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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의 기본 12. 까마귀 모략단

2,606 조회

2022.10.17 22:03

1. 기본 설명

까마귀 모략단. 통칭 까마귀는 적합도 3의 세력입니다. 우드랜드와 적합도가 같아 이 게임에서 도마뱀을 제외하면 가장 적합도가 낮은 세력이죠.

우드랜드와 까마귀가 적합도가 낮은 이유는 정반대인데요. 우드랜드는 게임판의 적합도가 낮으면 ‘우드랜드는 이길 수 없다’라는 점에서 적합도가 낮습니다.(고양이 vs 우드랜드는 절대 우드랜드가 못 이깁니다.) 하지만 까마귀는 판의 적합도가 낮으면 ‘까마귀가 이긴다’라는 의미에서 적합도가 낮죠. 그래야 다른 세력이 적합도가 높게 맞춰질 테니.

다시 말해 까마귀는 전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군사 세력에게 취약하고, 전투를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반군 세력에게 막강합니다. 우드랜드와는 반대죠?

하지만 게임 내 최약체 세력임이 분명합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 게임이 30점 먹어야 이기는데 30점을 내기가 너무 버겁다는 거죠. 까마귀의 득점 방식은 사실상 30점을 낼 수가 없는 득점 방식입니다. 저는 까마귀 모략단 공략을 쓰기 위해서 정말 많이 해봤지만 솔직히 이기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개선된 시작 준비에서 병사 1명+모략 토큰 1개를 깔고 시작하는 상향을 받았습니다만, 솔직히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왜냐면 까마귀의 약세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의 문제거든요.

그래도 재미는 원탑급입니다. 아예 못 이기는 것까지는 아니고요. 초보자들끼리 하면 꽤 강해보입니다.

2. 세력 특징

루트는 세력마다 특징이 다 다르고, 강점과 약점, 중요도도 다릅니다.

요컨대 이어리는 공터를 빼앗는 것이 아주 중요하지만, 공터의 슬롯 갯수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우드랜드는 공터를 지배하는 능력이 아주 떨어지지만, 사실 공터를 지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건 아무래도 좋은 요소입니다.

때문에 각각의 세력의 능력을 수치로 측정하기가 힘듭니다. 이어리보단 후작이 모병력이 좋아 보이지만, 이어리에 비하면 후작은 더 넓은 영역을 방어해야 합니다.

그러니 무엇이 더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특징을 짚겠습니다.

크게는 ‘외정’과 ‘내정’. 그리고 외정은 ‘공격’과 ‘수비’. 내정은 ‘득점’과 ‘제작’으로 나눌 수 있겠네요.

'공격'은 모병력, 이동 액션 수, 전투 액션 수, 그 외의 세력 고유한 견제 수단으로 적의 템포를 늦추는 요소입니다.

'수비'는 모병력, 주요 거점의 보유 여부, 공터의 지배 장악력 및 복구력 등으로 적의 견제를 이겨내는 요소입니다,

'득점'은 자체적인 득점 엔진의 특징입니다. 모든 세력이 자체적으로 30점은 냅니다. 하지만 그 방식은 아주 다르고 따라서 각 세력이 중요시하는 가치도 다릅니다.

'제작'은 아이템 및 주요 카드를 제작하는 능력, 또한 안정적인 패수급 및 카드 활용을 종합적으로 포함한 요소입니다. 패를 많이 뽑는 세력은 필연적으로 패를 많이 씁니다만, 일단 패를 많이 뽑으면 제작도 쉽게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2-1. 공격

*15명의 다소 낮은 병사 수.

*지배에 영향받지 않는 기동력.

*전투와 이동이 유연하며 3번의 액션. 그리고 저녁에 추가 1액션.

*카드 1장을 병사 4명 모병으로 바꾸는 압도적 모병력.

*한 지점이 아니라 각 문양의 모든 공터에 1개씩 병사를 뿌리듯이 모병함.

*폭탄, 덫, 갈취 등 다양한 견제력을 지닌 모략 토큰.

*지배 시 직접적인 이득 없음.

까마귀 모략단의 공격력은 반군 세력 최강입니다. 일단 정말 모병은 끝장나게 잘 됩니다! 같은 15명 병사 세력인 리버포크가 얼마나 모병을 못하는지, 그리고 군사 세력들조차 한 차례 4명 모병을 하려면 몇 턴이 필요하고 얼마나 많은 리소스가 필요한지 생각해보세요. 까마귀는 패 1장만 소비하면 병사를 4개씩 깔아댑니다. 거기에 산개형 모병이라는 구조상 전 지역을 압박하고 공터를 의도하지 않아도 빼앗기도 합니다. 지배에 적을 견제하는 것 외에 아무 이득도 없는 건 대단히 특이하지만, 오히려 지배라는 형태로도 적 세력을 압박할 수 있는 점은 멋집니다.

거기에 지배권을 아예 무시하는 이동, 이동과 전투의 유연함. 그리고 3+1액션. 거기에 급습을 통한 병사 증강. 일단 기본적인 힘싸움만 봐도 아예 단점이 없는 수준의 공격력입니다.

