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딸과 즐긴 코잉스 퍼즐 후기: 1인용 테트리스 퍼즐

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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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5-24 오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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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잉스>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최근에 저희 딸이 행복한바오밥의 퍼즐인 코잉스를 재밌게 플레이해서

그 후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1. 퍼즐 소개

먼저 코잉스라는 말은 아래에 보이는 캐릭터들의 통칭인데,

퍼즐 이름은 여기서 따온 거죠.

코잉스퍼즐은 아홉 개의 테트리스 조각으로 6X6을 채우는 퍼즐로,

테트리스 조각에는 아래와 같이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게임 판은 아래와 같이 카드 형태로 돼 있는데,

게임 판에 테트리스 조각을 놓았을 때 구멍을 통해 조각과 색깔이 같은

코잉스가 보여야 합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노란색, 빨간색 조각의 구멍을 통해서는 같은 색 코잉스가

보이지만, 파란색 조각의 구멍에는 파란색 코잉스가 안 보여서 잘못 된

풀이인 걸 알 수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 되구요.

2. 우봉고 vs 코잉스

“테트리스 퍼즐이 어디 한두 개도 아니고, 어차피 다 똑같은 거 아냐?”

라고 하시는 분이 계실 거 같아, 코잉스가 대표적인 테트리스 퍼즐게임인

우봉고와 어떻게 다른지 간단히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우봉고>

우봉고는 테트리스 조각 세 개 혹은 네 개로 테두리 안을 채우면 되는데,

문제를 푸는 과정은 늘 비슷합니다. 가장 큰 조각을 테두리 안에 배치한 뒤,

나머지 조각들로 테두리를 채울 수 있는지 확인하고, 이게 안 되면

그 큰 조각을 다른 곳에 배치해서 다시 나머지 조각들로 테두리를 채울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거죠.

겟 패킹 리뷰에도 적었듯이,

겟 패킹 vs 우봉고 3D 비교 리뷰

이런 풀이 방법은 우봉고 3D를 포함한 우봉고 전시리즈에 공통으로

써 먹을 수 있는데, 거의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런 류의 퍼즐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코잉스는 어떨까요? 코잉스에서는 파란색 조각을 놓을 때

그 구멍을 파란색 코잉스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일단 놓을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제한적입니다. 게다가, 아래의 문제를 보시면

파란색 조각의 구멍을 오른쪽 아래에 있는 파란색 코잉스에 맞추는 방법이

딱 한 가지로 정해진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아래의 그림처럼 말이죠.

이런 식으로, 놓을 조각을 하나 발견하면, 그 다음으로 놓을 조각을

발견할 수 있고, 이를 반복하며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거죠. 마치 수도쿠 문제를

풀 때 쓸 수 있는 숫자를 하나 발견하면, 그 다음으로 쓸 수 있는 숫자를

또 발견하는 것과 같은 거죠.

우봉고와 코잉스는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풀이 방법이 다른 만큼

완전히 다른 퍼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아이의 풀이 방법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코잉스 문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놓는 방법이

딱 하나로 정해지는 조각을 찾아야 하는데, 저희 딸이 푸는 모습을

자세히 보니 어렴풋이 이 방법을 알고 있는 것마냥 그런 조각을

쭈~욱 찾아서 연달아 놓을 때도 있는데, 그냥 구멍과 코잉스의 색깔만

일치시킬 때도 많더군요. 예를 들어, 앞의 문제에서 파란 조각을 왼쪽 위에

놓을 수 있는 방법은 아래 그림과 같은 두 가지이고,

둘 중 어디에 놓아야 할지 아직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는 둘 중에

일단 아무곳에나 놓고 시작한다는 거죠. 그래도, 첫 조각만 제대로

놓는다면 순식간에 해결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반대의 경우입니다.

첫 조각을 잘못 놓고, 그 조각 주위에 다른 조각들을 하나씩 놓다 보면

막히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겠죠? 그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데,

이 퍼즐이 참 재밌는 게 (조각들을 놓을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이런 식으로 풀어도 어렵지 않게 풀리더라는 겁니다.

일곱 살이 그럭저럭 풀 정도로 난이도 조절이 잘 됐다고나 할까요?

4. 이 퍼즐의 재미

이렇게 문제를 풀고 나면 아이가 굉장히 신나하면서 한 번 으스대고는

바로 다음 문제 또 그다음 문제로 계속 넘어갑니다. 막힐 때까지 계속 푸는 거죠.

그러다 막히면,

“아빠, 난 쉬운 문제만 풀래.”

라며 다시 한참 전 문제로 돌아가더군요. 막히는 느낌이 너무 싫은가 봐요;

아이가 이 퍼즐을 좋아하는 이유는 문제가 경쾌하게 풀려나가서이기도

하겠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가 해결할 때 느끼는 성취감이 꽤 큰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게다가, 우봉고 문제는 기껏해야 조각 네 개로 맞추는 거지만,

코잉스는 무려 아홉 개로 맞추다 보니 문제를 풀고 나면 뭔가 대단한 걸

이룬 것 같은 느낌도 받는 거 같았습니다.

5. 난이도

이 퍼즐엔 38개의 문제가 있는데, 현재 아이가 해결한 건 31번까지입니다.

30번대 문제에는 색깔이 없는 흑백 코잉스가 많이 등장하는데,

(즉, 어떤 색 조각을 그 코잉스에 맞춰야 하는지 모르는 거죠) 그전과는

난이도에서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아마도, 앞에서 말씀드렸던 이 퍼즐의

해법을 아이가 체득해야 제대로 도전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원래 5세 이상 권장 퍼즐인데, 5세에는 좀 무리가 아닐지 모르겠네요;)

30번대 문제는 성인에게도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거 같은데,

특히 마지막 문제인 38번 문제는 각 잡고 풀어야겠더군요.

6. 비슷한 다른 퍼즐

앞에서 제가 코잉스를 우봉고와 구별되는 특이한 퍼즐인양 얘기했지만,

테트리스 퍼즐이 워낙에 다양하다 보니 코잉스랑 비슷한 퍼즐도 제법 있습니다.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것만 해도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판매하는

‘빙산 위의 펭귄’이나 ‘차곡차곡 주차장’이 있을 정도로 말이죠.

<빙산 위의 펭귄>

<차곡차곡 주차장>

해 본지 오래 되긴 했는데; 저는 차곡차곡 주차장을 재밌게 풀었던 기억이 나네요.

7. 마무리

코잉스는 우봉고보다 훨씬 재밌는 퍼즐이면서, 비슷한 다른 퍼즐과 비교했을 때,

심플하게 생겼지만 손맛이 느껴지는 테트리스 조각, 직관적인 규칙,

아이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적절한 난이도라는 측면에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코잉스 스페이스>

그리고, 코잉스의 더 어려운 버전인 ‘코잉스 스페이스’도 행복한바오밥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건 좀 별로더군요; 코잉스 스페이스의 문제를

풀기 위해선 수도쿠의 문제 중 어려운 문제를 풀 때처럼 경우를

좀 나눠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도쿠에서, 어떤 칸에 1이나 4가 들어갈 수

있으면, 1을 넣고 한 번 해 보고 이게 안 통하면 4를 넣고 다시 해 보는 식

말입니다. 이런 식의 풀이를 좋아하는 분은 코잉스 스페이스도 재밌게

하실 텐데, 저는 싫어하는 방식이라서 말이죠.

아이와 함께 즐길 퍼즐을 찾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 모든 사진은 팝콘에듀의 상품페이지에서 가져오거나 캡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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