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런 : 크로스파이어 리뷰 2부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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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1 00:40

1 부를 올린 이후로 한 주하고도 며칠이 훌쩍 지나갔네요 -ㅁ-;;
내일 올라올 것이라고 말씀 드린 2부가 1주일 넘게 걸린데에는 나름의 여러 사정이 있었습니다만,
혹시라도 기다려 주신 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없다면 그것도 슬프겠지만요 ㅠㅠ)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먼저 말 해두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리뷰의 특성상 다른 게임과 비교를 하게 될 텐데요, 그렇다고 제가 그 게임들에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도미니언, 어센션 저도 좋아하고요. 패스파인더 완전 사랑합니다. (그저 자주 못할 뿐이죠…)

많은 사람이 명작이라고 평가하는 게임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들입니다.
제가 약간의 흠집을 잡는다고 해서 그 게임들이 명작이 아니게 되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각 게임들이 추구하는 게임성이 다르기 때문에 흠집이 사실 흠집이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비교당하는 게임의 팬들께서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기대 하겠습니다.

게임간의 비교는 일단은 확장판을 제외한 기본 판을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확장판을 도입하여 해결 된 단점을 지적 하더라도 이해 부탁 드립니다.

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여 객관적 사실을 잘못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언제든 (정중하게) 지적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글에서 러너 라는 단어가 등장하면 이것은 곧 쉐도우런 게임에 참여중인 플레이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플레이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으나, 쉐도우런의 플레이 내용을 설명하는 경우에는 게임에 맞춰 러너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1. 쉐도우런 VS 패스파인더

한 가지 오해를 풀고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TRPG 시스템을 기반으로한 협력 덱 빌딩 게임입니다. 이런 설명만 보면 최근 인기있는 패스파인더 카드 게임을 떠올리게 될 수 있는데요, 사실 패스파인더와는 비슷한 점 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습니다.

패스파인더는 분류상으로 덱 빌딩으로 되어 있긴 하지만, 덱 빌딩 성향이 강한 게임은 아닙니다. 판타지 TRPG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카드 게임의 형식으로 바꾼 테마성이 극도로 강한 게임이죠. 게다가 게임의 메인 시스템이 TRPG의 행동 판정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겉모습만 덱 빌딩의 형식을 띄고 있을 뿐, 파고들어갈수록 전혀 다른 게임입니다. (사실 덱이 떨어져도 다시 셔플하지 않는 게임을 덱 빌딩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만.)

반면 쉐도우런 : 크로스파이어는 꽉 짜여진 덱 빌딩 게임으로, 테마를 떼고 보아도 잘 만들어져있습니다. 덱 빌딩 게임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금방 게임을 파악할 수 있고, 비슷한 감각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을정도로 일반적인 덱 빌딩 게임에 가까우며, 덱 빌딩이라는 시스템을 협력이라는 틀에 잘 맞추어 만들어 낸 게임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게임성의 비교도 패스파인더 보다는 도미니언이나 어센션과 주로 하게 될 것입니다.

2. 덱 빌딩 : 익숙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진화

덱 빌딩 게임의 장점을 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장점은 다음과 같이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간단하고 직관적인 규칙
2) 상대적으로 간단한 셋팅과 짧은 플레이 타임
3) 플레이어의 전략적 선택에 의해 강해지는 덱의 성장 요소
4) 게임에 사용되는 카드에 의해 매번 달라지는 게임성으로 인한 높은 리플레이성

쉐도우런 : 크로스파이어는 위의 요소를 모두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제 글솜씨가 부족하다보니 주절주절 와닫지도 않는 설명을 늘어놓고 말았습니다만, (반성중입니다 ;;) 실제로는 이 게임을 설명하는데는 십 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카드 사용 - 데미지 적용 - 공격 받기 - 카드 뽑기 & 구매’ 라는 자신의 턴에 할 일만 가르쳐 주면 플레이 하는데 문제가 없으며, 나머지 정보들은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에 알려주면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게임을 처음 접한 초보자가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할 수 있는 행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플레이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물론 잔룰도 거의 없다시피 하구요.

셋팅도 몇 분 걸리지 않고, 플레이 타임도 2인 기준으로 20분 - 30분 정도면 한 게임이 끝납니다. (와우!)
덱의 성장 요소는 당연히 잘 반영되어 있어, 사용자가 어떤 카드를 고르느냐에 따라 덱의 성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암시장/장애물/이벤트 이 세 가지 카드의 조합에 의해 매번 할 때 마다 달라지는 게임성을 갖고 있어 리플레이성은 극도로 높고, 덤으로 캐릭터의 성장 요소까지 있어 게임을 계속 돌리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 줍니다.

