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아레나 협력 게임 소개 (3) - 태양폭풍
몇 달 전에 올렸던 글이 노하우 게시판보다는 후기에 더 어울리는 것 같아서 이쪽으로 옮겼습니다.
예전에 이미 이 글을 읽으셨던 분께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__)
이번에는 2020년에 나온 솔라 스톰(Solar Storm), 즉 '태양폭풍'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태양 같은 항성에서 뿜어져나오는 전하를 띤 입자의 흐름을 '태양풍'(Solar Wind)이라고 칭하는데,
항성 표면에서 입자의 흐름 수준이 아니라 플라즈마나 원소의 덩어리가 방출되는 대규모 태양풍을 흔히 태양폭풍이라고 부릅니다. (과학용어로는 CME)
이 게임은 태양폭풍에 휘말려 고장난 우주선을 재빨리 수리하면서 동력핵에 충분한 동력을 공급해 태양에 추락하기 전에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4종류의 자원 카드가 각각 15장씩 있는 60장의 일반 자원 카드와
4개의 아이콘이 모두 그려져있어 원하는 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조커인 8장의 만능(Universal) 자원 카드를 섞어 자원 카드 더미를 만들고,
솔로 또는 2인이면 4장, 3인이면 3장, 4인이면 2장씩을 뽑아 손으로 가져간 뒤 맨 위의 2장을 카드 더미 옆에 공개합니다.
손에 든 카드는 모두 공개하며, 플레이어끼리 상의도 가능합니다.
9개의 구역 카드는 동력핵(Energy Core)을 중앙에 둔 뒤 나머지 카드 8장을 섞어 무작위로 3x3이 되게 동력핵 주변에 깔아둔 다음,
동력핵을 제외한 8개 구역 카드의 오른쪽에 있는 3개의 칸에 모두 큐브를 올려 칸을 전부 막습니다.
그 뒤에는 24장의 피해 카드 중 구역이 1개씩만 표기된 8장, 2개씩 표기된 8장, 3개씩 표기된 8장을 따로 섞어 3개의 더미를 만든 뒤,
3번째 더미에서 2장을 따로 뽑아둡니다.
남은 더미는 1개 더미-2개 더미-3개 더미 순으로 쌓고 나서 선체 손상(Hull Breach) 카드를 앞면으로 맨 아래에 놓습니다.
마지막으로 각자 1개씩 동력핵에 현재 플레이어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말을 배치하면 준비는 완료됩니다. (단 솔로 게임에서는 혼자서 말 3개를 씁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따로 빼둔 피해 3 카드 2장부터 처리합니다.
피해 카드가 뽑히면 그 카드에 표기된 구역 모두에서 큐브로 덮인 칸 중 가장 위쪽에 있는 큐브 1개씩을 치웁니다.
미리 치워둔 피해 3 카드에는 구역 3개가 표기되어 있으니 1장마다 3곳에서 큐브 1개씩을 걷게 되겠죠.
2장을 빼놓았으니 총 6의 피해가 누적된 채로 시작합니다. (치워둔 2장에서 같은 구역이 나오면 2번 모두 피해를 정상적으로 계산합니다)
플레이어의 차례에는 3행동이 주어지며,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7가지입니다.
모든 행동은 따로 표기되지 않았다면 1행동을 소모하며, 수리, 구역 행동, 동력 공급은 해당 구역에 있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1. 이동 (Move): 양옆이나 위아래에 있는 구역을 향해 1칸 직선으로 이동합니다. 대각선으로는 이동할 수 없습니다.
2. 부품 회수 (Scavenge): 6면체 주사위를 굴려 그 결과에 따라 공개된 자원 카드 2장이나 자원 카드 더미에서 자원 카드를 가져갑니다.
1~2는 꽝, 3~5는 1장, 6은 2장을 가져가며, 2장을 가져갈 경우에는 자원 카드 더미와 공개된 카드에서 원하는 순서대로 1장씩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공개된 자원 카드를 가져가면 공개 카드가 2장이 되도록 즉시 새로 카드를 뽑아 채웁니다.
3. 자원 공유 (Share Resources): 같은 구역에 있는 플레이어에게 자기 자원 1개를 넘겨주거나, 반대로 자원 1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서로 자원을 교환하려면 넘겨준 뒤 받는 과정의 2단계를 거치니 총 2행동이 필요합니다.
