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와서 즐긴 보드게임들
처음으로 후기글을 한번 남겨봅니다. 올해 3월 입대 후 첫 휴가를 나와서 보드게임을 열심히 달렸습니다~~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네요 ㅠㅠ 집에 쌓여가는 보드게임 택배들 ..
(휴가나와서 언박싱 하고 쌓아본 모습입니다)
1. 레일 레이더스 인피니트(Rail Raiders Infinite)
9, 10, J, Q, k, A 로 구성된 주사위를 굴려서 포커 족보를 만들고 열차를 지키는 로봇이나 다른 플레이어와 승부를 가리는 우주 열차 강도 게임이었습니다.
규칙서를열심히 읽어보고 플레이 했는데 게임 내내 뭔가 애매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재밌는진 모르겠고 일러스트와 컴포넌트가 마음에 드네요..아마존에서 게임 값이 29달러인데 배송비를 30달러 주고 산 비운의 게임입니다. 일러스트에 낚인 것으로.. 나중에 규칙서를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흐규
2.죽은 자는 말이 없다. (Dead Men Tell No Tales)
유령선에서 보물을 빼오는 것이 목적인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불을 끄고 갑판원 처리하고 적을 물리치고 그와중에 피로도 관리하느라 휴식하고 정신이 없습니다 ㅎㅎ 두 번 했는데 두 분 다 배가 침몰해서 수장되었네요 ㅋㅋ
보드게임 쇼핑몰에서 많이 봤었지만 해적 테마 게임은 크게 매력을 못느껴서 늘 패스했었습니다. 모임 분이 하자고 하셔서 해봤는데 간단한 협력게임이라서 너무 마음에 들더군요.
원래도 협력게임을 좋아해서(도라스레 아컴호러 등등) 취향에 딱 맞았습니다. 협력게임 특유의 난이도 높음으 느껴지기는 했지만 신나게 플레이 했네요.
무엇보다 컴포넌트가 너무 이뻤습니다. 이것 때문에 뽐이 강하게 와서 결국 삿네요 ㅎㅎㅎ ㅠㅠ
3. 아컴호러 3판
아컴호러 카드게임이나 엘드리치 호러에 묻혀 많이 아쉬운 소리를 듣는 아컴 3판입니다 ㅠㅠ 배워보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플레이 했네요. 마루마루님 오거나이저를 구매했는데 정말 편리합니다.
확장판 시나리오를 진행했는데, 아직 안나온 확장이 있는 룰과 디자이너 추천 룰, 하우스 룰을 섞어서 해봤습니다.
1. 공백 토큰은 택시-2달러 지불 3칸까지 이동가능- (디자이너추천 룰)
2. 파멸토큰 한 개를 공백 토큰으로 교체 (스토리 모드 udw확장 규칙서에 소개되어 있음)
3. 한 턴에 같은 액션 두 번 가능 (그냥 하우스 룰)
이렇게 해도 초반에만 스무스 하고 후반 가니 터져나가더군요 ㅋㅋ 역시나 아컴호러였습니다.. 그날 밤 모두 차토구으님의 저녁식사가 되었습니다.
4. 네피로크
여러모로 말이 많았던 국산 펀딩게임 네피로크입니다. 일러스트가 펀딩때 홍보한 일러스트와 달라졌는데요
(열심히 그리신 일러에 악의는 없습니다 ㅠㅠ)
바뀐 일러스트는 정말 취향 저격이었습니다.
규칙이야 펀딩 페이지에 가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달무티 + 렉시오라는게 가장 간단한 설명이더군요..
플레이어들은 각자 카드를 균일하게 나누어 받고, 선 플레이어부터 자신의 패에서 같은 카드를 원하는 수 만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카드를 3장)
다음 플레이어는 직전의 플레이어가 낸 카드보다 적은 숫자의 카드를 내야하는데, 이 때 앞 선 플레이어가 낸 카드의 수만큼 내야하며, 앞 선 플레이어의 카드 숫자가 홀수라면 짝수를, 짝수라면 홀수를 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0 카드 다음엔 홀수 카드인 9나 7이나 5 등을 내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 때 직전 플레이어가 10카드를 3장 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9나 7이나 5를 세장 내려야 합니다)
만약 낼 수 있다면 그 다음 플레이어도 마찬가지로 진행하고, 낼 수 있는 카드가 없다면 스킵을 선언하고, 모두가 스킵하면 마지막에 카드를 낸 사람이 다시 새로 카드 내리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플레이 하다가 카드를 가장 먼저 다 내린 사람이 그 라운드의 1등이고 나머지는 패에 남은 숫자에 따라 2, 3, 4등이 결정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남은 패 - 1등이 남은 패, 즉 0장)X3 으로 계산하여 점수를 내주고, 이렇게 반복하여 게임을 하고 한 명의 점수가 0점이 되면 즉시 최종 1~4등이 결정됩니다.