모략 토큰의 견제력도 압도적이죠. 다른 토큰 득점 세력인 우드랜드의 동조는 사실 내버려두면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만, 까마귀의 모략은 그 자체로 막대한 점수를 벌어다주기도 하고, 아예 게임판 자체를 초토화시키기 때문에 까마귀는 가만히 내정만 해도 다른 세력을 견제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공격력이 완성된 상태고 성장성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저점도 고점도 없는 완벽히 평행한 공격력. 안정되게 높아 8점쯤의 공격력을 게임 내내 지니지만, 뒤집어 말하면 9점이나 10점도 나오는 다른 군사 세력의 공격력엔 후반에 밀립니다.

2-2. 수비

*뒷면 모략 토큰이 있는 곳에서 방어할 시 추가 피해 1.

*제거하면 오히려 재앙이 일어나는 급습 토큰의 존재.

*루트의 메커니즘상 손해를 보게 만드는 산개형 모병.

*폭로를 이용한 적 세력의 무액션 득점 저지.

방어자 추가 피해 1점은 까마귀를 상대로 무조건 손해를 보게 만듭니다. 뒷면을 깔고 있는 까마귀 모략단의 반격 기대값은 병사가 3명 있다면 1.875. 2명 있다면 1.8125. 병사가 1명 있다면 1.5625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병사가 1명 있고 뒷면 모략을 깐 까마귀는 56.25% 확률로 2피해를 입히고, 그 외에는 1피해를 입혀서 절반은 2피해, 나머지 절반은 1피해라는 막강한 반격능력을 지닌 거죠. 만약 매복이라도 있다면 병사를 4명 넣고 들이받은 쪽이 다 증발하는 최악의 사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0명이라도 추가 피해라는 점도 큽니다. 만약 어쩌다가 0-0이나 1-0 같은 게 떠서 뒷면 모략을 제거하지 못하면 또 전투로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면 전투도 전투지만 병사를 또 잃어버립니다. 이걸 감수하고도 공격할 수 있지만 [급습] 모략이면 교환비가 더 심하게 망가집니다.

문제는 이렇게 전투로 제거하기 힘든 모략 토큰은 적 세력이 자기 차례에 카드를 보여주고 추측하는 폭로로 제거 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렇게 보여준 카드는 적중하면 그냥 돌려받고, 실패했을 때만 까마귀에게 주는 구조. 득점과 견제를 동시에 저지하기 때문에 다른 세력은 아낌없이 폭로를 시도합니다. 그렇게 까마귀가 카드를 많이 받아봤자 마땅한 소비처가 없어서 할 수 있는 게 실질적으로 없기도 하고요.

2-3. 득점

*이번 턴 낮에 깔아서 다음 턴 아침에 득점하는 가장 느린 엔진.

*득점과 동시에 강력한 견제.

*1,2,3...식으로 올라가는 강력한 득점.

*모든 적 세력이 100% 예측하고 방지할 수 있음.

까마귀 모략단은 모략 토큰을 뒤집어서 점수를 얻습니다. 공개된 모략마다 1점씩인데, 여기서 폭탄은 1회용이니 얻을 수 있는 점수는 이론상 1/2/3/4/5/6/6/6으로 어마어마합니다. 심지어 제작도 잘하고 전투도 잘해요. 고양이 후작과 비교하면 오히려 능가하는 초고속 템포를 지니죠.

얘는 가만히 내정만 해도 남들을 견제합니다. 심지어 모병만 해도 견제하죠. 액션 수도 꽤 많은 편이고요. 게임 내 최속의 템포는 억지로 따라잡으려면 오히려 느려지고, 상대에게 자원 소비를 강요합니다.

다시 말해 존재하는 것만으로 판의 템포를 느리게 하는 놈이 자기 템포는 가장 빠른 거죠. 까마귀의 운영은 이 템포를 놓지 않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 득점 방식에는 다만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로 킬각이 100% 유지되는데다가 마음먹으면 거의 100% 방지 가능하다는 거죠. 100% 킬각 예측+100% 킬각 방지라는 환장할 시너지. 때문에 까마귀 모략단은 메인 득점 엔진으로 30점을 내기가 엄청나게 힘듭니다.

2-4. 제작

*제작용 기물을 원하는 데 놓을 수 있음.

*제작용 기물이 자체적인 방어력 보유.

*제작용 기물은 낮에 깔고 제작은 아침에 함.

*카드를 다른 세력에게서 뺏어올 수 있음.

*자체적 카드 소모 매 턴 1개 이상 불가.

*카드를 뽑는 대신 1액션 가능.

제작 능력은 꽤 괜찮습니다. 필연적으로 모략 토큰을 까는데다가 급습 토큰을 깔면 꽤 오래 살아남으니까요. 그렇지만 제작이 토큰 놓는 시점보다 빨라서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평균 이상은 합니다.

패 관리는 되게 기이합니다. 매 차례 무조건 패를 1장씩 써서 모병해야하니 카드 소모량이 적은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공급량이 소비량보다 무조건 많습니다. 적이 추측하면서 주는 패도 있고 갈취로 추가로 획득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카드를 뽑는 대신 액션하는 메커니즘이 있는데 또 이게 그렇게 훌륭한 것도 아닙니다. 저녁에 카드를 몇 개 뽑든 1액션이니까요

전반적으로 카드 관리는 쉽지만 소비가 힘들다는 점이 꽤 곤란합니다. 수급량이 적은 세력은 소비량도 적고 수급량이 많은 세력은 소비량이 많아서 카드 처리에 곤란함을 느끼는 경우가 없는데 까마귀는 소비량은 적은데 획득량은 많습니다. 획득을 아예 포기하는 게 더 큰 이득이었으면 좋았으련만.

