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제국 2인플 후기

2,714 조회

2021.09.13 00:03

그토록 기다리던 여명 한글판을 구매는 하였지만 매번 인원과 시간의 압박으로 인해 돌리지 못하다가 이렇게 올해가 다가도록 밀봉으로 두느니 2인플이라도 돌려보자 하여 토요일 늦은밤 자료실 올라온 2인룰로 돌려보았습니다.

현재 2인 2회플인 상태고 다회플은 안해본 경험이 아주 미천하지만 단 2회플만에 여명은 정말 초 갓갓갓갓겜이라는 생각이들어 후기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여명은 공식적으로는 3-6인플이고 2인플은 자료실에있는 변형룰을 참고로 하였습니다 (정식룰을 크게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정말 잘 만든 하우스룰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다회플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다양한 인원수에대한 비교는 못하지만 그날 했던 게임의 내용 보다는 전반적인 게임흐름에서 2인플시 재미있었던 재미포인트를 짚어보겠습니다

1. 맵 셋팅 - 맵셋팅할때 각자 붉은 타일 2장(행성이 없는 구린타일)과 파란타일6(젖과 꿀이흐르는 행성이있는땅)장을 번갈아가면서 셋팅을 합니다..

서로 상대방의 고향 성계근처에는 구린타일을 자기 고향성계근처에는 좋은타일을 깔기위해 이 또한 눈치싸움이 시작되죠 이미 깔때 부터 재밌습니다..

2. 전략카드 뽑기 - 전략카드는 의장부터 돌아가면서 3장씩 뽑습니다. 이게 마치 푸코처럼 내가 선택한 액션은 주액션을 상대방이 선택한 액션은 보조액션(주액션 혜택 보다 좀더 안좋은)만 하게되는데

한장이 아니라 3장을 뽑게 되니 한라운드에 기본적으로 할수있는 주액션이 3회입니다. 그렇다보니 뽑을때부터 고민이 시작됩니다.

총세개중에 나에게 당장 필요한것을 가져올것이냐 상대방에게 가장필요한것을 가져와야하나..아니면 정리단계때 승점을 챙길수있는 액션을 선택해야하나

특히 8번카드는 맵에 보이는 가운데행성을 점령만 하고있어도 1점을 꽁으로 주기에 점령하지 못한 플레이어는 선택에 있어 많은 고민이 됩니다.

3개중에 우선순위를 잘 정하는거 부터 두근거립니다..제발 제발 뽑지마라......으아...

3. 1라운드부터 전운이 감도는 긴장감 - 2인맵은 보시는 바와 같이 작습니다..그렇다보니 자원파밍을 위해 두어칸 진출하다보면 벌써 가운데 성계근방에 함선들이 배치되고 자연스럽게 전운이 감도는 긴장감이

생깁니다..2회플하였지만 역시나 2라운드부터 그냥 전쟁이었습니다.

4. 테마적인 전투순서와 전개 - 이 게임의 후기들을 볼때 분명 갓겜인거 같은 한가지 찝찝함이 있었습니다. 바로 결국 전투는 단순주빨망?? 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입니다.

하지만 1회플 만에 그런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습니다.분명 전투판정은 주사위이지만 전투의 순서와 종족의 특성, 함선들의 종족특징 및 업그레이드로 인해 주사위의 굴림행위 자체가 테마적으로 접근하게 되더

라구요..특히나 저는 이 게임의 전투순서룰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먼저 함선들이 쳐들어오면 방어자는 우주포로 1차방어를 하고 우주포의 공격이 실패했다면 행성 본진의 함선들이 출동하여 침략자와 전투합

니다 이때 대공탄환으로 상대의 전투기를 학살 (발키리가 레이스 공격)이후 본격 함선들의 우주전이 실시간으로 진행됩니다. (함선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면 반드시 보병유닛을 내려 놓아야 상대방의 행성을

빼앗아 올수 있습니다 이때 보병유닛을 내려놓을때는 우주전과 같은 방식으로 지상전이 펼쳐집니다..한번의 전투가 꽤나 디테일하고 긴장감있게 펼져지는데 그게 테마와도 맞아떨어져서 마치

전투를 지휘하는 느낌까지 들게합니다

5. 적절한 운 - 이게임은 전투의 판정이 주사위로 이루어지고 또한 액션카드및 비밀목표카드 안건카드등 카드의 비중또한 무시못하는데 능력이 꽤나 쎕니다. 안건카드중에는 마치 아임더보스의 스탑카드 처럼

상대방차례에 힘잔뜩주고 성계진출~~~을 외치며 쳐들어갔는데 응 너 차례 아니야 한번 쉬어 이런것도 있습니다..ㄷㄷㄷ 하지만 내가가진 카드도 쎄고 니가가진카드도 쎄니 액션카드를 잔뜩 손에 쥐고 흔들면서 상대를 협박하는 심리전이 재밌고. 강력한 카드를 내려놓고 상대방의 당황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참 쏠쏠합니다. 단순히 이동-전투-생산만 하는 지루할 수도 있는 게임에 큰 활력을 주는 운요소라고 생각이듭니다.

6. 처음부터 오픈되어있는 10장의 공용목표카드 - 이게임은 짧은 게임 기준 10점을 먼저 따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본판룰과는 다르게 10개의 공용목표를 오픈하고시작하는데..이부분이 참 묘합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꺼냐 아니면 현재 먹을수있는 점수만 꾸역꾸역 챙길 것이냐..아니면 상대방이 달성하려는 목표를 방해할것이냐 등등 라운드내내 시작부터 많은 고민을 던져줍니다..그래서 저는 이부분이

마치 유로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이게임은 전투가 중요하지만 전투의 승리가 게임의 승리를 절대로 가져다 주는것은 아니다!!

7. 안건발의 - 2인플은 안건을 총 3개를 발의하고 자신이 지불할수 있는 영향력 내에서 경매를 통해 안건을 가결할 것인가 부결할것인가를 판단합니다..사실 이부분은 다인플이 무조건 재미있을거 같기는 한데

나름 2인플도 매력이있습니다. 3개의 안건중 강력한 안건도 또는 그저그런 안건들도 랜덤하게 나오기에 과연 어느안건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지불하여 가져올것인가에대한 눈치싸움이 흥미롭습니다.

8. 인원수와 플레이타임 - 요즘같은 대 코로나시대에 2인플이 가능한데 재미까지 있다?? 이건 뭐 그냥 무조건이고 살인적이라는 여명6인플의 플레이타임보다는 매우 짧습니다.

첫판은 에러플을 절대 하지않기위한 몸부림으로 4시간정도 걸렸고 두번째판은 3시간정도 걸린거 같습니다..아마 다음판은 3시간 안쪽으로 할수 있을듯합니다..

9. 정리 - 사실 이게임을 2인플로 돌린다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위와같은 재미에 협잡까지 있다? 이거 진짜 얼마나 재미있을지 상상도 안됩니다..

하지만 대코로나 시대에 4-6인을 모으기도 기나긴 플레이타임과 취향이 같은 인원을 구하기도 구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과 시간을 맞추는것도 너무 어려울꺼 같습니다.

정말 이렇게 따지다 보니 밀봉인상태로 10년은 있을꺼 같아서 튜토리얼식으로 2인플이라도 해보자 했던게 정말 너무 대박 잼이었습니다.

2인플 게임중에 최고는 무었입니까? 에 대한 답은 근 10년간 푸코였습니다. 이제는 답안이 두개는 될듯합니다..시간이 얼마 없나요? 그럼 푸코 시간이 많나요? 그럼 여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