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15

Peton[페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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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1 오후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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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더 갤러리스트

The Gallerist Cover Artwork

비딸 게임은 이것밖에 못해봤지만, 너무 좋았다. 내가 두 시간동안 규칙을 공부해서 갔는데, 이 게임을 할 때 다른 게임을 많이 하는 중에 마지막 게임으로 했어야하기 때문에 초고속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굉장히 잘 설명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다르게 생각하면 복잡하지만 직관적이고 군더더기가 느껴지지는 않는 규칙이다. 비딸의 다른 게임들을 규칙만 봐보긴 했지만, 갤러리스트만한 게 없는 것 같다. 테마도 독보적이고, 시스템도 새롭고, 규칙도 깔끔하다.

[게임평]

모든 행동을 알아야 유기적인 전략 짜기가 가능하다는 게 어려운 점이다. 특히 어디다가 킥오프를 위한 조수를 남겨둘지가 제일 어렵다. 테마가 너무 몰입이 잘 되고, 너무 예쁜 게임.

142. 바이오스: 제네시스

Bios:Genesis Cover Artwork

규칙이 틀린 게 없고, 제대로 했다는 가정하에, 이 게임은 할 게임이 못된다. 아주 흥미롭기는 한데 너무 어렵고 운에 의해 게임이 움직이면서도 어렵기는 엄청나게 어렵다. 머리가 터질 것 같다. 패스 오브 글로리나 버진퀸은 이것에 비하면 귀엽다.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게임. 작은 단세포 생물부터 시작해서 나의 세포를 식물이나 동물까지 진화시키는 게임이다. 지구는 당신을 죽이려고 혈안일 것이고, 생명에게 필요한 것은 너무 많다. 메가파우나나 디 오리진은 좀 나으려나?

[게임평]

도망쳐! 이 게임을 하지 마!

143. 글룸헤이븐

네 판 정도 했다. 같이 하던 사람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사정상 더 이어지지 못해 아쉽다. 임무를 완수하는 느낌을 상당히 많이 준다. 하지만 RPG인데 레벨업하는 느낌이 덜해서 아쉬웠다. 한 임무가 끝나기 전까지는 레벨도 오르지 않고, 새로운 도구 같은 것도 얻을 수 없는 게임은 나에게 좀 RPG적인 감성을 감소시키게 만드는 것 같다. 메이지 나이트보다는 나은 느낌이었지만 역시 잔룰이 힘겹긴하다.

[게임평]

RPG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왜 1등인지 의문일수도 있을 것 같다. 격렬한 감정이 들기보다는 차분하고 치밀하게 나아가는 느낌. 고정 인원과 계속 해야된다는 점이 단점. 계속 할수록 방대한 시나리오가 재밌게 다가올 것 같기는 하다.

144. 캐쉬 앤 건즈

이걸 같이 하면 좋겠다는 친구들이 있어서 샀는데, 그 친구들하고는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해봤다. 아임 더 보스!보다 좀 덜한 협상? 협박 게임. 근래에 나온 착한 녀석들 같은 게임이다. 스펀지로 만든 총이 들어있어 총 들이대는 재미가 확실히 있다. 짧게 끝낼 수도 있고, 많은 인원이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게임평]

'아이고 형님, 순순히 물러나시죠.'

'쫄리면 뒤지시던가'

상대방 머리에 총 들이밀고 협박하는 재미가 일품이다. 서로 저런 대사를 내뱉을 수 있는 사이와 한다면, 최고의 게임이 될 수 있다. 광기어린 표정을 짓고 싶어진다.

145. 삼국지 리덕스

처음으로 펀딩에 들어가본 게임. 삼국지 마니아라 구입했다. 만들기는 신경써서 만든 느낌이 든다. 아그리콜라처럼 밥먹이기가 굉장히 부담으로 다가온다. 결국 내정을 이렇게 잘 표현하다보면 전쟁부분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내정'하는 삼국지 게임. 전쟁이란 보급이다.

[게임평]

삼국지 테마를 좋아하고, 일꾼 놓기 좋아한다면 정말 좋아할 수 있을 게임. 행동 칸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아그리콜라와는 다르게 게임이 역동적이고 격정적인 느낌이 든다.

146. 광기의 저택 2판+끔찍한 여정

나는 RPG를 안 좋아하지만 RPG를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다. 또 이 친구들은 우리 중 한 명이 적인 것은 안 되고, 모든 인원이 다 '협력' 인 RPG만 좋아한다. 이 애들한테 맞는 걸 찾아다니다가 다른 지인이 공짜로 이 게임을 줬다. 다시 한번 감사.

근데, 왜 요즘 이리 크툴루 테마가 인기인지 모르겠다. 판타지 테마를 별로 안 좋아하지만 크툴루는 더 별로다. 다른 테마였으면 더 빠져서 했을지도 모르겠다.

장점, 앱과 보드게임의 연동이 상당히 흥미롭다. 하지만 화면이 좀 큰 기기로 해야할 듯 하다. 쉽게 빠져들 수 있고 자유도가 느껴지는 게 좋다. 스토리가 잘 짜여져 있다.

단점, 근데 어렵다. 한 판만에 깨는 건 불가능한 수준. 괴물들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 한 판 하면서 보고, 그 다음에야 깰 수 있어서 깨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느낌이다. 재미는 있으나 진이 좀 빠진다.

[게임평]

쉽게 할 수 있지만 이기기는 힘들다. 테마 몰입이 상당히 잘 된다. 전투는 거의 못하고 도망다니는 게 더 주라는 점이 테마가 드러나는 장점이면서 좀 답답하게 하는 단점.

147. 산타마리아+아메리칸 킹덤스

그레이트 오스트리아 호텔 같은 느낌을 받았다. 주사위 일꾼은 나한테 안 맞는다....

[게임평]

규칙이 크게 어렵지는 않으면서 생각할 게 많다. 이런 저런 전략을 고민해볼 수 있게 한다. 테마 말고 시스템을 즐기는 유로게이머라면 좋아할 것. 중간 정도 난이도다.

148. 브라스: 랭커셔

글룸헤이븐 같이 하던 지인이 이탈하고 그러다보니, 이제 게임을 점점 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게 마지막으로 사는 거다 하면서 샀었다. 하지만 이후로도 더 샀다 ㅋㅋㅋ 그나마 이제 원하던 컬렉션은 다 모은 느낌? 막 사는 건 없고 딱히 꼭 내가 가지고 있고 싶다는 게임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상당히 좋은 게임이었고, 이것도 보드게임을 알게 된 초창기에 봤던 게임이라서 꼭 해보고 싶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에 구판의 규칙을 읽었을 때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됐었는데, 랭커셔에서는 규칙서를 굉장히 잘 써놨더라. 버밍엄과 고민했지만, 버밍엄은 좀 더 추가된 점이 있으니, 주변 사람들과 하기에는 약간 쉬운 랭커셔가 나은 것 같았다.

[게임평]

마틴 월라스가 정말 천재라는 생각을 하게 한 게임이다. 배우기는 쉽고, 이기기는 어렵다. 매번 새로운 양상의 게임이 된다.

149. 뉴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