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월드 1인플 후기
저는 개인적으로 드래프트 매커니즘을 좋아합니다.
카드간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도 드래프트를 진행하면서 좋은 카드는 빨리 픽되고
연계나 밑작업이 필요한 카드는 나중에 픽되는 식으로
플레이어간의 밸런스가 자연스럽게 맞춰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에 7원더스 2판도 출시하자마자 바로 구매하였습니다.
하지만 1인플이 되면 드래프트는 할 수가 없게 되고 원더풀월드는 그냥 엔진빌딩 게임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면서 드래프트 룰에 가려졌던 엔진빌딩 룰에 단점이 부각되죠.
엔진빌딩 특성상 엔진을 담당하는 카드와 만들어진 엔진으로 점수를 내는 카드가 분리되어 있는데
게임 초반에 엔진 카드가 잡히지 않고 점수 카드가 잡히면 엔진이 구축이 늦어져 많은 점수를 내기 힘들게 되며
게임 후반에 점수 카드가 잡히지 않고 엔진카드만 잡히면 점수를 내지 못하고 밑그림만 그리다 게임이 끝난다는 점입니다.
특히 원더풀월드는 라운드가 4라운드로 짧게 구성되어 있어 이 단점이 더 부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더풀월드는 카드를 재활용하여 자원 얻기 + 순차적 자원 생산을 통해 얼마든지 효과적으로 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 잡힌 점수카드는 물론 존버해서 나중에 엔진이 완성되고 건설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 건설할 수 있는 엔진카드에 자원으로 재활용해도 됩니다.
그렇게 해서 일찍 건설된 엔진카드는 순차적 자원 생산에서 이득을 보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카드 2장으로 새로운 카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손해를 보더라고 필요한 카드를 찾으러 가면 됩니다.
후반에 잡힌 엔진 카드가 재활용도 힘들다면 내가 필요한 점수카드를 찾으러 갈 수 있습니다.
처음 게임을 세팅하면서 준비된 40장이 전부 내가 건설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 준비되지는 않습니다.
필요하다면 내가 원하는 카드를 찾으러 카드 2장을 1장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한정된 카드 및 자원 내에서 최적의 자원 생산엔진과 그에 맞는 점수 카드 건설을 계획하는 것입니다.
본판만으로 즐겼을 때는 본판 카드풀 내에서 각 테크트리에 핵심이 되는 점수카드가 나오면 그걸 중심으로 엔진을 구성하고
해당 테크의 점수카드를 많이 찾을 수록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일단 한번 내가 어떤 테크트리를 타겠다고 고정이 되면 다른 테크로 전환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아무리 많이 카드를 찾아도 핵심 점수카드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 판은 망한 판이 되기 쉬웠습니다.
그러나 부패와 진보 확장을 추가하니 확실히 핵심점수카드가 나오지 않아 게임이 망하는 그림은 없어졌습니다.
확장 카드의 경우 엔진카드는 적은 자원 소모로 어자피 안 쓸 자원의 생산력을 깎아 내가 많이 쓸 자원의 생산력을 늘리는데 좋고
점수카드들은 하나같이 강력하여 해당 카드 1~2개만 가져도 내가 집중해야 하는 테크가 정해지고 그걸 따라가면 됩니다.
또한 확장 카드더미가 작아서 내가 필요한 카드를 찾기 쉬웠습니다.
이건 마지막으로 한 게임인데 90점 나왔습니다.
드래프트 게임으로 샀지만 1인플 엔진빌딩으로도 훌륭한 게임입니다.
시간도 세팅/정리까지 포함해도 1시간이 넘기기 힘듭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간단하게 1인플 한두판 돌리기 쉬워서 앞으로더 간간히 돌릴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