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On the Underground
가끔 댓글만 달다가..
간만에 글을 써 봅니다.
오늘 리뷰할 게임은 “지하에서 (On the Underground)”
라는 게임입니다.
2006년도에 나왔던 고전 게임이, 환골탈태해서 나온 게임입니다.
색감이 이쁜 상자 때문에 관심이 있었던 게임인데,
유카타에 추가되어서 몇 번 게임을 해 보고 '어 생각보다 할만한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리뷰글까지 적게 되었습니다.
게임의 테마는 대도시의 거미줄 같은 지하철을 연결하는 게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하철 역이 놓일 동네는 이미 계획되어 있고, 어느 회사가 운영하는 노선이 그 지역에 깔리느냐를 플레이어가 정하게 되는 게입입니다.
# 게임 준비
게임 시작할 때
인원수에 따라서 색상 마커를 하나 받게 되고
각 색상에 해당하는 선로 트랙을 표시할 마커를 챙겨옵니다.
2인플 기준 4가지 색상을 각각 (20,20,15,15)
3인플 기준 3가지 색상을 각각 (20, 15, 15)
4인플은 2가지 (20, 15)
5인플은 2가지 (20, 15)
그리고 지도에서 랜덤하게 깔리는 4장의 목적지 마커를 놓고, 시작지점에 승객을 놓습니다.
게임 준비가 끝난 상황에서의 보드판은 다음과 같습니다.
런던이라는 것은 지하철 역명이 아니라면 유추할 수 조차 없는 평범한 지하철 노선도 비스무리한 지도입니다.
# 게임 진행
게임 진행은 이 참조표 하나로 다 설명이 될 정도로 게임이 간단합니다.
각 플레이어 차례마다 2페이즈로 구분된 액션을 수행합니다.
1페이즈 때는 2가지 행동을 원하는 대로 4회 수행합니다.
(1라운드에서만 선후턴 균형을 위해 행동 횟수가 조금 다릅니다.)
1.a. 선로를 놓거나
1.b 분기(branch) 타일을 가지고 오기.
선로는 색상마다 첫 칸은 아무 곳에나 놓을 수 있으며, 해당 색상의 2번째 선로는 반드시 연결해서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끝을 계속 뻗어 나가야 합니다.
분기 타일은 보유하고 있다가 원할 때, 2개 소모해서 선로를 놓을 때, 꼭 끝에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분기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한 라운드에 꼭 같은 색상을 놓아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1호선 지으면서 2호선, 3호선도 같이 지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외곽의 역을 연결하면 보너스로 분기 타일을 하나 줍니다.
승점도 얻는데, 해당 부분은 조금 이따가 설명하겠습니다.
그리고 2페이즈 때는 승객을 원하는 역으로 이동시킵니다.
승객은 노란색 목적지를 들렸다가, 흰색 목적지로 가기를 희망합니다.
이때 2개 이상의 노란 역이나 흰 역이 있다면 희망하는 순서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지하철을 타고 가는 경로, 만약 걸어가야 한다면 제일 적게 걸어가는 경로
- 그리고 제일 적은 노선(색상)을 이용하는 경로
그렇게 이용한 호선마다 플레이어들에게 1점씩 줍니다. (환승이 안 되나 봅니다…)
승객은 무조건 저 규칙에 따라 지하철을 타게 되며,
그래도 동일한 조건이면, 현재 활성 플레이어가 이용할 지하철 노선을 고를수 있습니다.
이 경우 승객은 파랑 -> 빨강 -> 하양 노선을 타고 ‘Ealing Common’을 갈지
주황 -> 빨강 -> 하양 노선을 타고 갈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해당 플레이어의 색상을 더 많이 이용하도록 고르거나, 1등할 것 같은 플레이어의 노선을 이용하지 않도록 하겠지요.
혹은 다음 플레이어의 이동 경로를 고민해서 움직일지도요.
예를 들면 이 경우는
현재 활성 플레이어가 ‘White City’에 갈지 ‘Alperton’ 에 갈지 정할 수 있습니다.
점수에는 차이는 없지만, 다음 이동 시에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고민거리가 됩니다.
이런식으로 각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면서 선로를 놓고
승객을 1번 혹은 2번씩 이동하면서 게임이 진행됩니다.
승리 점수는 다음과 같은 곳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 승객 이동시 선로 티켓 한장마다 1점씩
- 파란색으로 표시된 마커마다 1점씩
- 초록색 기호 2개를 연결하면 3점 (박물관, 식당, 공원, 쇼핑)
- 외진 곳 까지 연결하면 2점
- 경로가 하나의 고리를 만들면 안에 있는 역 후보지마다 1점씩
# 게임 종료
목적지 카드 더미가 바닥나면, 모든 플레이어가 같은 턴을 진행하도록 플레이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 목적지 카드가 깔릴 때, 노란색/흰색이 둘다 있으면 한 턴에 2장이 소모되고
- 한 종류만 있으면 1장씩 소모되기 떄문에
게임 길이가 매 게임마다 조금씩 달라집니다.
# 게임 감상.
처음 플레이 했을 떄는..
이거 완전 티켓투라이드 수준의 게임인데? (T2R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기보다는 굳이 다른 게임을 살/할 필요가 있나?)
굳이 할 필요 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몇 판 해 보니,
다양한 점수 획득 조건에 따른 선택의 기로 +
상대의 길을 끊을 것이냐.
지금 놓여 있는 목적지에 기반하여 점수를 먹을 것이냐? 지금 놓이지 않은 목적지를 고려하여 나중에 점수를 먹을 것이냐?
등등 다양한 고민거리가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선로가 자꾸 깔리다 보면
방금 전까지는 4점 주던 경로가, 1점으로 바뀌기도 하고
내가 가려던 길이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막히기도 하고
예상과 조금씩 달라지는 현상들이 발생하면서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장점으로는
예쁜 색감.
다양한 선택거리에서 오는 고민
단점으로는
어느 색 선로가 어떤 플레이어의 것인지 좀 헷갈린다던가,
중후반 갔을 때 승객의 최적 경로를 찾기가 좀 번거롭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도시마다 규칙이 조금씩 다릅니다.
제가 설명드린 규칙은 '런던'의 규칙입니다.
본판에는 런던/베를린이 있고요.
추가 확장 지도로 '파리'와 '뉴욕'이 나와 있습니다.
인기가 좋다면 확장이 계속 나올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서울’ 이나 ‘부산’ 확장이 나오길 빌면서 글을 마칩니다.
그래서 살거냐고요?
아니요..
