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12

Peton[페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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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5-28 오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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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개가 넘으니 딱 열개씩하는 게 웬지 느낌이 좋다. 글이 그닥 인기가 없는 건 역시 최신 유행게임이 아니고 인기 유로게임들을 혹평해서일까 ㅎㅎㅎ

111. 바르바로사 투 베를린

World War II: Barbarossa to Berlin Cover Artwork

패스 오브 글로리를 하고서, 이 게임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고, 전격전을 하는 맛이 있고 느낌이 다르다고 해서 해보고 싶었다. 핸드메이드해서 해봤다. 확실히 시원시원한 맛이 있더라. 전차는 이렇게 움직여줘야지. 근데 역시 패스 오브 글로리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잔룰에 힘들다. 처음으로 보드라이프에 올렸던 게시물이 이 게임의 요약룰이었는데, 요약만 40쪽이었다.

패스 오브 글로리도 그렇고, 이 시리즈는 전투테이블을 사용해서 규모가 작은 부대는 큰 부대에 흠집도 못내는 점이 사실적이면서 좋았다. 초 럭키 결과가 안나온다.

[게임평]

전차 운영하는 맛이 좀 난다. 크게 어렵지는 않으나 잔룰이 문제. 만약 잔룰을 커버해줄 누군가가 있다면 꼭 해보길 바란다.

112. 노부나가 최대의 위기

A Most Dangerous Time: Japan in Chaos, 1570-1584 Cover Artwork

일본 전국시대를 참 좋아해서 많이 찾아다녔지만, 좋은 게임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 이 게임을 보고 딱이라고 생각해 핸드메이드했다. 분로쿠 조선의 역과 거의 같은 룰이고, 다양한 다이묘들이 표현돼서 좋다. 다만 이것도 잔룰이 꽤 되는 편. 특히 멸망 조건이 복잡하다. 바르바로사 투 베를린 요약룰과 더불어서 처음으로 보라에 올린 게시물이 이 게임의 규칙서여서, 애정이 간다. 하지만 너무 오래 걸리는 관계로 하지를 못한다. 좋은데 잘 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바르바로사 투 베를린, 노부나가 최대의 위기를 할 때 워게임에서 손을 때야하나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다.

[게임평]

역시 시간이 문제다. 느긋하게 즐길 수 있으면 꽤 괜찮게 할 수 있는 게임. 우선권을 얻은 쪽만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규칙이 좀 거슬릴 수도 있겠다. 매력은 깊은 테마성. 그리고 배신이 난무하는 전쟁.

113. 18AL

18AL Cover Artwork

1830으로 18시리즈를 시작했지만, 그 이후로 규칙이 제대로 기억나지는 않고 느낌만 남았었다. 핸드메이드 버전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지인들과 좀 깊은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만들었다. 이 걸 하고서 18시리즈의 규칙이 제대로 머릿속에 정리된 것 같다. 처음 18시리즈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좋은 것 같다. 근데 더 어려운 버전들은 사실 이렇게까지 어렵게할 이유가 있을까 싶어서, 18AL이나 1889만 해도 충분해보인다. 그나마 반배당이 있는 1846 중서부를 향한 경쟁 정도가 좋지 않을까?

[게임평]

가장 쉬운 18시리즈. 좀 잔룰도 있는데, 핸드메이드 자료로 보라에 풀린 것도 기업 보드에 정리가 잘 돼있어서 헤매지 않고 하기가 좋다. 3~4시간이 걸리는 게 좀 흠. 다시 해보면 좀 덜 걸릴까? 주식과 경영을 한 번에 즐기고 싶다면 18시리즈를 해보시라.

114. Axis & Allies 1914

Axis & Allies: WWI 1914 Cover Artwork

1차대전 A&A다. 기념판과 더불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버전이다. 초보자가 하기에도 쉽다. 이것으로 A&A를 입문시킨 친구가 있는데, 오히려 2차대전 버전보다 이걸 더 좋아한다. 외국에 나갔다가 기념품으로 사온 게임. 외국에서 다른 기념품보다 게임을 사오면 할 때마다 기억에 남지 않을까? 하고 찾다가, 당시 한국에서는 판다는 말을 못 들은 이 버전을 보고 고민하다가 비싸지만 사버렸다. 생각보다는 많이 돌려서 장식으로 끝나지 않은 게 뿌듯하다.

[게임평]

상대적으로 2차대전에 비해 해군을 신경 쓸 게 없고, 육군도 보병과 포병이 중심이라 익히기 쉽다. 중요한건 전략 싸움. 단, 참호전을 너무 잘 표현해서 게임을 끝까지 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그럼에도 전투 하나하나의 길이는 2차대전 버전들보다 짧아서 오히려 한 나라의 차례는 더 일찍 끝나는 편.(다운타임이 2차대전버전에 비해 적다)

115. 냉전: CIA 대 KGB

Cold War: CIA vs KGB Cover Artwork

이것도 외국에서 사온 게임. 한글판이 없고, 한국보다 싼 경우에 외국에서 사는데, 이건 보드게임 가게에서 잘 안 팔리고 있었나보다. 상당히 할인을 많이 해서 2만원도 안 줬던 것 같다. 알지도 못한 게임이었지만, 테마는 마음에 들었고 싸길래 한국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것보다 더 싼 경우가 없어서 샀다. 근데 사고보니 게임성도 좋은 2인용 게임이었다. 몰래 내 요원을 선택하고, 카드를 모아 적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가져야 목표 국가를 가져올 수 있다. 독주하다가도 역전도 가능해서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게임이다.