3. 기본 전략

설정상 까마귀 모략단은 우드랜드의 범죄조직입니다. 숨어서 활동하는 음지의 조직이죠.

그런 까마귀 모략단은 '공터'도 '슬롯'도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지배하지 않아도 마음대로 활개칠 수 있는데다가, 건물도 없고 거점도 없으니까요. 카드조차도 필요 없습니다. 자체적 카드 소모는 모병 외에는 의미가 없어서 아예 카드를 안 뽑고 추가 액션하는 메커니즘도 있으니까요.

그러면 까마귀 모략단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뭘까요? 다름 아니라 '부재'입니다. 다른 세력이 공터를 쓰지 않을수록 강해집니다. 까마귀 모략단은 적 기물이 게임판 위에 적을수록, 그리고 기물이 한 공터에 집중되어 있을수록 좋으며 확장성이 높을수록 불리합니다.

왜냐면 모략 토큰에서 점수가 나오는데 같은 토큰 기반 세력인 우드랜드와는 달리 까마귀는 토큰을 뿌리는 행위가 아니라 토큰을 다음 자기 차례까지 지키는 행위에서 점수가 나오거든요. 거기에 모략 토큰은 전투 외에 카드를 보여주고 추측하는 폭로로 파괴할 수 있으니 까마귀 모략단은 아예 적 기물이 자기 게임판 위에 있으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까마귀 모략단은 게임 전체를 미친듯이 공격하고 제압해서 한 세력을 불구로 만들고 가능한 게임판 내에서의 영향력을 줄여야 합니다.

때문에 까마귀 모략단은 조합과 인원을 정말 많이 탑니다. 통상적인 군사 세력 2개 반군 세력 2개조차 게임판이 가득 차서 너무 버겁습니다. 군사 세력 1개 반군 세력 셋. 그리고 방랑자가 하나 끼어 있는 정도로 넉넉해야 맵에서 여유가 겨우 생깁니다.

아주 극단적인 경우는 모두가 까마귀 레이드를 해야 하지만, 다른 극단적인 경우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플레이하는데도 까마귀가 바닥에 처박혀 있곤 하죠. 게임 시작 이전 픽 단계에서부터 심리전이 필요한 세력입니다. 애드셋 기반으로 했을 때 순서가 1,2번째이며 다른 플레이어들이 군사 세력을 많이 택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면 까마귀를 과감하게 골라도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점수이며, 무엇보다도 템포가 가장 중요합니다. 지배 승리를 못하니 어떻게든 독주해야만 하며, 누구보다도 빨리 30점을 얻어야만 합니다. 모든 세력이 그렇지만 까마귀 모략단은 템포 밀리면 끝입니다. 이미 템포가 전 세력 중 가장 빠른데 더 빨라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세력 템포를 늦춰야 해요.

3-1. 기초 전략

안정적 득점이 최우선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까마귀 모략단의 강력한 모략은 그냥 내버려둬도 상대를 견제하니 굳이 노릴 것도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상대 쪽에서 안달복달 못하게 하세요. 고양이와 비슷합니다. 그냥 자기 내정만 하면 이미 템포가 가장 빠릅니다. 굳이 상대를 견제할 것도 없어요.

아무 기물도 없는 공터에 병사 2명을 모으고 모략 토큰을 놓으세요. 만약 적 기물이 하나 있고 액션이 남으면, 병사 1명을 처리하기 위해서 과감하게 공격을 해보세요. 전투는 93.75% 확률로 적 기물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병사 1명을 굳이 공터에서 치우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처럼, 까마귀는 병사 1명을 제거하기 위해 전투를 써야 합니다.

빈자리에 놓는 모략은 뭐든 좋습니다. 폭탄 말고요. 폭탄은 뒤집고 나면 제거되니깐. 급습, 덫, 갈취, 모든 일단 깔아두면 어떤 식으로든 쓸모가 있고 이후 점수를 대폭 벌어줍니다.

그러니까, 오프라인이라면 아예 아무거나 놔도 됩니다. 보지 말고 던지세요! 폭탄이 아니라는 것만 확인하고 던지면 상대가 이제 추측으로 맞출 수가 없습니다. 무지성 무한대입법 외에는 폭로로 제거하는 게 불가능해지죠. 물론 조금 생각하면 덫이나 갈취를 깔고, 급습은 파괴당할 것 같은 자리에 깔지만...

사실 ~~한 자리에 뭘 놓으면 좋다. 라는 말은 뒤집어 말하면 '상대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바로 그 모략을 폭로할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때문에 대단히 조언하기가 힘드네요.

상대 플레이어는 보통 '내게 있어서 최악의 결과'를 막기 위해 폭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까마귀에게 있어서 최선의 결과는 득점이니 거꾸로 말하면 까마귀는 상대가 미루어 짐작하는 최악의 결과가 아닌 모략을 던져대면 이득을 얻는다는 결론이 나오죠.

