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티컬쳐 에센셜 에디션의 재미에 대한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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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1 14:52

저는 비티컬쳐 에센셜 에디션을 2~3판 해봤을 때는 정말로 똥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이렇게 긱 순위가 높은지 이해를 할 수 없었죠.

제가 생각한 단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카드 운빨이 지나치다.

포도카드, 납품카드, 손님카드가 어떻게 들어오는지에 따라 너무 좌지우지된다. 특별히 원하지 않는 카드들이 들어오면 막막하다.

예를 들어 시작하자마자 건물 2개 요구하는 포도카드를 잡으면 너무 답답하다.

2) 손님 카드의 파괴력이 너무 세다.

분명 이건 포도게임인데 포도에 치중하지 않아도 손님만으로 점수를 쭉쭉 뽑아낸다.

그런데 게임을 계속 접하다보니 이게 생각보다 상당히 괜찮은 게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생각의 전환 과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무조건 "포도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비티컬쳐의 주 테마가 와인, 포도이다 보니 우리는 포도카드 받기-포도심기-수확하기-와인만들기-납품하기를 메인 액션들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액션들은 부차적인 액션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저 역시도 그랬으니까요.

따라서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보통 포도카드를 받아오기 액션이나 포도심기 액션을 하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되면 액션 보너스 못 먹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장로 일꾼을 넣어가면서까지 두 액션을 하게 되곤 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래야만 할까요? 건축, 투어, 손님 액션의 보너스칸이 버젓이 살아있는 상태에서도 말이죠.

따라서 이번에 저는 작정하고 포도를 건들지 않고 게임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꿀액션들이 많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초반부에 건축, 손님, 투어, 땅팔기 위주로 게임을 하게 되었죠. 다른 사람들이 포도액션에 목을 메는 동안 저는 보너스를 받으며 여러 액션들을 선택하였습니다.

게임이 중반부로 넘어가자 포도카드 가져오기, 포도심기 액션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포도를 건들지 않으려 했으나 일꾼이 남길래 보너스를 받으며 포도 액션을 수행했더니 남들이 경쟁적으로 만든 포도밭을 금방 일구게 되더라구요. 결국 1등했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제안드리고 싶은 것은, 이 게임은 포도를 잘 심어서 와인을 만들고 납품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포도, 와인관련 액션에만 관심을 가져서는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내가 가진 카드에 따라 어떤 액션이 가장 효율적일지 고민하는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그 액션은 포도와 전혀 관련이 없는 액션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게임을 즐겨보시면 또 다른 비티컬쳐의 맛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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