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나이트 토너먼트 - 결승전 해설 (上)
안녕하세요~ 메이지나이트와 글룸헤이븐을 사랑하는 한결입니다.
제가 올초에 온라인 메나 대회를 주최했었는데, 당시에 중계를 유튜브로만 하다보니 글로 남겨진 게 없어서 좀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늦었지만 결승전만이라도 해설과 함께 적어보려고 합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선수 소개
신사동멱살잡이 vs 메나메나맨 (aka. 국빠차, 차메나)
사전에 플레이스타일을 물어봤더니 두분 다 저 비슷하게 대답하셨습니다;;;
"게임은 상대방 빡치라고 하는겁니다"
경기 규칙
기습 경쟁 임무
(4라운드, 3레벨 도시 2개)
제한시간 각자 50분
(전반 20분, 후반 30분)
영웅 픽 및 선후공 결정
1. 미리 밴(ban)할 영웅 하나씩을 제출
2. 동전을 던져 이긴 쪽이 선/후공을 선택
3. 선공은 1라운드 전략카드를 먼저 고를 수 있음
4. 후공은 대신 영웅을 먼저 선택할 수 있음
선후공 결정
동전 던지기 결과 앞면이 나오면서 신사동멱살잡이님 (이하 신사동님) 이 승리하고, 후공을 선택합니다.
1라운드 전략카드 선픽이 항상 능사는 아니라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봤습니다.
상대가 먼저 고르게 두고 한끗 차이로 빠른 카드를 집거나 아예 느린 카드를 고를 수 있으니까요.
신사동님은 대신 영웅을 먼저 픽할 수 있는데요.
양쪽이 사전에 밴한 영웅은 각각 울프호크와 아리시아.
신사동님은 준결승에 이어 브레이바라를 선택했습니다.
브레이바라는 최약캐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의외의 픽.
회복력과 유연성이 강점인 영웅입니다.
메나메나맨님 (이하 메나맨님) 은 최애캐라고 밝혔던 골딕스를 가져갑니다.
풍부한 수정으로 난사하는 마법이 매력적인 영웅입니다.
이번 대회에 영웅 밴픽률은 아리시아가 압도적인 1위.
아리시아는 이번 대회의 모든 경기에서 밴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외에는 노로워즈 (0회) 를 제외하고는 비슷비슷한 비율을 보였는데요.
아무래도 노로워즈는 6라운드 솔로나 협동에서 강한 영웅이다보니 경쟁전에서는 외면받는 모습입니다.
1라운드 시작
맵이 오픈되고 전반전을 알리는 20분 타이머가 시작됩니다.
사람은 둘인데 갈 수 있는 경로가 한정적! 다소 가난한 맵입니다.
가장 좋은 경로는 몬스터 은신처-수도원으로 이어지는 경로로 보입니다.
선공인 골딕스 메나맨님이 고른 전략카드는 아무 효과도 없는 1번입니다.
가난한 맵에서는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해서, 가장 먼저 움직일 수 있는 1번 카드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첫 턴에 바로 몬스터 은신처를 선점합니다.
후공인 브레이바라 신사동님은 전략카드 3번을 골랐는데, 오크 옆으로 이동하더니 바로 잡아줍니다!
좋은 자리는 한번 내줬지만 첫 턴 전투로 레벨업을 해주면서 아주 좋은 스타트를 가져갑니다.
신사동님이 고른 레벨업 보상은 이동 스킬과 상급액션 훈련입니다.
카드 획득 계열인 훈련은 게임 초반에 빠르게 가져갔을 때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어서 좋은 카드입니다.
하지만 4라운드짜리 기습에서는 6라운드 게임 만큼 파워를 발휘하진 못하는 카드기도 하죠.
가져간 스킬은 초반에 중요한 이동 효과인데요. 최약의 스킬셋을 보유한 브레이바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좋은 시작을 보인 신사동님과 다르게 메나맨님은 전투용 카드가 붙지 않아 수정화만 쓰면서 한 턴 쉬어갑니다.
신사동님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메나맨님을 앞질러 수도원을 선점!
가난한 맵의 목줄을 쥐어버린 신의 한수입니다.
그리고 방금 얻은 훈련 카드를 사용하면서 상급액션을 고를 수 있었는데요.
현재 상급액션 풀이 수정 기술 훈련/회피 후 기습공격/피끓는 분노 로 아주 좋은 상황입니다.
고민 끝에 고른 카드는 피끓는 분노!
브레이바라의 부족한 공격력을 채워줄 수 있는 A+급 카드이므로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깨알 홍보: 메이지나이트 고수의 길 - 6. 상급액션 평가)
그리고 메나맨님도 한 턴 늦었지만 몬스터 은신처를 공략하는데요.
맹독을 지닌 만티코어를 만나 부상을 4장 받으며 힘겹게 클리어하는 모습입니다.
