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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 1941-1945 간단 리뷰

하이텔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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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 오후 12:38

IP: 113.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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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백구게임즈의 2인용 게임입니다.

2차대전 게임은 정말 많고 태평양전쟁 게임도 (유럽전선보다는 확실히 적지만) 나름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최고의 게임을 꼽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작품은 GMT에서 나온 태양의 제국(Empire of the Sun)일 겁니다.

해전이라는 느낌은 정말 잘 살린 작품이었습니다.

<지도의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어미어마한 넓이.>

다만 게임이 어렵다는 게 큰 단점입니다. 규칙 양과 난이도도 높지만 동시에 다른 게임과 다른, 이질적인 규칙도 이해하기 정말 어려운 작품이었어요.

장점만큼이나 단점이 컸습니다.

그리고 충동구매로 구입한(...) 이 작품은 그 단점을 극복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게임 자체는 어렵지 않으면서도 태양의 제국에서 느꼈던 해전을 살렸다는 장점이 여기에서도 느껴졌습니다.

<작은 지도의 규모만 봐도 훨씬 더 쉽다는 게 느껴집니다.>

게임의 진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이벤트카드를 받아 사용합니다.

(카드드리븐 게임과 달리, 이 게임에서) 카드는 당시 역사적 상황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약간의 이득/손해를 주는 보조적인 역할을 합니다.

<태평양전쟁을 안다면 절대 모를 수 없는 이벤트.>

다음, 자원을 받습니다. 국력에 의해 받기 때문에 일본은 시간이 갈수록 깎이고, 연합군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납니다.

다음, 보급소를 놓습니다. 보급이 매우 중요했던 태평양전쟁답게 보급이 끊기면 피해를 받기에 제대로 싸울 수 없습니다.

<호주 다윈과 팔미라에 놓은 미국 보급소>

다음, 이동합니다. 이동에 자원이 소모되므로 무제한 이동할 수 없습니다. 전략을 세우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다음, 전투를 수행합니다.

<중국에서 일본군이 중국군과 계속 싸우는 중.>

마지막으로 재배치, 회복, 증원을 받습니다.

게임 구조만 보면 그냥 평범한 워게임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게 해전의 느낌을 살렸을까요?

육군이 섬을 이동할 때 해군으로 수송하는 건 당연한 부분입니다.

일단 공군의 운용이 완전히 다릅니다. 다른 평범한 워게임은 공군도 전투지역으로 이동해서 싸웁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공군은 이동단계에서 이동하지 않습니다. 대신 기지에 주둔해있고 기지에 인접한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를 지원합니다.

공군을 단순한 유닛으로 이용한 게 아니라 공군이라는 병종의 특성을 살려서 참여하는 시스템입니다.

<일본군이 중국에서는 대만에서, 랑곤에서는 방콕의 공군에 지원을 받습니다.>

무엇보다 기지 중심의 해군 운용에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땅이 아무것도 없는 해상에서 전투는 벌어지지 않습니다. (할 수는 있는데 의미가 없어요.)

해전인데 왜 이게 안되는가 하면, 사실 해상에서 전투도 전부 특정 섬 같은 육상의 목적지를 위해서 출격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와중에 적과 만나서 싸운 것이었기에 이것의 반영입니다.

그리고 전투가 끝나면 해군기지를 점령하지 않는 한 반드시 아군의 해군기지로 돌아가야 합니다.

절대로 비점령지나 해상에 머물러있을 수 없습니다. 해군은 보급과 수리를 위해 기지에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싸운 후 기지로 돌아가는 겁니다.

A&A 같이 그냥 해상에서 이동해 싸우는, 해군을 육군같이 사용하는 시스템과는 완전히 다른 거죠.

<미국의 미드웨이 상륙전. 이 전투에서 미국이 압승하지 않는 한 미국 함대는 진주만 등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역사적 진행도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벤트카드의 경우 초반에는 일본이 유리하고 후반에는 연합군이 유리합니다.

무엇보다 생산력이 큰 차이입니다. 받는 자원도, 증원도 후반으로 갈수록 연합군이 압도적입니다.

그래서 승리 조건이 연합군이 일본을 정복하는 겁니다. 일본은 게임 종료까지 버티는 것이고요.

<증원 목록. 초반에도 연합군이 조금 더 많지만 중반이 되면 일본은 거의 없는 증원이 연합군은 꾸준히 엄청 받습니다.>

이걸 어렵지 않은 시스템으로 구현했습니다. 설명서 분량이 원본 설명서 12쪽, 번역본 8쪽밖에 안됩니다.

(이 회사 게임은 거의 전부 난이도가 워게임치고는 낮은 편입니다.)

플레이타임도 3시간이라는, 어렵지 않은 전략 단위 워게임으로는 적절한 시간입니다. (태양의 제국은 긱 정보 6시간)

긱에 평가자 숫자도 적어서 걱정되던, 그야말로 충동구매로 샀는데 기대 이상의 보물을 발견했습니다.

긱 리뷰. 제목이 "숨겨진 보석", 최종결론이 "태평양전쟁 게임 여럿 있는데 제일 좋아한다. 자원 사용 이동, 수리, 재배치는 전략과 계획을 필요하게 한다.

이 긴장과 흥분은 이 게임의 모든 면에서 느껴졌다. 자주 플레이할 것이다. 이거 숨겨진 보물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대 단점은 디자인입니다.

최소한 항모 유닛에게는 당대 유명 항모 이름이라도 써놨으면 훨씬 더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모가 다 똑같아요.>

<일본에서 일본어판 발매 예정인데, 디자인은 확실히 더 좋습니다. 이름 자체는 똑같지만

카운터마다 당대 함선들의 실루엣을 넣었어요. 코어급 밀덕이라면 이것만으로도 어떤 배인지 아실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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