4. 수리 (Repair a Room): 피해를 받아 큐브가 치워진 칸에서 공개된 칸 1곳에 표시된 자원 1장을 버리고 그 칸에 다시 큐브를 되돌립니다.
1칸을 수리할 때마다 1행동을 소모하므로, 2칸 수리하면 2행동, 3칸 수리하려면 3행동을 소모합니다.
다만 이 규칙은 구역에서 동력 공급을 마치면 바뀌게 되는데, 그건 동력 공급 행동에서 설명하겠습니다.
5. 구역 행동 (Activate a Room): 피해가 없는, 즉 오른쪽의 칸에 큐브 3개가 모두 채워진 구역의 능력을 사용합니다. 1번 사용할때마다 1행동입니다.
기본적으로는 1행동이지만 의무실(Medical Room) 능력은 자동 적용이기 때문에 이 행동으로 발동할 수 없습니다.
- 선원실 (Crew Quarters): 한 말을 다른 플레이어의 말이 있는 구역으로 옮깁니다. 선원실에 있는 말이 아니라 다른 말을 옮겨도 됩니다.
- 화물칸 (Cargo Hold): 자원 카드 더미 맨 위 5장을 확인한 뒤 원하는 순서대로 되돌립니다.
- 식당 (Mess Hall): 위치에 무관하게 다른 플레이어 1명에게 카드 1장을 주거나, 1장을 받아오거나, 1장을 서로 교환합니다.
- 기관실 (Engine Room): 손의 카드 1장과 버려진 카드 1장을 맞바꿉니다.
- 정비소 (Repair Centre): 피해를 받은 구역 1곳을 1번 수리합니다. 수리 행동을 원거리에서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동력 공급을 마친 구역의 완전 수리 규칙도 적용됩니다)
- 의무실 (Medical Bay): 이 구역이 피해를 받지 않은 채로 이 구역 안에서 차례를 시작하면 행동 토큰 2개를 가져옵니다.
이 능력은 행동을 소모하지 않고 자동 발동합니다.
주의할 점은, 직전 차례가 끝날 때 피해 카드에서 의무실이 나와 피해를 받았다면 차례를 시작하기 전에 피해가 발생한 것이므로 의무실 능력은 발동하지 않습니다.
- 함교 (Bridge): 피해 카드 더미 맨 위 3장을 확인한 뒤 원하는 순서대로 되돌립니다.
- 무기고 (Armoury): 공급처에서 보호 토큰(Protection Token) 2개를 가져와 원하는 구역에 놓습니다.
보호 토큰이 있는 구역은 피해를 받을 때 보호 토큰을 대신 되돌립니다. 같은 구역에 2번 놓아도 되고, 다른 구역에 1개씩 놓아도 됩니다.
다만 보호 토큰은 4개뿐이므로 보호 토큰이 부족하거나 없으면 놓을 수 없으며, 놓은 보호 토큰은 자기 다음 차례가 시작될 때 되돌립니다.
- 동력핵 (Energy Core): 동력핵을 제외한 8개의 구역에서 동력 공급을 마친 뒤 동력핵을 작동시키면 승리합니다. 그 외의 능력은 없습니다.
6. 동력 공급 (Divert Power): 피해가 없는 구역에서 왼쪽에 표기된 자원 3장을 손에서 버린 뒤 동력 공급 토큰을 올려놓습니다.
일부만 버리거나 여러 명이 나눠서 버릴 수는 없으며, 동력 공급을 실행하는 사람이 한 번에 전부 부담해야 합니다.
동력 공급을 마치면 구역을 수리할 때 피해를 1칸이 아니라 여러 칸 입었어도 피해 칸에서 공개된 자원 중 1개만 버려도 1행동으로 전부 수리가 가능합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듯이 동력핵을 작동해 승리하려면 나머지 8개 구역에서 모두 동력 공급을 마쳐야 합니다.
7. 행동 토큰 가져가기 (Take an Action Token): 공급처에 남아있는 행동 토큰 1개를 가져옵니다. 행동 토큰은 자기 차례에 사용하면 1행동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남아도는 행동을 이후의 차례에 쓸 수 있게 저장합니다. 다만 행동 토큰은 8개뿐이므로 공급처에 행동 토큰이 없다면 이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3행동을 모두 사용했다면, 행동 토큰이 남아있을 경우 행동 토큰을 사용하거나 남은 토큰을 보존하고 차례를 넘길 수 있습니다.