그리고 스킬 카드가 있어서 게임 도중에 변수가 창출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패를 교환한다거나, 다른 사람의 패를 3초건 본다거나 카드 한장을 두장처럼 낼 수 있다던가.. 등등
이 게임을 해본 사람들과 나눈 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3인플 기준
*장점
1. 스킬 카드 활용은 시도가 좋았다.
2. 일러스트가 예쁘다 (개인취향이네요)
3. 가격대비 점수 칩은 좋은 것 같다.
*단점
1. 규칙서에 조커 카드에 해당하는 큐피트에 대한 설명이 없음
(펀딩 페이지에서 찾아봐야 하는 참사가 일어남)
2. 스킬 카드의 밸런스가 안맞음
(스킬 카드의 활용도가 극과 극. 어떤것은 가지고 있어도 쓸 각이 전혀 안나옴)
3. 룰북과 스킬 카드의 서술이 명료하지 못하다.
(룰북 편집도 아쉽네요, 그리고 룰북에서는 카드를 “낸다” 라고 되어 있는데 스킬 카드에서는 “막는다”라고 되어 있어서 아쉽습니다)
4. 3인플 기준으로 게임이 너무 늘어진다.
(점수칩 뺏고 뺏기는 수치가 너무 적음. 하는수 없이 10판 정도로 정하고 끝낸 상태로 칩이 가장 많은 사람이 우승하는 룰 적용)
사실 펀딩 당시에도 게임보다는 구성품에 더 주력해서 홍보하셨던거 같습니다. 칩은 꽤 괜찮습니다. 평범한 포커칩 느낌이긴 하지만 나름 수집의 맛이 있지 않나 싶네요.
그건 그렇고 게임 박스에도 불만이 있는데 카드 슬리브를 씌우면 저 스폰지 트레이에 안들어갑니다. 심지어 카드 보관하라고 준 상자에도 안들어갑니다. (대체..) 결국 해결책은 스펀지를 가위로 잘라서 여유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네요. (상자는 어디에도 쓸모가 없어서 스폰지 아래에 깔아두었습니다)
사실 스마트포크 회사를 보니 맘모스 보겜 가방을 펀딩하셨었고 책상을 만드려고 의견 수합하는 글도 본것 같습니다. 게임도 나쁘진 않았지만 어딘가 급하게 만든 티가 많이 나더군요. 조금 더 정교하게 게임을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저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시는 것도 보기 좋구요~~ 말이 길었지만 앞으로의 행보도 응원하고 싶습니다.
5.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
펀딩 2000이 눈앞인 그 게임입니다. 벚딱이라고 줄여 부르는 분들도 계시던데 좋군요 ㅎㅎ 일본판 사다놓고 한글화도 다 했는데 그대로 방치해두고 입대해버렸습니다. 훈련소 다녀오니 한글판 나온다고 공지가 나왔더군요 (오열) 그러면서도 이번이 기회라 생각해서 한번 해봤습니다. (이거 한글판 나오는데 한번 해보자, 재밌으면 펀딩 들어가면 되잖아)
처음에는 본판 게임 내에 들어있는 여신의 단편으로 입문 게임을 진행해 봤습니다.
일러스트도 귀엽고 고유한 키워드들도 카드에 설명을 다 붙여주어서 게임을 익히기 정말 좋습니다.
개임에 하등 쓸모없는 장식용 자작 아크릴 스탠드 (아크릴 굿즈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 지인께 부탁하여 만들었습니다)
듀토리얼 게임을 규칙서 설명에 따라 3판정도 해본 뒤 바로 본판 여신 4명으로 게임을 해봤습니다. 정말 한턴 한턴 짜릿하게 흘러가더군요. 처음에 씹덕 항마력이 딸린다고 질색을 하며 같이한 분도 "이번에 만나서 한 게임 중 가장 재미있었다" 라는 평을 남겼습니다. 이번이 한글판 펀딩도 무지성 2코어 넣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고민중이라면 어서 들어가시길..