상급액션 풀은 아직도 매우 좋은 상황. A급 카드가 즐비합니다.
사전 설문조사에서 메나맨님의 최애 카드로 '회피 후 기습공격'을 뽑았었는데, 의외로 반격으로 돌아갑니다.
방어보다는 공격력을 먼저 채우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스킬은 골딕스의 상징인 수정 스킬을 가져갔습니다.
신사동님은 상대의 앞길을 틀어막았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수도원에서 약초학자를 고용하면서 한 턴을 쉬어갑니다.
준결승전에서 약초학자만 둘 고용했었는데 결승전에서도 그의 약초학자 사랑은 계속되네요.
갈 길이 없는 메나맨님은 자존심을 접고 동쪽으로 우회합니다.
그렇게 오픈된 맵은 유적과 마탑이 있고 이동하기 어렵지 않은 괜찮은 맵.
유적도 회색+갈색 토큰의 비교적 약한 조합이 나와서, 노려볼 만한 상황입니다.
경쟁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신사동님은 느긋하게 수도원 공략에 들어갑니다.
강한 적인 마법 패밀리어가 강타하면서 부상 네장을 입었지만, 치유에 특화된 브레이바라의 능력으로 완충해냅니다.
그리고 그렇게 깨낸 수도원의 보상으로 전무후무의 유물카드를 뽑아내는 신사동님.
단 한장으로 게임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최강의 카드 '격노의 뿔' 입니다.
과거 초판에서는 공성공격이 심지어 6 이었는데 확장에서 5 로 너프되었다고 하는데요.
크바틸이 손수 너프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나는 이 카드가 여전히 강할 것을 알고있다. 하지만 격노의 뿔은 메이지나이트 최강의 상징으로 남겨두고 싶다."
(깨알 홍보2: 메이지나이트 최고의 유물 월드컵)
메나맨님은 유적으로 이동했고
신사동님은 방금 얻은 격노의 뿔 한장으로 오크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합니다.
길막에 이어 깔끔한 파밍까지... 전세가 신사동님 쪽으로 급격히 기우는 상황
이제 신사동님의 남은 카드는 부상을 빼면 단 두장 뿐...
라운드 종료를 빠르게 선언해버리면 메나맨님은 아무것도 못해본 채 1라운드를 끝내야 합니다.
그렇게 둘 수 없는 메나맨님은 바로 유적 전투를 걸어버립니다.
그러나 그가 맞닥뜨린건 물리저항 2형제... 필요한 공격력은 합계 18...
반격과 분노 등 좋은 공격카드를 장전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력 부족으로 하나밖에 처치하지 못해요.
거기에다 부상 세장이 핸드에 추가되면서, 골딕스는 끝없이 암울한 상황으로 빠져갑니다.
상대의 힘이 이미 다 빠졌기 때문에 브레이바라가 굳이 빠르게 라운드종료 할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남은 카드로 맵을 열어줬고, 메나맨님은 더 이상 카드가 없어 라운드종료를 선언합니다.
여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놀랍게도 양쪽 합쳐서 고작 11분.... (레전드)
2라운드 시작
명성이 뒤지고 있는 메나맨님은 5번전략 '사전 준비'를 골라갑니다.
공격 카드를 직접 찾아서 유적을 첫 턴에 점령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반면 신사동님은 2번 '기나긴 밤'을 골랐습니다.
손패도 잘 잡혀서 첫턴에 바로 마법사의 탑으로 돌격하는데요.
거침없이 부상을 받은 후 치유 카드와 약초학자를 활용해 일부 치유해냈습니다.
브레이바라의 특성을 잘 살린 플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난 라운드부터 미처 치유하지 못한 부상들이 조금씩 덱에 쌓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래서 신사동님이 고른 레벨업 보상은 바로 치유카드인 '재생'!
정말로 시의적절한 픽입니다.
반면 마법은 미진을 뽑아가는데, 이 선택은 다소 의외에요.
도시가 어려울수록 빛을 발하는 카드인데, 기습 경쟁은 도시레벨이 고작 3밖에 되지 않습니다.
평소에 도시레벨을 11까지 높인 6라운드 경쟁전을 주로 하신다고 밝히셨는데, 거기에서 온 습관이 아닌가 싶습니다.
1라운드에 뽑은 훈련과 더불어 약간 아쉬운 픽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자 한편 메나맨님은 1라운드에 밀린 것을 지금이라도 따라잡아야 합니다.
'사전 준비'로 가져온 반격과 함께 유적에 남은 수호골렘을 공략!
유물은 유연하고 때로 아주 강력한 카드인 '모든 마법의 장서'를,
스킬은 언제나 최고의 선택인 '동기부여'를
그리고 상급액션은 '용감 한결 의'를 픽해줍니다.