차례를 마치기로 결정하면 공개된 자원 카드 2장 중 1장을 골라 가져가거나, 자원 카드 더미에서 2장을 가져갑니다. 둘 중 하나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혹시 손의 카드가 7장 이상이면 6장만 남도록 버립니다. (차례 도중에 7장 이상이 되어도 6장이 되도록 버리지는 않고, 차례를 마칠 때만 제한이 적용됩니다)
자원 보충을 끝내면 맨 위의 피해 카드를 뽑아 카드에 표시된 구역 각각에서 맨 위의 덮여있는 큐브 1개씩을 치워 피해를 주고, 피해 카드는 따로 치워둡니다.
피해 카드 더미의 맨 마지막 카드는 위의 준비 과정에서 언급한 '선체 손상' 카드로 고정되어 있는데,
그 카드는 구역에 피해를 주는 게 아니라 주사위를 굴린 뒤 나온 숫자에 따라 자원 카드를 더미에서 버립니다. (1~2는 1장, 3~4는 2장, 5~6은 3장)
그리고 처리를 마쳐도 따로 치워두지 않고 차례가 끝날 때마다 계속 사용합니다.
혹시 피해 카드에서 이미 큐브 3개가 모두 떨어진 구역이 나올 경우 즉시 패배합니다.
또한 (자원 보충, 부품 수집, 선체 손상 등) 어떤 이유로든 자원 카드가 모두 떨어지면 (바닥에 카드 2장이 남아있더라도) 그 시점에서 즉시 패배합니다.
게임 규칙 설명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네요.
아마 협동 게임에 익숙하신 분이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액션 시스템, 이동, 자원 관리 등 팬데믹과 유사하나 좀 더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럼 아래부터는 기본전략에 대해 꽤 길게 설명할 예정이므로 직접 해보면서 알아가실 분은 아래로 쭈욱 넘기시면 됩니다.
시작 상황은 맨 위에 보여드렸던 이미지대로입니다. 난이도는 (8장의 만능 카드를 모두 빼서) 가장 높은 현실 난이도로 지정하였습니다.
그러면 첫 턴에는 뭘 하실 건가요?
제가 생각하는 정답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행동 토큰 3개만 받아온 뒤 자원 더미에서 카드 2장을 뽑는다'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동력 공급을 빠르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면 동력 공급을 하면 구역 수리의 효율이 엄청나게 올라가는데다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8곳의 동력 공급이 필수적이고,
동력 공급 이후에는 구역이 터지지만 않으면 피해가 얼마나 누적되든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처음 받은 오프닝 핸드로는 3행동을 소모해서 동력 공급을 할 수 있는 곳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면 차라리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더군다나 행동 토큰은 1:1 교환이기 때문에 행동 토큰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불리할 게 전혀 없죠. 오히려 더 유리한 상황에서 선택지를 여유롭게 고를 수 있습니다.
자원 더미에서 카드를 2장 뽑는 걸 고른 이유는,
이 게임에서는 꾸준한 수리나 동력 공급을 위해서 자원을 많이 보유하는게 필수인데 자원 분포는 비교적 균등하기 때문입니다.
위치는 동력핵인 그대로라서 어떤 카드가 뽑히든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아니면 3행동+토큰 3개+카드 6장으로 최소 1곳에서는 동력 공급을 할 수 있습니다.
부품 회수의 효율도 좋지는 않습니다. 부품 회수는 1/3 확률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1행동만 낭비하게 됩니다.
그러니 부품 회수는 어지간하면 뒷면 카드 1장이 아니라 자기에게 꼭 필요한 공개 카드 1장을 가져가게 됩니다.
그런데 차례를 마칠 때는 자동으로 카드 더미에서 2장을 뽑을 수 있죠.
그러므로 차례가 끝날 때의 자원 공급은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뒷면 2장을 고릅니다.
그러므로 다른 플레이어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토큰만 3개 받아온 뒤 카드 2장을 뽑고 차례를 마칩니다.