3-2. 적극적 공세

모략 토큰은 적이 도달할 수 없는 구석에 짱박아두고, 나머지 2+1액션으로는 공격을 해야 합니다. 그냥 무자비하게 적을 패세요. 어차피 모략은 있는 것만으로도 견제가 되니 덫만 보호하고, 나머지 모든 병력은 다 공격에 돌립니다.

까마귀 상대로는 전열이라는 게 의미가 없습니다. 도마뱀이 절대지배라면 까마귀는 절대지배무시입니다. 어쭙잖게 병사 2명+토큰/건물 두고 있는 공터는 병사 3명 돌격으로 밟아버립니다. 맵 전체에 뿌려진 병사들로 탐욕스럽게 빈 토큰을 제거하고 이동하고 공격하면서 전투 점수로 적어도 10점은 번다는 마음가짐으로 게임을 해야 합니다. 왜냐면 성장성이 전혀 없는 까마귀는 남들보다 더 빠르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니까요.

사실 냉정히 말하면 후반 까마귀는 이것 외에 선택지가 없는 겁니다. 어차피 모략 토큰은 한 라운드나 더 있어야 하니 전투와 제작 외에 점수를 벌 구석이 없거든요. 아슬아슬하게 킬각을 노리는 5점 사이의 다툼에서 까마귀는 전투로 5점을 번다는 마인드로 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습니다.

4. 운영

이제는 까마귀 모략단의 전반적인 운영에 대해 알아봅시다.

4-1. 게임 준비

까마귀 모략단은 기본적으로 공터 문양 별로 1개씩의 병사를 놓는 걸로 시작합니다. 병사 3명으로 시작하니 전 세력 중 가장 빈약한 시작. 그렇지만 개선된 시작 준비를 사용하면 원하는 지역에 모략 토큰과 병사를 1개 더 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위에 적이 시작 공터를 정하지 못하니 대단히 유라히죠.

기본적으로는 대충 뭉쳐 있게끔 놓는 게 좋고, 그게 아니면 노리기 쉬운 세력 쪽에 뿌리는 게 좋습니다. 고양이 제재소 위, 이어리 둥지 위……. 사실 어딜 둬도 전략이 생기는데, 가능하면 아무데나 두세요.

만약 개선된 시작 준비를 사용하면, 까마귀 모략단이 몇 번째 차례인지가 중요합니다. 적이 자기를 폭로할 수 없다면 무조건 모략은 갈취. 그게 아니라면 폭탄 말고 아무거나 두세요. 갈취는 너무 뻔히 보이니 덫이나 급습을 추천합니다.

4-2. 오프닝

첫 턴, 까마귀의 오프닝은 아주 간단합니다.

1. 4명 모병합니다.

2. 병사를 2명 겹쳐서 그곳에 제작에 도움되는 모략을 하나 깝니다.

3. 남은 액션 하나로 병사 하나를 더 겹치든가, 다음 턴 카드를 쓸 때 2명 겹칠 만한 위치로 옮기거나, 그것도 아니면 적 기물을 공격해서 병사를 1명이라도 줄이고 공터에서 영향력을 축출합니다.

초반부에는 적 기물이 널리 뻗지 않았고 적들도 까마귀 때려잡느라고 내정을 낭비하지 않으니 안정적으로 모략을 1~2개 뒤집어서 3점 정도는 그냥 득점 가능합니다.여기까지는 아마 까마귀도 사리면서 했을 겁니다.

4-3. 초반부

가장 중요한 까마귀 운영은 매 차례 무조건 4명 모병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매 차례 모략 까세요. 카드 한 장 버리면 한 턴에 4명 모병. 모략 까는데 병사 1명. 다시 말해 4명 모병하고, 1개 모략 놓으면 병사 3명의 이득이 생깁니다. 2개 깔아도 병사는 1명 남습니다.

다시 말해서 매 차례 4명 모병하고 모략 토큰 1개, 2개씩 서서히 깔면서 적들이 가히 처리하지 못할 정도로 병사를 쌓고 끝없이 모략을 뒤집습니다. 이게 기본입니다. 초반 3모병을 할 수 있는 세력은 극히 제한적인데, 까마귀는 초반 3모병에 이동 or 전투도 2번이나 합니다. 까마귀는 다른 반군 세력들과는 달리 세력판에 쌓아둘 수 있는 자원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게임판에 존재하는 게 자원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그 근간은 병사, 즉 모병.

다시 말해서 내 패가 무조건 1장은 남아 있어야 합니다. 갈취를 먼저 깔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카드 많아봤자 쓸모도 없고……. 패가 많다 싶으면 그냥 저녁에 분투해서 카드 뽑는 대신 액션 더 하세요.

초반부에서는 일단 득점을 많이 해서 거세게 앞서나가는 걸 목표로 합니다.

4-4. 중반부

이제 까마귀는 병사가 10명 이상 깔렸습니다. 매 차례 4명 모병을 해야 하는데 이제 제약이 병사가 너무 많은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적들의 내정, 액션 엔진도 완성된 상태. 이제 병사를 슬슬 대량으로 소모해서 모략을 깔아보고, 3명을 모아서 적의 본거지를 치는 등의 전투도 과감하게 합시다. 중반부에서도 4명 모병 효율을 이길 수 있는 세력이 몇 없습니다. 3명 겹치기가 힘들어서 이동에 액션을 많이 쓸 텐데. 그래도 까마귀 정도의 액션 효율이면 충분합니다.

