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전쟁 1판 확장: 곤도르의 전투
요새 갑자기 반지전쟁 이야기가 자주 올라오네요.
지난번 아들과 로한 전투 하던 이야기를 했는데, 그 뒤로 마무리된 게임 결과입니다.
먼저 오크 부대들이 에도라스와 그 인근 정착지를 점령해서 세오덴이 출현하는 것을 막고, 오르상크에서 새로 출발한 부대가 혼버그를 다시 점령함으로써 승점 10점을 취했습니다.
마지막 턴에 로한의 몇 안되는 병사들이 정착지 탈환을 시도했지만, 오크 부대가 이를 저지하여 승리의 쐐기를 박았네요.
마지막 주사위까지 동원된 치열한 전투였습니다. 이번 승리의 비결은 엔트 숲 앞에 서 있는 한 명의 병사였습니다. 엔트가 행진할 때 적부대를 지나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서 저렇게 길막음을 해두었거든요. 이 작전이 없었다면 암흑의 승리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로한전투는 1승1패로 마무리하고, 이번엔 곤도르 지도를 펼쳤습니다.
왜 곤도르 병사는 놓다 말았냐구요? 이게 다 놓은 겁니다. TT
게다가 곤도르엔 소집 토큰을 추가로 놓을 수도 없습니다. 대신, 아군에겐 엔트숲과 맞먹는 엄청난 복병이 숨어있으니, 원작과 마찬가지로 아라곤이 이끌고 오는 병력과
세오덴이 데리고 오는 로한의 원군이죠. 지도 왼쪽에 검은 테두리로 둘러싸인 세 장소가 바로 원군이 도착하는 곳입니다.
숙명 트랙이 9를 넘어가면 세오덴이 도착하니, 일단 그 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끌며 주요지점을 사수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입니다.
(해구로 구입했던 거점 모형을 처음 배치해보았습니다.)
모르도르의 첫부대가 오스길리아스를 뚫고 들어오는데, 저는 병력 손실을 최소화하며 계속 후퇴만 합니다.
암흑군대는 신이 난 나머지 딸랑 한 부대만 미나스 티리스 안으로 들어오고 게다가 위치킹까지 소환하는 무리수를 둡니다. 덕분에 중앙 성벽에 피해를 4나 가했지만
이 때다 싶어 반격에 나선 곤도르 군에 의해 위치킹과 부대가 함께 산화합니다. 이것이 초반 암흑세력의 가장 큰 실수. 그 뒤에 고스모그가 등장하긴 하지만,
위치킹보다는 능력이 크게 뒤떨어집니다.
암흑은 동부인을 이용해서 강 북쪽의 성(이름이 뭐였지?)을 점령하고 해적선까지 배치합니다. 이 함선을 하나 버리면, 강변의 한 부대를 강변 어느 장소든 단숨에 날라줍니다.
암흑은 이 함선을 이용해서 미나스티리스 남쪽을 계속 괴롭히게 됩니다.
하지만 다행히 때가 되어 아라곤이 남쪽에서 한 부대를 이끌고 혜성처럼 등장해서 2차 방어에 성공합니다.
3차 물결의 암흑 부대가 미나스티리스 앞마당까지 점령한 상황. 아라곤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미나스티리스로 들어가있습니다.
이 때 세오덴이 에오메르와 함께 도착하고, 지금까지 소집주사위로 쌓아두었던 로한의 토큰들이 펼쳐집니다. 원군의 수는 무려 기병 10기.
두 부대 꽉 채웠네요.
세오덴 부대가 돌진해서 고스모그 부대 하나를 쫓아내지만, 그 이후에 이어진 암흑의 공격에 결국 죽습니다. (영화처럼 되어간다~)
남은 기병부대가 세오덴을 대신해 미나스티리스의 왼쪽을 방어합니다. 이제 숙명의 트랙과의 시간 싸움인데, 암흑세력을 맡은 아들은 공성탑이나 투석기 사용을 꺼립니다.
소집주사위가 남는다면 그것들을 사용해볼만 했는데 말입니다. (공성탑은 성벽을 놔두고, 성 내부 병력에 직접 피해를 가할 수 있도록 하고, 투석기는 저 멀리서 성벽이나 병력 중 원하는 곳에 직접 피해를 가합니다.)
대신, 모든 나즈굴을 미나스티리스 위에 띄웁니다. "간달프가 있으면 나즈굴 능력을 못쓰는데?"
아들은 이벤트 카드를 써서 나즈굴 3마리를 희생시키면서 간달프를 죽이는 시도를 합니다만, 실패.
결국 숙명 트랙이 끝에 도달하면서, 마지막 공격은 해보지 못한채 게임이 끝났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자유세력이 꽤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게임에선 나즈굴이 일반 리더와 달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가 좀 어렵기도 하네요.
로한과 곤도르를 연속으로 즐겨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