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 보드게임] 6. 선후임 할 거 없이 다같이 난장판 만드는 음식물 쓰레기...? 알라카르테

thah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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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9-22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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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사항

- 모든 플레이어가 초보이며 이들을 입문시키는 저도 초보입니다. 따라서 글 안에 에러플이 자주 등장할 수 있습니다.

- 리뷰 카테고리에 집어넣어 쓰지만 리뷰보단 후일담의 느낌이 강합니다. 규칙설명 없이 게임 얘기를 하기 때문에 다소 이해 안될 수 있습니다.

- 아직 군 복무 중이기에 직접 찍은 사진은 없습니다... 찍고 싶은데 말이죠ㅠ

- 이번 편 쓰면서 느꼈는데 제가 게임 내에 쓰이는 컴포넌트의 이름을 잘 기억못합니다. 그래서 대충 느낌으로 알아서 봐주심 감사하겠습니다...

1화 2화 3화 4화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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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선후임 할 거 없이 다같이 난장판 만드는 음식물...? 알라카르테

이전 글에서 말했듯 전 보드게임을 두가지 경로로 입수했고 그 중 하나가 집으로 배송된 보드게임들을 보내달라고 동생한테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동생은 보드게임을 일절 모르지만 "재미있어 보이는 걸로 아무거나 집어 보내주겠으니 믿으라"고 한뒤 제 전화를 끊었습니다. 내심 불안했던게 동생이 저와 했던 보드게임이라면 인생게임이나 부루마불이 전부여서 표지만 보고 보내준다는 건지, 아니면 그냥 진짜 막 아무거나 집어서 보내줄 것인지 걱정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인생게임이나 부루마불같은 애들은 아쉽게도(?) 택배로 보내기 힘들어서 사이즈에 맞는 놈들로만 보내주었습니다. 5-6개의 게임이 같이 왔는데 오늘 쓸 글에서는 가장 먼저 건드려본 게임인 알라카르테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첫플레이

저는 순진무구하게 음식을 만들어 최고의 요리사가 되자는 느낌으로 받아들였는데 음식을 다시보니 음식이 음식이 아니더군요. 음식들이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닌 걸 보고 전 기대감을 더욱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다른 보드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후라이팬과 조미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선후임에게 이거 하자고 할 때 이목을 집중시키기 좋았습니다. 물론 음식물들의 상태도 한몫했습니다.

다들 후라이팬이랑 버너(가 맞는 용어인지는 모르겠지만)를 만지작 거리면서 신기해하고 규칙 설명 중에 크레페는 뒤집어서 요리한다고 하니까 다들 그거에 환장해서 뒤집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니 마치 초등학생들을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임은 인터렉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생각했지만... 주걱처럼 생긴 행동 컴포를 다들 요긴하게 쓰더랍니다ㅋㅋㅋㅋ

이미지출처 :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1398378

주걱을 하나씩 넘겨 자신이 한턴 사용했다고 표현한다고 이야기하며 상대를 재촉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자마자 후임들이 눈이 돌아가는게 순간 느껴졌습니다. 상대가 주걱을 주자마자 후라이팬을 치면서 "언제 끝나십니까~ 이러다 해 지겠습니다~"라며 선임의 성질을 긁었습니다. 그리고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음식을 소금 천국으로 만들게 되거나, 크레페를 못 뒤집거나, 등등의 악영향이 자주 보이게 되었죠. 저는 그런 주걱 훌리건의 선봉장이 되었습니다. 제가 게임으로 나 잘되는 건 못해도 남 못하게하는 건 잘한다고 자부(?) 하기 때문에 타령을 불러가며, 주걱으로 박자를 타면서 재촉했습니다ㅋㅋㅋㅋㅋ

사실 아쉽게도 후임이 재빠르게 쓰리스타 주방장이 되서 첫 게임은 생각보다 빠르게 끝났습니다.

일단 선임은 게임을 잘하는게 느껴졌던게 그런 방해로 여러 음식을 망쳤음에도 첫게임 2등을 하고 다음 판에는 압도되는 실력으로 요리 5개를 후딱 만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이 게임이 어려운 건 아니었기에 후임들도 빠르고 완벽하게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고, 저도 화려한 조미료 뿌리기로 비등한 실력들이 되었습니다.

-플레이한 용사들의 후기

첫 플레이 이후 한 동안 모임의 첫 게임을 알라카르테로 유지할 정도로 다들 꽤 재미나게 했습니다. 30분 정도 되는 플레이 타임도 첫 게임으로 시작하기 안성맞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쏠쏠하게 남의 요리를 방해하거나 바꿔치기 하는 등의 상대방 빡치게 하기(?)가 되는 바람에 매번 게임은 난장판이 되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예열을 딱하고 다른 게임으로 가면 그 분위기가 잘 이어지게 되어서 에피타이저로 안성맞춤의 보드게임이지 않나 싶었습니다.

다만 플레이가 가면 갈 수록 단순해진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안그래도 자주 하다보니 다들 크레페 뒤집고 조미료 뿌리는 솜씨가 늘어버리기에 누가누가 좋은 음식을 얻는 가로 변절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되다보니 어느 순간에는 꺼내지 않고 "이거 할까?"라 물어보면 "다음에"라는 답이 들리게 되었습니다.

실력이 향상되는게 이 모임 한정으로 안 좋은 결말을 가져왔던 것이죠.

-후기

어쨌든 이 게임을 접하면서 선후임들이 바라보는 보드게임의 시선이 조금 더 넓어진 느낌도 있었고, 게임을 하다보면 신기하게 보면서 관심을 가진 친구가 새로이 모임에 참가하게 되기도 하면서 나름의 좋은 역할을 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젠 군대가 아니라 밖에서 할 날을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 확장이 나온다던데... 제가 확장을 사는 편이 아니지만 이건 한국에 들어오면 살 것 같습니다.

+ 이 보드게임의 또 다른 단점이라고 한다면 크레페 만들때 너무 과욕인 나머지 크레페도 멀리 날라가고 후라이팬의 스뎅과 손잡이도 분리되는 거 정도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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