이제 게임판에서 독주하는 세력이 까마귀라면, 계속 하던 대로 하면 됩니다. 어차피 그래도 남들이 다 패러 오니 도중에 접게 됩니다.

그런데 누군가 독주하는 세력이 따로 있다? 그러면 다른 세력들에게 “내가 쟤만 괴롭힐게 ㅇㅇ”라고 선언하고 그 세력에게만 모략을 미친 듯이 견제성으로 뿌려댑시다. 정말 모략이 뭔지 뻔히 보여도, 문양 맞는 카드 없으면 폭로 못 합니다. 까마귀 모략이 다른 세력들이 힘을 합해서 제거하니까 의미가 없어 보이는 거지 한 턴에 모략을 2개씩 한 세력에게만 깔아대면 그 세력은 감당할 수 없어요.

4-5. 후반과 엔딩

후반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까마귀가 크게 뒤쳐졌다면, 이제 승산이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다른 세력과 점수가 비등하다면 이제부터 생각이 필요합니다.

일단 모략 토큰을 2개씩 깔아서 점수 얻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겁니다. 다른 세력이 킬각을 보고 방지하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위협은 가해야 하니 모략을 20점 초반이면 하나씩 깔되, 진짜 아무거나 까세요. 0점보다 1점이 낫습니다. 무엇보다도 읽기 어려워야 하는 게 첫째입니다. 상대가 무한대입법을 쓸 수 없게끔 밀어야 합니다. 진짜 완전 무작위조차 곤란합니다. 상대도 후반부에 오면 액션과 카드가 아까운데 조심스럽게 상대를 방해할 수 있게끔 모략을 선택해보세요.

기본적으로는 전투로 법니다. 병력을 아끼고 아껴서, 정말 다음 차례나 다다음 차례에 끝날 것 같은면 모략조차도 하지 말고 병력을 수급해서 적의 본진을 깨고 전투 점수로 3점 이상 버는 걸 목표로 합시다.

어쨌든, 병사 수는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절대로 밀리지 않습니다. 간간히 모략을 깔고 전투하면서 점수를 벌어봅시다. 엔딩은 보통 상대가 초토화되어 더 이상 까마귀를 저지할 수 없는 시점에서, 혹은 전투나 제작으로 점수를 아득바득 당겨서 납니다.

5. 효율적으로 행동하기

모략 토큰과 병력 운용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것은 각각의 모략 토큰과 모략 토큰을 넣는 법. 심리전에 대해 설명합니다.

5-1. 폭탄

뒤집히면 적 기물을 모조리 제거해버리죠. 방랑자라면 아이템 3개를 부숴버리고요.

하지만 발동 이후 제거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지속적으로 앞면으로 놓여서 점수를 줄 수 없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첫 모략이나 둘째 모략을 폭탄으로 까는 것은 생각해보세요. 점수를 1,1,2,3으로 얻는 것과 1,2,3,4로 얻는 것은 무려 점수가 3점 차이가 납니다.

대신 3번째나 4번째 모략에서 적 토큰이나 건물을 한 개라도 부술 수 있으면 그건 이득이라고 봐야죠. 모략 하나가 3점+공터 파괴의 이득을 주니까 이후 그 공터에서 추가 모략을 펼치기도 쉽습니다. 아니, 이어리도 한 차례에 3점이나 4점 벌면 우승권 아닌가요? 3번째나 4번째, 혹은 3번째로 적 기물 1개 부수면서 점수 4점 얻어가면 템포는 충분히 앞섭니다. 굳이 5번째나 6번째의 추측하기 쉬운 모략으로 놓을 것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들은 폭탄의 잠재력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폭탄의 주요 기능은 득점이나 적 견제보다는 ‘쉐도우 복싱’에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첫째나 둘째라면 몰라도 3번째 모략은 폭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순간 주요 지점에 모략이 깔린 순간 다른 세력의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주요 지점에 던져진 게 만약 폭탄이라면 아예 게임에서 주저앉아서 일어나지도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덫이라도 폭탄이나 다름없는 경우가 있곤 하죠.

다시 말해 폭탄이 그냥 선택지에 있다는 것만으로 모든 적 플레이어는 미칠 듯한 압박을 받습니다. 문제는, 폭탄을 그냥 깔아도 되지만 폭탄이 만약 아니면? 그냥 카드 한 장 날립니다. 그러면 전투해야 하는데 만약 급습이라면, 으악!

5-2. 덫

앞면인 동안 다른 세력은 해당 지역에서 이동을 못 하고 기물을 못 놓는 모략입니다. 이 덫의 쓸모를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정말 상상 이상으로 강력합니다.

사실 폭탄보다도 심각해요. 잘 놓은 폭탄으로는 그냥 한 세력을 심하게 망가트릴 뿐이지만, 덫을 제대로 놓으면 이어리 등은 매 턴마다 영원한 혼란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아예 게임에서 탈락해버리는 거죠.

각 세력 별로 막을 수 있는 것은 공통적으로 이동. 그리고 다음과 같습니다.

