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고고

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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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30 오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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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퇴근시간은 오후 5시 40분입니다.

집에 도착하면 6시 15분 쯤 되지요.

이건 기회입니다.

동네 주민들 소집합니다.

보드게임, 여럿 모이면 말하느라, 밥 먹느라 못 하고 그냥 수다만 떨다 가는 경우를 많이 봐서,

딱 3명만 불렀습니다.

4인이 베스트라고 생각해요.

카탄을 해본 동생,

하나비, 산후앙 부터 푸에르토리코까지, 이런 저런 보드게임 세계로 끌어들인 형,

제가 보드게임 보드게임 약을 팔아놔서, 해보고 싶었던 형...

이렇게 불렀지요.

늦지 말고 7시에 오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11시까지밖에 못 노니까요.

자주 늦는 형은 6시 40분에 오라고 했더니 7시 10분에 왔습니다. -_-ㅋㅋ

원래는 킹덤 빌더 / 컬러레또 / 라스베가스 를 할 예정이었지요.

킹덤 빌더 정도면 룰도 어려운 편이 아니고,

예전에 라스베가스 같은 게임으로 시작하니 사람들이 진이 빠져서

뒤에 산후앙을 설명하는데 설명을 듣질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정말 "보드게임" 부터 하기로 했어요.

저도 킹덤빌더는 어플로 말고는 사실 처음 해보는 거라

(정말 해보고 싶었어요)

기대 반/의심 반으로,

2012년 상받은 게임이 이거고, 간단한데 은근 어려운 게임이다. 라며 설명을 시작했지요.

다행히 금방 금방 이해하고,

가끔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잘 해결해가며 게임을 시작했어요.

점점 게임하면서 느낍니다.

아 이게 내 맘대로 절대 될 수가 없는 게임이구나. ㅋㅋ

한 번 땅에 잘못 빠지면 그 땅 채우느라 다른 데 가고 싶어도 못 가는구나 ㅋㅋ

남이 잘 안 되고 길 막히는 걸 보면서 좋아하고 있죠 -_-;;

킹덤 빌더가 은근히 빵 터지는 순간이 자주 나오네요.

다른 사람이 자기 차례에 지형 카드를 뒤집는 순간.

"여기네. 여기야."

"어디가? 여기 밖에 없어 ㅋㅋㅋㅋㅋ"

"걍 거기서 살아. 나오지 말고. ㅋㅋㅋㅋㅋㅋ"

배고파서 피자를 시켰는데 이런 미친 사이즈의 피자가 와서,

결국 다 남기고, 세조각씩 싸줘서 보냈네요.

두 번째 판에서 느낍니다.

아...내가 놔야할 곳은 잘 안 보이고,

훈수 두는 것 마냥 남이 놓을 수 있는 곳은 엄청 잘 보이는구나 ㅋㅋ

게임이 간단한데도 점점 촌을 형성해가는 걸 보면 또 이게 귀염귀염합니다.

쉽지만 심오한 게임 킹덤 빌더.

끝나고 느낍니다.

점수에 크게 관련된 카드 세 장 중 대박 카드가 한 장씩 끼어서 나오고,

그 카드에 맞춰 공략하는 게 고득점 하는 비법!

사람들은 다 만족해했고, 재밌다고 다음에는 확장을 껴서 해보자고 하네요.

다음엔 유목민 확장을 껴서 해봐야겠네요.

그리고 교차로도 구매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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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라스베가스를 돌렸어요.

역시 여기서도 남이 먹는 건 못보는 견제놀이 들어갑니다.

맞은편에 앉은 형이 2에 몰빵하다가, 주사위 굴렸는데 다 2나와서....

요건 찍어야한다고 찍었습니다. -_-;

빵 터지는 순간이 몇 번씩은 생기는 것 같아요 라스베가스는 ㅋㅋ

돈 걸거나 술 마시면서 해야 하는데,

맥주 한 캔씩 마시고 피자 먹고 배부른데다... 내일이 있는 사람들이라 ㅠㅠ

아쉽지만 오늘은 이만 접었답니다.

우헤헤헤헤헤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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