'회피 후 기습공격', '피의 의식' 같은 A급 카드를 뒤로하고 용감한 결의라니 다소 의외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현재 덱에 넘쳐나는 부상, 동기부여로 얻게될 녹색 마나 모두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좋다고 여겨지는 카드를 뒤로하고 현 상황에 맞게 골라오는 판단이 깔끔합니다.
신사동님은 치유를 하면서 한턴 보냈고
탄력을 받은 메나맨님은 마법사의 탑을 들어가면서 오크를 도발하여 동시 전투를 벌입니다!
방금 얻은 모든 마법의 장서를 바로 찢어버리면서 마법 '눈보라'를 시전하는데요.
유물을 제물삼아 역전까지 노리겠다는 강수입니다.
덕분에 큰 피해 없이 경험치 7과 마법을 파밍하는 데 성공합니다.
마탑 보상으로는 방금 전투의 1등 공신이었던 눈보라를 영입해옵니다.
이로써 아직 부상카드는 많지만 경험치 상으로는 역전해 냅니다!
오크를 묶어 잡은 덕분에 레벨 5도 찍으면서 다음 턴부터는 핸드도 6장으로 늘어납니다.
부상으로부터 다소 완충작용을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메나맨님의 플레이에 자극받은 신사동님도 강수를 던집니다.
평화롭게 각자도생하는 경로 (서쪽 던전) 를 내던지고 골딕스의 앞길을 막으러 성으로 달려갔습니다.
메나맨님은 이제 좋은 전초기지, 성은 건너뛰고 북상해야 합니다.
동기부여로 이동카드를 뽑고 맵을 열어보는데, 바로 다음 칸에 마을이 등장하면서 즉시 선점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모양이면 오히려 브레이바라가 앞길이 답답해진 형세.
신사동님은 전턴에 받은 부상을 버리며 휴식합니다.
골딕스는 길을 막아뒀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소작농을 하나 고용하고 부상 하나 정도를 치유합니다.
브레이바라는 거동이 애매합니다.
골딕스를 통과해서 갈 수 없는건 아니지만, 다음으로 갈 장소와 이동력이 마땅치 않습니다.
치유와 훈련을 사용하며 골딕스가 비킬 때까지 기다려봅니다.
하지만 오래된 상처가 터진 골딕스는 수정화를 쓰고 휴식하면서 한턴을 보냅니다.
좋은 자리를 선점해놨으니 시간을 끄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신사동님은 유템 검객 정도를 고용하면서 기다릴 뿐입니다.
브바가 선점 싸움에서 압도했던 1라운드를 반대로 보고있는 것 같습니다.
메나맨님은 마을을 약탈하여 패를 충전하면서 이제 움직입니다.
북쪽의 성을 공격, 눈보라로 어렵지 않게 잡아냅니다.
신사동님은 드디어 이동 카드가 패에 붙으면서 동쪽으로 쑥 들어갑니다.
그리고 격노의 뿔로 오크 한마리까지 잡아내면서 뒤늦게나마 레벨 5를 따라갑니다.
골딕스는 유템 석국병을 고용했고, 브레이바라는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라운드종료를 선언합니다.
메나맨님은 마지막 행동으로 부상 2장을 치유합니다.
1라운드가 브레이바라의 독무대였다면, 2라운드는 골딕스가 좀더 웃었습니다.
부상은 비슷해졌고 (3장 vs 4장) 경험치는 약간이나마 역전 (26 vs 28)
무엇보다도 마지막에 선점한 성 자리가 좋아서 잠재력이 큰 상황입니다.
메나 경쟁전에서는 양갈래로 나뉘어 파밍을 하고, 도시에서 비로소 부딪히는게 보통인데 이 두 분을 보세요.
승천하는 두 마리 용처럼 뒤엉킨 모양입니다.
그리고 루트가 교차될 때마다 치열한 선점 싸움이 있었죠.
역시 "게임은 상대방 빡치라고 하는겁니다"
이렇게 25분만에 전반전 (1, 2라운드) 을 끝내고 양 선수 인터뷰를 들었습니다.
해설: 비등해 보이는데... 전세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메나맨(골딕스): 유적에서 물리저항 9가 나온게 너무 컸어요. 부상이 커서 많이 불리한 상황이고 운이 한번 와줘야 합니다.
신사동(브레이바라): 격노의 뿔 찢고 미진 쓰면 도시는 그냥 쓸려 나갈 것 같습니다. 먼저 도시 하나를 빨리 먹으면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설: 물론 메나맨님이 가만히 계시진 않곘죠?
메나맨: 제가 그럴 수가 있을까요?ㅋㅋㅋ 저걸 말릴 파워가 있어야 하는데...
이제 본격적인 도시 싸움이 시작되는 후반전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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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길 시리즈 링크
메이지나이트 고수의 길 - 4. 전투 요령과 버릴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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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나 솔로 기습(blitz) 시나리오 테스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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