고양이 후작의 모병소 모병과 제재소 나무 생산을 막습니다.

이어리 왕조의 둥지 모병 및 건설을 막습니다.

우드랜드 연합의 기지 모병과 동조 토큰 배치를 막습니다.

방랑자의 이동과 악당 방랑자의 능력은 막지만, 아침의 잠입은 못 막습니다.

도마뱀 교단의 모병과 건설을 막습니다.

리버포크 컴퍼니의 모병과 교역소 건설을 막습니다.

지하 공국의 건물 건설과 굴착을 막습니다. 두더지 모병은 못 막아요! 두더지 모병은 대공동에 모병->이후 터널로 ‘이동’이라는 구조거든요. 덫이 있는 공터로 들어오는 건 막지 못하죠.

앞면으로 깔아두면 어그로가 꽤 쏠리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도 다른 세력의 액션을 낭비시키는 강력한 모략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가치는 반군 세력인 까마귀가 공터를 확실하게 먹을 수 있게 하는 점에 있습니다. 다른 세력이 전투 액션 아니면 덫을 제거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액션을 낭비시키고 공터라는 자원을 잠식할 수 있습니다. 견제용보다 그냥 빈 자리에 던져보세요. 특정 세력이 ???를 띄울 것입니다. 특히 앞면 모략으로 길게 남아 있어서 점수를 계속 주기도 하고요.

5-3. 갈취

뒤집히면 해당 공터에 있는 세력에게 패 한 장씩 뺏어오고, 이후 매 저녁마다 카드를 1장씩 더 뽑는 모략입니다.

까마귀에게 있는 유일한 성장성입니다. 갈취를 제외하면 힘싸움이나 액션이나 카드뽑기나 뭐 성장할 구석이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까마귀가 의외로 패가 중요하지 않아서 대충 3장 정도만 유지하면 되긴 하지만, 그래도 2~3장 패를 대폭 확보하는 건 꽤 매력적이죠.

갈취는 일단 오래 앞면으로 두는 걸 목표로 하고, 카드 획득보다는 지키면서 다른 토큰 점수를 늘려주는 걸 초점으로 잡읍시다. 카드 뺏기는 적 세력을 여럿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굳이 일부러 노릴 것까진 없습니다. 차라리 빈 공터에 깔아두고 펼치는 게 생각보다 괜찮아요. 득점이 중요하니까요.

5-4. 급습

폭로 이외로 제거되면 연결된 모든 공터에 병사를 1명씩 놓는 모략입니다. 병사 수를 추가로 늘려주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병사 1명을 소모해서 깔고, 급습 제거되서 2~5명의 병사가 추가되면 카드 손실 없이 적에게 전투 피해도 주면서 이득을 얻죠. 이거 가끔 뒤집어봤자 아무 이득 없다고 뒷면으로 놔두시는 분들 있는데, 그럼 100% 급습이니 아무 의미가 없을뿐더러, 점수와 템포에서 밀리니 오히려 손해입니다. 뒤집을 수 있으면 뒤집어야 합니다.

하지만 모병력 증대보다 더 큰 활용도가 2개 있습니다. 첫째는 쉐도우 복싱입니다. 전투로 제거하는 게 더 편한 세력은, 급습의 존재를 알고 있다면 카드를 한 장 주고 일단 급습이냐고 추측할 수 있죠. 그냥 무식하게 때렸다가 병사 손실 입고 병사 더 늘어나면 손해고, 특히 가을맵의 서남쪽 통로 5개 공터 같은 데서 터지면 그야말로 재앙이 일어납니다.

둘째는, 앞면이어도 제거됐을 때 병사를 뿌리는 건 마찬가지. 따라서 아예 까마귀 병사가 지키지도 않게 내팽개치고 돌아다녀도 안전한 모략 토큰이라는 겁니다. 심지어는 앞면으로 변한 이상 이제 어떻게 제거해도 병사를 뿌리는 점이 곤란해집니다. 이것은 이후 모략 토큰 점수를 1점씩 늘려주는 효과를 발휘하며, 2개를 전부 깔면 이후 매 차례 폭탄을 터트려도 3점은 얻어가니 폭탄의 리스크가 대폭 줄어듭니다.

그런데 이 모략 깔고 적 공격하는 거 가능하면 하지 마세요. 반격 피해 1 이하가 나올 확률이 너무 높아서 좀 힘듭니다.

5-5. 액션 운용

까마귀 모략단은 3개의 액션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저녁에 추가로 1액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동: 평범한 이동인데 지배를 무시합니다.

전투: 평범한 공격입니다. 3명 이상의 병사를 모으기 힘들어 보통은 적을 가볍게 축출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모략: 병사 1개 소비, 이후 모략을 놓을 때마다 1개씩 추가 소비. 1,2,3.. 한 차례에 아마 모략을 2개 놓기도 버거울 겁니다. 3개 놓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속임수: 솔직히 왜 있는 건가 싶은 액션. 앞면 두 개의 위치를 바꾸는 건 덫과 급습도 있으니 유용하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뒷면 두 개의 위치를 바꾸는 액션은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냥 애초에 원하는 곳에 뒷면 토큰을 놓으면 되는 건데. 다른 세력에게도 거의 쓸모 없는 요소(잃어버린 영혼에 버려진 새 카드, 세 번째 정원, 수출 액션)가 있긴 하지만 하필 최약체 까마귀에게 있어서 슬퍼집니다.

