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보드게임 상반기 어워드

N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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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7-5 오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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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만에 글쓰는 것 같네요.코로나 덕에 당분간 보드게임을 못하다가 한 4~5월부터 슬금슬금 하고 있어서 글 하나 올려봅니다. 상반기 정산이나 해볼까 했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Geek Award 선정과 유사하게 라이트/미디엄/헤비 게임, 테마, 협력, 솔로, 아트워크 부문을 정해서 Winner와 Runner Up 및 그 외 후보를 간단한 평과 함께 작성해 봅니다.

선정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제가 2021년 1월 1일부터 2021년 7월 4일까지 플레이한 게임

- 위 대상 중에 제가 처음 플레이해본 게임(출시년도 상관없음)

- 동일 시스템에 배경만 변경해서 나온 게임은 제외(아컴호러 카드게임 시리즈 등)

- 새로 규칙 등을 리뉴얼해서 나온 게임은 포함. (칸반 EV 등)

Winner는 말그대로 해당 부문 수상작(?)이고, Runner Up은 나름 같은 선상에서 고민했던 게임, 그 외 후보는 처음 플레이했던 리스트를 보면서 해당 부문에서 떠올렸던 게임들(어느 정도 재밌었던)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드가겠습니다.

한줄평 부분은 반말투 양해 부탁드립니다.

1) 라이트 게임 부문

덩치는 작은 게임들이지만 선정 작업 은근 치열했습니다.

Winner

- 마이 시티(코보게, 2021)

: 후반부 화력이 좀 아쉽지만 최근 이만한 볼륨에 이정도 재미를 주는 게임은 없은 듯. 연인이 하기에 너무 좋고, 친구들끼리 해도 좋다. 인원수를 크게 안타는 것도 장점. 레거시지만 전혀 부담 없는 레거시. 일단 지도제작자 같은 게임 좋아하면 무조건 고고.

Runner Up 1. 셜록 파일즈(코보게, 2021)

: 이런 류의 스토리텔링 추리로는 갑인 듯하다. 너무나도 간단하게 할 수 있어서 그것 또한 장점.

Runner Up 2. 픽처스(코보게, 2021)

: 딕싯류(?)를 평정하다. 딕싯이 감성 위주라면, 이건 관찰력 위주. 관점이 다양한 사람들끼리 할 수록 재밌다. 의외로 빵빵 터지는 게임.

그 외 후보

미크로마크로(만두게임즈, 2021)

실버: 아뮬렛(보드엠, 2021)

클레임(MTS, 2021)

2) 미디엄 게임 부문

돋보이는 투탑이 있었기에 고민의 여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Winner

- Pan Am, 팬암(한글판 출시 X)

: 팬암이라는 거대 항공사가 영세 소규모 항공사를 병합하는 과정을 그린 게임. 루트 선점 & 주식 게임. 규칙이 단순하고 운의 요소가 은근 작용하는 데 대비 고민할 거리가 많다. 스탁파일의 상위호환이라고도 할 수 있음. 늘어난 전략성만큼 파티성은 줄어들었다고 보면 됨. 스탁파일을 돌릴 정도면 무리 없이 소화 가능. 티켓투라이드도 생각나고. 암튼 꿀잼.

Runner Up. 듄: 임페리움(별빛바다, 2021) - 경쟁작인 아르낙에 좀 실망을 한 반면, 듄: 임페리움은 영향력 상호 경제를 통해 게임 긴장감을 높였다. 다만 1점이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결국 전투력 싸움+카드빨 게임이 되는 게 아쉬울 뿐.

그 외 후보

크립티드(별빛바다, 예정)

지노타입(한글판 출시 X)

투스카니 성(없음, 2020)

3) 헤비 게임 부문

너무너무너무 치열했지만, Winner를 고르는 건 무리 없었습니다.

Winner

- 카네기(별빛바다, 2021)

: 테포마, 브라스:버밍엄 이후로 또 하나의 빠를 만들 수 밖에 없는 게임. 큰 그림도 잘 그려야 하고, 다음 내 차례가 돌아오기 전까지 상대방의 수도 항상 생각해야 하므로 게임 내내 엄청난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규칙은 매우 간결한데 플레이는 정말 어려운 게임의 대표작. 너무 충격적이고 재미있게 했다. 푸코의 향기가 물씬 나지만 플레이어 순서에 따른 불이익은 없음. 다만 인원수 제약이 심할 듯. 절대 3인 이하.

Runner Up 1. Beyond the Sun. 비욘드 더 선(한글화 예정 X) - 최신작 중에서는 재미로만 따지면 세 손가락 안에 꼽는 게임. 쓰루디에이지스에 우주 배경 옷을 입힌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쓰루보다 볼륨이 작은 편이지만 직관적인 꿀잼 테크트리 게임. 카네기가 매우 뛰어났을 뿐이지, Beyond the Sun도 매우매우 훌륭하다. 다만 다른 컴포는 괜찮은데, 행성 카드나 기술 카드 등의 텍스트는 좀 끔찍. 아이콘화가 좀 필요한 듯.

Runner Up 2. 칸반 EV(코보게, 2021) - 첫 판은 정말 충격적으로 재밌었지만, 점점 할 수록 은근히 획일화되가는 게임 양상에 따라 의외로 리플레이성이 아쉬운 게임. 하지만 재미는 확실하다.

