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 보드게임] 10. 폭발이라메요! 근데 다들 정적인데요! 포션폭발

thah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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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 오후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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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사항

- 모든 플레이어가 초보이며 이들을 입문시키는 저도 초보입니다. 따라서 글 안에 에러플이 자주 등장할 수 있습니다.

- 리뷰 카테고리에 집어넣어 쓰지만 리뷰보단 후일담의 느낌이 강합니다. 규칙설명 없이 게임 얘기를 하기 때문에 다소 이해 안될 수 있습니다.

- 기억의 왜곡이 함유되어있습니다. 이점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 메인에 설정 안되게 해도 메인에 보여지는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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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폭발이라메요! 근데 다들 정적인데요! / 포션폭발

제 과거의 과오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포션 폭발은 그 때 산 보드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그 때 한창 포션 폭발에 관한 글들이 커뮤니티에 많이 올라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후기도 많이 올라왔었고, 구슬 불량이야기도 간혹 올라왔는데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호에 가까웠기에 이거면 재밌게 하겠다 싶어서 냅다 질러버렸습니다. 생각보다 더 비싸더군요... 5만원 정도 되는 캐주얼 보드게임을 이때 처음 질러봤습니다. 솔직히 포션 '폭발'이니까 난장판을 좋아하는 모임의 특성상 알맞지 않을까 싶어서 내심 기대도 많이 했습니다. 이름에 벌써 폭발이라고 써있는게 그런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 모임의 특성을 간과하지 못한 생각이었습니다...

-첫플레이

포션 폭발은 언박싱을 같이 했습니다. 예상된 대로 다들 분배기에 시선이 쏠렸습니다. 독특한 구조물은 좋은 관심거리가 되었고, 저는 그게 좋은 징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약들도 초심자 구성으로 진행하여 적당한 난도로 진행하면 다들 쉽게 따라올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웬걸, 한 후임이 연쇄폭발이 되는 부분에서 계속 에러플을 하는 겁니다. 규칙 설명을 무슨 그 후임 턴 때마다 했던 것 같습니다.... 거기다 게임자체가 굉장히 지루히 진행되었습니다. 다들 자기 물약 제조에만 관심을 가지고, 남들한테 대놓고 간섭놓을 수단이 없고, 물약 자체도 처음 하는 사람용이다 보니 효과들이 밍숭맹숭하고... 결과적으로 게임이 정적이고 재미없게 흘러갔습니다. 결국 그 게임은 늘 그렇듯 규칙 숙지를 가장 먼저하면 이기는 제가 무난히 이기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점수차가 많이 안났음에도 긴장감이 크게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상대 점수가 얼마나 있는지 바로 파악하기가 좋진 않았기도 했고, 초심자들이다보니 다들 자기 할 것만 한게 걸림돌이었다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게임이 생각보다 짧지 않고, 컴포넌트 정리도 꽤 애를 먹었다보니 구성물만 독특한 지루한 게임이라는 인상이 남아버렸습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다음 플레이부터는 모임의 아이덴티티와 같은 난장판이 소소하게 나타났습니다. 물약 구성도 밍맹한 녀석들은 치워버리고 새로운 물약들로 가득히 구성하면서 플레이 하니 플라스크에 저장한 것들을 뺏어서 사용안하고 버린다던가, 연쇄폭발이 예쁘게 될 타이밍에 물약써서 망친다던가 하는 등의 플레이로 서로의 언성이 높아지는 흐뭇한 광경(?)이 이어졌습니다. 그 판은 첫판과 다르게 압도적인 차이로 후임 한명이 이기는 결과 값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첫번째 개봉과 플레이는 나름 긍정적인 느낌으로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물론 이후로 좋은 이미지로 남게 되었다고 말 하면 좋겠지만...

-플레이한 용사들의 후기

다 좋은데 극단의 인터렉션을 좋아하는 모임의 특성상 포션폭발에서 작용하는 상호작용은 심심하다는 평이 주된 의견이었습니다. 그리고 약간 쓸모없는 물약(대표적으로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재료 하나를 분배기에서 가져오는 효과를 가진 보라색 물약이었습니다.)이 껴있는 순간 사라지는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루함의 향기 덕분에 애매한 평가로 남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폭발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화력이라고 후임이 표현했습니다. 그렇다고 재미없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조금 심심하다는 느낌이 아쉽다고...

저는 5만원의 값어치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독특한 시스템에서 오는 맛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역시 모임하곤 안맞는 느낌이라 아쉬웠습니다. 선임도 그렇게 흥미롭게 한 게임이 아니었고(선임은 플레이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자기 턴에 올 때까지 고민해봐야 옆에 후임이나 제가 그 계획을 단단히 부숴주는게 좋진 않아했습니다.), 후임들은 난장판을 좋아했기에 이런 잔잔바리의 게임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이게임은 가끔씩 제가 이거 아까운데 한번 굴리자 할 때나 굴려지는... 아쉬운 게임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는 친구들에겐 나름 먹혀서 다행이었습니다. 이러고 보니 딱 저희 모임에만 안 어울린 게임이었죠.

-후기

지금은 부대 안에 남겨놓은 두 보드게임 중 하나가 되어있습니다. 규칙도 쉬우면서 독특한 구성물이 있는 보드게임이니까 다른 초보 입문자 플레이어들도 한번씩 즐겨도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읽었던 후기들은 하나같이 좋은 평들이었기에 저희 모임의 취향이 아니었을 뿐이다 생각도 들었기에 나중에 부대안에서 보드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생기면 한번 플레이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보관이 굉장히 안 좋더군요. 세로로 세워서 보관하려고 하니 구슬들이 아주 그냥 다 쏟아지니... 주머니가 따로 있는데 누락되었나 의심했습니다.

+ 확장을 사면 괜찮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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