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보드게임 플레이 👍글룸 약스포 (글룸 카르카손 비티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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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5 11:40

가족끼리하는 보드게임 후기 입니다

1. 글룸헤이븐 (약 스포일러 입니다)

- 참석자 : 아빠 : 소환사

큰아들(10) : 정신도둑

둘째아들(8) : 주문직인

내용 : 아이들과하니 빠른 진행이 불가능 하군요.

평균레벨 3인데,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게임이 어렵습니다. 쉬움이 레벨 2인ㄷ, 레벨 1로 조절함. 거기에 난무 하는 멀리건 및 게임 마스터인 아빠의 권한으로 게임 난이도는 더욱더 쉽게조절 ㅎㅎ

두시간이 금방 가네요;; 아이들이 지쳐서 쉬었다 하자고 건의함. 쉬기로 해놓고 저상태로 계속 방치 중 입니다 ㅎㅎ

양갈래로 따로 갈라져서 플레이 해야 하는데, 소환사인 제가 밑으로 가고, 정신도둑, 주문직인을 위로 보낼 생각.

이게임 하다 보면 아이들 플레이가 답답할때가 참 많습니다. 한번씩 실수로 너무도 화가 날때가 많습니다 😭 (화낸적도 엄청 많음). 아이들도 주눅 들고 나중에는 후회들고 이건 아니지 싶더군요. 나중에는 아이들도 생각이 있어서 나쁜 선택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아이들의 플레이를 존중해 주고 결과가 나쁘면 다시 시켜주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보드게임을 놀이로 인식 시켜 줘야지 그동안 너무 공포의 아빠를 보여 준 것 같네요. 어쨋든 지금은 아이들도 글룸 헤이븐을 좋아하고 저도 좋아합니다. 주말마다 플레이 하도록 노력합니다.

2. 카르카손 빅박스

- 참석자 : 아빠 엄마 큰아들 둘째아들 막내딸(방해)

- 내용 : 이전에는 너무 악랄한 플레이를 한 아빠. 남의 땅을 빼앗고 마무리 못짓게 훼방 놓고.. 이번에는 개과 천선 했습니다. 착하게 살기로 하겠다고 선언하고 착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뭐지?? 갑자기 다들 하이에나로 변하네요. 그동안 호랑이 자식을 키운건지... 눈뜨고 코베인것 처럼 와이프에게 대성당 프로젝트를 통째로 빼앗겼습니다. 물론 제가 먼저 배신은 했음... 둘째 아들의 성 옆에 길놓기 훼방에 막내딸의 아빠 나도 할래 방해로 도저히 집중이 불가. 거의 꼴찌 상태로 왔는데 짜증이 밀려오고 얼굴이 화끈 거리네요 ㅎㅎ 꾹꾹 참고 있는데 다른사람에게는 그게 즐거움으로 작용 한듯..

결국 와이프가 183점으로 대승. 아빠는 2등. 큰아들은 3등. 소확행으로 일관하던 둘째아들은 4등을 기록하고 마무리 했습니다.

3. 비티컬처 에센스

참석자 : 아빠 엄마

결과 : 초반 아빠 열세 후반 아빠 승리.

내용 :

초반에 카드운, 일꾼놓기 미스 등등으로 엄청 밀렸습니다. 코인도 밀리고 건축물도 딸리고 포도도 없고 와인도.. 엄청나게 엄마의 강세! 와이프가 기분이 아주 좋아 보입니다. 반면에 저는 얼굴이 화끈 거림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맨날 아이와 하다 어른과 다시 하게 되니 흥분되고 재미 있더군요. 엄청나게 집중했습니다. 엄청 밀리긴 하는데 웬지 이길 것 같은 예감이..

와이프도 자기가 잘나가는걸 아는지 중반부에는 약간 플레이가 느슨해 지는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철저하게 방문객 카드를사용못하게 선점 했고, 점수를 얻을 카드를 누적 했습니다.

그러다 후반에 딱 터트려서 역전 시키고 말았네요.

와이프의 얼굴이 시뻘개 졌습니다.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진짜 당황해서 어떻게도 못하는.. 자신의 확실한 패배를 느끼고는 분노 직전까지 가는게 보이더군요. 제가 멀리건으로 점수카드를 3장 뽑도록 배려 해줬습니다. 이런.. 그래도 카드운이 안따라 주네요 컥... 결국에는 점수카드 모두 다 뒤져서 와이프의 역전승으로 훈훈한 마무리... 하려 했는데. 뭔가 앙금이 생긴듯한..?

첨예한 상황에서 제가 미쳤던 거지요.. 지나친 승부욕을 벌였네요. 시간 되돌릴 수 있으면 20점 안넘기고 한턴 더 기회 줄걸그랬네요 ^^ 그래도 제딴에는 막판에 겨울 방문객 사용 가능하게 배려를 했는데, 이걸 이용 못하고 또 쓸데 없는 행동을..

그래도 역전승은 통쾌하네요.

와이프가 복잡한 게임 싫어해서 영입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비티컬쳐가 참 쉽고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특히 전용 메탈 코인의 짤랑 거리는 소리와 손맛을 좋아함. 꼭 코인 사세요! 담에는 와이프에게 승리의 맛을 느끼게 해주고 투스카니 확장껴서 해볼 생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