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론 작가의 파이분배 협상게임, [Fair Split] 리뷰
Fair Split
돈 에스크리지의 맨손게임 프로젝트 Hand Games 21 제 4번 게임.
2-6인.
많이들 알고있는 골든볼의 'Split or Steal', 죄수의 딜레마 문제를 응용한 게임이다.
실제로 2인으로 해보면 흐름이 Split or Steal과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나온 게 8개인데, 6번 I'm Good과 이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실 MT게임, 또는 술자리 게임에 가깝다.
이 게임은 MT게임이라기엔 호흡이 조금 길고, 그렇다고 마피아수준으로 복잡하지는 않은, 중간 정도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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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은 간단하다.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리더를 맡고, 엄지로 업다운 투표를 한다.
엄지를 올리면 공평, 내리면 불공평 쪽이 된다.
둘 중 다수인 쪽이 점수를 얻는다. 동점이면 리더가 속한 진영이 이긴다(타이브레이커).
이긴 팀이 공평 인 경우, 리더 포함하여 공평 소속 모두가 1점씩 획득.
이긴 팀이 불공평 인 경우, 불공평 소속 리더는 1점을 추가로 얻어 총 2점, 나머지 구성원은 1점씩 획득.
단, 모두가 불공평을 고른다면 아무도 점수를 얻지 못한다.
리더가 왼쪽사람에게 넘어가고, 위 과정을 반복한다.
먼저 10점을 얻는 사람이 승리한다. 10점을 여럿이서 동시에 얻었다면, 누군가 단독 1위가 될 때까지 계속 한다.
한 손으로는 엄지 위아래를 표시하며, 나머지 손으로는 누적점수를 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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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리더일 때와 아닐 때 각각 전략이 갈린다.
1. 리더가 아닐 때
꾸준히 다수에 속하여 1점씩 벌되, 전원불공평으로 판이 터지는 건 피하고 싶을 것이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공평 다수에 포함되기' 또는 '리더 없는 불공평 다수에 포함되기' 다.
불공평으로 이기면 리더만 1점을 더 먹기 때문에, 내가 불공평을 고른다면 리더는 되도록 우리 팀에 없길 바랄 것이다.
그러나 후자 전략은 리더의 타이브레이커 권한 및 전원불공평 리스크때문에 다소 위험하다.
리더의 반대편에 섰더라도 머릿수가 같다면 점수를 먹지 못하고, 모두가 불공평을 골라도 0점 처리.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안전하게 '공평 다수'를 지향하게 된다.
2. 리더일 때
안전하고 정직하게, 구성원들이 기본목표로 깔고 있는 '공평 다수'를 실현하고 차례를 넘겨도 된다.
하지만 리더로서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불공평 다수에 포함되기' 다. 단독 2점은 상당히 크다.
그런데, 불공평 쪽으로 대놓고 표를 모으기는 어렵다.
나 혼자 치고 나가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으며, 전원 불공평시 0원 리스크도 있어서 사람들이 주저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든 절반 이상의 표를 끌어내야 한다.
즉, 심리전을 걸어야 한다. '이거 불공평 고르면 리더 제끼고 이기겠는데?' 라고 생각하게끔.
2-4인이면 한 명, 5-6인일 땐 두 명만 낚으면 된다. 리더에겐 타이브레이커가 있으니까.
또한 같이 점수 먹을 사람은 적을 수록 좋다. 그러므로 동수,또는 1명차 아슬아슬한 우위로 이길 때 리더에게 유리하다.
종합하자면 최대한 '반반에 가까운 불공평 다수' 상황을 유도하는 것이 리더의 목표다.
이를 위한 설득, 허허실실, 도발 등 수많은 협상 기술이 오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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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를 비롯한 모든 심리전이 으레 그렇듯이,
간결한 결정 속에 숨겨진 서로의 의중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인 게임이다.
각자의 점수 상황이 변동함에 따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므로, 생각보다 이런 저런 책략이 끼어들 여지도 충분하다.
시스템 자체는 매우 단순하므로, 별다른 준비 없이 Zoom 화상회의로도 돌릴 수 있다. 그저 카메라에 대고 따봉을 하면 된다.
비대면 모임을 한다면 꼭 한번 돌려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