(사실 아레나 프리미엄 기능으로 존재하는 핫시트 모드라서 혼자서 1인 2역 중인 게임이긴 합니다만 ^^;)
이후 6장이 된 패를 사용해서 각각 무기고와 의무실에서 동력 공급을 마쳤습니다. (물론 무기고는 수리를 한 뒤에 동력 공급을 했죠)
그러다가 의무실에서 피해가 발생했는데...
무기고를 수리해서 능력을 2번 사용해 표시된 곳에 보호 토큰을 깔아준 뒤, 부품 수집으로 공개된 빨간색 자원을 가져와 정비소에서 의무실을 수리했습니다.
왜 저곳에 보호 토큰을 깔았느냐 하면, 피해 카드가 19장 남아있는게 보이시죠?
피해 카드의 구성은 선체 손상 카드를 합하면 모두 25장이고, 게임 준비 과정에서 빼놓는 2장을 제외하면 23장입니다.
그리고 1장/2장/3장의 피해 카드 더미는 8장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피해 카드의 구성은 각각의 구역이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피해 1 카드 더미에는 각각의 구역이 1번씩, 2 더미에서는 2번씩 같은 식이 됩니다.
즉, 피해 카드가 19장 남았다는 뜻은 카드 카운팅을 하면 앞으로 나올 1장짜리 피해 카드 4장의 순서는 몰라도 구성은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피해를 받게 될 구역 4곳에 보호 토큰을 모두 깔아뒀습니다.
1행동으로 까는 2개의 보호 토큰 중 하나만 적중해도 수리에 드는 자원 1장 + 1행동과 교환하는 셈이 됩니다.
정비소에서 의무실을 수리한 이유는, 먼저 정비소 행동 자체가 고효율이기도 하고
(원거리에서 수리를 해 줄 수 있으므로 그곳까지 이동할 때 소모했어야 할 행동을 모조리 절약합니다),
아직 동력 공급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곳으로 이동해야 할 가능성 또한 높으며,
겸사겸사 다음 플레이어의 차례가 오기 전에 의무실을 수리해 확실하게 행동 토큰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의무실이 적힌 피해 1 카드가 나왔는데, 그러면 피해 2 카드 더미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의무실이 피해를 받을 일은 없겠죠.
그 결과 이렇게 되었습니다. 정비소에 맞는 초록색 카드를 뽑지는 못했어도 원거리에서 수리해줄 카드는 잘 뽑혔네요.
그 뒤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인데...
이미지가 짤려서 잘 안보입니다만, 부품 수집으로 파란색 자원을 받아와 화물칸을 수리한 뒤 동력 공급을 하고 구역 능력을 사용했습니다.
왜 이렇게 했냐면, 부품 수집 없이 동력 공급을 할 수 있는 선원실 능력보다는 바로 아래의 화물칸 능력이 지금 상황에서 훨씬 도움이 되고,
승리하려면 8구역 모두 동력 공급을 해야 하니 부품 수집의 리스크를 받으면서도 거쳐가는 화물칸에서 동력 공급을 시도하는 게 더 낫기 때문입니다.
게임이 조금 더 진행이 되어 이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보호 토큰이 놓인 게 보이시죠?
동력 공급이 끝난 지역은 나중에 수리하기 수월하기 때문에, 수리할 때마다 1행동과 지정 자원을 요구하는 곳에 우선적으로 보호 토큰을 놓아 피해를 막았습니다.
여기서는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지만...
이렇게 선원실 능력으로 말을 무기고로 옮긴 뒤 기관실을 수리했습니다.
그러면 다음 플레이어가 바로 기관실에 동력을 공급하는 게 확정되고, 자신도 다음 차례에 기관실을 이용할 수 있죠.
이제 게임이 종반에 도달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카드 카운팅을 사용한 무기고의 보호 토큰 배치로 피해 2 카드의 피해를 1액션으로 모두 막았군요.
남은 1구역인 함교에만 동력 공급을 하면 게임에서 승리할 조건이 갖춰집니다.
의무실과 함교에 보호 토큰이 놓여있는 이유는 두 구역이 가장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 피해 3 카드 2장을 뽑았었죠? 거기에서 의무실은 전혀 나오지 않았고, 함교는 1번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남은 피해 카드는 선체 손상을 포함해 7장, 즉 피해 3 카드만 남았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함교는 2번, 의무실은 3번까지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는 선원실도 피해 3 카드 2장 중 1번만 나왔으니 혹시라도 피해 2연타를 맞으면 게임에서 패배하게 되므로 선원실부터 수리해줍니다.