6. 세븐원더스: 듀얼
말이 필요없는 갓겜이죠 할때마다 새로운 느낌입니다 ㅎㅎ 이번엔 작정하고 과학테크로 승리해보려 했는데 실패하고 9점 차이로 패배했네요.. 3시대에 과학건물을 전부 뺏겨버려서.. 역시 과학이나 전쟁는 판테온 확장이 요구되는 듯 합니다 ㅋㅋ 딱 피라미드 원더 9점으로 패배해버린 판이었습니다.
7. 캘리코
고양이는 옳다!
캘리코는 고양이 게임이다!
고로 캘리코는 옳다!
고양이님이 좋아하는 퀼트를 만들어서 고양이님을 꼬시는 퍼즐 게임입니다.
은근 머리쓸것도 많고.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제일 쉬운 모드로 했는데..)
게임은 무늬와 색상이 각기 다른 여러 종류의 타일들을 잘 조합해서 단추를 달고, 고양이를 위에 앉게 해서 점수를 내는 은근히(?) 단순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타일이 뽑히는 운빨과 적절한 배치를 위해 엄청나게 고민하게 되더군요.. 생각보다 가벼운척 하면서 머리에 열나는 게임이었습니다 .
(세븐원더스 듀얼보다 빡센거 같아)
그래도 완성하고 사진찍는것도 재밌고 무엇보다 고양이가 귀여워서 만족스럽습니다. 커플 갓겜 혹은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그런 게임 느낌이네요.
8. 유포리아
일꾼놓기 게임인 유포리아.
이 게임 펀딩할 때 다른 의미로 유명해졌는데요..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8948514
(동명의 PC 게임이 있었군요.. 애니메이션도 있었던거 같은데요)
게임의 테마는 디스토피아 세계의 소유권을 가지기 위해 노동자와 구성원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어서 열심히 사회에 자신의 영향력을 늘리는 게임입니다. 먼저 자신의 영향력 토큰을 10개 배치하면 승리합니다.
테마가 참 재밌는데 일꾼을 주사위로 표현하고, 주사위 면은 노동자의 지식 수준입니다. 노동자들이 16 이상의 지식 수치를 가지게 되면 디스토피아의 부조리를 깨닫고 런까지 쳐버립니다. 적절하게 노동자들의 능지를 떨어트리고 의욕도는 증가시키면서 사회를 점점 장악해야 합니다.
네가지 세력이 각각 물, 전기, 식량, 행복을 생산하던데, 서로 땅굴을 파서 남의 자원을 캐오는 시스템도 웃겼습니다. (진짜 암울하네!)
같이 한 디스토피아 덕후는 "나의 디스토피아는 이렇지 않아!!" 라면서 디스토피아의 테마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사실 암울한진 모르겠습니다. 시장 타일을 살펴보면 블랙코미디가 많은 것 같습니다.
게임은 입문용 전략 수준인것 같네요. 저는 석기시대보다 호감이었습니다. (주사위 일꾼 되게 맘에 들어요)
9. 아컴호러 카드게임
*시나리오 약 스포 주의!
유저 커스텀 시나리오인 <에리히 짠의 교향곡>을 플레이 해봤습니다. (광기깎는 노인님이 한글화 해주셨습니다.)
오랜만에 했더니 에러플이 좀 수반되었지만, 아슬아슬하게 재밌게 클리어 했기 때문에 괜찮았어요.
음악 조우 카드가 독특한 매력을 자아내는 좋은 에피소드인거 같아요. 마지막 기믹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에리히 짠의 선율을 읽어보고 한다면 이입이 더 잘되는 것 같습니다. 소설 고증이 확실하더군요!! 조금 음침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같이 하면 좋습니다.
구매한 버거토큰도 처음 써봤는데 만족감이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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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휴가때 또 잔뜩 달려야겠습니다 ㅠㅠ 벌써 휴가 다시 나가고 싶네요..
부산권 보드게임 모임 톡방에 초대합니다~ 수다도 많이 떨고 분위기 좋으니 놀러오셔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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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보드게임♥ - 모임 & 수다
https://open.kakao.com/o/gH4x1f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