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트레이더스 체험회 후 써보는 간단 리뷰.

B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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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3 오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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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MTS Games 사의 리뷰어 모집 및 체험회를 다녀온 뒤 작성되었습니다.>

하늘이 내린 기회인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MTS Games 측에서 체험 리뷰어 모집을 하고있기에 신청을 넣었는데 선정이 되었고,

이렇게 플레이를 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의 커피 회사가 되어 운영을 하게되는 게임 커피 트레이더스.

게임은 여러 유명한 게임들의 메커니즘을 섞어넣은 느낌입니다.

AP요소도 있고, 일꾼 놓기 개념도 있고, 그 와중에 푸코처럼 한 명이 한 액션을 다같이 진행하는 점도 그렇고.

이런 면에서는 이 회사에서 유통했던 게임 라 그랑하가 떠오를 수도 있는데,

라 그랑하와는 또 다르다고나 할까…

(개인 컴포가 매우 이쁩니다. 메탈 코인도 그렇고 디자인과 컴포는 일단 합격점.)

(마찬가지로 개인 컴포인 커피와 '사향고양이'. 지인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니 고양이가 아니라 족제비 아냐? 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참고로 한 라운드의 흐름이 긴데, 여느 게임들처럼 한 라운드내에 액션기회가 보통 한 페이즈내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총 3번의 액션 페이즈가 있습니다.

먼저 AP 포인트를 사용하여 건물을 짓는 페이즈, 이후 주어진 개인 회사의 직원으로 진행하는 일꾼 놓기식 페이즈, 커피의 수확을 마친 이후 가진 자원으로 점수를 뽑아내는 거래 페이즈 까지 총 3번의 액션 페이즈로 나뉘어져있는데, 페이즈 별로 플레이하는 느낌이 다르기 떄문에 사실상 한 게임 동안 3가지 맛을 맛본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이렇게 긴 라운드의 흐름에 반해 게임 자체는 3라운드로 짧다면 짧다고 할수 있지만, 반면에 1라운드 내에서 진행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초반 라운드에 엔진을 쌓아 콤보를 만드는 식의 엔진 빌딩보단 좀더 원초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엔진 빌딩적인 요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한 라운드 내에서 나오는 수입(자원)은 모두에게 공개된 형태로 보여지며,

해당 자원들을 플레이어간에 어떻게 나눌 것인지, 받은 자원을 어디다 사용해서 점수와 다음 라운드의 기반을 마련할지 등,

신경써야 할 요소가 많고 변수 또한 그만큼 늘어나기에 머리가 매우 아파집니다.

이렇게 적어놓으니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게임일 것 같지만, 의외로 게임 자체는 규모에 비해 심플하게 흘러가는 편이고,

전체 라운드는 3라운드 라는 점이 반대로 한 게임동안 3번의 기회밖에 주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짧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단, 여러 요소들이 마구 섞여들어가 있기 때문에 초반 룰 숙지나 입문이 매우 어렵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실제 체험회에서도 룰 관련 질문을 여러번 드렸었고, 룰북도 이해가 어렵게(!!) 애매모호한 면이 많기에 이번에 새로 나올 2쇄에서는 디자이너 측에서도 룰북 및 번잡한 요소에 관하여 수정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위에 사진과 마찬가지로 게임판의 모습, 지역별로 나누어져 있는데 하나하나가 커피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다면 들어봤을 법한 지역들입니다.

시대가 아직 시대이다보니 고지대에 밭을 지을때는 당나귀가 필요하다는 소소한 고증이 재밌네요.)

게임 내에서도 설명을 해주는 부분이 좀 부족하지 않나..싶을 정도로 아이콘 자체는 여기저기 표현이 되어있지만 이 아이콘에 대한 설명이나 참고할만한 레퍼런스가 룰북외에는 따로 없고,

(카드나 조그마한 종이에 따로 인쇄해서 주면 어떨까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최근에 해본 아르낙이 레퍼런스가 매우 잘되있어서 특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소위 말하는 룰마가 계속 지켜봐줘야 한다는 점이 좀 마이너스랄까.

체험회에서도 직원 분들이 계속해서 지켜봐주시면서 에러플할 여지들을 잡아주시곤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룰에 대한 이해를 잘못하거나, 에러플을 했었기에 더욱 이 점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커피를 반납할 때, 주로 개인판에 놓여진 '계약서'와, 이 커피 트랙이라는 요소를 쓰게 되는데, 커피트랙에 소소하게 서울이 쓰여있는게 마치 현대 우리사회의 어마무시한 커피소비량을 노린 듯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제쳐두고라도 게임은 매우 재밌었고. 끝나자마자 한판 더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바로 떠오를 정도 였습니다.

게임후 결과가 비슷할 정도로 다들 치열하게 게임을 진행하기도 했고, +(에러플을 한것도 있고ㅎㅎ)

기존 엔진 빌딩이 내가 점수를 이만큼 내야지 하는 느낌으로 달리는 느낌이라면, 이 커피 트레이더스는 플레이어들끼리 이 점수를 누가 나눠먹나 라는 느낌으로 서로간의 상호작용이 강하게 들어오기 떄문에 그런 요소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호감을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임 자체의 리플레이 요소는 사실상 업적 요소 정도밖에 크게 없지만, 게임의 멤버가 누구냐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요소가 꽤 크기 때문에 같은 멤버로만 계속 돌릴 것이 아니라면 매판 다른 느낌을 크게 받지 않을까 싶네요.

(세팅 직후의 모습. 은근 세팅할게 많습니다. 물론 미리 준비해두거나, 모두의 도움을 구하면 금방(?)이겠죠.)

참고로 이 게임을 하는 내내 필자는 갤러리스트를 할 때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갤러리스트 또한 나만의 갤러리를 운영하며 어느 작가의 작품을 사고 팔지와 키울지를 정해나가고, 이를 통해 점수 및 다음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매우 비슷한 느낌의 골조를 가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할 때는 룰이 매우 번잡하게 느껴지는 것 마저도 말이죠.)

체험회 이전에는 솔직히 최근에 산 게임이 많기도 했고 너무 정보가 없는 게임이라 망설였는데, 이렇게 직접 해보니 구매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을 하며 커피향처럼 향기롭게 다가오는 고전 게임들의 향수 사이사이에 느껴지는 멋스러운 디자인과 컴포, 그리고 느껴지는 이질적인 복잡함 사이의 깔끔함이 구매욕을 자극했고, 완벽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꽂혔다는게 이유랄까요.

유로 게임을 좋아하면서,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면 이 게임은 필구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정리를 마치고 상자에 넣기 전. 펼쳤을 때는 한가득인데 의외로 정리해놓고 보니 상자에 아담하게 잘 들어가서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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