분투: 낮 액션을 1회 하는 대신 저녁에 카드 안 뽑기. 보통은 모략이나 전투를 합니다.

산개 병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맵의 특정 거점이 아니라 가장 약한 곳으로 움직이며 문양에 적절하게 모략 토큰을 놓는 게 중요합니다. 전투는 점수를 내는 용도가 아니면 가능하면 하지 마세요.

6. 타 세력과의 상호작용

까마귀의 메커니즘은 극단적으로 타 세력과 상호작용이 많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내정만 하고 싶지만 남들을 패게 되어 있죠. 타 세력은 까마귀의 모략을 지속적으로 의식할 수밖에 없고, 까마귀는 뒤쳐졌을 때는 가장 강한 세력을, 앞서갔을 때는 가장 약한 세력을 공격해서 아무도 모략 토큰을 건들지도 못하게 해야 합니다.

6-1. 고양이 후작 상대법

고양이 후작에게 정말 약합니다. 일단 맵 전체를 장악하는데다가 카드도 거의 쓸 일 없는 세력이라 그냥 아무 카드나 보여주고 폭로하면 그만, 아니면 말고. 무엇보다 요새에 모병이 안 되니 문양 하나에 거의 봉쇄됩니다. 요새 문양 모병 효율이 25%나 감소하는 거니까요.

거기에 후작의 후방을 노리려고 보니 후작의 병사는 정말 끔찍하게 많고, 그냥 덫과 폭탄만 지정해서 모략을 제거하는데다가 딱히 전투로 제거할 마음도 없어 보입니다. 후작의 건물과 토큰을 노리면서 천천히 공세를 펼칩시다. 덫과 폭탄 중에 무엇이 정답일지 이지선다를 거는 게 좋습니다. 추천 모략은 덫과 갈취입니다.

6-2. 이어리 왕조 상대법

넓게 쓰는 이어리 상대로 조금 불리합니다. 까마귀가 산개해 있는데 전투하기 편한 것도 있고, 동수지배라는 이점 때문에 까마귀 병사들의 지배 방해도 잘 안 됩니다. 이어리는 필연적으로 폭로보다는 전투로 상대하는데, 급습을 적절히 배치하면 좋습니다. 병사를 최대한 줄여보세요. 전투로 줄이는 것도 좋습니다. 뒷면 모략 토큰 때려보시든가! 적의 병사가 줄어 보호망이 얇아지면 공격해서 둥지를 먹읍시다. 추천 모략은 덫과 급습입니다.

참고로, 만약 하나밖에 없는 둥지에 덫을 놓으면, 게임 내내 영원히 혼란에 걸리게 할 수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하면 괜찮은 것이, 왜냐면 그러면 3인플이 되어서 까마귀의 승률이 대폭 높아지거든요. 다만, 이 경우 이어리 플레이어에게 진짜 어마어마한 욕을 먹을 텐데 그냥 감수하세요.

6-3. 우드랜드 연합 상대법

우드랜드 연합이 죽을 때까지 쥐어짜이는 상성입니다. 일단 병사들을 ‘놓는’ 거라서 이동을 이용한 지지자 수급이 안 되는 것도 짜증나는데 한 차례 각 지역에 4개 뿌리는 병사와 3번의 액션은 동조 토큰을 전부 점수 자판기로 만들어버립니다. 특히 전투 점수에 목마른 까마귀에게 말이죠.

그것만으로도 끔찍한 상성인데, 우드랜드 연합 기지에 ‘덫’이나 ‘폭탄’이 놓이면 이것보다 심한 재앙이 없습니다. 우드랜드는 패 수급량은 좋은데 패가 많진 않거든요? 특히 다음 라운드 패는 전적으로 운이고... 덫이 놓이면 모병이 안 되고, 다시 말해 덫 놓인 기지가 완전히 깡통이 됩니다! 그렇다고 뒷면 모략 토큰을 공격하자니 반격 피해는 우드랜드에게 너무 괴롭고, 병사를 잔뜩 쌓아서 보호를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폭탄 한 방이면 다 날아갑니다.

게다가 우드랜드 동조 위에 모략이 깔리면? 이제 다른 세력이 거기 들어갈 엄두도 못 냅니다. 정말로 괴로운 건 우드랜드 입장에서 까마귀를 카운터 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추천 모략은 폭탄과 덫입니다.

6-4. 방랑자 상대법

방랑자에게 타격을 주는 건 힘듭니다. 기물이 1개밖에 없으니까요. 기껏해야 적대 세력이 되어서 방랑자 이동을 거슬리게 하는 정도? 폭탄을 제대로 적중시키면 치명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만, 글쎄요. 그냥 방랑자가 피하면 그만인데다가 덫을 깔아도 잠입으로 나와버리니 별 의미가 없습니다. 까마귀는 제작도 많이 하니 방랑자가 강해지기도 하고요.

