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의 전쟁: 포클랜드, 1982 간단 리뷰

하이텔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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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9-29 오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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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밟지 말아줘, N:나폴레옹 전쟁에 이은 1인플 게임 브리티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포클랜드 전쟁은 전쟁의 규모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양 국에 끼친 영향은 엄청났고, 현대전에 미친 영향도 대단한 전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쟁을 다룬 게임은 정말 없습니다. PC게임에도 안보이고 보드게임에도 몇개 안되더라고요.

이 작품, 대처의 전쟁: 포클랜드, 1982는 그 몇 안되는 포클랜드전쟁 게임이고, 그중에서 가장 알려지고 고평가받은 작품입니다.

<긱에서 포클랜드 검색 결과. 평가자수 100 넘고 평점 8점 이상인 작품은 이것 뿐입니다.>

이 작품도 다른 브리티시 3부작과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조금은 추상적인 지역들에 적은 규칙대로 배치되고, 플레이어가 배치하고, 서로 싸워서 지역을 점령해서 규칙에서 요구하는 목표를 달성해야 됩니다. 당시의 역사적 이벤트로 상황이 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다른 두 작품보다도 더 크게 다른 느낌이 납니다. 왜냐면 다른 작품이 국가 운영적인 전략 단위에 집중된 작품이라면 이 작품은 전술적인 부분도 강해서 가장 워게임같은 느낌이 나거든요.

...사실 이 게임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포클랜드 전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포클랜드 전쟁에 관해서는 엄청나게 좋은 영상이 있습니다. 토크멘터리 전쟁서에서 4편에 걸쳐서 다뤘습니다. (나무위키도 잘된 편.)

https://www.youtube.com/watch?v=B6_f4DC1qk8

<토전사 포클랜드전쟁편 1화 링크. 네 편 모두 보면 이 작품을 사고 싶어질 겁니다!>

그리고 전쟁을 대강이라도 알게 되고 게임을 해보면 전쟁을 정말 잘 옮겼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역사에서 전쟁은 초반에는 함대를 보내서 제공권을 잡기 위해 공중전을 벌였고, 육군이 상륙하면서 포클랜드 상공에서 진격하는 영국 육군과 이걸 막던 아르헨티나군, 그리고 공중지원하던 양측의 공군이 전쟁의 흐름이었습니다.

게임은 이게 그대로 반영되있습니다. 초반에는 공중전만 벌여서 아르헨티나의 항공기와만 싸웁니다. 중반이 되면 육군이 포클랜드에 상륙해서 전진합니다.

<초반에는 항공전대인 GRUPO의 영향력을 지우면서 적 항공기를 최대한 격추하는 게 목표입니다. 영국의 두 항모 인빈서블과 허미즈.>

최종 목표는 시간 안에(겨울이 되면 더 이상 전투 불가능) 적이 모여있는 스탠리 인근까지 육군을 보내는 것입니다. 육군으로 깃발을 꽃아야 승리하는 것이죠.

하지만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공권입니다. 제공권을 잡지 못하면 육군이 이동을 할 수 없습니다. 제공권을 잡아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현대전의 특성이 그대로 적용되있습니다.

<게임에 승리. 하지만 그걸 위해 배치된 항공기들이...>

그래서 게임의 핵심은 해리어의 배치입니다. 당시 영국군의 상황 때문에 모든 전투기는 해리어입니다.

아르헨티나 공군이 배치되면 영국은 이걸 보고 가용 해리어를 배치합니다. 하지만 항공기이기 때문에 훨씬 쉽게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게 이기기에 어려운 점입니다. 브리티시워 시리즈 중에 상황의 가변성이 가장 큽니다.

<대규모 항공전 발발. 이게 게임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플레이어는 아르헨티나의 항공전력을 약화시켜야만 합니다. 초반부터 아르헨티나의 공중전력을 꾸준히 깎아서 제공권 확실히 잡아야 육군이 전진할 수 있습니다.

<제거된 항공기/함선들. 이걸로는 부족합니다.>

그렇게 전진해서 아르헨티나 주둔군을 몰아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영국 육군이 있는 항공구역의 제공권을 잃어서 육군의 발이 묶였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시간에 쫓기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도 게임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건 당시 상황을 반영한 여러가지 이벤트가 있습니다. 미국이나 칠레가 개입하기도 하고, 교황이 싸우지 말라고 이야기해서 전투를 방해할 수 있고, 추가 증원이 오기도 합니다. 이런 여러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최적의 행동을 해야 합니다.

<이후 이벤트 등으로 추가되는 마커들. 전투를 방해하는 교황님(...), 유명한 구르카 연대 등등등...>

이런 복잡한 상황을 어렵지 않은 규칙으로 살려냈습니다. 분명히 게임은 여러모로 추상적으로 만들었지만 정말 놀라운 정도입니다.

이 작품은 다른 두 브리티시워와는 정말 맛이 다릅니다. 현대전 게임이라는 느낌, 워게임이라는 느낌이 정말 잘 납니다.

특히 거의 없는 포클랜드 전쟁 게임이면서 어렵지 않은 규칙으로 이만큼 이 전쟁을 잘 살려낸 것은 정말 극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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