그 외 후보

퓨덤(ALG, 2021)

로코코(코보게, 2021)

대만 차 연대기(보드엠, 2020)

4) 테마 게임 부문

아딱 등 동일 시스템 신작들을 모두 후보에서 제외하다보니, 상반기에 테마 신작을 많이 못해봤네요. 수상작 외 딱히 동등하게 비교할만한 게임은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아쉬운대로 뽑아봅니다.

Winner

- 좀비사이드: 흑사병(보드엠, 2021)

: 레프트 포 데드처럼 무수한 좀비 사이에서 주사위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RPG 보드게임. 이제 조금은 진부한 시스템이지만 시원시원한 맛이 있다. 수많은 좀비류 보드게임 중에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 외 후보

타임스토리즈: 레볼루션 [블루사이클] (딜라이트, 2021)

스타워즈: 언락(한글화 예정 X)

5) 협력 게임 부문

Winner

- 셜록 파일즈(코보게, 2020)

: 위 평에 좀 더 덧붙이자면, 협력 게임이 주는 맛을 매우 잘 살린 것 같음. 제한된 공유 정보 안에 서로 말을 만들며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다. 시나리오별 재미 편차가 있거나 해설을 보고도 너무 막막했다고 생각이 든 적도 있어서 개연성은 살짝 아쉽.

Runner Up. 코드네임: 듀얼(보드피아, 2020) - 코드네임이 주는 재미를 거의 그대로 2인에 담아 놓은 것만으로도 칭찬 받을 게임. 2인 게임을 할 수 있는 마음 맞는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추천. 서로 어느 정도 친밀감이 있어야 그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음.

6) 솔로 게임 부문

솔로 게임을 어느정도 즐기는 편이긴 한데, 이번 상반기에 한 솔로 게임은 이것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 밖에 없어서 뽑은 건 아니고, 정말 괜찮고 재밌어서 뽑아봅니다.

Winner

- Under Falling Skies, 언더 폴링 스카이(한글화 예정 X)

: 우주로부터 침공을 막으면서 시설 업그레이드 등 내실을 다져나가야 하는 주사위 퍼즐 게임. 스토리 기반의 시나리오 모드도 있어서 솔로 게임을 즐기는 편이라면 무조건 해봐야 함.

7) 혁신적인 게임 부문

Winner

- 미크로마크로(만두 게임즈, 2020)

: 소싯적 "월리를 찾아라"가 생각나는 진짜 뒷통수 한 대 맞은 것 같은 보드게임. 숨은그림찾기 속에 숨겨진 나름의 추리와 이야기가 진짜 아기자기하고 절로 웃음이 나게 한다. 솔플도 가능하지만 둘이서 오붓하게 하기 좋은 게임. 같이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더 재밌음.

Runner Up. Merchant Cove, 머천트 코브(한글화 예정 X) - 일꾼놓기, 론델, 만칼라, 야찌, 등등등 비대칭을 이렇게 완전히 다른 매커니즘으로 구현한 게임은 없을 뿐더러, 그게 어느정도 균형있게 돌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게임. 하지만 밸런스와 게임 재미는 좀 논외로 하더라도, 매커니즘만 다양하지 너무 간단한 시스템이라 한 종족씩 해보고 나면 쳐다도 보지 않을 것 같은 게임이라는 게 아쉽다.

8) 아트워크 부문

Winner

- 퓨덤(ALG, 2021)

: 게임성 얘기를 먼저 하자면, 헤비 게임 부문이 너무 쟁쟁해서 어쩔 수 없이 묻힌 게임. 규칙서의 부실함을 이겨내고 확실한 룰마만 있다면 정말 긴장감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영향력 게임. 전투 규칙이 있지만 남의 땅을 먹는게 쉽지 않아서 간접적인 견제 + 레이싱 느낌도 난다. UI적 안타까움은 배제하고, 판타지 중세 분위기를 너무 잘살린 일러와 컴포라 아트워크 부문으로서 수상하는 데 큰 고민이 없었다.

Runner Up. 칸반 EV(코보게, 2021) - 구판에서 부실했던 UI를, 게임의 흐름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그리고 아름답게 개편한 것은 너무 칭찬할만한 일. 역시 이안 오툴.

그 외 후보

티켓투라이드 유럽 15주년(코보게, 2021)

지노타입(한글화 예정 X)

메르브(별빛바다, 2021)

로코코(코보게, 2021)

번외. 상반기 Top 20 (상반기 동안 플레이한 전체 게임 대상)

20. 듄: 임페리움

19. 셜록 파일즈

18. 스페이스 크루

- 트릭테이킹의 이만한 변주가 또 있을까.

17. 마이시티

16. 팬암

15. 반지전쟁

- 테마구현류 갑

14. 티츄

- 가끔 그립읍니다. 티츄만 몇 판 연속하던 그 때가

13. 퓨덤

12. 도미넌트 스피시즈

- 마라맛 영향력 게임. 끊을 수가 없다.

11. 마작

- 마약같은 마작...

10. 칸반 EV

9. 비욘드 더 선

8. 테라포밍 마스 + 확장

- 몇년 째 하는 건데도 재밌음.

7. 할러타우

- 솔리테어 같지만 은은한 견제 속에 피어나는 꿀잼.

6. 르아브르

- 우베의 역작

5. 아컴호러 카드게임: 카르코사

- 아딱은 진리

4. 스타워즈: 리벨리온 + 확장

- 언제해도 갓겜

3. 리스보아

- 처음할 땐 몰랐는데 최근에 다시 해보고 진짜 재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 글룸헤이븐

1. 카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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