문제는 방랑자가 까마귀에게 타격을 입히는 건 더더욱 힘듭니다. 그야 모략 토큰에 이동해서 전투로 제거하면 아이템이 너덜너덜해져서 지속적인 싸움이 불가능한데다가, 폭로로 제거해도, 맵 전체를 쓰는 까마귀에겐 기물이 하나밖에 없는 방랑자는 다음 모략 토큰으로 이동해서 폭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한마디로 까마귀 득점 확률이 방랑자의 존재로 대폭 늘어납니다. 방랑자가 만약 둘이라서 군사 세력 1개+방랑자 둘+까마귀라면 아마 까마귀가 그 판 어지간하면 이길 겁니다. 추천 모략은 급습입니다.

6-5. 도마뱀 교단 상대법

도마뱀 교단은 덫에 영향을 거의 안 받습니다. 정원을 이용해서 모병하는 것도 아니고 이동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른 공터 가서 병사 깔면 그만이니까요. 급습도 마찬가지에요. 전투를 안 하니 급습이 의미가 없습니다. 넘쳐나는 패를 이용해서 정원 공터에 깔린 모략이 폭탄이 아니냐고 한 번 물어보기만 하면 크게 지장 없이 상대가능합니다.

다만 갈취를 깔아두면 어떨까요? 틀리면 패를 2번 뺏깁니다. 도마뱀이 까마귀를 견제하는 건 나름대로 되는데 그렇다고 게임을 이기거나 까마귀를 압도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애초에 절대지배를 기반으로 한 지배권 강탈이 유일하게 할 것인 세력이, 지배를 무시하는 게 능력인 세력 상대로 유리할 리가 없잖아요?

거기에 도마뱀 교단의 패는 거의 공개입니다. 다시 말해 까마귀가 의식적으로 도마뱀 교단의 패를 보고 아마도 폭로하지 못할 장소에 폭탄이나 갈취를 대놓고 설치해도 뒤집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요. 결과적으로 보면, 까마귀가 유리합니다. 추천 모략은 폭탄과 갈취입니다.

6-6. 리버포크 컴퍼니 상대법

병사가 적은 세력 치고는 리버포크의 용역을 살 의향이 있는 세력입니다. 정확히는 카드요. 다만 여러 개 사기는 좀 그렇죠. 근간이 병사 15개 세력이라 병사가 3명만 묶여 있어도 대단히 괴롭습니다. 그래도 교역소에서 점수 얻을 수도 있지만...

리버포크는 까마귀의 모략 토큰을 넘쳐나는 패를 이용해서 효과적으로 제거 가능합니다. 전투로 제거하는 건 손해가 너무 커서 안 하겠지만 패도 남겠다 마음껏 제거하죠. 심지어는 다른 세력에 카드 사고 모략 제거하라고 강매하기도 할 겁니다.

팽팽하다고 할지, 무난한 상대입니다. 데면데면할 수도 있습니다. 추천 모략은 아무거나 써도 됩니다.

6-7. 지하 공국 상대법

지하 공국 상대로 대단히 유리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지하 공국은 패 갯수에 대단히 민감해서 패가 좀 남아도 폭로하는 걸 주저합니다. 둘째로 갈취 등으로 패 뺏어가면 운영 다 일그러집니다. 셋째로 지하공국은 맵을 좁게 쓰는데 까마귀 활개치는 걸 일부러 막으러 가는 게 버겁습니다. 셋째로 지하 공국은 전투로 제거하는 게 주된 수단인데, 뒷면 모략 토큰 깔고 배째면 지속된 병사 손실로 언젠가 본진이 뚫립니다. 본진이 없다면? 건물 안 깔면 절대 까마귀 모병력 못 이깁니다!

다만 특유의 모병 방식 때문에 덫의 의미가 반감되는 건 아쉽군요. 기본적으로는 폭탄과 갈취, 급습 등으로 두더지 입장에서 영원히 쉐도 복싱하게 해야죠. 고양이에게 약하고 두더지에게 강하다는 점이 재밌네요.

추천 모략은 폭탄과 급습입니다. 모략 토큰을 적진에 던져놓기만 해도 정말 생각이 많아질 겁니다. 근처 병사를 제거하는 것도 좋고요.

6-8. 타 세력의 까마귀 모략단 상대법

가장 이상적인 건 폭로로 토큰을 맞추는 겁니다. 무한 대입법으로라도 맞추면 이득이죠.

초반에 깔린 모략이 아마도 폭탄은 아닐 겁니다. 그건 파괴는 잘하는데 득점력이 낮으니까요.

사실 가능하다면 그냥 속편하게 전투로 밀어서 패는 게 좋습니다. 급습이어도 말입니다. 어차피 병사 많이 뿌리는 게 아니라 점수 먹어야 이기는 게임, 우드랜드 토큰을 상대하듯이 빈 곳은 방치하고 공개된 것만 패봅시다.

그리고 까마귀 킬각은 거의 보이니 그것만 힘을 합쳐서 잡으면 됩니다. 까마귀는 우세는 점할 수 있어도 압도는 버거운 세력이거든요. 앞면 모략 급습 토큰을 그냥 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일단 1점은 얻습니다.

7. 잊기 쉬운 룰

모략 토큰을 뒤집으려면 병사가 있어야 합니다.

까마귀도 지배할 수 있습니다.

급습은 앞면이어도 제거되면 병사를 뿌립니다.

폭탄은 뒤집으면 게임판에서 제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