수 계산을 종이로 하는 바람에 점수계산이 굉장히 굉장히 느렸습니다. 각자가 자기 점수를 어찌 계산 할 바를 몰라하고, 잘못 계산하고... 안좋은 의미의 난장판이었습니다.
그래도 규칙하고 카드 설명을 어느정도 읽었으니 다들 해보고 싶은게 생겼다며 한판 더를 외쳤습니다.
판타지왕국 계산기도 찾아놓고 말이죠.
두번째 판부터는 그래도 각자 목표하는 게 생겨서 그런지 모임과 안맞게 조용히 진행되었습니다.
다들 머리굴리는 소리가 장난아니더라고요. 전 그때 패널티 무효를 기본으로 해서 크게크게 점수를 먹는 방법으로 했고, 초심자 파티 한정으로 여포인 제가 다시금 1등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다들 계획이 틀어진 것을 토로하며 이게 저렇게 가져가졌음 안됐다, 너가 가져가서 방해했음 되지 않았냐, O병장님은 도대체 뭘 원해서 우리의 원대한 계획을 망치셨느냐 등... 다들 할말이 많았습니다. 저도 자화자찬하며 이걸 먹은게 한 수 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뒤로 모두가 만족해서 그런가 매 모임 때마다 처음으로 꺼내지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 첫플레이 _ 바퀴벌레 포커 로얄
이 녀석은 유튜브에서 테탑으로 플레이하는 걸 보고 혹해서 질렀습니다...
제 계획적인 소비에 하등 쓸모없는 것에 하나를 추가해 주는 녀석이었지만 필러게임으로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내심 있었습니다. 저희 모임이 추구하는 난장판이 잘 될 것이라 판단이 컸기 때문이었죠. 거짓말이 규칙인데 안 맞을 수가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이 게임이 은근 규칙 설명이 어려웠습니다. 규칙이 어려운게 아닌데 자꾸 다시 설명해달라는 겁니다.
내가 이걸 이해를 못해서 설명을 잘 못하는 건가... 생각도 들고 아무튼 많이 게임이 혼잡했습니다.
룰은 꼴찌만 결정하는 게 아니라 1등까지 결정하는 하우스룰로 정하고 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초보자 한정 여포인 제가 1등...이었으면 좋겠지만 거짓말이 잘 들통나서 빠르게 카드를 먹고 폭사했습니다ㅠㅠ
그리고 거짓말에 철판을 까는 후임이 아닌 카드를 안보고 막 던져댄 다른 후임이 1등을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게임을 하면 이 게임의 참재미를 못느낀다고 판단해서 다음번 부터는 카드를 보고 결정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카드를 보지 않고 막 질러댄 후임은 이게 승률이 높은데 안할 이유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게임 플레이에서 성향이 갈릴 수는 있지만, 이런 플레이를 보여주는 건 결국 이기기만을 위한 것이고 결국 재미를 못 느끼지 않나 싶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약간 기분이 안 좋아진 채로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 플레이한 용사들의 후기
＠ 판타지왕국
위에서 말했듯 저희 모임에 딱 맞는 필러게임이었습니다. 선후임 할 것없이 불호가 없었고, 다들 나름 선호하는 덱(패라고 해야하나요?)에 맞춰 플레이도 해보고 독특하게도 플레이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잘 플레이 했습니다.
사실 계산기가 있는 것도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그냥 일반적으로 계산하려고 했다면 아마 계산에만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을겁니다.
덕분에 쾌적한 게임을 즐길 수 있었고, 덕분에 다들 불만없이 재밌게 했습니다.
그럼 점수계산 종이는 썩게 놔두었냐, 그건 아니었습니다.
판타지 왕국과 같이 온 보드게임을 같은 날에 했습니다.
그 보드게임이 이 이전 글에서 설명한 [어사일럼 이스케이프]였는데 메모하면서 해야될 것 같은데 주변에 종이가 없어서...에흠...
＠ 바퀴벌레 포커 로얄
하...전 이 게임을 못합니다. 얼굴이랑 말투에서 다 티가 나버리니까 이게 그냥 가장 먼저 조져지는 상황만 벌어졌죠...
그래도 좋은 게임인 게 가끔씩 보드게임 하는게 신기해서 자기도 하고 싶다고 하는 후임들을 꼬시기 적당한 게임이기 때문이죠.
물론 규칙 설명을 매번 여러번 해주고 있는 게 흠이었지만 그 고비만 넘어가면 다들 잘 즐기게 되더라고요.
저만 못 즐겼습니다... 거짓말도 못해, 참말도 못해...
선후임들은 잘 했습니다. 심리전도 아주 기깔납니다. 저는 자주 당했고...
-후기
둘 다 필러게임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난장판을 선호하는 저희 부대 모임에서도 어느 정도 먹혀든건 간단한 규칙에 남을 망치고(?)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좋아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다 사회에서도 충분히 꺼내기 쉬운 수준의 게임이라는 것이 저는 좋았습니다.
한창 보드게임 콘으로 가열된 게시판에 찬물을 끼얹는 느낌이지만... 뭐 어떻습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
+ 아이러니하게도 사회나와선 한번도 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 전 내일 모레 보드게임콘 가서 기대중인데... 혼자라...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