[게임평]

내가 비장의 요원을 냈더니 적이 카운터 요원을 내기도 하고 해서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시간도 짧게 걸리고, 생각도 많이 하게 해주고, 운과 전략 심리싸움이 잘 어울어진 수작같다.

116. 포뮬라 D

Formula D Cover Artwork

처음 보드게임을 하던 시절에 알게됐던 게임이지만, 돈이 없어 사지 못했다. 십년이 넘게 지나서야 그 시절 게임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때는 De였는데 D로 새로 나왔더라. 이전에는 연필로 기어를 표시했는데 구성품도 좋고, 규칙이 지저분하고 복잡한 감이 있었는데 기본 규칙도 쉽게 제공해주면서 파티게임으로도 하기 좋을 거 같아서 구입했다. 무려 10명까지도 할 수 있다.

[게임평]

기본룰로 큰 생각 안하고 막 부딪혀가며 파티게임 삼아 즐기는 게 더 좋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고급규칙으로 이것저것 다 끼고하면 레이싱 게임으로는 테마 최강이다.

117. 데드 오브 윈터

데드 오브 윈터 : 크로스로드 게임 선택취소

나는 좀비테마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친구들이 보드게임방에서 보더니 저거 우리 사서 하자, 하길래 처음으로 친구들과 돈을 모아 공동 소유로 샀다. 별로 좋아하는 테마가 아니었어도 게임이 잘 짜여져 있어서 좋더라. 완전히 스토리에 끌려만 게임도 아니면서, 개인목표와 다르게 뽑히는 캐릭터 때문에 매번 다른 게임이 돼서 좋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주사위를 행동하는 데 사용하는 게임 중에는 이게 제일 좋은 거 같다.

[게임평]

테마성 좋고, 몰려오는 좀비를 막는 재미가 있다. 다만 배신자 하나가 게임을 완전히 터뜨리는 경우가 있어서 좀 허무한 게임이 될 수도 있다. 완전 한글화가 돼 있는 점이 상당한 장점.

118. 타임 스토리즈

T.I.M.E Stories Cover Artwork

정말 묵직하게 이야기만 따라가는 게임은 처음이었다. 매 순간이 신선했다. 하지만 자유도가 전혀 없어 답답할 수 있고 루프했을 때 본 거 또 보면 약간 지루함도 있다. 마지막에 확장을 위한 물건을 주는데 그 위치를 보고 너무 깜짝 놀랐다 ㅋㅋㅋㅋㅋ 그게 가장 충격적인 순간

[게임평]

흑인 아저씨 찡그린 표정이 좋다. 좀 어두침침한 분위기가 거부감이 들게 했으나, 캐릭터 능력사용도 재밌고, 탐험하는 느낌은 든다. 게임이 시키는 대로 쫓아만 가야하는 게 싫은 사람은 재미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한 번에 깨려고 하지 말것. 이기려하지 말고 즐기려하면 더 재밌을 거다.

119. 코드 네임

어린아이와도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파티 게임. 사람이 많은 곳에서 레크레이션으로 하기도 좋을 것 같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직접 찾아보길. 놀랄 거다 ㅎㅎㅎ 다른 버전의 코드네임들도 하고 싶다.

[게임평]

일정 숫자 이상의 사람이라면 인원수를 안 탄다. 짧고 쉽고, 문제를 내는 사람과 맞추는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면 더 좋다. 끝나면 그거 뭔 힌트야!를 외치게된다.

120. 워! 에이지 오브 임페리얼리즘

War! Age of Imperialism Cover Artwork

이것도 게임 시작한 초창기에 알게됐지만 못샀었다. 나중에 중고로 비싸게 샀는데 그정도 게임성은 아니라 좀 아쉬웠다. 추억보정으로 산 느낌. 다만 피규어는 굉장히 좋아서, 놀리기는 아깝고 이런 저런 하우스룰을 적용해서 해본다. 긱에도 이거 제대로된 물건 좀 만들어보자 하는 글들이 많이 있다. 나의 경우엔 같은 회사의 '나폴레옹 인 유럽'전투규칙을 이용했다. 나쁘지 않은 변화였던 듯. 두세시간 정도로 끝나는 전쟁게임으로 만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게임평]

고급규칙은 할 게 못된다. 경제수입 계산하는 데 곱셈과 덧셈이 난무한다. 요즘 게이머들이라면 게임을 방해할 수준이라고 느낄 것 같다. 표준규칙 정도가 그나마 경제력 계산은 괜찮은데, 전투가 싱겁다. 멋진 피규어로 다른 게임하는 데 쓰시길. 아니면 나름대로의 하우스룰을 만들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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