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아레나 협력 게임 소개 (1) - 반디도
몇 달 전에 올렸던 글이 노하우 게시판보다는 후기에 더 어울리는 것 같아서 이쪽으로 옮겼습니다.
예전에 이미 이 글을 읽으셨던 분께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__)
보드게임 아레나에서 요즘 들어 경쟁 게임보다 협동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인데,
보드게임 아레나라는 플랫폼 특성상 협력형 게임의 수도 많지 않고 생소한 게임이 많은 탓에 플레이하는 사람의 수도 많지 않아
시간 남는 차에 소개와 팁 정리글 정도를 작성해볼까 합니다.
다만 아레나에 있는 협력 게임 중 하나비와 스페이스 크루는 다루지 않을 예정입니다.
따로 소개가 필요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을 뿐더러 저 두 게임은 이미 정말 질리도록 연구가 된 터라...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꼴 아닐까 싶어서 ^^;
반디도는 타일을 번갈아 놓으면서 중앙의 반디도 카드에서 시작되는 출구들을 모두 막으면 승리하는 협력 타일 배치 게임입니다.
각자 카드를 3장 들고 시작하고, 차례마다 손에서 기존의 타일과 매끄럽게 연결되는 타일 1장을 놓고 1장을 뽑습니다.
혹시 타일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패를 타일 더미 맨 밑으로 모두 되돌리고 3장을 뽑습니다.
카드가 다 떨어지거나 구멍이 생기도록 타일을 놓아 출구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플레이어의 패배가 됩니다.
게임 자체가 간단하고 빠른 편인데다 플레이 인원 수의 제약도 크지 않기 때문에 남는 시간에 짧게 즐기기 좋습니다.
실물로 진행하면 타일이 계속 한쪽 방향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좀 골치아프지만 아레나에서 하면 그런 것도 없으니 대부분의 게임이 2분 내에 끝나더라구요.
규칙에 대해서 뭔가 덧붙이려고 해도 워낙 단순한 게임이니 더 설명할 게 없네요.
그럼 이제부터 이런저런 팁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하는데,
협력형 게임은 클리어하는 과정을 스스로 알아가는 게 제맛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서 전략 관련 부분은 따로 떼어놓을 예정입니다.
직접 부딪히면서 해결하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스크롤을 쭈욱 내리시면 됩니다.
반디도는 시작 카드에서 뻗어나가는 출구를 막는 게임인데, 출구가 사방에 흩어져있으면 막기 어렵겠죠.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출구가 서로 모이도록 좁히는 게 핵심이 됩니다.
처음으로 받은 카드가 이렇다면 어디에 뭘 놓으실 건가요?
아마 저는 이렇게 놓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구의 수도 줄이면서 다른 출구가 있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게임이 좀 더 진행되면서 이렇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카드를 이렇게 놓는 건 별로 좋지 않은 배치라고 생각합니다.
출구가 없었던 위쪽으로 새로 출구를 옮겨버리게 되는데, 여러 방향의 출구를 따로 막으려면 타일을 따로 많이 소비해야 되니까요.
그렇다고 지금 손전등 타일을 놓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왜냐면 그걸 놓아서 한 방향의 출구를 완전히 막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 저라면 이렇게 출구가 잠시 늘어나는 걸 감수하면서 출구 방향을 유지하도록 놓을 겁니다. 그쪽이 결과적으로는 더 쉽게 진행되니까요.
다만 실제로는 아래 이미지를 확인하시면 아시겠지만 왼쪽 아래에 놓았습니다. 여기는 십자 타일로도 마찬가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이 좀 더 진행되어서 이런 상황이 찾아왔는데, 여기서 이런 식으로 1칸만 남게 타일을 배치하면 1칸에는 타일을 놓을 수 없어 즉시 패배하니 조심하세요.
때로는 여러 출구를 서로 좁히다가 어쩔 수 없이 1칸만 남게 놓아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하는데, 가능한 한 그렇게 되지 않게 해야겠죠?
그리고, '타일을 놓을 수 없을 때는 패를 모두 교체'하는 규칙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게임을 더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위쪽 출구는 전부 막힌 상황에서 손전등 타일을 이렇게 놓으면...
가진 타일 중에서는 뭘 놓아도 이미 있는 타일의 벽과 충돌하게 되니 놓을 수 있는 타일이 없게 됩니다.
그래서 타일을 교체해야 하는데, 어차피 지금 있는 타일로는 출구를 좁히기 힘드니 패를 갈아치우고 새로 뽑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죠?
그 결과 패 교체를 통해 게임에서 승리하는 타일 조합을 뽑았습니다. (예시로 올린 건 솔로 게임이라 혼자서 진행합니다 ㅎㅎ;)
첫번째 타일을 이렇게 놓고, 세번째의 손전등 타일로 줄어든 출구를 막으면...
이렇게 이기게 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칸을 아예 막아버리는 경우도 만들 수 있는데요,
지금 손전등 타일을 이렇게 놓으면 오른쪽 칸에는 다른 타일을 놓을 수 없으니,
다른 출구를 다 막아두면 딱 맞는 타일이 (여기서는 왼쪽에 놓은 손전등 타일과 똑같은 타일이네요) 뽑힐 때까지 패를 교체하게 됩니다.
어찌어찌 출구들을 모두 정리하고 미리 막아둔 곳 하나만 남겼네요. 규칙에 따라 위에서 말한대로 딱 들어맞는 타일이 나올 때까지 교체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
다만 이렇게 패를 교체하도록 배치하는 경우, 카드 더미를 전부 확인했는데도 들어맞는 타일이 없다면 패배하게 되니 주의하세요!
반디도의 카드 구성은 손전등이 있는 카드가 각각 3장씩, 통로만 있는 카드가 2장씩이니 카드 카운팅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여느 타일 배치 게임처럼 반디도 역시 상황을 확인한 뒤 들어맞는 타일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카드 카운팅을 하면 도움이 꽤 됩니다.
반디도는 협력 게임 중에서도 난이도가 꽤 낮은 편이라, 기본적인 행동 방침에 숙달되면 쉬운 면인 출구 5개에서 8~9할로 이길 수 있습니다.
출구 6개도 개인적으로는 승률 70% 이상으로 보구요.
그렇지만 무료 공개된 코로나19 버전은 시작 카드의 출구가 6개에 타일 구성이 훨씬 더 빡빡해서 난이도가 매우 높습니다. 숙련자여도 승률 반반 정도?
코로나 박멸이 정말 어렵다는 걸 상징한 걸까요? 기본 게임이 쉬워서 힘든 난이도로 해 보고 싶으시면 코로나19 버전을 추천해드립니다.
반디도는 아레나에서 하는 사람도 많고 솔로 모드도 지원되기 때문에 간단히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실물로 하면 게임 진행 상 타일이 한쪽으로 계속 밀리는 점이 약간은 곤란하겠지만... ㅎㅎ;
아레나에서 협력 게임은 그리 이용자가 많지는 않아서 보던 사람만 계속 보는 경우가 잦은데, 좀 더 사람이 늘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