이정도면 잘 만들어진 덱 빌딩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 게임의 개발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기존 덱 빌딩 게임의 약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것들을 훌륭하게 보완하였습니다.
규칙을 분석 해 보면 일반적인 덱 빌딩 게임과 몇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이것이 기존 게임들과는 확연한 차이점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1) 턴 종료시 핸드를 리셋하지 않으며, 카드를 뽑는 것은 핸드에 남은 카드가 3장 이하일 때 뿐이다.
2) 카드 구매는 장애물을 쓰러뜨리고 획득하는 ‘뉴엔’ 으로만 할 수 있다. 돈을 버는 카드는 없다.
3) 구매한 카드는 핸드로 들어와, 바로 다음 턴에 사용 가능한 카드가 된다.
4) 어시스트 능력을 가진 카드로 다른 플레이어 턴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럼 먼저 핸드 리셋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 해보려고 합니다.

핸드 리셋이 없는 덱 빌딩 게임

핸드 리셋이 덱 빌딩 게임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덱 빌딩 게임 하면 대부분 (아닌 경우가 있나? 싶을 정도로) 핸드 리셋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핸드 리셋은 덱 빌딩 게임에 고유한 세 가지 특성을 부여 해 줍니다.

ㄱ. 매 턴 핸드가 리셋 되기 때문에, 카드를 남기는 선택지를 소거시킵니다. 자연스레 플레이어의 전략적 선택을 어떤 카드를 덱에 들여올 것인가 하는 문제로 집중 시킵니다.
ㄴ. 덱 빌딩 게임 특유의 리듬감을 만들어줍니다. 플레이어 턴이 짧아지고, 덱의 회전이 빨라집니다.
ㄷ. 덱이 강함을 강한 카드의 비율과 그에 따른 확률의 문제로 환원시켜 줍니다. 그에 따라 카드의 개별적 강함이 핸드의 강함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단점도 있긴 있지요. 바로 플레이어의 턴에 행해지는 선택의 폭을 줄인다는 점입니다.

매 턴 남기는 카드가 없도록 하다 보니, 좋은 카드가 나오더라도 함께 나온 다른 카드가 그다지 좋지 않다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남겨놓을 수도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쓸 수 밖에 없죠. 때문에 카드 각각의 개별적 특성 보다 핸드 전체의 파워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무슨 카드가 나왔다 보다는 이번에 취할 수 있는 이득이 얼마나 되는지, 구매할 수 있는 카드가 무엇이냐에 집중하게 되죠. 그러다보니 플레이어의 선택이 분명 존재 하지만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습니다.

핸드에 뽑은 몇 장의 카드로 취할 수 있는 이득은 뻔하고, 그 중에 최선의 선택 (으로 보여지는 무언가) 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따라서 게임에 익숙해지고 나면 자동 반사적으로 게임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덱 빌딩 게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덱에 포함할 카드를 선택 해 나가고 그에 따른 이득을 취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매 턴 갖는 전술적인 선택은 일반적인 덱 빌딩 게임에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지요.

쉐도우런 : 크로스파이어는 그 보다는 MTG 나 LCG 쪽에 좀 더 가까운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카드 한 장 한 장을 언제, 어디에 사용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게임이죠.
핸드 리셋이 없기에 플레이어는 카드를 남겨둘 수 있습니다. 이번 턴에는 사용 해 봐야 별로 효과가 없는 카드는 다음 번을 위해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남겨두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어떤 카드를 사용하고 어떤 카드를 남길지가 매우 중요해집니다. 지금 사용하면 그저 무속성 피해일 뿐인 카드가, 남겨놓음으로서 장애물을 처치하는 결정타 카드가 될수도 있거든요.

결과적으로 전략적인 면 외에 전술적인 매 턴의 선택이 매우 유의미해집니다. 매 턴의 상황은 흥미롭고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해쳐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게임이지요.
단적으로 말하면, 쉐도우런 : 크로스파이어 에서 무의미하게 사용되는 카드는 단 한장도 없습니다. 모든 카드가 필요에 의해서 사용됩니다. 아니, 그렇게 하지 못하면 클리어 할 수 없는 게임입니다.