아니나다를까 선원실에 피해 발생... 수리 안했으면 큰일날뻔했네요.
이제 정비소로 이동해서 의무실과 함교를 수리해줍니다.
그리고 잠시 뒤의 상황.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나요?
저는 함교를 수리한 뒤 차례를 마치고 공개된 카드 1장을 가져갔습니다.
왜냐면 이 시점에서 함선의 피해량은 신경쓸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피해 카드가 4장 남았을 때 공개된 피해 3 카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함교, 기관실, 선원실
기관실, 무기고, 화물칸
선원실, 무기고, 화물칸
함교, 의무실, 식당
의무실, 화물칸, 식당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피해 분포는 균등하다 했으므로 피해 3 더미에서 받을 수 있는 피해는 총 3입니다.
그러므로 현재 남은 내구도와 앞으로의 남은 피해량을 합쳐서 3 이하라면 그 방은 이제 게임 패배를 막을 목적으로는 수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위험해보이는 화물칸은 이미 피해 3 카드에서 3번 모두 나왔으니 실제로는 수리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는 공간입니다.
다른 방도 이런 방식으로 정리를 해 보면, 피해 누적으로 게임이 터질 가능성은 이제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 마무리에 가장 중요한 함교 수리를 하고, 혹시라도 자원 카드 더미가 떨어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카드는 공개된 1장만 가져갑니다.
함교도 바로 다음 차례에 3번째 피해 카드가 나왔으니 이제 함교 수리 1번을 하고 동력 공급을 마친 뒤 동력핵을 작동하면 승리합니다.
결론은 카드 게임에선 카드 카운팅이 매우 강력하다는 겁니다.
직전 차례의 부품 회수 주사위가 좋지 않아 동력 공급에 필요한 공개된 파란색 카드를 가져가지 못해 조금 늦어졌지만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피해 카드가 딱 1장 남아 아슬아슬한 상황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현실 난이도에서도 숙련자라면 2인 기준 피해 3 카드 더미의 절반도 쓰지 않고 게임이 끝나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번 게임은 운이 조금 따라주지 않은 편이었네요. 그렇지만 그래서 전략 설명에는 더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게임의 난이도는 2인<솔로<3인<4인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자원 수급 속도는 차례마다 2장으로 같은데 인원수가 많을수록 자원이 더 얇게 분포되어 동력 공급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솔로의 경우 시작 자원은 3인보다 5장 더 적지만 자원이 집중되고, 자원 공유가 1장 받아오기/넘기기 대신 앞면 카드 1장과 교환으로 바뀝니다.
따라서 솔로는 원하는 자원 수급도 더 쉽고, 1명이 모든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에 액션 절약 측면에서 더 난이도가 낮아집니다.
이 게임의 난이도는 생각보다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협동 게임에 숙달되신 분들은 쉽다고 평가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딜럭스 버전에서는 더 다양한 구역 능력이나 1인 탈출선을 사용한 배신자 모드, 자유 피해 카드 등 난이도를 조절하거나 게임의 양상을 바꾸는 옵션들이 있습니다만,
아레나에서는 아쉽게도 미구현 상태입니다.
또한 아레나에서는 버그 때문에 같은 방에 있어도 자원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는 듯하니 주의하세요.
어쨌든, 요약하자면 팬데믹 순한맛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아레나 협력 게임 시리즈는 여기서 잠시 끝낼 것 같습니다.
하나비와 스페이스 크루는 반디도 글에 적었듯이 넘길 생각이고, 포비든 아일랜드는 너무 운빨에 맡기는 측면이 강해서 마음에 별로 안 들었기 때문에...
요괴(Yokai)라는 게임도 있지만 그 게임은 보라에 등록이 안 되어서 제가 글을 쓸 수 없습니다.
버글 브라더스가 알파 단계에 있긴 합니다만 일반 유저들이 접근하기 힘든 알파 테스트 단계의 게임을 소개하긴 좀 이르다 싶어서 베타로 풀리면 다룰 생각입니다.
그럼 다들 재밌는 게임 하시길 바라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