구매할 카드를 선택하는 기준을 늘리다.

일반적인 덱 빌딩 게임에서는 카드를 구매하기 위한 카드와 승점을 따기 위한 카드(게임에 따라서는 적을 처치하기 위한 카드)가 분리 되며 그런 기능적 구분을 가진 카드를 어떤 비율로 덱에 포함시키는지, 그리고 어떤 카드를 구매하여 카드간의 연쇄적인 효과를 끌어내는지가 핵심이 됩니다.

쉐도우런 : 크로스파이어에서는 1 종을 제외한 모든 카드가 공격력을 보유한 공격용 카드입니다. (물론 카드에 따라선 공격력보다 특수 능력이 더 중요한 카드도 많이 있습니다.) 카드의 구매는 장애물을 쓰러뜨림으로써 획득하는 ‘뉴엔’ 으로만 가능합니다. 이렇게 해서 플레이어의 고민을 효율적인 장애물 제거로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카드 구매시 그냥 공격력이 높은 카드만 구매하면 되니 전략적 선택의 폭이 오히려 적은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다행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쉐도우런 : 크로스파이어 에서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카드는 크게 4 종류의 색으로 구분되며, 그 4 종류는 고유한 피해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장애물을 쓰러뜨리기 위해 단계적으로 피해를 주어야 하도록 되어 있는데, 장애물에 따라 각 단계를 돌파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피해의 속성이나 양이 모두 다릅니다. 때문에 상황에 맞추어 카드를 내려놓지 못하면, 장애물을 절대 물리칠 수 없습니다. 손에 카드를 잔뜩 들고 있어도 특정한 속성 하나가 없어서 미션에 실패하는 경우는 매우 비일비재합니다.

Ancients Ganger (에인션츠 갱리더) 는 총 5 점의 피해를 주면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첫번째에는 파란색, 그리고 마지막에는 검은색 속성의 피해가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카드가 많아도 죽일 수 없죠.

때문에 게임의 핵심은 강한 카드를 가져오는 덱 빌딩 게임의 기본적 요소 외에 현재 플레이에 들어와 있는 장애물을 처치하기 위한 카드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그리고 장래에 어떤 속성을 가진 장애물이 튀어 나와도 상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맞춰지게 됩니다. 따라서 카드 구매시에 고려할 것이 더 많으면 많지 결코 적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쉐도우런 : 크로스파이어만이 갖는 특징이 있으니, 바로 구매한 카드가 핸드로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어센션 같은 경우 특수한 카드의 능력에 의해 카드를 핸드로 가져오거나, 덱의 가장 첫 카드로 올려놓는 등의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특수한 능력에 의존한 것이며 일반적인 규칙은 아니죠.

이 게임에서 지금 구매하는 카드는 바로 다음 턴, 아니 만약 그것이 어시스트 카드라면 바로 다음 사람의 턴에도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됩니다. 게다가 카드의 구매가 새로운 카드를 뽑은 이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자신의 핸드에 부족한 기능을 구매를 통하여 보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카드 구매시 바로 다음 핸드를 위한 고려 즉 ‘핸드 빌딩’이 발생하게 됩니다. 생각 해 보세요. 적게는 2 장, 많아도 5 장 정도를 핸드에 든 채로 턴을 시작하는 게임에서 추가 카드 1 장, 그것도 자신이 선택한 카드를 넣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지를요. 실제로도 카드 한 장을 사느냐 안 사느냐에 따라서 장애물 하나를 처치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갈라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렇다고 단기적인 시야만 갖고 카드를 구매하다가는 거지 꼴을 면할 수 없습니다. 많은 카드가 같은 색 카드가 많을 수록 더 강력해 지도록 디자인 되어 있으며, 깔린 장애물의 종류에 따라 효율적인 카드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가격이 비싼 카드일 수록 당연하게도 더욱 더 강력한 위력을 갖고 있고, 그 중에서도 9 뉴엔의 가격을 가진 각 색깔별 궁극 카드들은 모두 게임을 뒤집을 만 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9 뉴엔을 한 번에 벌어다 주는 장애물은 없기 때문에 이 카드를 구매하려면 필연적으로 몇 턴간 카드 구매를 참아내야 합니다.

파이어볼은 카드 자체의 데미지도 훌륭 하지만, 세 개의 장애물에 각각 피해의 속성이나 양을 무시하고 1 단계의 피해를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파괴적인 카드라고 하겠습니다.

쉐도우런 : 크로스파이어는 매 라운드, 매 턴이 위기인 게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모아서 큰 카드를 산 후 한 방에 역전 같은 시나리오는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보통은 사기도 전에 맞아 죽거든요. 그렇다고 싼 카드로만 덱을 구성하면 화력이 부족해져서 후반에 제대로 싸우지 못 합니다. 결국 어떤 카드를 골라 덱에 넣느냐 하는 것은 게임에 익숙해져도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문제입니다.

결과적으로 쉐도우런 : 크로스파이어 에서 모든 카드 구매는 어떤 필요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일반적인 다른 덱 빌딩 게임처럼 딱히 필요는 없지만, 돈이 생겼으니 살 수 밖에 없는 경우는 없습니다. 만약 상황이 현재 핸드에 들고 있는 카드만으로도 타개할 수 있다면 카드 구매를 미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내내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보면 암시장에 올라온 6 장 중에서 어떤 카드를 구매해야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카드 한 장의 구매를 두고 고민하는 덱 빌딩 게임은 이전에는 없었어요.

어시스트 능력의 사용으로 다른 사람의 턴에도 할 일이 있다.

도미니언이나 어센션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턴이 지루해지기 마련입니다. 게임의 특성상 인터렉션이 적은 편이고, 핸드는 뽑는 순간 무엇을 할지가 뻔히 보입니다. 그저 빨리 내 턴이 오기만을 손빨면서 기다릴 뿐,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어센션은 그나마 좀 낫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느 카드를 집어가느냐에 따라 나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그래도 극적으로 바뀌진 않습니다. 카드가 바뀌면 바뀌는대로 전략적 판단을 내리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쉐도우런 : 크로스파이어에는 ‘어시스트’ 능력을 가진 카드가 꽤 있습니다. 어시스트 능력을 가진 카드는 다른 사람의 턴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그 때에는 카드의 기본 능력이 아닌 어시스트 능력이 발동하게 됩니다.

천리안 (Clairvoyance) 는 기본적으로 파란색 속성의 피해를 발생시키며, 카드를 내려놓으면 카드 한 장을 뽑은 후 한 장을 버리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 카드는 어시스트 능력을 갖고 있어 어시스트로 사용할 때에는 카드를 내려놓은 자신이 아닌 현재 턴을 진행 중인 러너가 한 장을 뽑은 후, 한 장을 버리도록 만들고 파란색 피해를 하나 발생시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의 턴에도 어시스트 능력을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카드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 게임 자체가 극도로 어렵고 속성 피해 하나에 울고 웃는 게임이다보니, 어시스트 카드 한 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상황이 달라집니다.

핸드에 들고 있는 카드의 화력은 매우 높습니다. 카드를 모두 내려놓고 카타나 (Katana) 카드의 효과를 적용하면 자그마치 9점의 피해를 한번에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파란색 속성 피해 하나가 없어서 Ancients Ganger 를 처치할 수 없는 상황이군요. 이대로 가면 쇼크 상태(Staggered)에 빠지게 됩니다.

이럴 때 위에서 소개한 천리안 카드를 러너 중 누군가가 갖고 있다면 그 카드를 어시스트로 내려 놓고 파란색 피해를 하나 추가함으로써 바로 처치할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그런 식으로 장애물 하나를 처치할 때 마다 보상 ‘뉴엔’ 이 들어오므로 모두가 해피한 상황이 되지요. 이런게 협동 게임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치열한 선택의 묘미를 가진 덱 빌딩 게임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결국 덱 빌딩 게임으로써의 쉐도우런 : 크로스파이어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플레이어의 모든 선택이 의미를 갖는다.”

일반적인 덱 빌딩 게임에서 카드의 구매나 사용은 의도가 없어도, 그저 가능하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카드가 딱히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구매할 수 있으니까. 이 카드를 꼭 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 쓰면 버려질거니까. 그런 이유로 말이죠. 이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것 때문에 질릴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요)

쉐도우런 : 크로스파이어 에서는 카드를 사용 하는 것도, 사용 하지 않고 남겨 두는 것도. 그리고 카드를 구매 하는 것도, 구매 하지 않는 것도 모두 필요와 의도에 의해서 하게 됩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렇게 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게임입니다. 그런 면에서 경쟁 요소가 전무한 협력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치열한 덱 빌딩 게임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후 2부 2편으로 이어집니다. 바로 올라갑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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